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케익하우스
"어서오세요-"
"우와! 이딸기케이크 맛있겠다!엄마,엄마! 나이거 먹고싶어-"
"우리 아이생일이라서, 이집케익아니면 안먹겠다고 때를써서요"
"아- 꼬마손님케익이라면 이달콤하고 상큼한 딸기 케익이 어울리겠어요-"
"그럼 이걸로하나 주세요,"
"네-, 리본은 무슨색깔로 해줄까요, 꼬마아가씨?"
"음, 분홍색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오늘부로 3년째에 접어드는 나만의 케익하우스에는, 또 한명의 특별한 꼬마아가씨가 케익을 사간다. 정성껏 리본을 매주고는 케익을 건내자 아주 활기찬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는 꼬마손님의 말에 괜스레 웃음이 난다. 돈을 받고 '또오세요-' 하고는 나의 장부에 날짜와 가격을 적는 일이 나의 하루에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작은 숨을 내뱉고는 기지개를켜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케익하우스에 달콤하고 맛있는 케익을 만들어주는 내 소중한 친구 '정윤호' 많지않은 월급에도 늘 고맙게 일을해주는 나의 10년친구이자 능력있는 파티쉐이다.
"오늘은또 어떤손님이 다녀가셨어?"
"아주 귀여운 꼬마아가씨,"
"못봐서 아쉽네? 귀여운 꼬마아가씨"
"칫, 밝히다 못해 이제는 꼬마아가씨도 넘보냐?"
"어허- 김재중 그러다 나 완전 여자에 미친놈으로 만들겠다? 요즘은 여자에 관심도 없구만-"
"어머! 그러셨어요? 이미 여자에 미친놈이 아니시구요?"
"이게진짜!"
얼굴이 붉어져 화를 내는 윤호를 보고는 '쌤통이다!' 하고는 카운터로 나왔다. 케익하우스를 꼭 하고싶다는 계기가 된게, 아무래도 그남자 떄문이였지? 3년전 이근처 케익집에 갔다 우연히 마주치게된 의문의 남자를 보고는 꼭 나의 이상형을 만나게 된 기분인마냥 설레어었다. 그리고는 꼭 케익집을차려 이남자를 단골손님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게...3년전인데 말이지, 하지만 그남자를 보기는커녕 가게에는 고등학생의 나이가 최고령일 뿐이였다. 뭐가 맘에안드는걸까, 아니면 그가게의 단골을 포기할수 없어서인가?
아차차- 그가게 없어진지가 1년이지..?
"김재중!"
"어?"
"아직도 그남자 기다리냐?"
"아..아니거든!"
"아..그러세요?"
"정윤호!"
"아까 너의 댓가를 치른거라고 생각해 임마,"
"유치하기는!"
"유치한게 누군데 그래?"
윤호를 곱지않은 눈으로 쏘아보고는 장부를 꺼내 이것저것 적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장부는 알아볼수 없을만큼 지저분해져 빼곡히 채워져 잇었다, 낙서로.. 문이 열리자 '어서오세요!'하고는 얼굴을 들어보니 왠걸- 3년전 그남자가 분명하다.
마른침을 꼴깍 심키고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내말을 듣는건지 마는건지, 케익을 보기에 여념이 없어보이는 이모습까지 멋있어보인다. 살짝미소를 지으며 원하는 케익을 찾은건지 고개를 들어 '포레누아로하나 주세요'한다. 포레누아는 초콜렛맛이진한 달콤한 케익이다. 단것을 좋아할것같이 생기지는 않아보이는데,
"네! 초콜렛을 좋아하시나봐요?"
"아, 제가아니구요 사랑하는 사람주려구요"
"네..?사랑하는 사람이요?"
"네 그사람이 초콜렛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오늘 특별한 날이라서"
"아..네..!"
젠장, 사랑하는사람이란다. 케익을 꺼내 포장을 하려는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건 바로 나를 골리려나온 정윤호의 모습이였다. 하지만나의 상심한 표정을 본것인지 이내 다시 들어가버린다, 그냥 골려주지 마음편해지게 소심한새끼- '리본은 뭘로해드릴까요?'하고묻자 '저기있는 골든이좋겠네요' 하고는 싱긋웃어보인다. 웃지말란말야- 사랑하는사람까지 있는걸 안이상 그쪽에 대한마음을 접어야하거든요?
