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08:06 서대문역08:33 인왕산정상09:25 백악산10:33 숙정문11:10 낙산공원12:35 한성대입구역13:28
아침식사를 일찍 마치고 지하철로 서대문역에서 하차한다.
돈의문의 터를 지나서 서울시 교육청 앞에 오니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홍난파 가옥, 베델집터, 월암공원을 지난다.
코스모스꽃은 거의 다 지고 일부만 피어있다.
사람만한 커다란 개를 입마개도 없이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두명이나 지나간다.
지나면서 옆으로 피했는데도 머리칼이 곤두서며 긴장이 된다.
매연이 잔뜩 끼어 하늘이 뿌옇다.
성곽길은 언제 와도 정겹고 구비구비 이어진 성곽이 자연과 제대로 어우러져 있는 걸 느낀다.
매연 속에 멀리 남산타워 모습도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며 인왕산과 북악산을 경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철수한듯 싶은데 전에 있던 초소나 CC TV등 시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
인왕산 정상에서 일본여성 셋이 손짓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는데 핸드폰에 일본어로 표시된다.
나도 인증샷을 부탁하고 고맙다고 했더니 고맙습니다 라고 그대로 따라서 한다.
서로 손을 잡은듯 이어진 부부소나무가 있는데 전에도 물론 있었을텐데 내가 보지를 못했던 나무다.
전에 못보던 성곽 옆 어울리지도 않는 교회의 십자가가 있는 교회탑도 보인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변함없이 나를 반가이 맞이해 준다.
길건너 창의문이 나타나고 전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목걸이를 받아 목에 걸어야만 입장할 수 있던 제도가 이제는 없어지고 그냥 입장하란다.
북악산을 지키던 인원도 다 철수를 했는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성곽을 보수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올 때마다 북악산 성곽길이 가파르다는 걸 실감하며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앉아서 쉬기도 한다.
북악산의 정상인 백악산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으로 착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청운대의 인증사진을 제시하라고 한다.
1968.1.21. 북한124군부대 소속의 김신조 등 31명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하여 우리 군경과 교전 중 총탄을 맞았던 소나무는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 있었다.
성곽길 등산로에는 철모르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직도 단풍잎이 남아있는 곳도 많았다.
숙정문, 멀리 삼청각 모습, 거대한 노송들, 성곽길 옆의 낡은 주택들, 한가로운 고양이들, 성곽길을 다니며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 혜화문, 잘 가꾸어놓은 가정집의 국화꽃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 낙산공원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정자에서 홀가분하게 점심으로 빵, 고로켓, 홍시, 호두과자, 음료수를 마시고 혜화문으로 되돌아가서 근처에 있는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해서 스템프4개가 찍힌 '서울한양도성스템프투어'용지를 제시하고 인증사진 4매를 보여주었더니 현장에서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주면서 불근색 뱃지 하나를 준다.
색깔이 다른 4개 뱃지(1~3, 4~6, 7~9, 10~12)를 가져오면 메탈뱃지를 추가로 준다니 메탈뱃지를 받으려면 4번을 와야 된단다.
한성대 입구역에서 지하철로 바로 귀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