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화
- 눈물의 준비 -
손님이 안 올것같아 라면이 땡겨서 라면을
끓입니다 맛있게끓인 후 냄비뚜껑을 열려 하
면 ..문을 열고 손님이 들어와주십니다...
또 끓여서 한젓갈시작하면 들어오시고....
그렇게 2번을 뿔은 라면을 버리고서야 3번째
되서야 라면을 먹게 됩니다..
그렇게 자극적인 것을 먹어야 서울가서
뭘 사먹지않아도 버틸 수있겠구나 싶어 ....
이제 열심히 사입가방들에 반품들을 쌉니다
하루종일 단내나도록 판매를 하고..
밤10시반이되서야 ...
가까스로 짐들을 택시에태우고 터미널로
향합니다 고속버스에 짐을 싣고 언제나 그랬
듯, 제일 뒷 자리에 자릴잡고 창밖을 보며
서울로 향합니다.
힘든순간들.. 계획들..직원들..경쟁..
그렇게 창 밖을 보며 어둠속에서 지긋이
눈을 감습니다.
..
서울에도착해서 4개에 달하는 사입가방들을
매고 사람들이 안가는 곳인 버스하차장 입구쪽
으로 경비의 눈을피해 혼자서 나갑니다.
그 곳에 가야만 반포대교로 직통하는
몇 백원 아낄수 있는 동선의
택시를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1시가 넘어서 한강을 건너게 되고 수많은
서울의 아파트와 어두워진 빌딩들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두고보자!!!내가! 니네 다 이긴다!!!
내가 진짜 !뼈가 으스러지게 일어나서
내가 날 이기고만다!!! 지켜봐라...
두고보자 ..."
그렇게!
이를 악물며 현란한 빌딩들의 동대문을
휘어집고 다닙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아침6시까지
동대문도매야시장에 물건을 사입합니다
그리고 절뚝거리며 지하철로 내려갑니다
회현역에 가야합니다
6시조금넘어 회현역에도착해서 조금만
올라가면 남대문시장입니다 그곳에서
또 사입을 시작합니다..
그 새벽아침
남대문시장에는 정말부지런한 상인들..
노숙자들..
그리고
이모들의 도매상점에는
수작업하며 들어야하는 아침라디오소리..
아나운서들의 목소리 기자들의목소리..
곳곳마다 티비에 뉴스를 들으며
남대문시장의 아침이 시작되어 집니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정신도 혼미해져가...
지쳐갑니다.
그리고..
배가 고픕니다 너무나도 고픕니다 ..
상가매점 귀퉁이에서 2명앉기도 좁은
그곳에서 짐을내려풀며 으스러진 피멍이 든
어깨와 부어있는 발을 잠시 쉬게합니다
맛있는 5천5백원 뚝불백반 한그릇....
해치우고 또 다시 사입을 하러나갑니다
그러다가 시계를보면 어느 덧 아침 10시.
너무 어지럽고 얼굴이나 몸이 말이아닙니다
눈이 잘안떠지는데 상품을 신중히
골라야합니다...
잘못해가면..다 쓰레기가
될 수 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남대문시장에는 특징들이 다른 상가들이
나눠져있는데 이 상가 저 상가...
동선을 따라 왔다갔다합니다
그러다가..
먹었던게 짰었는지 물이너무나 맥힙니다
때마침,
길거리에 할머니들이 생수며 커피류를 간이로 파실려고 앉아계십니다..
정말 시원하게 생긴 얼음이 녹아져내려가는
삼다수를 보며 마른침을 삼켜봅니다..
말라버린 내 입과 영혼을 말끔하게 시원히 해줄것만 같았던
그 얼음물 한.병.!
잠시 망설이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구겨진 천원짜리 두어장이 나옵니다..
한참을 처다보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
......
눈을 질끈 감고 ,
몸을 돌리고 절뚝거리며 가까운상가
깊숙히 들어갑니다 ...
그렇게 한참들어가다보면
화장실입구 옆에 정수기가 있습니다
종이컵도없는..
고개를 정수기에 숙여 물 입구에
이미 상인들이 냉수를 다 빼가서
밍밍해진 정수를 벌컥벌컥 마시게됩니다...
물인지 ..눈물인지 ..
지저분한볼을타고
복 받쳐 오르는 뜨거움을 느낍니다
......
화장실에서 또 다시 세수를 합니다
눈은 붉어졌지만..
잠을깨어야했고
물건을 계속 해야만 하러 다시 나가게됩니다.
노을빛.. 눈물과
지친 다리를 끌어 또 다시 나가야만 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눈도 잘 안떠지고
몸도 마음도 너무 망신창이처럼 지쳐있고
마치 전쟁터의 패잔병같은 모습으로 ..
그렇게 서울사입을 밤새도록하고
정오까지마치고 오후의 햇빛이 약해질때쯤
지방으로 내려와 다시 짐들을풀고
장사를 이어나갑니다...
몸상태가 정말 ..하..
으스러지는
지독한훈련같은 나날들이였습니다
이 소나기를 오랫동안
내가 견뎌야만,
오랫동안 무지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
그때..
보통예금통장에...현금 1억5천만원정도
있었을때였는데...
저는 그 얼음물 삼다수 한병이...
제겐 너무나 망설여지고
제겐 가지지못할 사치같았습니다....
물한병이 뭐 대수냐 그러겠지만
직원들 고기는 사줘도..
저에겐 지독했습니다
불안하고 두렵고 아직은 부족한실력이기에.
주어진 운을 함부로 ,
감히 마음의여유를 느낄 수 없었던..
그렇게 또...
서쪽노을은 불타오르며.....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게, 아니 준비하여만 했습니다!
- 다음 이시간에 -
그때 힘들었던 순간들..
지금도 눈물흘리면서..
일주일에 2번씩은 느꼈던 그 하루를 적어보았습니다
곧바로 시간내서 7화를 올리겠습니다
항상 좋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글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치 영상을 보듯 치열하게 사셨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아침부터 힘이 나는 글 보고 시작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고..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한편의 서사시를 보는듯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꾸벅
통장에 7천만원 마이너스인데 방금 박카스 먹고 반성했습니다ㅠㅠ
피같이 진한 눈물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치열함의 의미를 되씹어봅니다
현장의 기운이 생생하게 전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감동적이에요
고생이 눈에 선하네요 제 와이프도 옷장사합니다 서울에 물건떼러갔다오는 날에는 녹초가 되더군요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 성공하는 사업가라고 했습니다.
고생,고생이.. 경험 해 보지 않으면 ,, 정말 모를것 같네요..
생생하고 아픈 경혐담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