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신주정 의 실화극장]
<제2화> 선택아 큰일났다 시현이가 일 저질렀다 ㅋㅋㅋ
[제1부: 학창시절 체육복에 얽힌 일화]
원작:신주정 / 각색:박시현
안녕하세요~ 강석 김혜영씨~~
오늘 제가 보내는 사연은 저의 학교 방송국 선배님의 대학 시절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이제는 말할까보다에 안성맞춤인 내용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보냅니다. 저를 소개해야겠죠?
저는 지난해 스무살 생일을 두 번째 맞았던 불혹을 넘은 박시현입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학교 방송국에서 방송국 생활을 했습니다. 뭐 기성 방송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지만 방송을 향한 열정만큼은 그에 못지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XX대학교 방송국 10기로 아나운서부에서 3년동안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30년이 흘러 벌써 후배들은 31~2기가 다니고 있더라구요^^
학교 방송국 동문회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고 온오프라인을
정리정돈하던 와중에 5기 선배님이신 실명을 밝히겠습니다.
(이 전권을 모두 위임받았습니다. 사연 보내도 좋다는...)
신주정이라는 선배님께서 대학 1학년 때의 일로 (체육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1학년으로
미뤄 짐작) 동문 카페에 올리신 글을 옮겨 보겠습니다.
사투리로 사연 소개해 주시면 좀 더 맛깔스럽겠습니다.
여긴 부산입니다. 참고로 요즘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에서 부산 사투리
가 아닌 대구경북 사투리를 쓰던데, 김혜영씨께서 경상도 분이시니 잘 살려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등장 인물을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 신주정, 김태경, 제선택 선배님은 모두 같은 5기 동기들이신데, 각각 기술,
제작, 보도부의 부서원들이었습니다. 기술은 뭐 아시는 것처럼 방송이 송출될 수 있게 오퍼레이터
의 역할을 하는 부서이구요, 제작은 pd와 작가의 역할을 하는 부서, 보도는 방송 기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1984년쯤으로 기억 됩니다.
학교 방송국 사무실에 있는데 선택이가 헬레벌떡 뛰어 오더니....
“주정아 츄리닝 좀 빌려조라”
“머 할라꼬?”
“응 내친구 윤배가 지금 체육시간 인데 츄리닝을 안갖고 왔데....”
“그래라 자 가져가..끝나면 빨리갖고 오고...”
(= 주정이는 깔끔떠느라 옷을 가급적 빌려주거나 빌려입지 않는데 그넘의 친구가 뭔지^^)
다음날~~
“선택아 츄리닝조라.....”
“어~ 윤배가 아직 안갖고왔네~ 기다려바라....”
그 다음날~~
“선택아 츄리닝조라.....”
“어~ 윤배가 아직 안갖고왔네~ 기다려바라....”
또 그 다음날~~
“선택아 츄리닝조라.....”
“어~ 윤배가 저거애인 가정과 정아씨(=가명일껄요~^^) 빌려줬다더라 쪼금만 기다려바라....”
또 그 다음날~~
“선택아 츄리닝조라.....”
“어~ 윤배 애인 정아씨! 요~ 옆 써클실에 있다더라 가서 좀 달라캐라........”
(우씌~ 열받네~~: 속으로 신주정 선배님의 혼잣말)
모 동아리실
똑똑(참하게 노크하고)
“저~ 정아씨 있습니까?”
“엄는데요!! ”
“어데 갔는데요?”
“모르겠는데요”....
(띠잉~~하~~씨 열받네~: 속으로 신주정 선배님의 혼잣말)
벌써 일주일째 츄리닝 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다 에고 내팔자야....
내~~ 이것들에게 또다시 뭐 빌려주면 성을 간다. 궁시렁 궁시렁....
생각 같아서는 모두 한대씩 콱 쥐어 박아주고 싶다....
학교 방송국 사무실에 앉아 있자니 자꾸 약오른다..
(내 이것들은 어캐 혼내주지....: 속으로 신주정 선배님의 혼잣말)
그래 맞다!!! 매직펜은 주먹보다 강하다. 글을 쓰자.... 이히히히...........
학교 교문 위 오르막길에는 하얀 게시판이 하나 있었는데 게시판 이름이
[자유의벽] 이다.
누구나 쓰고 싶은데로 써서 붙이는 게시판이다.
이곳을 이용해봤다.
