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켓 도착, 그 후....
내려선 푸켓 공항은 역시 일단 습한 것 부터 밀려옵니다. 그래 이제 태국이구나~ 싶을 정도로 ㅎㅎ.
우리나라에 있는 작은 공항 정도의 수준입니다. 뭐 사천공항이라던가 하는 정도쯤 되겠죠. 제주공항보다도 작습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자, 각 여행사들에서 나와서 손님 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여행사 손님 무슨 여행사 손님.
피켓을 들고 정말 많은 분들이 서 있고, 서로 조인을 하면 각자의 팀들을 기다리게 되어있죠.
저희는 첫 숙소였던 SALA (사라풀빌라)측에 미리 메일을 보내 공항 픽업을 요청해놓았었습니다.
현지여행사를 이용할까 하다가, 그래도 신혼여행이니만큼 고급리조트 측의 환대를 받아보자 하는 심산으로,
우선 차종과 가격을 물어본 뒤에, 괜찮다 싶어서 OK하고 우리 좀 데리러 나와줘~ 했죠.
SALA phuket 특유의 색인 연보라색을 입은 직원이 저희 이름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와, 찬찬히 짐을 실어줍니다.
최고급의 세단은 아니더라도, 꽤나 고급의 토요타의 Fortuner라는 SUV 차량이 제공됩니다.
뒷좌석도 꽤나 넓고, 더운 푸켓의 날씨를 감안하여 차량에는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물을 준비해두었더군요.
상당히 친절하고, 대해주는 태도가 너무 맘에 듭니다. ㅎㅎ.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자질구레하게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중간에 세븐일레븐에 잠시 들르자 요청했습니다. 공항에서 나오
자마자 가는 길에 거의 바로 있습니다. 가서 물도 큰 것 한 통을 사려 했더니, 함께 들어갔었던 SALA의 그 운전기사가
'SALA에는 물이 제공됩니다. 안심하세요~' 라고 하길래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행여나 물 때문에 고생하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무 탈 없었습니다. ㅎㅎ
과자 몇 봉지와 음료수 몇 개를 주섬주섬 담아서 다시 차에 탑승해서, 20여분 정도를 달려갔습니다.
Mai Khao쪽에 들어서자, 일단 JW Marriott이 맞이를 하고, 좀 더 들어가니 새로지어진 아난타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니, SALA가 드디어 우리를 맞이합니다!!!!
* SALA Phuket, Resort & Spa
제가 풀빌라를 선택할 때 고려했던 점은 세 가지였습니다.
일단 레지던스 형보다는 리조트 형을 택하자! (식사나 부대시설 및 리조트 측 프로그램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장을 위해서) Pool은 무조건 8m는 넘는 크기로 어느 정도 Private한 맛은 있어야한다! 잠시의 산책을 위해서라도 바다가 가까이 있어야한다!
만족시키는 몇 군데의 후보군들 중, SALA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대신 가격이 만만치 않았죠. ㅎㅎ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쁜 인테리어들. 그리고 몇 안되는 후기들에서, 여기는 사진빨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다 라는 것을 봤었기 때문에 늘 보면서 '아우 너무 예쁘다, 근데 니넨 프로모션해서 요금 안착해질라나'
하고 있었죠. ㅎㅎㅎㅎ.
사실 처음 예약할 당시에는 SALA의 프로모션은 나오지 않았을 때여서, 꽤 비싼 요금에 굳이 이 정도를 들이고 싶지는
않다 하는 가격이었지만, 시간이 비수기로 접어드니 1+1 프로모션을 내놓더라구요. 그래서 초기에 예약했던 쉐라톤에서,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프라이빗하고 가고 싶었던 풀빌라를 이용해야지! 하며 맘을 확~ 돌려버렸습니다. ㅎㅎ
프로모션을 확인하자 마자, 여행사측에 바로 전화해서 '나 바꿀래요~'해서 SALA로 결국 결정했습니다.
SALA로 들어선 순간, 프런트와 입구 정원의 아름다움에 일단 반해버립니다. ㅎㅎ
차에서 내려서 짐은 버려두고 안내를 받습니다.
환대를 받는 느낌. '그래 이런게 신혼여행이지!'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로비에 모셔준 뒤 상큼하고 시원한 웰컴티와 콜드타올를 내어주고, 팔목에 꽃팔찌를 걸어줍니다.
그리고 간단한 개인정보를 작성하면서 카드디파짓을 했습니다.
