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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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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녘이 쓴 글만 올리는 방 스크랩 우리집 추석명절 풍경 - 아산 용화동 오향가든, 병천 풍산공원묘원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313 15.10.02 09:55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9월 26일 토요일, 추석명절을 세우고자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 아산시 방축동에 있는 오향가든이다  

이 가든은 제수씨가 운영하고 있는 가든인데 내가 제사를 지낼 상황이 못되니 

설날이나 추석, 또는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제삿날이 되면 꼭 여기서 제사를 지낸다 

 

방축동 오향가든 마굿간에 묽여진 왕서방 적토마

 

추석이나 설 명절만 되면 전국의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버리곤 한다

추석 전날인 26일 토요일, 티브를 보니 경부 고속도로나 서해고속도로 등,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상에서는 귀성길 차량들이 서울에서 부산, 혹은 서울에서 목포,

서울에서 강릉, 그 어느곳 하나 차량순환이 잘 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도로 위에 정지되어 있어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명절을 비교적 쉽게 보내는 편이다

천안에서 출발하여 아산 용화동 오향가든에 도착 하는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

제사 지내고 병천 공원묘원에 갔다가 집에 도착하면 점심 시간이다

추석명절 점심시간.....

이때는 나 혼자 점심을 먹는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기에.....아니.....문을 열어 놓은 식당들도 있긴 하지만

혼자서....그것도 추석날 식당에 가서 점심을 시켜 먹는다는 것이 웬지 선뜩 내키지 않는다

평일날도 식당가서 혼자 밥 시켜 먹으면 궁상 맞아 보이는데

명절날 식당서 혼자 쭈구려 앉아 꾸역꾸역 밥 먹고 있는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

 

어떤 아줌씨들은 추석명절 음식 하랴, 먹은 음식 치우랴.....너무 힘들어서 이것이

명절 증후군이 된다고 하지만 나는 혼자서 일대사를 해결 해야 하는 것이 늘 명절 증후군으로 남는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후회해 본 적은 없지만 

설날과 추석 명절날, 일가족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함께 식사 하는 모습을 보면 후회가 된다

내두 자식농사 지대루 한 번 지어나 볼껄..... ^ ^

 

다음날 아침 9월 27일 일요일 추석날, 오향가든 - 아산시 용화동  

 

오향가든 - 아산시 용화동

 

 오향가든 - 아산시 용화동

 

오향가든 차림표

 

오향가든 출입구

 

이곳은 오향가든 전속 노래방인데 도우미는 일체 없다 

손님들이 식사하고 술 마시면서 마음대로 드나들며 마음대로 노래를 부를수 있는곳이다  

 

오향가든 조리실

 

오향가든 옥상

 

오향가든 디지털 피아노와 노래방 기기

 

오향가든 디지털 피아노

 

이 디지털 피아노는 내가 쓰던 것을 오향가든으로 보낸 피아노이다

제수씨가 좀 배워 본다고 해서 주었는데 피아노 학원에 몇달 나가더니 제법 친다

옛날에 피아노를 만져 봤던 경력이 좀 있었다나....

 

오향가든 2층에서 내려다 본 출입구

 

추석 명절 한산한 오향가든 - 아산시 용화동

 

추석날 아침 제삿상을 차리는 통닭 삼촌

 

추석날 아침 제삿상을 차리는 통닭 삼촌과 제수씨

 

추석날 제삿상에 올라간 할무이, 아부지, 어무이 화상

 

제사상에 올라간 할무이 화상 

 

이 사진은 나의 할무이 초상인데 할무이는 일제가 한일합방 하기 직전인 1903년에 태어나

병원한번 가보지 않고 1996년까지 93세의 나이로 무병장수하다 가신 분이다   

나의 어린시절 기억엔 어머니와 아버지 품에서 잠을 자 본적은 없는것같다

늘 할머니와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잤고 어쩌다 할머니가 안 보이면 잠도 안 자고 막 울었다

아마...내 기억으론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할머니와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잔것 같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늘 탐탁치 않게 여겼다

저 녀석은 밥 먹을때도 할머니....잠을 잘때도 할머니...

저 녀석 버르장머리는 할머니가 다 버려놓는다고....

