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리조트 임직원들과 지리산 둘레길 걷기로 했습니다. 먼저 출발한 우리 차가 먼저 도착해서 한적한 민박집 앞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걷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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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에 서울에서 오신 아주머니 네 분과 만나고, 혼자 오신 여자 분 한 분과 인사 건네며 걷다보니 산청 함양사건 추모공원에 도착. 공원이 참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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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겁이나서 차마 저 위까지는 못 올라갔지만, 아마도 추모 사당이지 싶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 역사 교육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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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지리산에 숨었던 빨치산 소탕작전 중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은 여전히 가슴 한켠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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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 건너편에 종합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동강 - 수철 구간 11.9km 5시간..요 구간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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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노랑의 이정표가 갈 길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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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 분의 마리나 리조트 임직원들이 참석하셨습니다. 돌다리도 좋던데, 바로 옆에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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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이정표입니다. 갈림길에 한 개 씩 서 있습니다. 박현구 본부장님께서 보시더니 좀 비쌀 건데,.. 있어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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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쯤은 옆에 계곡을 두고 걷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곳곳에 핀 야생화며 봄꽃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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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이 오롯하게 나 있습니다. 미륵산의 산길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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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물놀이 하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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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폭포입니다. 녹음 사이로 보이는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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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한다고 써 있고, 문도 막아 놨던데, 그 옆으로 목장 길같은 분위기 연출됩니다. 대나무 울타리 넘어 보이는 두릅..사진엔 잘 안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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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나무 울타리도 운치 있습니다. 철제나 플라스틱 펜스보다는 훨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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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재에 도착, 자원해설판이 있습니다. 글씨가 좀 더 컸으면 좋았을 걸요.. 자리도 많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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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해설판 길 건너 이정표 따라 또 길을 걷습니다. 이 길엔 이런 저런 꽃들이 지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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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신 꽃별님이 이름 갈쳐주실 겁니다.ㅋㅋ (갈쳐주니 적어 봅니다. 애는 미나리 냉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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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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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이 무리지어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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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앞에서는 남자들도 마음이 설레나? 사진 좀 찍어주라고 모델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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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혼자 오신 이 분은 가는 길이 같아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분인데, 꽃이 예뻐서 좀 놀다 가려고요~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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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이슬비가 흩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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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가까워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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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42미터. 정상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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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키시는 산불 감시원인 이 분은 요 아래 동네에서 아침 저녁 출퇴근을 하신답니다. 날이 흐려서 지리산이 안 보인다고 걱정을 해주시길래, 이 산 이름은 뭔지 여쭈었더니., 동네 뒷산에 뭔 이름이 있냐고 하십니다. 우리 미륵산보다 더 높은 산인데..워낙 높은 지리산에 눌려 이름도 못 얻은 642미터 짜리 동네 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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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펼쳐진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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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흐렸습니다. 아침부터 먹구름이 심상치 않긴 하였으나 일기예보엔 오후 늦게 중부지방부터 비 소식이 있겠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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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처진 사람들을 기다리며 단체 사진 찍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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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대는 꺼이꺼이 올라오자마자 단체 사진 찍었는데, 사진 찍자마자 선발대가 가자! 