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LTVㆍDTI 완화 종료 앞두고 아파트 분양 급증, 문재인 정부 부동산 규제에 촉각
1순위 마감단지 속출… 문 정부 추가규제 여부에 관심 쏠려
뜨거운 분양시장 분위기가 청약 결과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인기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대체로 결과가 양호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결제원 청약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청약접수를 시작한 총 9개 단지(민영주택 기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SK건설이 신길5구역을 재개발한 ‘보라매 SK뷰’를 비롯해 반도건설의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와 GS건설이 짓는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 등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들이다.
1단지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는 13개 주택형 중 66가구로 이뤄진 전용 117㎡만 5가구를 남겨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잔여량이 전체(2456가구)의 1%에도 훨씬 못 미쳐 사실상 1순위 마감이라는 분석이다.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3개 단지의 일부 주택형은 2순위에서도 미달됐지만, 집주인 찾기에 별다른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청약 전, 이들 단지 견본주택에는 총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입지와 상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지나 상품 등에 따라 청약결과가 엇갈리긴 했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나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석 한강메트로자이 분양소장은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다녀가 기대 이상의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1순위 청약에 통장 2만3000여개가 접수됐는데, 이는 김포 분양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난 2년간(2015ㆍ2016년) 김포 전체 1순위 접수건(1만3226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끝나는 7월 말 이전까지 분양시장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주택공급에 적극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예정물량은 전국 총 7만3000여가구로, 이달 실적(3만1050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여기에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초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대해 활성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활황세가 이어지면 추가 규제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주요 정책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남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