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편 1장 :아가,우리 아가 그날 저녁에 나는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다시 연도할머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가 아기를 보며 우리보다 더 즐거워 하시는데 아기를 낳지 못하시는 할머니 집에 아기가 왔으니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모릅니다. 할머니가 큰 통에 물을 데워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나는 내가 아기를 목욕시킵니다. 나는 그동안 육아법에 관한 책 2권을 사서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를 해 두었기에 아기를 목욕시키는것도 아주 능숙한 솜씨처럼 왼손으로 아기의 머리를 잡고 아기를 물 속에 담고 등 부터 닦기 시작합니다. 엉덩이와 가슴과 배와 다리를 깨끗이 닦는데 아기가 좋은듯 물장구 치듯이 다리를 움직입니다. 맨 마지막으로 머리를 감기고 얼굴을 닦고 수건으로 물끼를 깨끗이 닦고 미리 준비한 베이비 파우더를 몸에 바릅니다. 내 아기를 내가 목욕시키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아내는 자리에 누워 이 광경을 지켜 보며 아내 역시 행복해 합니다. "아기를 목욕시켜 놓자 할머니가 "아유 고놈 너무 이쁘다!"라고 놀라워 하십니다. 아내가 일어나 아기를 안고 젖을 먹입니다. 초유는 이미 병원에서 아기에게 먹였던 것입니다. 여자가 자기 아이를 가슴에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을 떠나 성스러워 보이고 거룩해 보입니다. 모든 인류가 이렇게 어머니로부터 태어난것이 아닌가? 그러기에 어머니란 거룩한 존재인 것입니다. 아내가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며 아기를 바라보는 모습과, 젖을 빨며 엄마를 바라보는 아기의 모습이 이루 표현할 수 없이 참으로 거룩해 보입니다. 우리는 할머니 집에서 열흘간 머물다가 이제는 아기를 데리고 버스를 탑니다. 우리는 집으로 가려다가 가곡면에서 내려 편지 집배원 박씨집에 들어가자 박씨와 그의 아내가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 집에서 일주일만 머물다 가세요"라고 박씨 부인이 사정을 합니다. 그에게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이 있는데 부모를 닮아 아이들이 착합니다. 모두 우리 아기를 보며 놀라워 하고 너무 예쁘다고 야단입니다. 내가 우리 아기를 떨어뜨리면 깨질것 같이 조심스럽게 안는 모습을 보고 박씨 부인은 "무슨 아기를 그렇게 안아요?"라고 하면서 아기를 뺐더니 자기 가슴에 꼭 끌어 앉는게 아닌가? "아기는 이렇게 힘차게 안아줘야 좋아합니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 그렇구나 ! 면장도 뭘 알아야 하지 그냥 면장인가? 하하하 좋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 내가 아기를 가슴에 꼬옥 앉자 정말 아기가 좋아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일주일간 머물다가 덕풍계곡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988년에는 나 혼자였다가 1989년에는 두 식구 였다가 1990년에는 세식구가 되어 이제는 완전한 한 가정이 탄생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이곳을 떠나려 할때 내가 떠나지 못하게 하셨고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셨으니 하느님의 은총이 놀랍기만 합니다. |
제8편 1장 끝
제8편 2장:아기를 통하여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
나는 일을 하다가도 쉬는 시간이면 아기에게로 달려 옵니다. 어느날 아기가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는데 그걸 `옹알이` 라고 합니다. 아기가 뭐라고 말을 하는건데 우리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자 아기가 이제는 방긋방긋 웃기도 합니다. 저 조그마한 아이가 뭘 안다고 웃는가? 나는 전에 어느 미국 동영상에서 의사가 낙태수술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의사가 여자의 자궁 속에 분쇄기와 집계를 집어 넣자 손가락 만한 태아가 집게와 분쇄기를 피해 달아나는게 아닌가? 겨우 손가락만한 아기가 뭘 안다고 그 흉기를 피해 요리조리로 달아나는가? 