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백하당에서 얻은 침(侵)자 운으로 삼가 학림정사에서 차운하다 〔栢下堂得侵字韻奉次鶴林精舍〕
晴雲四壁畫松陰 청운사벽화송음
聞鶴歸來洞又深 문학귀래동우심
飮水因醒前日醉 음수인성전일취
携書不覺老年侵 휴서불각노년침
借開幽逕蒔花地 차개유경시화지
久繫虛舟垂釣心 구계허주수조심
高隱招招餘古調 고은초초여고조
草堂雪月歲寒尋 초당설월세한심
구름 갠 하늘의 사방 벽에 소나무가 그늘로 그림을 그리는데
학 소리 들리니 학이 돌아 온 골짜기 또한 깊숙하겠네.
물을 마시므로 인하여 전일에 취했던 술이 깨고
책을 지니고 있으니 조금씩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을 깨닫지 못하네.
그윽한 소로(小路) 길을 열어주면 땅에 꽃모종을 심고
오래도록 묶여 있는 빈 배에서 낚시 줄을 드리우고 싶은 마음이네.
고상한 은자(隱者)를 손짓하여 부르니 옛 가락도 여유로운데
초당의 눈과 달은 세한(歲寒)을 생각하네.
●학림정사(鶴林精舍) : 광주 어등산 기슭에 있다. 한말 때의 유학자 금우(錦愚) 임상희(林相熙, 1858~1931)는 1919년 고종의 장례에 참례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학림정사(鶴林精舍)를 짓고 지역의 인재들을 모아 후학양성을 하며 민족혼을 일깨웠다. 그가 73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지역 문인들과 유림들이 학림정사에 제실을 마련하였다.
첫댓글 백하당은(柏下 梁相衡, 1833∼1907)을 말한것 같군요..
백하유고집 행장을 오후석이 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