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중 보물 (Ero Pen)
내가 아끼는 펜중에 Ero라는 묘한 이름의 펜이 있다. 유리잔에 담겨진 붉은 포도주를 연상케 하는 반투명 배럴로 치장한 녀석이다. 구 서독의 제품으로 알고 있다. 이 만년필은 스틸닙이 장착된 보급형 저가품이지만 내가 선호하는 것을 모두 갇추고 있다. 몽불랑 배럴의 질감, Piston Filler, 1cc내외의 잉크 충전만으로도 그 무게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가벼움, 잉크의 색깔을 제대로 표현하면서도 결코 과하지 않은 흐름, 붉은색이지만 천하지 않고 은근한 자태를 뽐내는 이녀석은 Ero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녀석이다.
Steel nib에 대한 옳지 못한 편견 때문에 왠지 1% 부족한 듯한 아쉬움으로 이 녀석을 10여년간 외면 해오다가 지난해 펜쇼를 준비하던 중에 녀석을 발견하고 녀석을 상용 펜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5구 파우치에 모시고 있다가, Sheaffer lifetime 14K nib으로 치장 해주고 시필 해보니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정감이 넘치는 나의 장중 보물이 되었다. 펜쇼가 다가오니 설레는 마음으로 잡담을 늘어 놓는가 봅니다,^^
첫댓글 불타는 듯한 정열적인 펜입니다. ^^
51님이 공감해주시니 녀석이 더욱 사랑스러워 집니다^^
색깔까지 똑같은 펜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펜은 닙의 도금이 벗겨지고 있습니다ㅠ
스노클님의 펜은 새 닙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ㅎㅎ
고맙습니다^^
ㅋㅋ쉐로(shearo) 가 되었군요..스노쿨님 조만간 뵙겠네요..반갑습니다^^
작명가로 대뷰하셔도 될듯^^ 펜쇼에서 뵙겠습니다^^
촉에 MADE IN CAN?DA 비슷하게 보이는데 촉은 캐나다 제품이고 전체 제품은 서독산인가요?
미국산 Sheaffer nib 으로 교체한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