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2.일요일.
오전 맑다 오후는 비와 돌풍 같은 바람과 함께 진눈깨비 오다.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ㆍ뫼벗, 호랑이, 아리, 말짱해, 올다, 옥수수, 무야, 올웨이즈의 노랭이 운전지원(총 8명).
○울치재(정맥기점)에서 울치봉, 영양 풍력발전단지 임도,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 박점고개, 포도산 분기점(정맥종점), 포도산, 삼의교(산행종점).
️GPS ONㆍ오전 6시 58분.
️GPS OFFㆍ오후 2시 56분
️소요시간ㆍ7시간 58분
️거리ㆍ17.76km(날머리 접속구간 2.63km 포함)
️누적거리ㆍ156.22km
️접속구간 누적거리ㆍ7.09km
️총 거리ㆍ163.31km
○낙동정맥 9구간 GPX
새벽 5시, 연호공원 주차장으로 모여드는 종주대원님들. 한 달 방학이 이런저런 이유로 길어져서 일월, 이월이 가고 삼월 오늘에서야 첫 산행을 떠나는 님들 얼굴에 설렘이 가득하다. 그런데 노랭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올웨이즈 말에 다들 화들짝 놀란다. 어쩌나 ᆢ 하며ㅡ.
원인은 방전 방지를 위해 배터리의 결선을 빼놓았는데 그걸 확인 못함이다.
잠시의 해프닝이 끝나고 새벽 5시, 영양읍 양구리를 향해 출발, 오늘은 7번 국도를 타고 노랭이는 남쪽으로 간다. 처음 낙동길에 오신 옥수수님을 포함 8명이 가는데 올웨이즈는 전일에 혼자 황장재까지 다녀왔기에 차량봉사로 운전석에 앉았다.
7번 국도를 달리는 노랭이는 영해에서 내려 영양창수로를 타고 울치재로 간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을 꿈 속인 양 바라보다 졸며 약 2시간의 이동으로 울치재에 도착, 오 ㅡㅡ ! 올웨이즈의 활약으로 오늘 산행 들머리는 접속 구간이 없다.
️울치재(527m) 오전 6시 55분.
현 위치ㆍ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양구리 산 4
《고개 넘기가 너무 힘들어 울며 넘었다는 울치재는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와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양구리·삼의리를 연결하는 높이 527m의 고개이다. 917번 도로가 지나간다.》
울치재에 도착하니 자욱한 안갯속에 빗방울인지 안개오줌(는개)인지 모를 촉촉함이 내린다. 아침 공기가 상큼하다.
👍사진 위ㆍ양구리 마을회관 뒤로 올라온 길.
사진 하ㆍ창수리 방향, 저 아래에는 창수 저수지가 있다는데 자욱한 안개로 한 발 내딛는 발밑은 알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들머리 인증 사진. 오전 7시 1분.
👍생강나무ㅡ잘라 낸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고 하는데 연한 잎은 나물로 먹는다. 꽃은 관상용이고, 생강나무 씨앗으로는 기름을 짠다. 옛날 이 기름은 동백기름이라 해서 사대부 집 귀부인들이나 고관대작들을 상대하는 이름난 기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최고급 머리 기름으로 인기가 높았다. 또 이 기름은 전기가 없던 시절 어둠을 밝히는 등불용 기름으로도 중요한 몫을 했다.
👎올괴불나무ㅡ3∼5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는데, 묵은 가지 끝에서 길이 2∼3mm의 꽃자루가 나와 2송이씩 달린다. 꽃자루에는 잔털이 나고 선점(腺點)이 있다. 올아귀꽃나무라고도 부른다.
꽃이 너무 작아서 휴대전화로, 내 실력으로는 촬영하기 힘들어 사진 1은 빌려온 것이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에 모여 사진 인증 후 올웨이즈와 이별하고 울치봉을 오르는데, 나뭇가지에 엉긴 안개가 빗방울처럼 떨어져 옷소매를 얼굴에 대면 전해지는 축축함이 오늘 예보된 비소식에 걱정을 더한다 싶을 때 만난 노란 꽃, 그 봄소식에 맘이 활짝 펴진다. 달력도 없는 저들이 어쩜 저리도 계절의 변화를 잘 알며, 또 무엇을 바라 한달음에 여기까지 왔을까 ?
