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검색하다가 Neil Diamond 이 노래하는 최근 모습을 보았다.
노년의 그는 여전히 멋진 가수였지만, 난 예전 그의 모습이 떠 올라서 마음이 쓸쓸하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닐 다이아몬드의 모습을
몹시도 재미 없는 영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의 OST 앨범 자켓에서 처음 보았다.
그 앨범은 미국의 여고생과 해외 펜팔에 빠져있던 형이 그 여고생한테 선물받은 바다 건너온 '물건' 이었다.
형은 그 앨범을 한동안 항상 머리 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 정도로 애지 중지 하더니만
어느날 싫증이 나기 시작했는지, 그 앨범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나에게
내가 굴욕적인 조건을 수락하는 댓가로 그것을 내게 넘겨 주겠다는 제안을 해 왔다.
그 조건이란, 한달간 거의 노예에 가까운 형의 비서(따까리) 생활을 해주는 것이었다.
형 방의 쓰레기 버리고 방걸레질 하기, 손톱 발톱 깍은거 갖다 버리기, 형 친구들 집에 몸을 날려 다니면서 심부름하기,
형이 '빨간책' 을 형 친구들과 함께 탐독하고 있을때 밖에서 망 봐주기...등등의 노예생활이었지만
나는 그 바다 건너 온 '물건'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받아 들였다.
<각주 - 빨간책: 미국 플레이 보이 잡지와 같은, 여자들이 홀딱 옷벗고 나오는 도서물의 총칭,
70년대 남자 중고생들의 필독서였슴 >
난 앨범 자켓의 닐 다이아몬드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 LP판을 아버지가 애지 중지 하시던 파이오니아 전축에 올려 놓고 듣고 또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 즈음 팝송 맛에 빠져 있던 나에게 그것은 태평양 바다를 바로 건너 온 따끈한 레코드 판이 아니던가
노을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은 40대 초반의 닐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웠고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특히나 중후한 저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었다.
아..그랬던 그가 80줄의 파파 할아버지가 되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노라니 내 마음은 공연히 착찹했다.
늙어 간다는 것은, 그 어떤 말로 미화하려 한들,
실상은 참으로 쓸쓸한 일인것 같다.
하긴, 14살 중학생이 이제 60줄에 들어 서 있으니, 세월이 어찌 그에게만 흘렀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lXJOHbp3FeI&list=OLAK5uy_lelFztmiUGVIAvJvu3oFxaeSvEyFhp118&index=2
첫댓글 빨간책,
중1 때 친구집에 갔다가 우연히 친구 오빠가 간직했던 빨간책 읽고 가슴 터지는 줄^^
60은, 아직 에너지 있어 살만한데.. 80은 조금 서글플 것 같아요 마음으로 채워가야지요~~
우리 시대 남학생들의 필독서였습니다 ㅋ
닐 다이아몬드,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은 음성과 노래입니다. 사뭇 철학적인 가사이네요.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관계가 연상되는 노래입니다. 추천합니다.
영화는 별론데 음악은 너무 멋집니다
즐감합니다. 음유시인이네요. 울 카페에 아직 시인이 안들어오셔서 어디서 모셔오나 고민됩니다.
감사합니다
저 이번 신촌 문예 시작품 원고 투고 했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휴식 취하는 이밤 되세요 👌
학창시절 많이 들었던 노래이네요.
사연까지 있는 곡이면 더욱 애착이 갈듯 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좋아 하는 곡입니다.
그분 아직도 살아계셔요?
나이가 엄청 많은줄 알았어요
노래 잘들었습니다
예 아직 살아 계시네요 ~ 1941년생
젊은날 Pop song 에 매료되어
DJ 생활을 오랫동안 했었습니다
광화문
명동
영등포
청량리
종로
동대문
다운타운
음악 감상실과
여학생 들 학교 버스정류장 부근
분식집 에도
음악 감상실이 우후죽순 생겨나
디스코 뮤직으로 이어질때는
DJ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게
유명세를 누렸었죠
닐 다이아몬드 의
쏠리타리 맨
그 이후로
송송 부르
아이엠 아이세드
프래이 미
뷰티풀 노이즈
할리 홀리
전성기때 만든
리차드 바크의 소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주인공 이었던 갈매기
조나단의 모험과 용기를
영화화 했었고
Be라는 명곡과 함께
가장 높이 날으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라는
명언을 우리삶의
메세지가 되어주었죠
저에게는 명화였고
명곡이고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오늘밤에. 다시한번
Be 를 이어폰 꼽아 들어가면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며
포근한 잠에 빠져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