"유학갔다온 사이 많이 바뀌었네요"
"네?"
"어제 입국했거든요, 케익가게를 찾느라 엄청 고생했어요"
"아- 그러세요? 앞으로 많이 오세요,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저희가게 케익이 진짜 맛있거든요 바로바로만들어서 내놓는거예요"
"아까 그 분이 파티쉐인가요?"
"예, 가장절친이기도 하지만 능력있는 페티쉐입니다. 자주찾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여기-"
돈을 받고 '또오세요-' 하고는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장부에 적는데도 힘이들어가질 않는다, 윤호가 오자 볼펜을 뺏어들어 대신적어주고는 나를 살피는데, 지금은 걍 들어가라 골리려다가 뒈지기전에... 그런데 어찌 나를 안아주고는 등을 토닥여준다.
'걱정마라, 넌 김재중이잖아' 하고는 나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는데 그래서 니가 오랜나의 친구인가보다. 내가 게이라는것을 알고도 떠나지않은 진정한 친구, 모두들 등을돌릴때에도 윤호는 그런나를 꼬옥- 안고는 '넌 김재중이잖아' 했었다. 왠지 그때가 된 기분같아 울컥하려는데 오늘은 문닫고 술이나한잔할까? 하는 장난스런말투에 웃어버렸다.
"이렇게 일찍닫는거 첨이다, 그치?"
"그러게- 날씨도 많이 추워졌고"
"응."
"어디가서 한잔할래? 분위기있는 와인바?아니면, 걍 편하게 즐길수있는 고기집?"
"나한테 맞는건, 고기집!!고기먹을래!!"
"역시, 술보다는 고기인거냐?"
"응!!고기고기!! 우와- 니가쏘는거야? 당근가야지!!!! 앞장서시오!"
"어!김재중!!이건 반칙이다?"
"우리사이에 반칙은 무슨!!다음엔 형님이 쏠테니까- 오늘은 내기분에 좀 맞춰주라구요,"
"예,예- 어련하시겠어요?"
추워서 오래 걷지는 못하겟구, 땅이미끄러워 차도 안가지고 온 탓에 가까운 막창집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다행히 서로 막창하면 사죽을 못쓰는지라 기분좋게 불판위에 손을대고 녹이려는 찰나 옆 테이블에서 엄청난 큰소리로 '건배-!' 하는게 들려와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 김재중, 저사람' 하는 윤호의 소리에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남자가 눈에 띄었다. 하필이면 왜 여기에...
'신경끄고 먹자'하고는 소주한잔을 들이켯다. 술을 좋아라하지만 쌔지못한탓에 금방췻기가 도는듯 했다. 그에 반면 엄청나게 술이쌘윤호는 계속해서 마시고 있다. 추운날씨탓에 오금이져려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다.
"야- 괜찮아?"
"뭐가! 김재중은- 멀쩡해요!"
"불안한데... 같이갈까?"
"쓰읍! 내가 애도 아니고!! 괜찮아, 괜찮아!!"
"어..!!김재중 조심..!!"
윤호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옆테이블의 사람을 치며 넘어졌고, 그남자가 나를 어의없다는 눈으로 쏘아붙혔다. 그러다 기분이 상한건지 일어서서 나의 멱살을 잡고는 '뭐야-'이러는데, 너무 무서워 눈을 질끔 감았다. 그러자 아주 반갑게 '그 케익집 사장님?'하고는 자신의 친구를 때어놓는 그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뭐? 무슨사장?' 하고는 아직도 고깝게 말하는 친구를 진정시키며 앉히고는 나를보며 '친구가 좀 취해서요, 놀라셨죠?' 하고는 우리테이블로 자리를 옮긴다. 윤호도 남자의 친구를 고깝게 쳐다보는것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먹자!'하고는 신경을 돌렸다.
"괜찮으세요? 다친데는 없으시고요?"
"네- 뭐, 죄송해요 저땜에 친구분이 화가나셨네요"
"아니예요! 워낙 불같은 성격이라, 제가 한잔씩 따라드리겠습니다! 받으세요"
"괜찮습니다."