(아시아나에서 준 케? 상자도 보이죠 ^^)
작성을 마친 뒤, 담당컨시어지에 의해 객실로 안내를 받습니다.
초기의 예약은 본래 Garden Pool Villa로 해놓고선, 리조트 측에 꾸준히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보세요, 우리가 가든풀빌라 예약을 했는데, 그거 2층은 디럭스가든룸인데, 프라이버시가 좀 떨어지는거
아니니? 혹시 상위 그레이드가 비면 공짜로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니?'
1차 답신 '글쎄, 안된다고 봐야해. 돈 내야해. 돈내면 올려줄 수 있어. 그리고 가든풀빌라도 출입구가 반대방향이라
프라이버시에는 전혀 문제없어'
Q: '음. 그렇구나. 업그레이드, 그래? 얼마면 되겠니!'
2차 답신 '응, 1박당 1250++ baht'
Q: 회신 '그럼 안할게, 잘먹고 잘 살아봐'
그리고선 일주일 쯤 후에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넌지시 한 번 더 던졌습니다.
'다시 한 번 물어보는데... 진짜 업그레이드 안돼?'
답신 '응, 안될 것 같은데, 그 시점 됐을 때 룸 상황을 봐야 알 것 같애, 지금은 못알려줘'
회신 '그래 그럼 그 때 보는걸로 하는데, 꼭 되게 해줘봐.'
이제 푸켓을 가기 3일전에 다시 보냈습니다.
'자, 지금도 모르겠어?'
답신 '음. 아직 모르겠는데, 비면 해줄게'
객실을 향하면서 컨시어지와 일단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 니네 리조트에 메일 많이 보냈는데 알어?',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원하시는대로 분부했사옵니다.'
네~~~~~ 결국 도착해보니 SALA Pool Villa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_-V. 구차한 애걸복걸의 승리.
(근데 뭐 안그래도 잘해주는거 같기도 해요~ ㅎㅎ)
드디어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와이프와 저, 둘다 모두 입이 귀에 걸려버립니다. 정말 너무 예쁩니다. ㅎㅎ
동행한 컨시어지가 시설이나 편의에 대해 이모저모 설명해주고 떠나자마자 짐을 푼 순간, 와이프한테 칭찬 받았습니다.
어쩜 이리 이쁜 곳을! 하면서 말이죠. ㅎㅎㅎ
침대에는 이렇게 꽃 장식이 되어있습니다. 화려하진 않고 그냥 무난한 정도? ㅎㅎ
옆에 꽃팔찌도 내려놓았습니다. 꽃에서 나는 향이 너~~~무 좋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힘들어서 쇼파에 널부러지신 아내님. ㅎㅎ
한 쪽에 32인치로 추정되는 LCD TV(한국방송 없어요~)와 DVD, 미니콤포가 있습니다.
쇼파와 반대편으로, 샤워장 쪽으로 나가는 벽에는 커다란 목걸이 같은 비즈품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침구류를 갈 것을 원할 시에, 침구 위에다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
또 한 쪽으로는 이렇게 책상과 등이 놓여져 있구요, SALA의 facilities에 대한 책자가 놓여져있습니다.
책상위에 이렇게 놓여져 있구요. ^^; 저 팔찌같은걸 문에 걸면 Do Not Disturb의 의미입니다.
침대 뒤켠의 옷장 속에 준비되어있는 왕골 슬리퍼와 해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돗자리.
비올 때를 대비하는 우산, 가운 뭐 기타 등등이 이렇게 있습니다.
또한 침대 뒷편 공간으로 이렇게 예쁜 찻잔과 컵들, 커피포트, 미니바가 예쁘게 놓여져 있습니다.
일단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에.....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ㅋㅋ 저는 수영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꼭 풀이 큰 풀빌라를 고집했었고요.
대충 짐 정리를 해놓고선,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이것저것 맘에 들다 못해, 개인풀장 깊이까지도 맘에 듭니다.
자고로 수영은 깊은 물에서 해야 재미난 법이죠. ㅎㅎ 대충 제 목 정도의 높이까지 물이 차있습니다.
유유히 풀 내를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그래 이게 바로 신선노름이고, 신혼여행의 묘미지' 하면서 말이죠. ㅎㅎ
감탄을 연발하고, 너무나 예쁜 곳에 만족해했습니다.
시간이 훌쩍 가버린 것 같은 느낌에, 결혼식을 올리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아름다운 곳에 단둘이
있다는 것이 기분이 묘합니다. 그렇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신혼여행의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