아기는 자기가 죽을 줄 알고 죽지 않으려도 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것을 보고 나는 경악을 합니다. `엄마 엄마 살려주세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아기는 사력을 다 해 도망치다가 결국 잡혀 절단되고 맙니다. 의사는 잘려진 팔과 다리와 머리와 몸통을 꺼집어내 밖에서 맞추어 보는데 혹시 나오지 않은 것이 있는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 * * 아기에게는 이미 영혼이 존재 합니다. 태아가 생길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영혼을 하나씩 넣어주십니다. 그 영혼은 태아처럼 어리지 않고 이미 완전한 영적인 존재이고 아기가 자람에 따라 거기에 맡게 행동합니다. 그러기에 태아가 어리다고 하여 아무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보면 안됩니다. 아기는 밖에서 부부가 싸우는 소리를 다 듣습니다. 엄마가 누구를 미워하고 욕하고 분노하고 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결혼하여 아내가 임신을 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합니다, 아기가 다 듣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 * 나는 아내를 위해 아직도 내가 일주일에 4번을 목욕시키고 아내가 3번을 목욕시키는데, 아기는 목욕을 하면 너무 좋아하여 마구 발로 물장구를 칩니다. 어느날 아기가 나를 보며 `아바` 라고 합니다. 아직 된소리를 내지 못하여 아바라고 했지만 그것이 바로 `아빠`가 아닌가? 나는 아기를 끌어안고 마구 딩굴며 아기에게 키쓰의 세례를 퍼붓는데 그러면 아기가 자즈러 지듯이 까르르 웃습니다. 또 얼마 지나자 이번에는 아내에게 분명한 발음으로 `엄마`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자 아내는 그만 아기를 안고 데굴데굴 구르며 포복절도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아기를 키우는 우리들의 수고에 대하여 아기를 통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내려 주십니다. 아기가 어느날 등을 밀고 방안을 돌아다니는게 아닌가? 아기 스스로도 자랑스러운지 신이나서 발로 방을 밀며 등으로 온 방안을 돌아다닙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내가 "아기 좀 봐 개구리같아 호호호"라고 웃습니다. 그것도 잠깐 어느날 부터는 아기 스스로 뒤집기를 합니다. 아기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혼자 알아서 다 합니다. 이제는 방안을 마구 기어다니며 손에 잡히는 것은 다 입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그때부터 우리는 방 안에 아기의 입으로 들어가는 작은 물건들은 다 치우고 큰것은 내버려 둡니다. 그리고 이제는 책상이나 벽에 걸린 옷자락을 잡고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을 봅니다. |
제8편 2장 끝
제8편 3장: 또 하나의 생명이
#오늘은 2019년 4월 22일 화요일입니다.나는 전남 나주에 살고 있습니다.
밤에 대전에서 일하는 아들이 돌아왔는데 내일 예비군훈련 때문입니다.
우리가 반가워 껴 안는데 아들의 키가 커서 몸을 숙이고 나를 껴 안습니다.
나는 160이고 아들은 178입니다.
어려서부터 잔병 하나 없는 것은 하느님의 크신 은총입니다.
"아빠 이게 무슨 꽃 향기야?"
"응 행운목 꽃 향기란다"
지금 우리 거실에는 행운목 3그루가 꽃이 펴서
온통 향기로운 행운목 꽃 향기에 가득 차 있습니다.
10년 전에 아내가 한뺨되는 행운목 화분을 하나 사왔는데
가지가 하나 나 있어서 내가 가지를 따서 다시 심자 잘 자랐고
몇년전부터 꽃이 피는데 천정까지 닿기에 꽃이 핀 후 중간을 잘라
다시 심었더니 그것이 또 자라 지금 3그루가 꽃을 피운 것입니다.
"하느님 부활절을 맞아 이런 아름다운 꽃을 보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합니다.#
* * *
그 아기가 방을 기어다니다가 이제는 물건을 잡고 일어서려 합니다.
그러다가 의자를 잡고 간신히 일어났습니다.
"와! 우리 마태오 잘 했다 자 이리와 봐"
내가 손을 벌리자 아기가 오려고 하지만 발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넌 할 수 있어 자 이리 와 봐 !"
아기가 한참 노력 하다가 드디어 한발을 내 딛고 내 팔 안으로 쓰러집니다.
"거봐 했잖아? 너는 이제 모든 것 다 할 수 있단다. 우리 아들 최고야 !"
아기를 품에 힘꼇 껴앉자 아기가 행복해 합니다.
"자기야?"
내가 아내를 부르자
"응?"
"아기의 첫 돐날이 다가오는데 돐잔치 해야지?"
"그럼요, 일생에 한번인데"
"누구를 초청하지?"
"덕풍마을 사람들 다 초청해야지요"
"그들이 올까?"