"아, 친구분이신...아! 피티쉐분이시군요!"
"네, 안녕하세요 정윤호라고 합니다."
"예! 소개가 늦엇네요 박유천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괜찮으니까 그만 좀 자리좀 비켜주시지 않겠습니까?"
"아예- 죄송합니다."
정윤호, 너 왜그러냐- , 이름이 박유천이였구나, 멋진이름이다. 테이블로 돌아간 유천이라는 사람을 힐끗힐끗 처다보며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내가 못마땅한지 벌써 혼자 소주4병을 까고있는 윤호를 보고는 놀라 말리고는 결국 계산은 내가 하고 나왔다. 조금 비틀거리는 나와달리 아주 정상적으로 걷는 윤호를 보고는 멈춰섰다. 그러고보니 내이름은 말하지도 못했네, 젠장- 옆을 보다 내가없는것을 보고는 뒤를 돌아보는윤호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웃어주기는 커녕 정색을 하고는 그냥 가버리는 윤호를 보고 마음이 많이 상했나? 하고는 얼른 뛰어가 따라붙었다.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게 아까 가게에서 그남자, 아니지 유천씨를 보고는 아무말도 못한게 그렇게 맘에안들었나보다.
"왜에-"
"그냥-"
"칫.."
"가게에서는 말만잘하더구만-"
"그건!....어쩔수없었고...공과사를 너무 구분 잘하는걸 어쩌라고..!"
"잘났다! 그리고, 술에취한사람이 그럴수도 있는걸 멱살까지잡는 그자식도 맘에 안들어"
"에이- 왜그러실까? 화풀어!!응??아이- 화풀어-"
"김재중!"
"응?"
윤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흠칫하며 시선을 피하는게 화가 많이 났나 싶어 더이상 건들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걷다 입을 여는 윤호를 보고 맘이상해서 도로가로나가 택시를 잡아 탔다.
"그냥, 포기해라 사랑하는 사람까지있다잖아, 게임오버아냐?"
그게뭐 어때서, 너는 김재중이잖아 라고 한거 하루도 안지났거든요? 왜 그런소리를 갑자기 하는거야, 기분상하게, 벨소리가 울려 보니 윤호의 이름이떴다. 솔직히 그렇게 심한말이 아니였는데 이렇게 온게 맘에 걸렸지만 아직도 마음이 알풀린건지 그만 베터리를 빼버렸다. 문득 윤호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나를 잡으려는 손길을 뿌리친것도 나고, 사과를하려는듯한 말도 듣지않은게 난데 젠장- 골치아프다. 내가더 나쁜거잖아..
"아- 아직도 있을까? 아져씨! 죄송한데요- 다시 아까그쪽으로 가주실수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하...바보같이 기다리고 있지않겠지?아- 머리야"
다시 그곳에 택시에서 내렸다. 빨리 건너가 두리번거리며 윤호를 찾고있지만, 역시간건가.. 어디에도 윤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깟 남자하나때문에 우정에 금가는소리가 들려온다, 허무한듯 그자리에서서 멍때리는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정윤호가 눈에 들어왔다. 편의점에서 나와 담배한개피를 물고 불을 붙히려는 모습에 얼른 달려가 뺏어들었다.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는것을 둘째치고 담배를 뺏어 땅에 버리고 질근질근밟는 나를 보며 경악하고는 소리는 친다.
"뭐하는거야!!"
"담배끊는다며! 나랑 약속햇잖아, 너야말로 뭐하는건데!!"
"하아- 김재중"
"미안해,"
"뭐?"
"미안하다고, 아까 그렇게 삐쳐서간거 니가 늘 말하는대로 나진짜 소심한놈이야, 미안"
"됐어, 내가더 미안하다 니가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줄도 모르고 그냥 홧김에 말해버린거- 친구라는게..."
"윤...호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더 미친거야 남자하나땜에 10년우정 금가는줄도 모르고"
"재중아,"
"응?"
"아..아니다, 이말하려고 왔냐?"
