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本草)는 크게 3가지 약효군(藥效群)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약을 소화 흡수하여 각 장부에 원활히 공급하는 이기소화약(理氣消化藥)이 있고, 둘째, 원음(元陰)과 원양(元陽)을 보(補)하는 보약(補藥)이 있으며, 셋째, 병의 우너인과 부위를 직접 공격하는 치료약(治療藥)이 있다.
한의약학의 모든 처방은 위3가지 약효군의 약물들이 조합하여 구성된다. 아무리 약량(藥量)이 많고 종류가 복잡한 처방이라 하여도, 분류를 하면 3가지 약효군으로 분류가 되고, 한약은 위 3분류 약물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처방되느냐에 따라 약효가 증감한다.
위 3분류 약물 중 소화약과 보약은 어느 정도 기본방이 있어 나이와 성별, 체중에 따라 약간씩만 바뀌므로 크게 어려울 것이 없고, 치료약의 선택에만 신중을 기하면 되므로 한약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 보기약 : 기운을 생기게 해주는 약. 기운은 폐(肺)로 들어온 산소와 비위에서 흡수된 영양분이 합해져서 생기는 것입니다. 폐기능이 약해졌거나, 비위기능이 약해졌을 때, 이 장기의 기능을 좋게 해서, 몸에 기운이 나게 만들어 주는 약물을 보기약이라 합니다. * 보혈약 : 동양인 대부분의 빈혈은 '철결핍성 빈혈'이라, 철분 제제의 신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방에선 철분 개념의 무기질은 따로이 없는 형편입니다. 혈(血)이 부족하다고 하면, 단순히 '철분의 결핍'에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간(肝)에서의 조혈(造血)기능에 에러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의 보혈약은 주로, 간의 조혈기능을 좋게 해주는 약을 말합니다. * 보양약 : 양기(陽氣)를 좋게 해 주는 약을 말합니다. 양기란, 기초 체력과 저항력(면역력), 성장과 대사에 관련되는 기력을 말합니다. 양방에서의 각종 호르몬의 역할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특히나, 남녀 성호르몬 기능과 부신피질 호르몬의 기능에 가깝습니다. * 보음약 : 인체의 음(陰)을 보충해 주는 약을 말합니다. 인체는 기능(氣-陽)의 측면과 물질(血-陰)의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넓게 보면 혈(血)도 음(陰)에 포함됩니다만, 음(陰)은 광의의 저장탱크이고 혈(血)은 임시 쓰는 저장통이라 보시면 됩니다. 당장 쓰이는 것은 혈(血)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음(陰)이 있어야 합니다. 음이 약해졌을 때, 음이 손상되었을 때, 인체는 각종 조증(燥症-체내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각종 열병)이 생깁니다. 이는 주로 폐(肺)와 간(肝) 그리고 신장(腎), 심(心)과 관련이 있습니다. * 고삽약 : 고삽약이라 하면, 위의 각종 보약(補藥)이 체내에 잘 흡수되고 저장되고 그 효능 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보약의 처방에 있어서 그 마감은 고삽약으로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신량해표약 : 해표약이란 감기약을 말하는데, 신량해표약과 신온해표약이 있습니다. 신량해표약은 맛이 맵고 성질은 시원한 감기약을 말합니다. 그러니, 감기의 열병(熱病)쪽에 잘 쓰이는 약을 말합니다. * 신온해표약 :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감기약입니다. 주로, 으실으실 춥거나 몸살 등의 한사(寒邪)에 대한 감기약입니다. *지해약 : 기침약 * 청열화담약 : 청열(淸熱)이라함은, 속열을 푼다는 의미입니다. 속열을 풂으로써, 담(淡-가래 등)을 삯히는 약을 말합니다. 한방에서 담(淡)은 가래 뿐만 아니라, 몸 속에 쓸데없이 고여있는 나쁜 물(水分- 수독 水毒)도 같이 아우러는 개념입니다. 청열약의 해당 목표는, 주로 열담(熱淡)을 삯히는 것입니다. 체내의 환경이 건조하거나 열(熱)할 때, 생기는 것이 열담(熱淡)입니다.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예로, 목에 가래가 달라붙어 뱉어지지도 않고 갑갑하니 그러한 가래, 그게 열담(熱淡)의 대표선수입니다. * 온화한담약 : 성질이 따뜻한 약물로써, 다량의 묽은 가래를 삯히는 약을 만합니다. 대개, 몸이 냉(冷)한 경우의 사람에게나 계절적으로 추운 계절에 잘 씁니다. 알레르기(콧물,코막힘,재채기,기침 등)에도 그 원인이 냉증(冷症)일 때에는 씁니다. * 양심안신약 :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을 말하는데, 신약의 신경안정제 개념입니다. 