합니다. 잠시 쉬지도 못하고 또 따라 나서는 사람들..철쭉처럼 생겼는데, 색이 더 연합니다. 물 많이 섞은 연분홍색이던데..얘도 철쭉인가요? 아예 하얀 애는 봤지만 이건 분홍 철쭉과 하얀 철쭉의 중간쯤..아니 하얀 철쭉에 더 가깝긴 합니다만.. (흰좀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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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꽃들이 많습니다. 꽃별언니야가 이름을 갈쳐줄 것이라 믿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홀아비 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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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큼 더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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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리조트 식당에서 만들어 싸온 충무김밥입니다. 밥에 참기름 깨소금 양념을 해서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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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해서 주변의 불우이웃에게 전달도 한다는 마리나의 김장김치. 젓갈도 알맞게 들어가서 아주 맛있습니다. 무김치, 배추김치, 오징어 무침을 반찬으로 싸오셨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고픈 김에 도시락을 두개나 먹었더니 남은 구간 내내 든든하더군요. 배가 너무 불러서 만약 산을 다시 올라야 했으면 엄청 고생했을건데, 다행이 내리막만 걸으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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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 잔치는 계속 됩니다.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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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미터의 산불초소까지만 힘들고 나머지 길은 걸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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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병꽃나무) 병꽃나무는 통영에만 있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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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봄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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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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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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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철마을..전국 어디든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 하나씩 들어서는 펜션들..지리산도 오는 길 내내 공사중인 곳이 많았습니다. 이 곳은 새로 지은 곳인 듯, 나무도 꽃도 새로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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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철마을 마을회관 도착했습니다.,5시간 코스를 3시간 만에 마쳤네요. 11시부터 걷기 시작해서 도착하니 2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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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도착하자마자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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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앞 도랑. 맑아 보입니다. 올 때 운전했던 분들이 한 차에 다 타고 차를 가지러 가서 다시 우리를 태우러 오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도 마시고, 족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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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는 다음 구간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므로 종합안내판 자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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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을 매점으로 사용합니다. 이 마을회관 건너편에 신식으로 지은 넓직한 마을회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궁금하여 창문을 건드려보니 건물 빙빙 돌아 있는 그 많은 창문은 잠겨 있지 않고 가볍게 열립니다. ㅋㅋ 마을회관 옆 정자에서 1박 2일 이수근이 노숙을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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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할머니는 이 마을회관 매점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팔이 아프시답니다. 그 팔로 사람들 파전도 구워주고, 물건도 팔고, 택시기사들 라면도 끓여줍니다. 자제분이 거제도 대우조선소 근처에 산다합니다. 그 옆의 할머니는 이 동네로 시집와 여지껏 사신다는 할머니..제가 갈 때부터 이제 집에 갈거라고..집에 간다고 하시면서도 저희들 떠날 때까지도 매점 할머니 곁에서 말벗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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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약초축제가 한창입니다. 경남 향토음식 경연대회에 마리나 리조트에서도 참가를 했다지요. 그저께 금상과 동상을 받았는데, 오늘도 금상을 받았답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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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IC바로 앞이 축제장소라서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고, 깃발이며 풍선이며 요란합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을 맞아 관광버스며 축제참석한 사람들 차량으로 무척 복잡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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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처음 가보는지라.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5코스 걷고 5시도 안 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음에 저 혼자 그냥 홀가분하게 다녀와도 될 듯합니다.
첫댓글 5코스 상사계곡은 다시 걷고픈 길입니다. 고동재도 다시 넘어보고 싶고... ^^ 야생화 공부도 많이 하고 갑니다.
혹 미나리냉이꽃은 쥐오줌풀꽃이 아닐런지... ^^ 냄새 맡아 봐서 지린내가 난다면 맞을텐데.... 딴지 함 걸어보고 갑니당...^^
안녕하세요?.......구불길에서 뵙고.....오랜만이네요.....주신 선물들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작년 시월에 걸었던 5코스........그 때도 좋았는데......봄의 길도 너무 아름답군요....
아~~~ 그 때 그 아저씨 지금 쯤 어디서 걷고 있을까? (나의 이상형이였던...).......히히힝.........나는 왜 비밀이 없을까??????........
2박3일에 걸친 전코스 완주시가 생각납니다.
3일간 날씨도 좋고 기온도 좋아 잘 걸었는데, 상사폭포를 지나는 지점부근부터 하늘이 컴컴해 지더니, 정상산불감시초소에 오르니 비가 후두둑대기 시작하더군요.
바쁜 걸음을 해서 고동재에 도착하니 형편없이 쏟아지더라구요.
고동재 포장마차에서 비도 피할겸 해서 막걸리 한잔하고 기다려도 비 상황은 바뀌지 않아, 과감하게 수철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지요. 씨멘트 길에 비가 쏟아지니 참으로 걷기 불편하더라구요.
흠뻑 젖어 수철리에 도착, 택시타고 산청버스 정류장으로 달려 겨우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