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길 2

[무시]

뭉개구름은 강한 써멀의 표시이다.

오늘같은 날은 글라이더를 타도 아주 좋다.

벌써 글라이더 동호인들은 저 구름위를 만끽하고 있을것이다.

죽산보가 가까워진다.

강이 마치 바다처럼 넓다.

나도 저렇게 넓은 곳을 보며 살았다면 마음이 한층 더 높고 넒어 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ㅎㅎ 밴댕이...

거의 반쯤(약 50km)은 온듯하다.

죽산보에서 가져온 김밥한줄로 요기를 할 생각이다.

너무 배가 불러도 부담이다.

갈증도 난다. 멈추는게 싫어 물도 참고 왔다.

죽산보다리 위를 왕복 횡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여러분의 라이더를 만난다.

거의 여기까지가 목표점이었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목포까지 가는게 순서이다.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광주에서 출발한 라이더들은 여기에서 많이 멈춘다.

차량이 상당히 많다. 라이더 픽업용

나는 아직도 픽업 부탁한 확인 메세지가 오지 않았다.

사실 여기에서 많이 망설였다.

돌아가야 하는지 아님 픽업의 약속도 없이 완주를 해야하는지...

"저지르지 않으면 답은 없다"고 했던가...???

나름 대중교통편까지 생각하면서 완주하기로 결심.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출발. 뭐가 아쉬웠을까.

뒤를 돌아다 보고 한컷을 남겨본다.

아마도 다시 이길로 돌아오지 않을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뒤돌아 보았을 것이다.

나주 테마파크

황포돛배 나룻터

거의 라이더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죽산보에서 거의 멈추기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싱글라이더 외로운데 끝도 보이지 않는 저 길 위에 덩그러니 혼자 패달링을 하고 있다.

이럴때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어차피 인생은 외로운거 아니던가...

이미 기본 속도도 떨어지고 별로 재미도 힘도 없다.

어쩔수 없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아기자기함으로 피로를 충분히 풀어줄만한 이런 구간도 있다.

되도록 천천히 달리면서 느낀다.

수고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도 드린다.

세상은 이렇게 열악한 곳까지 세심하게 많이 변해가고 있는데 나도 함께 변해가고 있는지.

아직도 구태의연한 마음으로 저 뒤에 뒤쳐져 있는건 아닌지...

세상의 흐름에 잘 따라야 하는데...

가장 어려운 구간을 올라왔다.

마을길을 따라 저수지 둑방을 지나 떡 가로막는 가파른 언덕길...

야간 라이딩이나 싱글 라이더들은 이런곳에서 위험하고 길을 잃기 쉽상이다.

느러지 전망 관람대. 왜 느러지인지는 모른다. 근데 궁굼하다

느러지 검색해봐야한다.  뭐 늘어져... 그런뜻인가...???

턱에 차 오르는 가쁜숨을 몰아쉬고 잔차에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구간이다.

도착하니 라이더 3분이 과일을 먹고있다.

도착하는 나를보고 어?? 타고 올라오네...

그 말씀 한마디에 모든 피로감이 날아간다.

당신들은 끌고 올라 왔다는 표현아닌가

쉬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토마토 한개를 얻었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생명수와도 같다던 말이 생각난다.

여기에서 식수 한병은 마셨을것이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34.9km 대략 1시간 50분은 더 패달링을 해야한다.

아직도 픽업 문제가 힘들게한다.

다 쉬기도 전에 먼저 오신분들 출발한다.

하지만 따라 나서야 한다.

혼자라는 것이 어쩔땐 외롭기에 얼버무려(?) 동행이 되고자합이다.

그것을 싫어하는 라이더는 없다.

거의 비슷한 속도이기 때문에 자연히 어울려질 수 있다.

마음의 안식일까. 훨 힘이 덜들다.

앞서가시는 세분은 종아리가 무시의 두배는 되는듯하다.

어쩌면 저렇게 탄탄해보이는 종아리를 가졌을까...

힘도 대단해보이고 감히 나는 따르지 못할 정도로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자신보다 더 기량이 높은 분들과의 라이딩을 원한다.

따라만가도 반드시 실력이 업 될 수 있기때문이다.

저 다리를 건네야 한다

바다같은 영산강

담양에서 영산강 하구언까지 영산강 줄기를 타고 뻗은 주변의 산.들에서 흐른

물은 모두 모이는 곳 이기에 강의 폭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선 세분의 패이스를 맞춘다.

남은거리 16km 시간 약 1시간 ㅎㅎ

왜 웃느냐구요??

드뎌 픽업을 부탁한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역시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슴에 안도의 숨과 함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마음으로 올린다.

사람사는 모양은 이래서 아름답고 멋지다.

만약 중도에 포기했다면 이 감동을 느낄수 없었을것이다.

거의 지쳐가지만 새로운 힘이 난다.

하이킹을 즐기는 듯한 라이더

재주도에서 왔다는데 많은 애기를 나누진 못했다.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나 힘들다. 

그것도 이 더운날 나를 기다리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해야 한다.

나름 바빳기에 인사도 못 건네고 벌써 저만치 뒤 떨어져 있었다.

[보리길]

가면서도 시진다찍고 멋져요.

[무시]

사진을 안찍으면 좋겠는데 또 기록이 없으면 남길게 없잖아요.

[다올(주 은)]

잘은 못 달리지만 맘껏 달리고 싶은 곳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