 

그러던 중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는 아버지에게 얼마나 살갑게 살살 거리던지

그때부터 아버지는 나는 뒷전이고 둘째만 매일같이 이뻐해준것 같다

할머니는 먹을거 있으면 무조건 나부터 챙겨주고 둘째는 뒷전이었고....

 

할머니는 93세 되던해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실때도 아주 깨끗하게 돌아가셨다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매일 십자가 앞에서 기도도 드리고 하던 어느날

머리를 정갈하게 빗더니 갑자기 몸져 누우셨다 

그리고는 이틀만인가 ? 삼일만인가 ?  잠을 주무시듯 깨끗하게 돌아가셨다  

 

돌아 가시던 삼일전까지만 해도 성당 신부님이 주고가신 문답식 기도문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십자가 앞에 꼿꼿한 자세로 서서

성부와 성자와 성신에 이름으로 아멘.....하면서 기도 드렸었다

 

근력이 달려 성당은 못나갔지만 식사전이나 잠들기 전,

나는 할머니가 기도를 빼먹는 일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생애는 이처럼 파란만장했었지만

찔레꽃 향기처럼 정갈하고 하얗게 살다 가신 분이다

 

아산(온양온천) 신정호 수정궁(수상각) 앞에서 우리 어무이의 빛 바랜 사진

 

이 사진은 80년도 무렵에 신정호 수상각 앞에서 촬영한 우리 어무이 사진인데

오늘 다시보니 어무이가 아주 예뼈 보인다

 

나 어린시절에 어무이만 보면 이런 말을 하곤 했었다

" 다른 애들 엄마는 다 날씬한데 왜 ? 우리 엄마만 뚱뚱한거야 ? "

그러면 어무이가 시큰둥하게 하는 말....

" 이 녀석아 ! 이건 뚱뚱한게 아냐 !  통통한거지 ! "

 

그렇다 ! 어무이 말이 맞는 말이였다 !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와서 어무이 모습 자세히 살펴보니

뚱뚱한게 아니라 통통하니....전형적인 동양 미인의 모습이였다

 

나의 기억에 어무이는 살아생전 큰소리로 말하거나

누구와 싸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것 같다

 

늘 옆에 있어도 없는듯, 없어도 있는듯....

말씨도 조용조용하고 타이를때도 낮은 목소리였다

머리는 늘 가지런히 빗은 모습이였으며 하얀색 치마 저고리를 좋아했다

언제나 보아도 늘 다정하고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우리 어무이.....

살아생전 한 번쯤 꼭 안아보기라도 해 볼껄....

 

과거의 번성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아산의 명소, 신정호 수상각

 

여튼 나의 어린시절 기억에 온양온천 전통시장하면 이 물오징어를 빼 놓을수 없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어린이날이나 생일날만 되면 이 시장에 와서 물오징어 몇마리 사다가

오징어국을 끓여주곤 했었는데 그때 연탄불에 자글자글 끓어 오르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던

오징어국 맛은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 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금이야 생선중에서 가장 만만하고 가장 싼것이 물오징어지만

당시에 가장 비싼 생선은 동해에서 잡히는 동해산 물오징어였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서해산 갑오징어 보다도 동해산 물오징어가 몇갑절 더 비쌌던것으로 기억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시에 동해산 물오징어국을 먹는다는것은

어린이 날이나 생일날 아니면 불가능한 일로 기억되었던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먹고싶은것 아무때나 먹을수 있고 

입고 싶은것 아무때나 입을수 있고 가지고 싶은것 아무때나 가질수 있다 

하지만 저 당시는 먹고 싶은것 먹으려면 생일날이나 어린이날을 학수고대 기다려야만 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1년 365일 매일매일 어린이 날이다 

그런데도 어린이날만 되면 놀이공원, 어린이 행사 등, 북새통을 이루고

어린이 선물 대란으로까지 이어지며 여기저기 아이들 선물 쟁탈전으로 시끌시끌 아우성들이다  

요즘은 굳이 어린이 날이 필요치 않은것 같다  

스승의 날, 어버이날도 마찬가지고....

옛날이야 어린이들이 못먹고 못입고 못가지고 배 골으며 어렵게 살았으니

어린이날을 만들어가지고 그때만이라도 어린이를 위한 배려를 해야 했었지만.... 

