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와 2부를 썼는데 마지막 완결을 못짓고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씁니다.
이전에 쓴 글들은 링크로 대체합니다.
(1부)
http://cafe.daum.net/ilovenba/1p8S/91704?q=%E6%9C%80%E5%8F%A4%20%EC%84%A0%EC%88%98%EC%97%90%20%EB%8C%80%ED%95%B4%20%EC%95%8C%EC%95%84%EB%B3%B4%EC%9E%90
(2부)
http://cafe.daum.net/ilovenba/1p8S/91742?q=%E6%9C%80%E5%8F%A4%20%EC%84%A0%EC%88%98%EC%97%90%20%EB%8C%80%ED%95%B4%20%EC%95%8C%EC%95%84%EB%B3%B4%EC%9E%90
지난 이야기
오리온스에서만 8시즌을 뛴 오용준은
10-11시즌을 끝으로 본격적인 저니맨의 인생을 걷게 되고
그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트레이드를 겪게 되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D4425BA3984333)
2011년 조상현과의 사인 앤 트레이드
조상현의 네임벨류에 비해 노쇠화됨에 따른 낮아진 가치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오용준과의 1대1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죠.
당시 반응들은 지금의 기승호-강병현 트레이드처럼
양팀 팬들은 앓던 이가 빠진 듯한 해방감을 느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F82495BA39B9C16)
2012년 김영환,양우섭 <-> 김현중, 오용준 트레이드
너무나도 유명하고 지금까지도 줄곧 회자되고 있는 트레이드.
kt는 팀 로스터가 망가지는 계기가 되는 트레이드였지만
오용준은 전창진 감독의 혹독한 조련 속에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웠죠.
2014년 FA로 계약기간 3년에 1억9천만원의 금액으로
성공적으로 kt에 정착하는 듯 했으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2B1505BA39D8018)
2015년 자신을 성장시켜준 전창진 감독이 kt를 떠나면서
3년만에 박상오와 맞트레이드되어 SK로 가게 됩니다.
(반대로 박상오는 3년만에 친정팀 복귀)
1. 기량하락의 시기, 서울SK
예상 밖의 트레이드였지만 문경은 감독은
오용준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슈터로서 큰 기대를 걸었지요.
오용준도 kt에서 3시즌동안 좋은 슛컨디션을 보여줬기에
주장으로서 언론과도 인터뷰가 많았습니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는 와중 안좋은 소식이 있었으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7394E5BA3A09735)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EFA4E5BA3A0972A)
오용준의 은사였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당시 검찰이 조사했던 해당경기 관련 인물들이 줄줄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었죠.
조성민, 오용준 선수가 조사했던 의혹의 시점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기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찰이 조사했던 15년 2월 14일 KGC전에서 3쿼터에 kt는 6점에 그쳤는데 조성민과 오용준이 10분동안 무득점 기록)
이런 안좋은 기억들을 집어던지고 SK에서 제대로 보여줘야 되었지만
직전시즌과는 다르게 영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88A4B5BA3A67E24)
15-16시즌 51경기 출전, 평균 4.3점, 1.5리바운드로
직전시즌 평균 7.3점, 2.3리바운드에서 반토막난 기록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죠.
여기에 당시 SK의 외부영입 선수들인 이정석, 이동준, 이승준까지
동반 부진하며
SK는 김선형과 사이먼만 외로이 분전하며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오용준은 연봉협상에서
SK와의 이견차를 보였고
팬들의 시선은 좋지 못했죠.
(2016년 연봉협상 SK 제시 - 1억3500, 오용준 요구 - 1억5000 -> 구단제시액으로 타결)
여기에 16-17시즌 슈터인 변기훈의 전역과
신인드래프트2순위로 SK가 최준용을 선발하면서
3번 포지션의 오용준은 기회조차 받지 못하게 됩니다.
주장 자리도 김선형에게 넘겨주게 되고
16-17시즌은 단 1경기만 출전하게 되죠.
SK에서 단 2시즌만에 은퇴 위기에 몰린
그를 받아줄 팀은 없어보였으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997425BA3A74606)
극적으로 kt시절 코치였었던 김승기 KGC감독이 손을 내밀면서
KGC로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하게 됩니다,
(계약기간 1년,6500만원)
2.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다, 안양KGC
16-17시즌 1군경기에 단1경기만 출전했던 오용준에게
KGC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포워드 유망주 문성곤은 군에 입대했고
양희종은 자주 부상에 시달렸기에
오용준에게도 출전의 기회는 있었죠.
그러나 주어진 출전시간 대비
활약상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스승인 김승기 감독이
유망주들보다 나이 많은 오용준을
더 많이 기용한다고
비판받기도 했었죠.