"올꺼예요"
그런데 아내의 태중에는 또 하나의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이 넉넉치 않아 하나만 키우려고 그동안 성당에서
가르쳐 준 `자연 산아제한 법`을 시행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내의 생리주기의 배란기를 이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아기가 불쑥 들어선 것입니다.
"어떡하지?"
"뭘 어떻게 해? 하느님깨 하나 더 주시는 것이니 우리 감사히 받아들이자 !"
우리는 또 하나의 생명을 위하여 노력 합니다.
#지금 그 아이는 군대의 특전사 훈련을 받았고, 제대하고 대학을 나오고
지금 다른 곳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금빛이고 본명은 나 처럼 임마누엘 입니다.#
제8편3장 끝
제8편 4장:첫 아이의 첫돐 잔치
1991년 7월 14일은 우리 아들의 첫 돐날 입니다.
며칠 전부터 우리는 덕풍마을 사람들을 다 초청을 하자 그들은 오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동안 잔치 준비하느라고 호산에 떡도 주문하였고
여러가지 반찬을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7월 14일 오전 10시가 되자 나는 밖에 나와 서성입니다.
동네사람들이 오는가 안 오는가 살펴 봅니다.그런데 11시가 되어도 오지 않습니다.
"자기야 안 오는데?"
"좀 기다려봐 올꺼야"
12시가 되자 정말로 한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자
곧 우리집은 마을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고 어느분은 산나물 뜯어 말린 것을 가져 오고
어느분은 아기가 오래 살라고 실타래를 사 오고
어느분은 장난감
아기 옷
금반지 까지 해 오는 부인도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 아기를 보며
"아유 고놈 잘 생겼네, "라고 서로 안아보려고 야단입니다.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아기가 없으니 모두 아기를 귀여워 합니다.
"정씨는 돈 벌었어 !"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는 아직도 그말의 뜻을 모릅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이 맛있다고 하며 그릇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새댁은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녜 "라고 아내를 칭찬합니다.
그들이 돌아갈때는 아내가 떡을 한보따리씩 싸 주자 무척 좋아합니다.
나는 그들을 배웅하느라고 방에 아기가 혼자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방으로 들어오는데 나는 기절할 듯이 놀라 아기에게 달려들어
입에 물고 있는 전기코드를 빼냈습니다.
보온밥통의 전기 코드를 빼서 입에 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코드는 벽의 콘셋트에 꽂혀 있는데 만일 그 코드에 아기의 침이
한방울만 들어갔더라도 220v의 강한 전류가 아기 입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입을 태우고 심장은 터져 버리고 머리의 뇌가 익어버렸을 것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내가 조금만 늦게 들어왔어도 큰일날 뻔 하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기가 마당을 걸어다니다가 뒷곁의 샘터에서 놀고 있었을 때
나는 마침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느라고 지나가다가 무심코 샘터를
바라보자 그곳에 있는 큰 물통에 아기가 매달리고 올라가려고 하다가
순간 아기의 머리부터 통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번개같이 달려가 물에 잠긴 아기를 꺼집어 냈습니다.
나는 아기를 꼭 껴안고 "응 괜찮아 관찮아 !"라고 안심시켜 주었는데,
만일 내가 1초만 늦게 지나갔더라고 아기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만일 내가 1초만 더 빨리 지나갔더라도 아기가
물통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로 옆에는 부엌이고 아내는 무엇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뿐만이 아니고 아기를 키우시는 모든 부모님들도 한두번은
그런 위험을 당하였을 것입니다.
나는 그런일들을 모두 나의 일기장에 기록을 해 두고
아이가 성장하였을 때 보여주면 깜짝 놀랍니다.
"아빠가 절 살려주셨네요"
"그래 고맙구나"
제8편4장 끝
제8편 5장:우리가 결혼한지 4년이 지나자 장인장모님이 오신다고
1991년 11월 21일에 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는데
큰 아이가 태어나던 삼척시 남양동 연도할머니집에서 머물다가
똑같은 시장입구의 권산부인과 병원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이미 태중에서 금빛 이라고 지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 아무 의미없이 세상을 살지말고 귀한 소금처럼 살며
또한 남의 빛이 되라고 하여 `금빛`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본명은 나의 뜻을 받들어 주기위해 나 처럼 임마누엘로 지었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큰 아이가 3살이 되고 작은 아이가 2살이 되었을때
우리갸 결혼한지 4년이 지나자 그동안 모른체 하던
장인장모님이 우리집에 오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4명의 형제들이 부모님 몰래 우리집을 다 다녀 갔고
그 소문이 아버지 귀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제는 자기가 뿌려놓은 핏줄기가 둘이나 자라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
그렇게 고집세던 장인이 더 이상 모른체 할 수가 없어
우리집을 방문하겠다고 아내에게 연락이 온 것입니다.