️울치봉ㆍ오전 7시 8분 0.2km. 10분 소요.
200m 짧은 거리, 그래도 오르막이라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코팅된 울치봉 표지에 쓰인 높이가 다른 이의 산행기에서 본 울치재의 높이와 같다. 잠시 머물며 고도계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ᆢ 쩝~ 아쉽지만 어쩌랴.
👍울치봉을 내려와 안부에서 만난 당집. 오전 7시 12분.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낙엽 위로 뚝ㅡ 뚝ㅡ 하며 떨어지는 물방울이 귓속을 맑게 하는데 길 옆으로 가끔 보이는 올괴불과 노란 생강나무꽃이 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산 넘어 조붓한(조금 좁은 듯하다는 뜻)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넘어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봄이 오는 길(박인희)
https://youtu.be/bo2p5iMh7WQ
👍이어진 사진. 어느 해의 태풍이 할퀴고 갔는지ᆢ 부러지고 넘어진 나무들을 안개가 어루만지는데 그 속을 산꾼들은 꿈속처럼 걷는다. 오전 7시 17분.
👎원래 조망 없는 길에 안개마저 시야를 가리니 머리 숙여 발끝만 보며 갈 밖에 ᆢ
오전 7시 31분.
👍👎발 끝만 보며 그렇게 걷다 허리 펴고 뒤돌아본 풍광은 와 ㅡㅡ 운해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운해 저 건너에는 창수령 쪽 바람개비도 보이고ᆢ.
오전 7시 42분.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ㅡ숲의 신갈나무들은 베어져 둥치는 잃어버리고 널브러진 가지만 남아 길을 막는데, 그 작업으로 오간 중장비에 산은 파이고 할퀴고 그러다 그 앞을 가로막고 선 큰 바람개비, 그런데 그 위압적인 커기에서 나는 덜컹대는 소리는 꽤나 커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오전 8시 6분.
️영양 풍력발전단지 임도ㆍ오전 8시 7분. 2.11km. 1시간 8분 소요.
현 위치ㆍ영양군 영양읍 양구리
👍옛날 낙동정맥의 능선이었을 이 길은 이제는 생경한 모습의 임도가 되었고 그 길을 우리가 걷는다.
👎되돌아본 창수령 쪽.
👍꽉 막힌 시야의 능선을 걷다 훤하게 열린 조망을 보긴 하는데 사방을 휘둘러 보아도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보일 뿐이고 창수리 쪽의 운해만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고 가고를 반복한다. 옛날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잘린 신갈나무 밑둥치들이 여기 다 모여있다. 표고목 용도로는 잘린 길이가 너무 길고 ᆢ 용도가 뭘까 ?
👍👎 이른 봄날 아침 풍경과 산책. 오전 8시 20분.
👍말짱해님과 임도를 걸으면서 바람개비가 참 많다고 감탄하며 '이들이 만든 전기는 어디에 모여 어떻게 어디로 갈까' 하며 이야기했는데 위 사진에 담긴 풍경을 보는 순간 아 ! 하며 바보가 도터 지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진 1ㅡ집과 바람개비 사이에 철탑이 보이고
사진 2ㅡ그 옆에 변 or 집 (?) 전소가 보이고
사진 3ㅡ땅 속 케이블을 타고 이곳에 모인 전기가 철탑을 통해 저 멀리 도시로 가는 ᆢ.
👍임도 옆에 꾸며진 제단. 山王神位라 쓰여 있는데 뭘 제사하는 곳일까 ? 만약 산신에게 드리는 제사라면 산신은 이 많은 가람개비를 피해 여기까지 잘 찾아올까 ? 뒤의 돌도 쌓은 것이지 자연석은 아닌 것 같다.
오전 8시 24분.
️OK 목장ㆍ오전 8시 28분. 3.47km. 1시간 30분 소요.
현 위치ㅡ영덕군 창수면 창수리 산 40-17
👍뜬금없이 화장실 옆의 목장 간판.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망이 목장의 경계 같은데 철망 너머는 소도 그 소가 머무를 외양간도 보이지 않는다.
