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토요일. 맑고 더운 날.
청송 5°~22°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 ㅡ 뫼벗, 올웨이즈, 옥수수, 아리, 말짱해, 호랑이, 무야 / 7명.
올웨이즈의 운전 봉사로 노랭이 타고.
○황장재에서 대둔산, 먹구등, 명동재, 느즈미재, 왕거암, 대궐령, 별바위봉을 지나 피나무재까지
GPS ONㆍ오전 5시 30분.
GPS OFFㆍ오후 7시 51분.
소요시간ㆍ14시간 21분.
거리ㆍ26.46km.
누적거리ㆍ170.48+26.46=196.94km.
접속 누적거리ㆍ9.54km(10구간과 동)
총거리ㆍ180.02+26.48=206.48km.
○낙동정맥 11구간 GPX
4시에 연호공원에 모여서 출발, 7번 국도와 영덕 당진 고속도로를 이용 황장재로 간다. 올다님의 갑작스런 결석으로 오늘도 산꾼 일곱이 간다. 오늘은 모처럼 만난 긴 거리의 산행이자 낙동정맥 유일의 비탐구간이 있는 코스라 염려 어린 설레임이 있다.
아직은 쌀쌀한 새벽, 얇은 옷의 선택이 잘한 일인지 갸우뚱하며 스르르~~ 가수면으로 들고 오롯한 올웨이즈만의 시간이 흘러간다.
️황장재(黃腸재ㆍ405m)
청송군 진보면 황장리와 영덕군 지품면 신촌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국도 34 호선이 지나가며, 옛날 임물현, 임울현,
임울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몇 발짝 사이에 동으로 영덕과 서로 청송을 왔다 갔다 한다.
👍오전 5시 28분에 도착한 황장재의 새벽 기온은 찬 겨울 냉기는 빠젔지만 여전히 싸늘하다. 그 싸늘한 기운에 노랭이에서 내리기 망설여지지만, 온몸으로 돗는 소름을 부르르 털어내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모여 앉았다. 오전 5시 33분.
👍상ㅡ2020년 5월 촬영된 거리뷰 캡처 사진과 중ㅡ캡처 사진의 위성지도로 생태통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고 하ㅡ공사가 끝난 오늘날의 모습. 생태복원에는 이로운 것일 테지만 탁 트인 시야는 옛날 모습은 더 좋아 보인다.
👎생태통로 옆의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5시 36분.
👍모처럼 이마에 불 밝힌 산행, 추위를 쫓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데 금세 이마에 땀이 진득이 배어 나온다.
👎동쪽 바다에서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데 아래 마을은 아직 잠들어있다. 영덕 지품리가 아닐까 ? 오전 5시 44분.
👍날이 밝아져 눈에 들어오는 진달래. 곱다.
먹을 수 있는 꽃 ㅡ참꽃, 한 줌 따서 입에 넣고 씹으니 시큼한 그 옛날 맛이 온몸에 퍼진다.
🎶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
이용복ㅡ어린시절
https://youtu.be/llsdkDyGGrE
👎오 ㅡㅡ ! 오랜만에 보는 일출.
차례로 오전 6시 17, 19, 22분
️갈평재(445m)ㆍ오전 6시 25분.
1.92km. 55분 소요. 청송 진보 괴정리.
산 아래 '갈평'이라는 마을이 있어 '갈평재' 라고 불리는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먹구등일까 하여 바라보며 쌍묘 앞 꽃길을 걸어간다.
무덤과 진달래의 조합은 어린 날의 공포와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를 연상하게 한다. 하늘이 너무 파래서, 꽃이 너무 많이 예뻐서 걱정이던 어린 시절,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면 뒷동산에 올라 진달래 따먹고 놀 때 저 무덤 뒤 어디엔가 문둥이가 숨어있을까봐 무서웠었지.
아이들 간을 빼먹고 문둥병을 고치려고 숨어 기다리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겁먹고 진달래 한 아름 꺾어 안고 내달리던 걸음에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문둥이에 멱살 잡혔었지.