나는 이제서야 우리가 장인 장모님으로부터 용서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쁘고 가슴이 설레 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언제까지나 모른체 할 수는 없잖은가?`
그런데 장인의 집은 강원도의 맨끝자락인 양구군 해안면입니다.
그리고 우리집은 강원도의 맨 남쪽의 끝자락인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 입니다.
거리를 재 보니 1000리 (400km)입니다.
1994년 8월 20일 아내는 전화기 옆에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서
부모님의 길 안내를 합니다.
"아빠 해안에서 원통까지 나오시면 인제쪽으로 가지 마시고,
반대로 설악산 한계령으로 오세요.
그리고 양양을 지나 강릉으로 오시고 전화를 주세요"
"아빠 벌써 강릉까지 오셨어요? 빨리오셨네요,
그러면 남쪽으로 동해시를 지나고 삼척시를 지나고
호산까지 와서 전화를 주셔요"
"벌써 호산까지 오셨어요? 빨리오셨네요, 그러면 남쪽으로 가지마시고
서쪽으로 26km만 오시면 풍곡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꼭 전화를 주셔야 해요"
"벌써 풍곡에 오셨어요?
그러면 이제 국도가 아닌 경북 석포로 가는 산실로 8km를 오시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산판도로 (산불진압과 나무 운반 비상도로)로 들어오시고
또 8km를 산속을 지나면 갑자기 넓어진 덕풍마을의 하천이 나오는데
거기에 차를 세워두고 1km떨어진 우리집까지 걸어서 와야 하는데
그때는 제가 나갈께요"
제8편5장 끝
제8편 6장:장인장모님에게 비로소 큰 절을 올리다.
아내로 부터 들은 장인의 모습은 등치가 크고 키도 커서 장군같은 타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아빠를 미워하는데 그것은 과거 엄마에게 손찌검을 하고, 5명의 자식들에게 맨날 벌을 주고 매를 댄다는 사실에, 아내는 아빠에 대한 미움이 커서 `어서 죽어주기를 ` 바라기까지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래도 아빠이기에 아빠와 엄마를 마중하러 마을로 갑니다. 나는 두 아이들을 재우고 나도 밖으로 나와 언덕에 서서 장인이 오는 것을 기다립니다. 우리집 앞의 덕풍계곡이 마을 쪽으로 휘어 보이지 않는 곳에 조그만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개미처럼 보이다가 점점 커지는데 한 남자가 양손에 짐을 들고 오는 것을 보니 장인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밑으로 내려 갑니다. 장인이 이제 쌍둥이 아치형의 다리로 진입하면서도 나에게 고장된 시선은 바꾸지 않습니다. 이제 그가 다리를 건너고 일직선상에서 나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가 점점 다가올수록 마치 거대한 벽이 다가와 앞을 막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내가 말 한대로 체격이 엄청크고 눈도 커서 부리부리한데 나를 무섭게 째려보는게 아닌가? "어서오세요 장인 어른!" 나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습니다. "..........................." 그러나 그는 말은 하지 않고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 봅니다. 나는 그의 손에서 짐 하나를 받아들었는데 하도 무거워서 하마터면 땅에 떨어뜨릴 뻔 하였습니다. 장인은 성큼성큼 큰 발자국으로 언덕을 올라 사라지는데 나는 무거운 짐을 낑낑 거리며 들고 올라가 마당에 이르자, 장인은 이미 짐을 내려놓고 뜨락에 앉아 나를 무섭게 째려 봅니다. 그때는 내가 주눅이 들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후에 이때의 장인의 표정을 생각해 보니 `뭐 저따위가 다있어 ?키도 작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다리는 절룩이는 병신이고 별 희한하게 생긴 노인이 자기의 어린 딸을 이런 깊은 산속에 숨겨놓고 재미보는 더러운 자식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 않고는 저런 표정을 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곧 장모님과 아내도 돌아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장모님 " "녜 안녕하세요? 이런 깊은 곳에 살면 힘들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장모님의 목소리는 아내와 닮아 아름답고 맑으며 명랑합니다. 우리는 두분을 방으로 모시고 처음으로 큰 절을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인장모님 ! 