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빌더님께서 시공해주신 수리집이 완공되어
나름 기쁨에 젖어있던 어느날 저녁
현관 데크 아래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압력에 의해 물이 위로 솟아 오르는 듯한 소리..
수리마을은 높은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뒷동산 공동 물탱크에 모아
각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더군요.
물탱크가 가득 차게되면 넘쳐 흐르는 물은 땅속 배관을 통해 길옆 계곡아래로
흘러간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그 배관이 우리땅을 통과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날 밤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데크아래 땅속 배관 연결부분에 아마도 탈이 난것같았습니다.
우리집 공사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인지..
마을 이장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우리집 공사하기 몇달 전
산 쪽으로 난 길아래 석축 쌓을때 공사하시는 분들이
그쪽 배관을 건드려 물이 흘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집이 완공되자 마을 물탱크 관리하시는 분이
집이 들어선 땅에 물이 흐르도록 그냥두면 안된다고
그곳을 고치고 난 뒤 얼마되지 않아 다른장소에서 이런 일이 생긴것입니다.
물 흐르는 양은 많은데 배관은 노후되고 가늘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된것 같았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나와 상황파악을 한후 공무원답게
가장 짧은거리를 측정했지만 그러려면 옆집 밭을 통과해야한다고하니
밭주인이 반대를 했습니다. 열심히 고민을 한결과 최종적으로
옆밭과 우리집 경계부분의 구거를 통해 계곡으로 물이 흘러가도록 공사를 해주었습니다.
마을 물탱크에서 우리집을 가로지르는 관은 더이상 물이 흐르지 않도록 원천봉쇄 되었구요.
그때까지만해도 우리는 연못물을 어떻게 공급할것인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바로 집옆에서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것입니다.
호스를 이용해서 우리 연못에 물을 대고 연못을 통과한 물은 다시 계곡으로 흘러갑니다.
옆밭에서 농사 지으시는 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우리가 배관 끝부분에 다시 T자형 개폐장치를 구입해 연결해놓으니
자신들 생각만 한것같아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구거에도 늘 깨끗한 물이 흐르고
가뭄이 극에 달하지 않는한 우리집 연못도 항상 물이 흐르겠지요.
사람 사이의 인정도 이렇게 끊임없이 물 흐르듯 흘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것을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는건가요?
우리집 지어주신 마스터빌더님은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날 폭우피해는 없는지..불편한 점 없느냐고 일부러 전화까지 주시고
AS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시니
세상에~ 이런 책임감 투철한 시공자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나 싶습니다.
너무도 꼼꼼하게 잘 지어줘서 아직은 손댈곳이 없는데...
앞선 마인드를 가진 시공자 빌더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침 저녁으로 훌쩍 자란 풀속에 숨어버린 장미를 찾아내느라
손가락이 아프도록 일하고
다음날이면 허리가 아프고 몸살이 다 납니다.
벌레들이 저만 공격하고 달려들어 물린자국이 한 두군데가 아니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너무도 많은 선명한 별들 때문에
갈때마다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이 벅찹니다.
노래가사에만 있는줄 알았던 밤안개를 난생 처음으로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맑고 깨끗한 보름달도 처음 보았습니다.
전원생활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원주택 짓길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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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왼쪽은 미나리 밭인데 자라기만하면 산에서 노루가 내려와 다 먹는것같아요..우린 미나리 맛도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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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부레옥잠 몇 포기 띄웠는데 이렇게 잘 번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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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도 없고... 녹조현상이 나타났지만 녹조도 생명체라고 생각하면 밉지않구요..떠 있는 녹조는 가끔씩 걷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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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자연친화적인 생태연못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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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이 많이 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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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산엔 수백년된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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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처음으로 심은 잔디인데 자주 돌보지 못해 이렇게 되었어요..
가을쯤엔 나무도 분산시키고 다른부분도 잔디를 심을까 구상중입니다
그동안 잘 돌보지도 못한 주인탓하지 않고 이렇게 많이 번져가고 있으니 그저 고맙기만합니다.
거름도... 병충해 약도 한번 해주지도 않았는데 나무들은 그런대로 잘 견뎌내는것같아요.
연못속 개구리와 이름모를 벌레들..벌과 나비..잠자리와 풍뎅이 온갖
벌레들의 천국인 우리집입니다.
그 작은 벌레들을 보면서 좋은환경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고
저또한 더욱 건강해질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봐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모든님들 행복하세요~~
행복이 가득한 수리에서^^*~
카키님~~예전에 어른들께서 호박꽃도 꽃이냐고 해서 호박이라고하면 미운얼굴인가 생각했는데
호박꽃 보면 볼수록 참 순박하고 참하더군요..예전에 음악자료 올렸을때도 댓글주셨는데...고운 댓글 행복하구..감사드립니다~~^^*~
꾸며 놓으신 전원주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라비올라님의 예쁘신 마음도 느낄수가 있네요. 함 가보고싶은 충동을 느끼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여생을 즐겁게 보내시는 분이시군요...저도 그랬으면 합니다..그냥 마음 편하게 느끼며 살아보고싶어 이렇게 준비하고있습니다.
아직 미완성의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지만 천천히 하려구요..근처 오시는길 있으심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감사드려요~~^^*~
행복이 물씬 느껴지는 집입니다. 연못이 너무 예쁘네요. ^^ ㅎㅎ
전원생활 하시는 님들 모두 그렇게 느끼시겠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저에겐 시골은 환상이며 신기루같은 존재인것 같습니다.
이왕 마음 먹은거 전원생활은 저에게 행복과 기쁨...그리고 즐거움을 줄것이라 스스로에게 최면을 겁니다..ㅎㅎㅎ...고맙습니다~~!!
집이 너무 에뻐요.창호 말인데요 단열은 잘되나요 고정창 가격좀 알수 있을가요
아~녜..감사합니다..창호는 미국 동계올림픽이 열였던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창은 아니지만 방음과 단열은 우수한것 같아요...
고정창 가격은.. 저희집은 시공자이신 마스터빌더님께 모든것을 맡겼었기 때문에 몰라서 죄송하구요 그분께 문의 함 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꿈 꾸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