남도 들녘을 방랑천리 유랑하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를 그리워'한 문둥이 시인 한하운을 알게 된 건 훨씬 훗날이지만 이렇게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면 언제나 입안을 맴도는 시큼한 맛과 무덤 뒤 문둥이와 시 '보리피리'가 생각난다.
보리 피리
ㅡㅡㅡ한하운 시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피ㄹ 닐니리.
👍오전 6시 31분. 2.11km. 1시간 1분 소요. 이정목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듯 형체도 없고 벌린 팔에 붙어 있었을 이름표만 남아 땅에 누워서 할 일을 하고 있다(1).
우측으로는 갈평저수지로 해서 진보면 괴정리 갈평동(2)으로 가고 좌측으로 지품면(3)으로 갈 수 있다.
👍아침 햇살에 물든 진달래와 봄향기에 취해 상기된 얼굴들. 오전 6시 40분.
👎임산물을 채취 말라는 경고문과 폐기된 천막, 다 떨어진 현수막, 나무를 목 조르는 철사줄 그리고 땅에 누워 일하는 이름표. 여기는 비탐도 아닌데 관리의 손길이 아쉽고 산에서 가져가기만 하고 치울 줄 모르는 사람들의 행태가 밉다. 오전 7시 9분.
👍울퉁불퉁 돌길을 오르는 아리님. 내 배가 고파서 그런가 뒷모습에 허기가 잔뜩 묻어 있어 보인다.
👎왼쪽 아래로 보이는 저 저수지의 이름은 뭘까 ? 이곳 주변에는 의외로 작은 저수지들이 많이 있다. 등로 좌로는 한골지, 재밑골지 우로는 백석터지, 갈미지, 디딕골지, 갈평지 등등ᆢ.
️절등재(825m)ㆍ오전 7시 44분.
4.49km. 2시간 14분 소요.
현 위치 ㅡ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
절 뒷등에 있는 재란 뜻. 옛날 재 아래에 절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 같은데 낙동정맥 등산 지도에 절터 표기가 있다. 여기서부터 왕거암삼거리까지는 비탐구간이다.
👍찢어진 코팅지가 이곳이 절등재라고 알려준다.
👎미치광이풀ㆍ광대작약·미친풀·미치광이라고도 한다. 깊은 산골짜기의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줄기는 독성이 강하여 진통제와 진정제의 원료로 쓰인다.
️대둔산(大遯山ㆍ905m)ㆍ오전 8시.
5.09km. 2시간 30분 소요.
현 위치는 청송읍 월외리로 나온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괴정리와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대돈산, 둔동산으로도 불렸다.
이는 모두 둔전(屯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둔전은 변경이나 군사 요지에 군량을 충당하기 위해 설치한 토지로, 후대에 오면서 관청 경비를 충당할 목적으로도 이용되었다. 그렇다면 大屯(진칠 둔)山으로 불러야 되지 않을까. '디지털청송문화대전'에는 大遯(달아날 둔)山으로 쓰여있다.
대둔산 상봉식
아침
👍1ㅡ아침 요기 후 다시 걷는 대원들. 오전 8시 56분. 2ㅡ경동지괴의 모서리를 걷다 3ㅡ넘어진 낙엽송 밑을 통과. 조망도 없는 길, 앞만 보며 간다. 오전 9시 15분.
👎돼지가 일궈 놓은 밭. 상당한 넓이다. 오전 9시 20분.
👍👎길 옆의 기암들과 이끼 덮인 바위를 넘는 대원들. 오전 9시 41분.
👍꽃 색으로 봐서는 개복숭아나무 꽃 같은데 두 그루의 색에 농담 차이가 난다. 높이가 약 10m가 넘어 보이는데 개복숭이 그렇게 높이 자라는가 ? 멀어서 수피와 꽃을 자세히 살필 수 없어 그냥 간다.
👎내기사저수지 갈림길. 오전 10시 2분.
9.12km. 4시간 31분 소요.
️먹구등(846m)ㆍ오전 10시 18분.
9.70km. 4시간 48분 소요.
사진의 현 위치는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 산 36-2로 표시.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와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 경계의 먹구등은 정상에 평평한 돌이 있어 그 돌 위에서 발을 구르면 소리가 울린다고 하여 벅구등이라 부르다 먹구등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돌이 어디에 있는지 보지 못했다.