이렇게 먼길을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이 알리지도 않고 허락도 없이 결혼하였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오나 아내 고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두분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자기야 술상 좀 봐 와야지?" 그러자 아내가 술상을 차려 옵니다. 나는 귀한분이 오면 대접해 드릴려고 최고급의 양주를 감춰둔 것을 꺼내어 장인의 작은 잔에 따르려 하자 "난 소주로 주시오"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처음으로 한 장인의 목소리가 영 말이 아니게 아주 작고 거칠어 마치 녹쓴 쇠붙이를 칼로 긁어내는 듣기에도 거북한 목소리 입니다. 아내가 소주를 가져오자 나는 작은 잔에 따르려 하자 "나는 큰 그릇에 주시오"라고 또 말을 하는데 그 목소리가 참으로 듣기에도 거북한 파열음입니다. 큰 등치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목소리 입니다. 나는 아내가 가져온 국 대접에 소주를 가득 따르자 장인은 단숨에 마셔 버립니다. 그리고 방바닥에 벌렁 들어 눕습니다. 이내가 재빠르게 베개를 가지고 와서 어빠 머리밑에 받쳐 줍니다. "저 양반은 술만 들어가면 저래서 좋아요, 자 우리는 나가서 구경이나 합시다" 라고 장모님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내고 밖으로 나갑니다. 나는 장인에게 무척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 부족하기에 누가봐도 나와 아내사이가 이상해 보일것입니다. |
제8편6장 끝
제8편 7장:고개를 돌리신 장인어른 !
나는 장인 장모님이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그들에게 드릴
도라지와 더덕을 캐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땅에 돌이 많아 곡괭이로 도라지를 캐는데 뿌리가 돌 틈으로 뻗어나가
철분등을 많이 흡수해서 그런지 더덕이나 도라지가 매우 맛있습니다
내가 땀을 흘리며 한창 캐고 있는데 집에서 아내의 소리가 들려 옵니다.
"자기야 ! 아빠가 가신대 !"라고 하는게 아닌가?"
`뭐야? 오시자마자 가신다고? 그런 법이 어디있어 !`
내가 집으로달려오니 이미 장인과 장모님이 언덕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장인장모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자 장모님만이 뒤 돌아보며
"잘들 계시오"라고 합니다.
아내가 부모님을 차 있는 곳 까지 배웅을 합니다.
한참 후 아내가 돌아와서
"자기 아까 큰 절 올릴때 아빠 봤어?"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어떻게 봐?"라고 하자
"아빠가 자기 절 안 받으려고 고개를 돌렸대"
"헉? 누가그래?"
"엄마가 "
"허참 !"
기가차지만 모든것이 다 나 때문이기에 장인장모님을 원망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나 같아도 오히려 참지 못하고 신랑을 집어 내던졌을 것입니다.
`아 불원천리를 달려 오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편히 가소서`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장인 장모님이 큰 발걸음을 하셨는데 이제는 우리가 답방을 할 차례인데
강원도 맨 남쪽 끝에서 강원도 맨 윗쪽까지 가려면 버스를 자그마치 4번을
타야 합니다.
3살 2살된 아이들을 데리고 그 먼곳 까지 차도 없이 어떻게 가나?
우리집에는 등산객을이 자주 옵니다.
그중에는 경북 울진 경찰서에 계시는 남계장님도 한분 계시는데
그는 산을 무척 좋아하고 산 뿐만이아니라 자연에 관한 모든 것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경상도 사나이답게 의리가 강하고 의협심도 강하고
정직하며 약한 자들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그가 우리의 사정을 알고
"제가 언제 시간을 내어 모셔다 드릴께요"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울진 경찰서에서는 그에게 살림살이를 다 맡길 정도로
일을 잘하고 정직하며 열성적입니다.
그는 우리를 좋아하여 자주 우리집에 와서 머물다 갑니다.
그런데 아직 총각입니다.
나는 우리집에 오는 착하고 예쁜 한 여자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8편 7장 끝
(계속해서 제8편 8장이 연재되오니 많은 구독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4월24일(부활절 수요일)
형광등등 씀
캐나다 몬트리올 累家에서
청송(靑松) 카페지기 베드로 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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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6월21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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