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했던 하루의 끝에 피로가 몰려온다..
아빠도 아직 안왔고.. 형이 아직 안와서 엄마랑 같이 있었어..
밖엔 비가 내린다.. 꽤 오랫동안 비가 안내린다 싶었는데..
내일은 추워져서 눈이 올거라고 하고.. 흠.. 이제 정말 겨울이 오는건가??..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담배를 끊어가고 있어..
근데 아직 형은 담배 끊을 생각이 없어.. 아직은..
한 3월쯤되면 영호랑 같이 유도나 복싱하러 다닐려구..
몇년째 술로 보낸 시간때문에 체력이 많이 약해졌어..
운동이라도 해서 체력도 좀 키우고.. 건강도 좀 지켜야지..
그러다보면 술도 조금씩 줄여갈거고.. 담배도 조금씩 줄여갈거고..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처럼 한 일이 많은 날도 참 오랜만이었어..
여기저기 다니는 길.. 우리 종우가 지켜줘서 잘 갔다왔어..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라는 노래가 들릴 때마다 문득문득 우울해져..
네가 마지막 컬러링으로 해놨던 노래라 그런 것 같아..
이젠 가사까지 완벽하게 다 외울 정도야.. 정말 많이 들었나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흘러서 난 아직도 아무 것도 믿을 수가없어..
현실을 꿈으로 착각하는건지.. 꿈을 현실로 착각하는건지..
그냥 갑자기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만 머리 속에 가득해..
이럴 때 참 안타까운건.. 인생은 리턴이 되지 않는다는거야..
같이 있을 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마지막 가는 길에 네 이름 한 번이라도 더 부르지 못한 내가 밉고..
그 가는 길에 인사 한 번 안하고 떠나버린 네가 밉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난 행복하지 못하고..
보고 싶다 말하면서도 난 너의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리움에 지쳐 잠드는 하루 속에 내가 없어져 버렸어..
그냥.. 그냥 형은..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한다..
사랑이라는 한마디로 내 마음을 다 보여주진 못하지만..
내 마음을 가장 간략화할 수 있는 말은 이 말뿐이다..
사랑한다.. 종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