옛날 네발 달린 흑백 TV 시절, 일요일 밤늦은 시간에 숨죽이며 보던 '명화극장' ㅡ일상에서 보던 익숙한 산하(山河)와는 다른 생경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서부 총잡이들의 의리와 삶과 죽음을 나와 동일시하며 보던 영화와 그 영화에서 듣던 노래
🎼 OK 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주제곡
https://youtu.be/rlBHTmas6iU
👍정맥길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엄청 높은 안테나(?), 아직도 그 용도는 모른다.
이 국유림대부지는 풍력단지 조성의 부수적인 결과로 생긴 것이리라. 아님 멀쩡한 산 능선에 이렇게 넓은 목초지를 만들 이유가 없으니ᆢ.
오전 8시 30분.
현 위치ㅡ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산 1-33
(짧은 시간에 창수리에서 삼의리로 건너왔다.)
👍👎높은 하늘이 파랗다. 비 예보로 인한 걱정은 이제 잊어도 되려나 ᆢ.
👍정맥길은 오른쪽.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절개지의 꼭지가 맹동산 정상인데 정상의 반은 없어지고 그 뒤로 바람개비 기둥만 보인다. 옥수수님 옆 노란 시그널이 갈 길을 알려주고 있다.
️맹동산(萌童山ㆍ792m 로 추정)
오전 9시 4분. 6.09km. 2시간 6분 소요.
현 위치ㅡ 석보면 삼의리 산 1-31
맹동산은 영덕군 북서쪽 창수면 삼의리에 있는 산으로 서쪽으로는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접한다.
이곳은 주위의 다른 산들보다 높아 바람이 강하여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해 풀만 무성하다고 하여 민둥산이라 불렀는데 '민둥'이 '맨둥'으로 바뀌었다 '맹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낙동정맥이 백암산을 지나 동해바다와 나란히 하며 내려오다가 창수령(자래목이)에서 한번 곤두박질치다가 주왕산 초입 황장재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 맹동산(792mㆍ산행기 마다 서로 조금씩 다른 높이로 표기됨)이다.
광활한 목장에서는 초겨울에도 소들이 풀을 뜯고, 들머리인 삼의계곡은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정상부근은 대관령의 고랭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하늘과 맞닿고 있다.
또한 억새밭이 수십 리 능선을 이룬다.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등산객의 땀방울을 식혀주며, 갈참나무 낙엽이 등산로를 뒤덮은 곳곳에는 얼음덩이가 바지작 거린다. 사계절이 공존하는 산이다.
맹동산을 가는 길 광활한 목장에서는 초겨울에도 소들이 풀을 뜯고, 들머리인 삼의계곡은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정상부근은 대관령의 고랭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하늘과 맞닿고 있다.
복곡마을을 지나면서부터 계곡은 급경사를 이룬다. 계곡 중간중간에 소나무 숲과 호수가 어우러졌는데 이곳에는 야영장이 설치되었다. 박점 마을에서 삼의계곡의 경치가 절정을 이룬다.
koreasanha.net 에서 》
👍맹동산에서 본 창수령 방향
👎정상석보다 큰 동호회 빗돌을 중심으로 모여서 찰칵ㅡㅡ. 반이 잘려 좁아진 정상 탓에 운신의 폭이 넘 좁다.
⚜️상봉식
👍산악인의 선서 중인 말짱해님.
👎종주대장님 훈시. 아리 학생은 영~~ 집중을 안 하네 ᆢ.
⚡️상봉식 동영상
👍잠시의 우회(?)로 맹동산에 올랐다 내려와 되돌아본 그림. 오전 9시 20분.
️아침ㆍ오전 9시 23분.
👍무사 산행을 비는 뫼벗의 고수레발이 씨다. 사진 우상에 기러기처럼 일렬로 힘차게 비행하는 막걸리 방울의 행렬이 보인다.
👎막걸리가 한 순배 도는데 찍새 말고도 두 사람 얼굴이 안 보인다.
️임도 끝ㆍ오전 10시 3분. 8.10km. 3시간 5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6km의 풍력발전단지 임도길이 끝나고 왼쪽 노란 시그널을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삼월의 아침 걸음에도 땀이 나는데, 숨을 그늘 한점 없는 이 길ㅡ여름이면 대단할 것 같다.
이제 1km 못 미쳐 봉화산이 있다.
🥀 잠시 후 만난 봄
👍떡갈나무 깍정이와 나란히 줄 맞춰 핀 꽃, 예쁘다. 꽃받침이 꽃잎보다 길다는 이유로 잠정 개복수초로 동정한다.