그러나 초심으로 돌아간 오용준은
짧은 시간 뛰면서도
코트에 들어서면 루즈볼 싸움에
치열하게 참여하는 등
베테랑의 여유를 내려놓고
신인처럼 경기에 임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373505BA3B2A90F)
29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득점은
1.9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오리온스와 kt시절을 재현하지 못했지만
직전 1군경기 1경기에 비하면
29경기 출전은 오용준이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했습니다.
1월 3일 kt전에서는 KBL10호로 6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대업을 이루기도 했죠.
(야투성공률 33.9%, 3점슛성공률 39.5%)
DB와의 4강플레이오프 3차전 막판에는
스틸과 7점차로 따라붙는 3점슛으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기록은 많이 낮아졌지만 오용준이라는 선수가
모든 것을 불사르고 후회없이 보낸 시즌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967465BA3AD7902)
김주성도 은퇴한 시점에서 KBL 최고참 선수가 된 그를
모비스가 계약기간 1년, 6천만원에 영입을 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울산모비스에 있던 박형철이 2년, 7천만원에 KGC로 이적하면서
맞트레이드된 모양새가 되었죠.
모비스는 오용준과 더불어 1년, 2억7천만원에 영입한 문태종과 함께
전준범의 입대 공백을 메우게 됩니다.
이렇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용준의 KBL 경력은
다시 연장하게 되었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DE5505BA3B47122)
기승호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한 LG로의 이적
변기훈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한 SK로의 이적
문성곤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한 KGC로의 이적
전준범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대모비스로의 이적까지
그의 농구인생은 비단 군문제가 아닐지라도 언제나 공백을 메우는 대체재의 역할이었습니다.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조상현, 김영환, 박상오에 비하면 (박형철은 제외)
그의 활약상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많은 팀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부분을 갖고 있기에
그는 대체재로서 결국에는
KBL 最古 선수로 2018-2019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오래동안 생존한 평범한 선수를
KBL 最古가 아닌 最高 선수라고 부르고 싶네요.
평범하게, 하지만 치열하게 15시즌을 보내고
이제 16시즌째를 치르게될 오용준 선수의 일대기였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51&aid=0000036024
오용준은 "문태종 형, 문태영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오래 선수 생활하는 것보다 잘 해야 한다. 제2의 인생을 뒤로 미루고 여기에 전념을 다해서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FA 선수 영입 기간에) 은퇴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며 다른 팀 영입의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현대모비스에서 영입의향서를 냈을 때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왕 하는 거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으면 도전을 하지 않았을 텐데 아직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용준은 "아직까지 챔프전 출전 경험이 없다. 드래프트에서 동양에 뽑혔던 (2002~2003)시즌에 정규리그 우승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 때는 팀을 따라만 다녔다"며 "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잘 치르면 현대모비스가 우승에 근접한 팀이지 않을까? KCC도 국내선수 구성이 좋고, SK도 강팀이다. 현대모비스도 밀리지 않을 선수 구성이라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오용준에게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마지막이라 여기며 은퇴를 생각하면 어영부영할 거 같다. 하루하루 연습할 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훈련할 때마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없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1774F5BA3B1B912)
(대구 -> 창원 -> 부산 -> 서울SK -> 안양 -> 울산 -> ???)
첫댓글 멋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연고전 50득점의 오용준이 기억나네요 캬
소풍다녀온지 일주일된 정상헌과 둘이 씹어먹었죠.
@전랜의 포웰 정상헌은 어쩌다가 충격적인길로....
드래프트도 보러갔었는데 쩝
오래 남는자가 강한거지루
오용준선수관련 글 보니 너무 좋네요
대구에 오리온있을 때 크리스마스이벤트로 코트에서 사진도찍고 오용준선수 사인티받고 좋아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생각 많이 들더라구요 운동능력, 패스, 스피드, 이런걸 다 떠나서 슈팅력이 좋으면 프로세계에선 오래살아남는다는..
오용준 선수가 달았던 번호 중 21,24번으로 활약했던 시즌에 잘 했던거 같은데 이번시즌 모비스 21번이라 기대됩니다
LG에서 1시즌만 뛰었지만 20번이었군요...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 활약 할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왼손잡이라 그런지 슛폼이 너무 멋진것같아요 ㅎㅎ 손목스냅이 일품이죠
오용준 꾸준히 활약 하는거보면 공력이 대단한 선수같아요오래봤으면좋겠습니다
kt에있을때 용준이행님 좋아했습니다
홧팅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아직까지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선수. 가진 재능에 비해서는 대단히 오래가는것 같습니다. 성실성은 유명하더군요~
고대시절 52득점 경기는 쇼킹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