👍따가운 봄햇살에 뫼벗은 또 반팔 차림이다.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난닝구'로 보이는데 헐~ 본인은 한사코 Black yak 등산복이라 우기니 서로 보이는 대로 믿을 밖에 ᆢ.
그런데 저 차림으로 상처 없이 산행하는 걸 보면 참 용하다.
👍지나온 이정목의 팔에는 '내기사저수지'라 쓰였었는데 위성지도에는 '기사저수지'로ㅡ. 같은 저수지를 말하는 것 같다. 오전 10시 42분.
👎노랑제비꽃ㅡ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들판이나 야산에 서식하는데 오랑캐꽃이라고도 한다. 이유는 옛날에 제비꽃이 필 무렵 식량을 구하기 위해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고 해서, 앙증맞고 예쁜 모양과 다르게 붙어진 이름이다. 풀숲에서 수줍게 꽃대를 올린 노랑제비꽃은 연약해 보이지만 이 꽃 '하나가 피기 위해' 거기에 맞는 흙과 햇살 그리고 공기와 물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자연에서 존재하는 것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구성되며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다. (문학평론가 권성훈 글 중에서)
꽃말ㆍ수줍은 사랑
그러나 작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단아함을 뽐내는 꽃이다. 이른 봄, 높은 산 허리에 노랑제비꽃이 보이면 주변에 다른 꽃 볼 일이 별로 없다. 척박한 땅에서의 독존(獨尊)이다.
노랑제비꽃
ㅡㅡㅡ반칠환 시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뻥 뚫린 하늘이라 해도 될까, 철쭉과 신갈나무의 앙상한 가지로는 하늘은 가릴 수 없어 내리쬐는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걷는 길은 덥다. 얼굴이 익는다. 오전 10시 50분.
️명동재(868m)ㆍ오전 11시 6분. 11.21km. 5시간 36분 소요.
현 위치는 영덕군 지품면 송천리.
재의 모습이 두루뭉술하고 밋밋하여 민둥재로 불리다 명동재가 되었다고 한다.
👍버린 양쪽 팔에 행선지만 있고 이곳 위치 표식은 없다. 그냥 그렇다고 짐작하고 갈 뿐ᆢ.
👎산괴불주머니ㅡ현호색과에 속하는 2년생 초. 중국과 한국, 일본이 원산지이며, 습한 산지에 서식한다. 크기는 약 50cm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멜라초라고도 하는데 한약재로 사용되며 중풍, 진통, 해열 등에 효능이 있단다.
👍사진 1의 이정표에서 조금 전 지나온 곳이 명동재임이 확인된다. 사진 2ㅡ내리쬐는 봄햇살은 따가운데 그 햇살에 사초의 파란 속살이 드러나 하부 식생에 푸른 기운이 서려있음을 본다. 오전 11시 15분.
👎서쪽의 완만한 경사면을 걷다 급한 경사의 동쪽 끝에 오면 올라오는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다. 가만히 있으면 금세 소름이 돋을 정도로ㅡㅡ.
👍멀리 보이는 산이 왕거암일까 ? 오전 11시 20분.
️느지미재(느즈미재ㆍ640m)ㆍ오전 11시 30분. 12.59km. 6시간 소요.
현 위치는 청송 주왕산면 상의리다.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와 영덕군 지품면 송천리 사이의 고개. 옛날에 청송 사람들이 바닷가의 영덕장을 보기 위해 이 재를 넘어 다녔는데 장을 보고 이 재를 다시 넘을 때는 저녁 늦게 느지막이 도착한다는 뜻에서 느지미재라 하였다 한다. (걸음동무의 산행정보에서)
️점심
👍봄소풍처럼 한상 가득 차렸다. 아리님이 지고온 곰취와 어수리 쌈으로 뽈은 미어터질 듯해도 코끝을 감도는 봄나물의 향기와 상큼한 맛은, 그리고 이런 산속에서 먹는 밥 맛은 저 아랫동네에서 노는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맛이다. 술잔을 높이 들고 웃는 한 웃음에 근심 걱정은 저 멀리 가고 웃는 만큼 젊어지리니 이 또한 신선놀음이라.
