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세일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사를 앞두고 집 안 물건을 정리한 뒤 쓸 만하지만 필요하지 않게 된 물건을 판매하는 이벤트로, 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으면 짐만 될 것 같은 물건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미국에서 유래된 중고용품 판매 방법으로, 주말에 앞마당이나 차고에 자리를 잡고 펼치는 ‘간이 시장’쯤으로 보면 된다. 물건이 모여질 때마다 열 수 있으며 집 차고에서 열리면 거라지 세일, 마당에서 개최하면 야드 세일이라고 부른다.
무빙 세일과 거라지 세일은 일반인이 자신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처분하는 것인데 반해, 벼룩시장은 고정적인 장소를 정해 놓고 고정적인 수입을 위해 여는 것. 유럽의 야시장이 벼룩시장의 기원이다. 일반인들보다는 전문적인 상인이 참여하는 행사.
특별한 자선 사업 등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뜻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벌이는 일시적인 판매장을 바자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바자회’라고 지칭하는 것은 바자가 그 어원인 셈. 페르시아어로 바자(bazar)는 시장을 뜻하는 단어라고.
알뜰 벼룩 시장
* 서울시 재활용 나눔 장터
서울시는 매년 폐품을 이용한 ‘재활용 축제’를 개최해 왔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17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광장과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실시된 이번 재활용 축제에는 34개 부스를 통해 이색 중고 제품들이 판매됐다. 더불어 폐장롱을 이용한 가구 만들기, 페트병을 활용해 식물 가꾸기, 재생 노트 꾸미기 등의 행사도 진행됐다. 또한 우유팩을 가져오면 휴지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이 직접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사고팔 수 있는 대형 나눔 장터도 마련되었다.
* 유아용품 알뜰 재활용
아이들이 커 가면서 필요 없게 된 용품들, 임신 · 출산용품인데 새로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중고 유아용품 전문 사이트를 둘러보자. 알뜰 네티즌 엄마들끼리 의류에서부터 유아용품, 장난감, 도서, 비디오, CD 등 중고 유아 · 출산용품들을 직접 사고팔 수 있다.
제품 사용기와 묻고 답하기 코너는 이용 시 꼭 한 번 참고해 볼 만하다.
홈페이지 www.korea-baby.com
* 한국 생활자원 재활용 협회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컴퓨터 등 가전제품과 장롱, 소파, 침대 등의 가구 및 기타 재활용 가능한 생활용품의 폐기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무료 수거, 재활용 가능하도록 수리, 수선해 염가 판매하는 센터. 전화(1588-7272)를 이용, 각 시·군·구에 설치된 재활용 센터로 수거 신청을 하면 수거 일시를 정해 무료로 수거해 간다. 이는 다시 군부대, 고아원 양로원 등에 기증되거나 지역 주민 간의 무료 교환을 도와준다.
홈페이지 www.recycle.or.kr
* 자동차 나누어 타기
차를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차를 안 사자니 불편하고…. 차가 없다고 꼭 차를 살 필요는 없다. 이웃과 함께 공동으로 소유하여 필요할 때만 쓴다면 비용도 절감되고 주차 문제도 해결되고, 차를 덜 쓰게 되니 당연히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문제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유럽에서는 회원제 자동차 클럽 ECS(European Car Sharing System)를 통해 평균 7만5천여 명의 회원들이 차를 나누어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차 나누어 쓰기의 작은 씨앗을 싹 틔운 곳이 있다. 김영희 씨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초록 자동차(cafe.daum.net/greencars)가 그곳.
차를 빌려줄 사람과 차를 빌리고 싶은 사람들이 차종, 이용 시간 등을 올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는 식이다. 이용 시 문제가 되는 보험은 개인 보험을 차를 나누어 쓸 동안만 종합 보험으로 돌리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 모임 규모가 커지면 공동 소유의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차 예약과 전화 연결은 한살림 과천지부에서 맡고 있다.
문의 02-504-0376
* 고급 재활용 전문 숍 하드오프
넓고 깔끔한 매장, 비닐로 래핑돼 새것처럼 보이는 물건들…. 하드오프는 재활용품 하면 성능이 떨어지고 지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고급 재활용 전문 숍이다. 이곳에선 가구류와 냉장고, 세탁기를 제외한 모든 생활 가전제품과 스포츠용품, 악기, 카메라, 손목시계, 게임기, 음반, DVD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신제품의 50% 안팎. 모든 제품은 신품, 신고품, 중고품으로 등급 분류되고 점검, 수리, 크리닝, 래핑 단계를 거쳐 진열되므로 품질은 믿을 만하다. 중고 매입도 가능하며 매입 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엄격하게 검사돼 최적의 보상가를 책정해 주며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AS를 해주는 ‘중고품 보증서’ 발행과 구입 후 10일 이내에 한해 구입 가격의 70%를 보상해 주는 70% 매입 보증 등의 서비스도 실시한다. 위치는 강동구 암사동 양지 시장 맞은편.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문의 02-481-8420
* 아름다운 나눔 장터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서는 자신은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들고 나와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서울 한강 공원 뚝섬 유원지 청담대교 다리 아래에서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열린다. 판매금의 10%, 혹은 팔고 남은 물건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는 나눔 기금 캠페인도 함께 열고 있다.
홈페이지 www.flea1004.com
* 새것 같은 중고를 판매하는 숍
중고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라고 해서 낡고 오래된 것만을 파는 것은 아니다. 요즘 중고품 매장들은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게 업그레이드하고 고급화, 대형화, 브랜드화 전략에 힘 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중고품 숍이 리사이클 시티(www.rety.co.kr). 특히 서울 강남 테헤란로 5호점은 250평 규모의 매장에 백화점만큼 깔끔한 매장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가구와 가전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진열된 중고품들은 모두 깨끗하게 수리, 세척, 포장돼 있어 신제품과 차이를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
또한 인터넷 벼룩시장 파인드올(www.findall.co.kr)도 인기가 높다.
정보기기, 사무기기, 행사용품 등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은 렌털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렌탈 엔조이(www.rentalenjoy.com), 이렌트(www.erent.co.kr), 렌트119(www.rent119.co.kr) 등은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빌려 쓸 수 있는 곳.
* 중고 가구 · 가전 재활용 센터 연합
서울 6개구의 재활용 센터와 1개의 중고 물류 센터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대형 재활용 센터 연합체. 모든 재활용 센터는 구청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환경 보호 및 물자 절약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사무용에서부터 가정용까지 모든 종류의 중고 가구, 가전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우수 중소기업 신상품, 정부 기관으로부터 수집한 재활용 가능한 정부 물품(조달청과 위탁 계약)도 있다. 마치 한눈에 차곡차곡 잘 정리된 서랍장을 보는 듯한 것이 장점.
홈페이지 www.zungo.co.kr
* 홍대 앞 예술 시장
예술이 일상인 사람들이 모여 홍대 앞 놀이터에서 펼치는 장터로 2002년 5월 12일에 처음 열렸다. 그후 비가 오지 않는 한, 매 주말마다 열리는 정기 시장.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플리마켓 형식으로, 같은 시간 일요일에는 ‘희망 시장’이란 이름으로 장이 펼쳐진다. 본인이 직접 만든 제품으로만 참가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cafe.daum.net/hopemarkket)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희망 기금 1만원을 참가비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