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동장군이 가신다
냉큼 달려와 인사 드려라
삼월이 펄럭이는 치맛자락 매섭다
한 고개
두 고개
재주 넘어서 온 삼월이
코가 얼어 샛빨갛다
냉이 씀바귀 달래
까치발로 빼꼼 내다 보다가
매서운 삼월이를 보고
어깨를 움츠린다
삼월이에게 푸념하는 대지는
봄을 품어 불룩해진 배를 두드리며
삼월이에게 눈을 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