📌 복수초(福壽草)는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한자로는 복 복(福) 자에 목숨 수(壽) 자를 쓰는데, 많은 사람들이 원수에게 복수(復讐)한다고 할 때의 그 '복수'로 알곤 한다.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 등이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나무위키에서.
봄바람난 년들
권나현 시
보소 ! 자네들도 들었는가 ?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한 낮짝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샛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고운 자태로 산꾼을 유혹하는 복수년 ᆢ 바람이 나기는 났나 보다.
👍오늘 만난 제일 큰 바위.
️봉화산(733m)ㆍ오전 10시 26분. 8.79km. 3시간 28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정상석도 없어 철山원山님의 표식이 전부인 봉화산. 4~5분 거리에 봉수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 같은데 더 이상의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이곳과 같은 봉화산이 전국에 몇 개쯤 될 까 ?
👍안개 걷힌 임도를 땀 흘리며 걷다 비 걱정은 멀리 잊어버리고 뫼벗과 말짱해님은 여름옷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봉수대 위로 몰려드는 검은 구름의 기세가 만만찮다.
️봉수대ㆍ오전 10시 35분. 8.99km. 3시간 37분 소요.
👍봉화산 표지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봉수대, 관리의 손길이 멀기만 한가 보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명동산 같은데ᆢ
오전 10시 48분.
📞 하늘은 꾸물꾸물 자꾸 흐려지는데ᆢ.
오전 11시 12분 올웨이즈에게서 전화가 온다. 지금 화매재에 있는데 날머리가 어딘지 알려달라고ᆢ.
뫼벗 대장은 천문을 보니 아무래도 비 맞을 것 같은데 아직 비 맞으며 걷기에는 날씨가 추워 황장재까지는 힘들 것 같으니 삼의교 산행을 끝내자고 한다.
이곳은 통화 품질이 별로라 10분쯤 더 걷고 나서야 올웨이즈와 통화, 삼의교에서 만나기로 한다.
👍발걸음에 '정선 아리랑' 가락을 얹어서
🎶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오전 11시 32분.
👍이 신갈나무의 삶도 참 신산하다. 성한 가지 몇 개 없이 온통 암덩어리를 달고 사니 말이다.
👍사진 1을 확대하면 사진 2의 명동산 구조물이 보인다. 오전 11시 42분.
👎코 앞 산꼭대기에 가면 밥 준다고 뱃속 거지를 달래고 달래 가며 부지런히 걷는다.
꼬르륵 꼬륵 ~~~
️명동산(明童山ㆍ812m)ㆍ오전 11시 54분. 11.96km. 4시간 56분 소요
현 위치ㅡ영덕군 영해면 대리 산 31-2
《명동산은 옛날 산 아래 머리가 아주 명석한 어린이가 살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영해면에 걸쳐 있는 명동산은 낙동정맥을 이어주는 산이다. 정맥이 백암산을 지나 내리 뻗으며 주왕산에 이르기 전의 황장재 사이에서 해발고도가 제일 높은 산이기도 하다. 명동산 자락의 지품면 율곡리 신안천 상류의 속곡계곡과 석보면 화매리 화매천 상류의 삼의계곡은 아직까지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청정 계곡이다. 블로그
'경상도의 숨은 명산 ㅡ명동산'에서》
👍정맥길에 이 정도 전망이면 아주 좋은 편인데 하면서도 건너 보이는 풍력단지가 흐릿하게 보여 아쉽다.
️점심
봄소풍 ㅡ산 꼭대기로 모여드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먹어도 밥맛은 꿀맛이다.
낙동 종주를 위해 건배 ㅡㅡㅡ !
👍점심 식사를 마칠 무렵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금세 비로 변해 완전무장을 끝내고 모여 섰다. 오후 12시 35분.
👎발걸음이 빨라진다. 볼 것도 없는 길에 체온 유지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오후 1시 4분.
️박점고개ㆍ오후 1시 9분. 13.86km. 6시간 14분 소요.
현 위치ㅡ영덕군 지품면 속곡리 산 149.