방송국 회의테이블에 도화지를 펼쳐놓고 비장한 각오로 유성매직펜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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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고
저는 가난한 단벌옷으로 살아가는 고학생 입니다.
저의 잠옷이자 체육복으로 사용하는 아끼는 츄리닝을
저의 친구의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무슨 일에서인지
가정과 정아씨 가 입고 계시다는데...
그 옷은 저에게는 단벌 잠옷입니다.
일주일째 돌려받지 못해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는 점 깊이 헤아려 주시고
속히 돌려주시기를 간곡히 그리고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PS: 아울러 그 옷에는 제가 위생에 철저하지 못하여
혹시나 AIDS 균이 묻어있을지도 모르오니
주의 바랍니다.
1984년 모월 모일
아끼는 츄리닝을 찾는 고학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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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판을 써서 스테이플러랑 들고 자유의 벽에 붙이고 있는데....
벌써 무슨일인가 하고 학생들이 구름떼 처럼 몰려든다..
난 유유히 공고판을 붙이고 철수한다.
멀리서 보니 몰려든 학생들은 줄어들 줄 모르고
흐흐흐흐 크크크크 저마다 기가 차다는듯 웃으며 삼삼오오 흩어진다.
한 20분쯤 흘렀을까?
방송국 조교 황관순씨가 불렀다....
“왜요?”
“주정아 너 어떤 여학생이 찾아왔다.”
“어???~ 나 찾아올 여학생 없는데....(내숭)”
밖에 나가보니 어떤 여학생이 얼굴은 창백한데.....표정은 싸늘하고.....
뚜껑이 반쯤 열린듯 한 분위기로 츄리닝을 들고 서 있다.
“주정씨 정말 이럴 수가 있어요?”(애써 욕을 참는 듯한 표정임....)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겠습니껴?”
츄리닝를 휙 던져주듯 주고는 황급히 학생회관 계단으로 사라진다.
애고~ 재~ 저러다가 선택이 친구인 윤배씨한테 일러 주는건 아닐까?
역시 매직펜은 주먹보다 강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넘 옹졸했다고 반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정아씨도 지금쯤 아이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겠지요^^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 합니다. "끝"
이렇게 내용은 끝나는데요?
카페 게시판에서는 이 세분의 선배님들이 티격태격하셨습니다.
글의 내용을 잠시 소개해드리자면
제선택(5기) 그래 내가 안다 그 추리닝 띵~~~ 태경아 이젠 약속 잘 지키지?
신주정(5) 모든일이 태경이로 인해 벌어진 사단임^^
김태경(5) 난 전혀 기억이 없는 사건임
가정과 친구 애인도 없었고, 우리과에는 운모가 한 명밖에 없었는데
주정이와 체격이 곱배기 차이남
시간이 너무 흘러 기억에 혼돈이 오는지 모르겠는데 --
콩트인지, 소설인지 ,,, 아무리 기억을 둘춰도 생각안나는 이야기
신주정(5) 윤배씨 애인인데....가정과인지는 기억에 가물가물 의류학과 인가?
선택이는 안대자나^^
김태경(5) 주정아 윤배는 경영학과이고, 선택이 친구란다
내가 윤배를 안것은 85년이후란다
당시 내가 선택이와 같은 고성향후회 아는 친구들은 대흥이와 상석이,종기란다
당시 소강문학회멤버로 우리끼리 방송국 자칭 고문이라고 했지.
아마 윤배가 정확하다면 아마 선택이 쪽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 윤배가 내보고 체육복 빌려달라고 할 상황이 아니었을텐데 --
신주정(5) 그런가? 내 기억이 틀렸나 보다 등장인물을 선택이로 바꾸께^^ 히~^^
애문 착한 태경이를 그동안 괴롭혔구나....
선택이 ㅇㄴㅁㅈㅅ~ㅋㅋ
아래한글의 찾아 바꾸기 기능으로 한방에 수정했다^^
이 시간을 통해 세 분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진실을 말씀하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세 분 모두 다른 지역에 한분은 서울 한분은 울산 한분은 부산에 사십니다.
첫댓글 세분 오프라인에서 진실을 말씀하실라믄
거무실로 모이서야..&^
아마도 그래야 할것같은데 나빼고 다들 고집이 세서 쉽지 않을것같아요^^
아이비님 그때 초빙하면 심판은 무료로 봐주시는거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