 

지금도 나는 가끔 어머니와 할머니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징어국을 손수 끓여먹곤 하는데

그때 어머니와 할머니가 끓여 주었던 그 오징어국의 구수한 맛은 아직도 낼수가 없다  

 

추석 제사가 끝난후, 아침 상을 차리는 통닭 삼촌과 얼라들

 

추석 제삿상에 올랐던 쇠고기 산적과 동태전, 고기전

 

추석 제삿상에 올랐던 동태전, 고기전

 

추석 제삿상에 올랐던 쇠고기 무국

 

추석 제삿상에 올랐던 쇠고기 산적

 

추석 제삿상에 올랐던 조기

 

차례를 지낸후 아침 식사를 하는 삼촌들과 얼라들

 

차례를 지낸후 아침 식사를 하는 삼촌들과 얼라들

 

차례를 지낸후 아침 식사를 하는 삼촌들과 얼라들

 

아침 식사를 마친 선수들

 

가장 오른쪽은 압구정동에 있는 선수고 가운데는 아산 권곡동에서 호프집 하는 선수고 
그리고 가장 왼쪽은
올해 논산 경찰대에 입학한 아이다

평소에 말수도 없고 늘 옆에 있어도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고 얌전하기만 하던 여자애가

어늘날 갑자기 경찰대학에 들어갈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서울 압구정동 선수의 가방(왼쪽) 아산 용화동 선수의 가방(오른쪽)

 

압구정동 선수의 셀카 사진

 

추석 아침 식사후, 비단장수 왕서방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할무이 묘지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할무이 묘지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할무이 묘지 앞에서 절을 올리는 얼라들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과 뱀수

 

뱀수는 병천 과학기술대 4학년 재학중인데 내년에 졸업이다

또 한 여자 아이는 올해 논산 경찰대학에 입학했고.....

한데....이녀석들은 둘 다 학비가 무료다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과 뱀수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

 

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할무이 무덤

먼 산을 바라보며 누우신 몸

이곳에 고이 잠 드신지가 20여년 이시던가 ?

 

거친 베옷 입고 누우셨던 빛 바랜 세월

산비탈 눅눅한 바람 불어올때마다 

서로 몸을 부비는 나뭇잎들  

 

살아 계실적 미처 하지 못한 말 중얼 거리며 

무덤 앞에 술잔 가득 절을 올리네 

 

석상하나 비석하나 달랑 있는 자리  

향 두어개 피우고

춥지않게 술잔 가득 절을 올리네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

 

일제 강점기를 거쳐 8.15 해방이 되자 이제 살만하다 했는데 5년후, 6.25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때 큰 아들은 인민군에게 해를 끼친 공무원이었다는 이유로 인민군에게 잡혀가 죽고 

둘째와 셋째 아들은 쌍둥이였는데 하나는 국군이 밀고 올라올때 북으로 잡아가 버렸다 

 

할머니는 북으로 끌려가 행방도 모르는 아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을까 ?

그리고 아들은 저 머나먼 북한땅 어디쯤에서 어머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까 ?

이 생각만 하면 지금도 나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들 하나는 인민군들 손에 죽고 또 하나는 인민군에게 잡혀 북으로 갔으니 

이것이 사랑하던 아들과의 영 이별이 될줄 꿈에도 몰랐으리....

 

할무이 묘지 앞에서 삼촌과 얼라들

 

할무이 묘지 앞에서 삼촌과 얼라들

 

할무이 묘지 앞에서 비단장수 왕서방(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할무이 묘지 앞에서 삼촌과 얼라들(천안 병천 풍산공원묘원)

 

 

Robert Janssen - Good Luck Jack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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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10.02 09:55

    첫댓글 올 추석명절때 있었던 일.....이제사 올려 봅네요

  • 15.10.02 22:43

    명절은 이런 거 한본 더 생각해 보라고 있는 거 겉더랑깨..
    울 할무니는 98살까지 참말로 짱짱허니 잘 전디다 가싰는디... ^^

  • 작성자 15.10.07 08:24

    우리 할무이는 93세....텃밭 할무이가 5년 더 전디셨눼요

  • 15.10.03 04:37

    귀한 흑백 사진들이네요. 나먹통아님이 할머니많이 닮은거 같어요.

  • 작성자 15.10.07 08:24

    유아 시절...그런 얘기 마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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