영양군과 청송군 사이의 고개로 옛부터 영양 쪽 산 아래 마을에서 나무바가지를 많이 만들어 팔았다고 해서 바가지 가게(店) 즉 박점이라고 불렸고 현재도 박점 마을이 있으며 그 마을 위에 있는 재를 박점재, 박점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느 산꾼의 글에서 본 내용)
👍사진 1ㅡ내려온 길. 사진 2ㅡ 가야할 방향.
️올웨이즈와 Docking
오후 1시 19분. 14.38km. 6시간 21분.
종일 사람 구경도 못하다 마주 오는 올웨이즈를 보니 엄청 반갑다. 비 맞으며 여기까지 마중온 맘이 고맙기도 하고 ᆢ.
👍만남을 기념하려 모여 섰는데 어허~ 비 오는데 귀찮게 모이라 했다고 표정들이 땡감 씹은 얼굴이다.
️포도산 삼거리 이정표
포도산 분기점과 8분 거리에 있다.
️포도산 분기점ㆍ오후 1시 51분. 15.34km. 6시간 53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석보면 포산리
오늘 산행 날머리를 삼의교로 했으니 여기가 정맥 산행 종점이 되고 이제는 포도산 방향의 접속 구간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는 올아 남매의 빨강과 분홍의 비옷 색이 압권이다. 점심 식사의 체기로 고생하는 누이의 배낭을 배불뚝이 모양 앞으로 메고 온 오누이 정도 대단하고 ᆢ.
👎포도산 가는 길이 만만찮다. 오후 2시 5분.
️포도산(葡萄山ㆍ748m)ㆍ오후 2시 7분. 15.92km. 7시간 8분 소요.
👍👎이정표와 날머리 안내판 확대한 사진.
👍👎셋은 먼저 가고 남은 다섯이 그림을 만드는데 어쩌나 솜씨 부족이라 아래 사진에는 아리가 사라졌다. 허ㅡ 참, 연습 부족인가 쉽지 않다 ㅠ.
👍사진으로 보면 안개 자욱한 조용한 산속 같은데 아니다. 내리던 비는 어느새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강풍에 날리는 진눈깨비가 머리에 쓴 비옷 모자에 부딪히며 따닥따닥 소리를 내는데 가끔 귓바퀴에 떨어져 찡~~~ 하며 고막을 울린다.
오후 2시 22분.
⚡️동영상ㅡ바람과 비와 진눈깨비
👍👎포도산 내려가는 길. 다음 산행 때 들머리에서 올라올 일이 걱정되면서도
허나 산에서 보낸 세월이 얼만데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맘도ᆢ.
👍안개의 농담이 옅어져서 그리고 거리가 가까워지니 아래로 흐릿하게 길이 보인다.
사진 1ㅡ오후 2시 30분. 사진 2ㅡ35분
👎날머리 모습.
👍안내판에 포도산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삼의교에서 기다리는 노랭이를 보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7시간 58분 동안 17.76km를 걸었다.
출발 시 날머리는 황장재였는데 우려했던 바 예보대로 비가 내려 이곳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시절의 비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이 귀한 비지만 정맥길에는 훼방꾼이 되었고, 그리고 포도산을 넘으며 뫼벗 대장이 황장재나 화매재까지 갈 욕심을 낸 이유를 알게 됐다. 아 ! 접속구간, 피하고 싶다.
삼의교 아래에서 옷만 갈아입는 것으로 몸단장을 마치고 출발 ! 집으로 간다.
그런데 벌건 대낮에 집으로 갈려니 뭔가 이상하다. 몸에 안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ᆢ.
노랭이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잦아들어 도중에 내려온 산행을 아쉬워하며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때 남긴 술을 마저 마시며 쉬다 간다. 저녁은 울진에 도착해서 먹기로 하고 이제는 노랭이가 달린다.
올해의 첫 정맥 산행 그리고 옥수수님의 첫 나들이 신고식을 하늘의 심술로 그 턱을 톡톡히 치렀다.
그래도 함께 해서 즐거운 산행,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
첫댓글 정맥팀 수고 하셨고 특히 무야님의 상세한 일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벽에 버스 두대 출발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야님.
산행기 잘 읽고가요.
수고 많았어요.
11구간때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고문님
호랑이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야님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바쁜 와중에
수고가 많았니더
무야님
고맙습니다
고생들하셨습니다
다음 구간 또 즐겁게 가봅시다
무야님 산행후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