신경안정제는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장복시 사람이 멍청해지고 간의 손상이 많습니다만, 양심안신약은 스트레스나 울화로 인한 심열(心熱) 을 풀어서, 결과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도록 해주는 약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심화(心火)가 심하면 만성두통, 불면, 불안에 끊일 날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화(火)라는 개념은 열(熱)이 많이많이 심해져서 병(病)이 된 경우를 말합니다. * 사하약 : 설사시키는 약. 신약의 변비약은 장운동을 촉진하여 배변활동을 돕는데, 한방의 사하약도 그러합니다. 또한 사하약은 속열을 같이 풀어 내려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하약을 다른 말로는, '청열사하약'이라고도 합니다. * 청열해독약 : 속열을 풂으로써, 각종 염증을 완화하는 약을 말합니다. 신약에 있어서의 (마이신+소염제+해열진통제)의 복합 개념입니다. * 이수삼습약 : 몸에 체내의 수분대사를 조절(제 갈길로 잘 가도록 해줌)해서 수분 정체(정체 되면 잘 붓는다, 혈압도 오르고...)를 해소하고, 정체로 인한 각종 수독(水毒) 을 풀어주어, 결과적으로 몸의 습(濕)을 제거하여 주는 약을 말합니다. * 거어활혈약 :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피(어혈 瘀血)을 풀어주는 약을 말합 니다. 신약의 혈액순환제의 개념에다가 어혈을 풀어준다는 의미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어혈이 있게되면, 여성의 생리에도 불리한 현상이 많이 오고, 근육에 자주 담이 결린다든지, 이유없는 각종 신경통 등이 잘 옵니다. * 온리약 : 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약물을 말합니다. 한방의 특징, 양방으로 도저히 해결되지 못하는 것 중 대표적인 약효군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속이 냉(冷)한 사람, 체질적으로 냉(冷)한 경우(태음소음,궐음), 노약자의 기혈양허(氣血兩虛) 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약입니다.
2. 약성(藥性)과 약미(藥味)
본초학에서 중요한 것이 한약의 성미(性味)이다. 한약을 복용한다 함은, 한약의 성미를 복용한다라는 말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한약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유효한 성분이 밝혀지고, 또한 그 유효 성분이 제품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약은 성미(性味)가 중요한 것이지, 성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방풍이라는 한약은 바람이 불어도 좀처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성질이 있어, 풍을 에방 치료하는 약이고, 닭의 모래주머니인 계내금은 모래주머니의 강력한 소화작용을 응용하는 것으로, 소화효소를 몇 가지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약의 성미(性味)란 약성과 약미를 말하는 것으로, 평(平), 한(寒), 열(熱), 온(溫), 량(凉)은 약성(藥性)이고, 신(辛), 감(甘), 산(酸), 함(鹹), 담(淡), 삽(澁), 고(苦)가 약미(藥味)이다.
① 한(寒) : 약성이 무척 차가운 약물로 대부분의 청열해독약이 여기에 속하며, 그 성질이 청열, 사화, 해독의 효능이 있고, 일정한 보음 효과도 있다. (예) 황련, 황금, 황백, 치자, 대황, 석고, 천문동 등
② 열(熱) : 약성이 무척 따뜻한 약물로 온리약(溫裏藥)과 보양약(補陽藥)의 일부가 열약(熱 藥)이므로, 그 성질이 매우 따뜻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며, 몸의 냉증(冷症)을 몰아내고 일정한 보양효과와 소염 진통작용과 이뇨효과가 있다. (예) 부자, 초오, 건강, 육계
③ 량(凉) : 약성이 약간 차갑거나 시원한 약물로, 보음제(補陰劑)와 보혈제(補血劑), 신량해 표약(辛凉解表藥), 청열화담약(淸熱化痰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체내 열상(熱 象)을 제거하며 보음 보혈한다. (예) 시호, 갈근, 괄루인, 백작약, 맥문동, 천화분 등
④ 온(溫) : 약성이 따뜻한 약물로 주로 보기제, 보양제, 소화제, 신온해표약, 온화한담약, 거어활혈약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체내 소화흡수와 수분대사를 촉진하고 따뜻 한 에너지를 공급하여 인체를 활설화시키는 약물들이다. (예) 인삼, 녹용, 계지, 공사인, 백두구, 강활, 독활
⑤ 평(平) : 약성이 열(熱)하지도 한(寒)하지도 않고 온순한 약물이다. 이기제와 이뇨제등이 평성(平性)에 가까운 약들이다. (예) 백복령, 저령, 차전자, 향부자, 지각
(2) 약미(藥味) 양(陽) 신(辛) 감(甘) 산(酸), 삽(澁) 고(苦), 함(鹹)
음(陰)
한약에는 고유한 맛이 있는데, 이 맛에 따라 한약 고유의 치료효과와 작용이 있다.
