, 손주들과 함께한 민속명절 즐거우셨는지요.
어느새 1월 한 달도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흘러간 날이 돼버렸어요. 꿈과 희망의 새해를 맞으며 우리의 큰 행사인 전국 총회가 지난 달 유회숙 회장님과 함께 대천 해수욕장 수련원에서 모임을 가졌었지요. 1, 2부 행사를 마치고 3부 지회 장기자랑은 총회의 하이라이트인지라 지회마다 대단한 무대였고 즐거움이었습니다. 한해를 웃음으로 시작했으니 좋은 일이 많아지겠지요. 그렇게 만났다 헤어지는 총회가 20년이 넘었습니다. 새로운 신입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능이 다양해 장기자랑 시간은 재치와 유머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회장님, 저는 총회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가지 않고 앞자리에서 회원들의 뛰어난 재능을 보며 행복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편지가족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 빠르게 지나가네요. 전국 주부편지쓰기 입상자들이 모여 정을 나누기 시작한 순수하고 소박한 모임은 1992년 12월 23일 전국 550명 회원들이 모여 편지가족이란 이름으로 단체가 구성되고 초대 신양범, 2대 박청자 회장님, 3대 총회장님에 유금준 회장님께서 선출 되셨지요. 해마다 커지는 나이테 숫자만큼 회원 수 와 활동범위가 넓어져 쭉쭉 뻗어나갔지요. 우정국장님의 설립 권유를 받으신 회장님께선 1991년 4월 26일 법원 설립 등에 완료하시고 사단법인 한국 편지가족 출범을 선언하셨습니다. 편지가족에 있어 영원히 기록될 크신 일을 하셨습니다. 법인설립을 하시면서, 중앙회 총무로 (전) 박명자 회장님을 세우셨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를 총회 부회장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후회스러운 것은 회장님 일하시는 임기동안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하고 청주로 내려가게 되었던 거지요. 박명자(전) 회장님께서 회장님을 도와 얼마나 많은 수고와 땀과 동동걸음으로 애를 쓰셨는지요. 하늘나라 가신 부군 선생님께서도 많은 관심과 모든 일에 도움을 주셨고 편지 가족을 사랑해 주셨기에 설립된 사단법인 이지요. 그때 경복궁 후문 쪽 살던 제가 가회동 회장님 자택과 가까이 있어 도와 드릴 수 있었는데 아쉬운 옛날입니다. 회장님께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그 마음은 세월 지난 지금까지도 송구스럽습니다.
부지런하신 열정과 아름다운 기품에 회장님을 저는 사모하는 마음으로 지금껏 지내옵니다. 자주 인사도 못 드리고 총회 때 회장님 뵈면서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여전히 고우시고 세월조차 비껴가는 듯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제는 쉬실만도 한데 더 많이 바쁘게 행보하시는 모습엔 걱정도 되고 고개도 숙여집니다.
지난 세월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도 하시고 추억과 그리움도 많이 남기셨지요.
1993년 5월 1일 편지가족 회원증 사진엔 제 이름의 젊고 예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세월 속에 흘려보낸 많은 추억속의 날들이 새록새록 지난날을 회상케 하고 흘러간 날에 대한 서글픔이 마음 한켠에 외롭게 자리할 때도 있네요.
우리 외동딸 여진이가 덕성여고 입학했을 때 회장님께서 예쁜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셨지요. 그때 여고생이던 여진이가 이젠 7살 서영이 엄마가 됐고 지금 인도네시아에 가서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30대 후반에 회원이 돼서 이젠 아픈 곳 많은 회갑 지낸 할머니가 되었어요.
고우신 만큼이나 자상하시고 마음 써주시는 그 사랑은 여전히 회원들 안부를 물으시고 편지가족 모든 것에 관한 염려, 격려, 축하도 해주시는 저희들의 버팀목이며 큰어머니 같으십니다.
서울 경기 한 식구를 3년 전 분가시켜 경인지회를 발족하고 유회숙회장님께서 닦아놓으신 뒤를 이어 홍정숙회장님께서 반짝반짝 잘 이끌어나가고 계십니다.
회장님만큼이나 편지가족을 사랑하는 저도 도와드리진 못하지만 자리를 함께하려고 늘 애쓰고 있지요. 이번 전국총회에도 경인지회는 화기애애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윤옥부회장님의 유쾌한 사회로 회원들 소개를 재미있게 해주시고 보령이 고향이라며 맛난 고향의 맛 ‘추젓‘을 회원들에게 선물한 김일진님의 넘치는 정을 누가 말리겠어요. 맛나게 묻힌 통통한 새우젓이 입맛을 돋우며 일진님을 생각나게 하지요.
귀경길엔 충남 보령 개화 예술 공원에 들려 400개의 보령산 오석에 작가가 직접 쓴 시와 수필이 오롯이 서 있는 시비들도 감상했으며, 한겨울이지만 남극의 열대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허브랜드에서 즐거운 친목시간을 갖고 집에 잘 도착하였지요.
회장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사단 법인 한국 편지가족이 보배로운 단체로 우리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편지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어 기쁩니다.
하루하루 꽉 찬 열매로 시간을 채워 가시는 회장님, 늘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머지않아 봄이 올 텐데 꽃 대궐 왕비처럼 우아하고 고우신 그 모습 변치 마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4. 2.11
편지가족 경인지회 이진숙 올림
첫댓글 갑장님, 편지가족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습니다. 갑장님에 비하면 편지가족의 막둥이에 진배없지만 서울광화문 우체국에서 제 1회 서울경인 어머니편지쓰기대회 수상식때 참으로 친절했던 갑장 진숙씨가 고맙기 그지없답니다.
갑장수옥씨 ㅡ그때일저도기억해요ㅡ반가웠지요ㅡ이렇게편지가족에빛이됄분이었다면ㅡ키스세례로더멋진환영식을했을텐데ㅡ감사님ㅡ저도감사드려요 ㅡ!!!
이런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