"응! 미안해서... 내가 나쁜건데 혼자 속상해서 가버리고"
"어떻게, 널 미워하겠냐"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윤호의 손길에 살짝 움찔해버렸다. 갑자기 더워지는것도 느껴지고 술기운이 또 도나? 내가 밟은 담배를 보고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다 한대 쥐어 밖는다. 아프다며 땡깡부리는 나를보고는 '이거 비싼담배인데-' 하고는 여운을 남기듯 말을한다. 너 다음부터 피려는거 걸리면 가만안둘줄알아-, 밤이 깊어질수록 더 춥다는것을 느끼고는 그냥 케익하우스에서 자자며 윤호와함께 다시 가게로간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난로를 켜고는 그옆에 붙어 몸을 녹인다. 문을 잠그고 온 윤호도 옆에 의자를 끌고와 앉아 몸을 녹인다. 안그랬는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느낌이다, 술기운 땜에 그럴꺼야 하고는 나도 의자를 끌고와 앉았다.
"이렇게 둘이 같이 밤새는것도 오랜만이다, "
"그러게? 고등학교때는 많이 샜었는데, 니가나땜에 고생했잖아..술에 쩔어서"
"항상 술은 좋아하면서 약했어- 아직도 그러지?"
"응- 넌 엄청쌔잖아!! 진짜 너아까 소주 4병을 깠는데도 멀쩡해!"
"그러게- 멀쩡하네, 전에 취하고싶을때가 있었는데 너무멀쩡해서 계속 퍼마시다가 다음날 화를 불러일으킨적도 있었다."
"그때 말하는거지? 입원해서 내가 맨날 찾아갔잖아! 그러고보니 우리 진짜 일 많았다, 그치?"
윤호를 보자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듯했다, 어색하게 웃으며 '케익하나만 먹을까?' 하며 일어서는 나를 잡더니 빤히 쳐다본다.
민망하게, 일어서더니 나를 꼬옥 안아주는게 윤호답지가 않다. 왜그러지? 뭔일있었나, '윤호야?'하고 부르는데 나를 쳐다보더니 점점다가오는게 놀라 고개를 돌려버렸다, 왜그래 설마 취한거냐? 다시 윤호를 올려다보았다. '눈, 감고있어' 하더니 다시 다가온다.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자 윤호의 입술에 맞닿은게 느껴졌다. 놀라서 얼른때고는 윤호의 품에서 떨어졌다. 허무해하는 윤호를 보다 나도모르게 윤호의 넥타이를 잡아끌어 입을 맞췄다. 윤호야, 니입술이 왠지 그 포레누아보다 달콤한것 같아.
*
기억하시려는지 모르겟네요ㅠㅠ 오랜만에 소설을 들고왔어요,
그전에 중간에 끊은 소설도 많은데 이번에는 좀 완결을 내고 싶네요!!!
작가에게서는 댓글이 힘이라는걸 알고계시죠? 아그리고 '포레누아'라는 케익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것같아요.
달콤한 초콜렛이 많은것이 특징인데요 , 달콤하고 촉촉해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것같은 그런 케익입니다.
사진을 끌어오고싶었는데 다 엑박으로 뜨네요ㅠ 네이버에서 찾아보시면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한걸 아실꺼예요-
달콤한 포레누아케익을 생각하시면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시구요! 2010년에는 뭐든 잘될수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완전달달해요 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꺄악 이런거 넘 좋아요 ㅋㅋ
계속 달달하게만 갔으면 좋겟어요 !!!! 제가 간절히 바라고잇어요 ㅜㅜ
고맙습니다!!ㅠ제가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당분간 못올리네요ㅠㅠ죄송합니다ㅠㅠ
으냐으냥!!!!!!!!!!!!!!!!달달해라..요즘 윤재가 아주 달달의 정점을 달리고 있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맙습니다!!ㅠ제가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당분간 못올리네요ㅠㅠ죄송합니다ㅠㅠ
마지막이 쪼꼼 허무하네용;;ㅋㅋㅋㅋ윤호야멋지다ㅠ
고맙습니다!!ㅠ제가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당분간 못올리네요ㅠㅠ죄송합니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ㅠ제가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당분간 못올리네요ㅠㅠ죄송합니다ㅠㅠ
아 내용이 진짜 달달함의 절정이라능 다음편 기다릴게요
고맙습니다!!ㅠ제가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당분간 못올리네요ㅠㅠ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