① 신(辛) : 매운 맛을 가진 약물들로, 발산하고 기를 소통시키고 보양의 효과가 있으며, 대개 매운맛은 땀을 나게 하고, 페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많다. (예) 마황, 형개, 생강 등
② 감(甘) : 단맛을 가진 약물들로, 인체를 보(補)하고 독성을 중화시키며, 급한 것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단맛은 살을 찌게 하고, 주로 비장에 작용하는 약물들. (예) 인삼, 원육(=용안육), 감초 등
③ 산(酸) : 신맛을 가진 약물은 수렴하고 저장하는 효능이 있어, 기운을 끌어 모으고 땀을 멈추고 설사를 멎게 한다. 신맛은 간의 맛이니, 간에 작용하는 약물이 많다. (예) 오미자, 작약, 산사자 등
④ 고(苦) : 쓴 맛을 가진 청열약으로,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열성변비를 치료한다. 쓴맛은 심장에작용하며, 울화병에화가 동(動 )하였거나 열성질환, 감염성 질환 에 일정한 소염, 항생효과가 있다. (예) 대황, 황련, 황금, 치자 등
⑤ 함(鹹) : 짠맛을 가진 약물들은 맺힌 것을 풀어내고 사하(瀉下 - 설사)시키는 작용이 있 다. (예) 망초, 모려 등
⑥ 담(淡) : 담백한 약물은 대개 이뇨제 계통의 약물로, 약성도 평성(平性)으로 온순하고 부작용이 없는 약물이다. (예) 백복령, 저령 등
⑦ 삽(澁) : 떫은 맛을 가진 약은 고삽약(固澁藥)이 대부분으로, 정혈(精血)을 끌어 모아 저장하는 성질의 약들이다. 대개 수렴(收斂), 지한(止汗), 지사(止瀉), 고정(固精) 작용이 있다. (예) 산수유, 연자육 등
3. 포제(布製) = 수치(修治)
포제라 함은, 약물을 적당히 처리 가공하여 독성과 부작용의 제거와, 치료효과를 높이고, 저장과 복용에 편리하도록 하는 가공방법이다.
포제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전문적인 포제술은 그 방면의 전문인이 할 일이며, 본서에서는 현재 가장 많이 스는 포제술만 예를 들기로 한다. 약물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포제술로 여러 가지 약효를 내기 위하여 포제가 성행하였으나, 오늘날은 약제의 양과 종류가 풍부하고 다양하여 포제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는 않는다. 또 포제된 약물을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포제에 어려움이 없다.
(1) 수제(水制)
수제에는 주로 이물질 제거, 냄새와 독성의 완화를 위해 씻거나 물에 담그고, 소량의 물을 뿌려 절편하기 쉽게 하는 등의 방법을 말한다.
(2) 화제(火制)
화제는 약물을 약한 불로 건조하거나, 강한 불로 가루로 하기 쉽게 태우는 방법등이 있다. 약재를 볶으면 온성이 되어 보기 보양하는 효력이 강해지고, 약재를 초탄(태우는 것)하면 대부분 지혈 효과를 나타낸다. 화제(火製)중 후라이팬에 약물을 넣고 휘저으면서 가열하는 방법을 초(炒)라 하고, 그 중에서도 액체보료와 함께 볶는 방법을 자(炙)라 한다.
자(炙)하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자.
① 밀자(蜜炙) : 꿀을 넣고 볶는 방법으로, 윤폐(潤肺)하고 보중(補中)하는 작용이 생긴다. (예) 황기, 마황, 감초 ② 주자(酒炙) : 술을 넣어 볶는 방법으로, 활혈(活血)하고 통경(通經)하는 작용이 강해짐. (예) 대황, 황금, 백작약 ③ 초자(酢炙) : 식초와 볶는 것으로, 수렴지통(收斂止痛) 작용이 강해진다. (예) 시호, 청피, 현호색 ④ 염자(鹽炙) : 소금물로 붂는 것으로, 청열량혈(淸熱凉血), 방부효능이 강해진다. (예) 파고지, 지모, 황백 ⑤ 강자(薑炙) : 생강즙과 볶는 것으로, 건위지구(健胃止嘔), 거담(祛痰)하는 작용이 강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