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땜빵

[궁노루-장승훈]

 26일 금요일밤 지난번에 회사일 관계로 빼먹은 선자령구간을 내친구 실크와 존경하는 코난형님이 기꺼이 동참을

해주어 땜빵을 위해 9시30분에 청주를 출발하였다, 대간을 7년동안 하면서 이렇게 설레이며 출발한 적은 없었는데

나를위해 수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여주휴게소에서는 나만 간단히

커피를 마시고 평창휴게소에 들려 라면과,국밥,만두등으로 배를 꽉꽉채우고 새벽1시에 진고개에 도착했다,

낮에 비가 많이와서 길이 좋지 않았지만 달도보이고 별들도 총총히 우리를 반겨주었다.

뭐 크게 바쁠것도 없구해서 한시간만 눈을 부치자고 의견을 모아 아주 단잠을 잤다, 2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여

2시20분에 산행 시작을 했다, 촘촘한 계단을 오르며 난2년전 기억을 더듬고 실크와 코난형님은 50일전 기억을

얘기하며 천천히 올랐다, 황병산 군부대 불빛을 바라보며 그리멀지않은 노인봉에 도착했다, 바람도 세고 기온도

섬뜻할 정도여서 정상주는 꼭 마셔야 된다는 일념으로 살짝 아래로 내려와 미지근한 시원소주와(코난형 전용)

맥주를 섞어 (말아서) 한잔씩했다, 아주 맛있었다. 노인봉 대피소 점검을 하고 안개자욱한 능선을 따라 소황병산에

오를때쯤 날이 훤히 밝아왔다 ,

 황병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전날 내린비와 이슬이 겹쳐 금새 등산화와 옷이 젖었다,

소황병산 표지판까지 갈려다 이슬이 너무많아 포기하고 매봉산을 향해 철조망을 넘었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설악의 태양과는 좀 덜 멋있었지만 오늘하루 무쟈게 더울것같은 이글 걸임에

땀을 닦으며 잠시 쉬면서 코난형님이 준비해온 계란과 칡즙으로 허기를 달랬다,

참! 코난형님이 준비한 (청두회) 파란 두건 멋있지요!! 같이 땜빵한 기념으로 선물받았어요.

 곤신봉을지나 널띠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강한 폭염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배도 고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정말 쉬고 싶은데 마땅한 자리가 없었는데 길게 늘어선 바람개비 그림자를 그늘삼아 등산화를 벗고 (양말이 흠뻑)

아주 편안하게 소보로빵과,만두, 보리빵, 아까 먹다남은 쏘맥반주에 아침식사를 하면서 푹쉬었다.

선자령까지 오는데 정말 얼굴과 온몸에 땀으로 목욕을하며 겨우 올라왔다,

몇몇 사람들이 눈에보이고 인증샷만 몇컷트 찍고 발길을 재촉했다, 이젠 대관령까지는 5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가니까 아까보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적당한 그늘을 찾아 수분보충을위해 바랑총무 특허품을 도용한 수박을 (어설프게 잘랐지만) 먹으며 아무나

예쁘게 담아오는게 아니구나 너스레를 떨며 한바탕 웃었다,

저요 간이 이빨 박아서 자랑할려구 이~~~했어요!!ㅎㅎ

대관령에 11시 쫌 안되어 도착하여 어제 예약한 콜택시를 기다렸다, 뭐 굉장히 힘들게 산행한 것은 아니였지만

왠지 내욕심을 채우려 실크친구와 코난형님을 고생 시킨것 같아 참 미안했다,

그러나 두분모두 덕분에 행복하고 좋은 산행했다고 하니 마음을 놓으며 50일간 내 가슴을 짖누르던 땜빵을

하고나니 참으로 개운한 마음과 고마움이 밀려왔다, 집에 있는 사람이 백두대간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리 미련을

못버리고 또 가느냐 질문을 하더군요! 난 그랬습니다, 백두대간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와 내 건강이

있다고 얘기 했습니다, 또한가지는 말로 못했지만 대간을 같이 걷고있는 산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뜻과 잘맞아 아주 좋은사람도 있고 같은 시간에 같은곳을 바라보며 같이 걷는 대원들이

나는 참 좋습니다, 그래서 대간을 세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진고개까지 4만원의 택시를 내고 횡계에서

가장유면한 맛집에서 황태구이와 오삼불고기(코난형님이 쐈슴다)에 점심과 하산주를 꿀맛같이 하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청주로 향했습니다, 함께한 실크친구와 코난형님께 다사한번 감사드리고요 이추억 오래오래 간직하렵니다, 끝!!

[송이사랑]

다시 한 번 선자령에 다녀온 듯 합니다.
수고하셨읍니다.

[궁노루-장승훈]

걍 심심해서 살살 댕겨왔어.

[별이]

벌써 새삼스레 추억하게 되네요.....후련하시겠어요,,,,,별이 이틀동안 방콕했는데 아쉽당....ㅎㅎ
백두회 회원은 세분만이신가요?
보기 좋네요

[궁노루-장승훈]

네 후련합니다, 글구 백두회가 아니고 청두회입니다, 즉석에서 정했구요 아직 정회원은 없습니당.....

[산사내]

고생 많았네
코난 실크 역시 의리가 넘쳐 흘러 ~~~!!!!

[궁노루-장승훈]

네형님!! 산악인이라면 의리!!!

[백붕]

"이"를 하셨군요~~
이제 맘껏 웃으세요~~

[궁노루-장승훈]

아녀! 임시치아 한달간 박아논거고 7월24일 완료예정!!

[퐁네프]

땜빵완주 추카디려요 노루엉아~ㅎ
동행해주신 코난언니와 실크엉아가 더 멋지시네요~ㅋㅋ

[궁노루-장승훈]

맞져!!

[스머프]

초원의땅 멋진 코스지요. 안개와 비로인해 하나도 못보고 왔는데... 잘 보고 갑니다. 땜방하고나면 후련하지요 누가 시키고 안했다고 뭐라 하는것도 아닌데 ㅎㅎ

[궁노루-장승훈]

네! 맞습니다. 누가 뭐라카는 사람도 없는디...

[참솔]

세번씩이 했는데 땜빵 안하면 어때서... 에꿎은 코난과 실크만 잡았구먼ㅎㅎ 암튼 속은 션하시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