👎사진을 키워보면 아리님 쌈이 한 바가지 크긴데 과연 입에 들어갈까 ? 아마 눈이 왕방울처럼 툭 불거지리라.
️왕거암 삼거리ㆍ오후 1시 5분. 14km. 7시간 35분 소요.
현 위치는 청송 주왕산면 상의리다.
👍👎왕거암 가는 길. 꾀나 넓은 면적의 평지가 펼쳐 저 있다. 어디 샘이라도 있다면 가정 살림을 하나를 꾸려도 될 것 같다.
️왕거암(王居岩ㆍ907m)ㆍ오후 1시 19분ㆍ14.23km. 7시간 49분 소요.
현 위치는 주왕산면 주산지리.
산 정상에 있는 큰 바위를 왕거암이라 부른다 하며, 주왕산 전설 속 주왕(周王)이 거처한 바위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정상의 이 바위라면 지금은 별로 크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왕거암산 ?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도 흔치 않다. 능선을 따라가면 가메봉과 연결된단다.
<주왕산전설>은 현재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전승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다음과 같다. 옛날 당(唐)나라 덕종(德宗) 때 주도(周鍍)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주왕’이라 자칭하며 장사 백여 명을 거느리고 장안을 치려다 도리어 패하여 요동을 지나 천신만고 끝에 지금의 주왕산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당나라에서는 신라왕에게 주도를 잡으라고 부탁했다. 신라왕은 마일성(馬一聲)의 다섯 형제를 시켜 그곳에 가서 주왕이라는 자를 죽이라고 명하였으며, 다섯 형제는 우여곡절 끝에 주왕을 잡아 죽였다. 그날 밤 주왕의 서자 대전도군(大典導君)이 주왕의 주검을 찾아 굴을 파서 감추었다. 형제는 그것을 알고 그 굴에 안치된 주왕의 시신을 꺼내어 굴 위에다 쇠갈고리로 주왕과 그 부하를 찍어 올려 세웠다. 또 다른 유형은 다음과 같다. 신라의 왕자 김주원(金周元)이 이곳에 와서 공부하였다고 하여 ‘주방산(周房山)’, 고려의 군사를 막느라 쌓은 성이 ‘주방산성(周房山城)’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두 전설 유형은 우리나라 역사문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및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으며, 산 이름도 주방산과 주방산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1587년 2월에 학봉 김성일이 주왕산을 유람하고 남긴 시에서도 전설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서애 유성룡의 경우에도 주왕산의 한자를 ‘주왕(朱王)’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긍익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성재(省齋) 권상익(權相翊)의 『주왕산유기(周王山遊記)』에서도 주왕산의 언급은 있으나, 인물전설에 대한 언급은 없다. 또한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이 1597년에 저술한 『주왕산록(周王山錄)』에서는 ‘이 산이 주왕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삼한시대에 왕호를 가지고 있던 자가 이곳에 피난을 와서 산 위에 대궐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 자는 위급한 일이 있으면 폭포수 가운데 바위구멍에 숨어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각편 또한 현재 전승되는 전설유형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현재 전승되는 주왕산 유래와 관련된 두 유형의 전설은 이러한 문헌이 생긴 시기보다 훨씬 후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ㅡㅡ네이버 지식백과에서.
👍확대한 사진 1이 가메봉 같다.
👎다시 왕거암삼거리. 오후 1시 31분.
삼거리를 조금 지나 만난 사진 1의 이정표는 비탐을 벗어난 표시처럼 글씨가 쓰여 있다. 비탐구간에는 글씨 없는 기둥만 서있었는데.
👍다시 선 이정목을 지나 호랑이가 꽃 속으로 들어간다.
👎뒤돌아본 왕거암(1)과 왕거암삼거리(2).
👍바람골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가슴이 탁 트이게 시원ㅡㅡ하다.
👎경동지괴 그 절벽 위에서. 오후 1시 57분.
👍조금 열린 시야 저 아래로 보이는 높은 다리가 영덕당진 고속도로 같은데ᆢ. 사진의 위치 정보는 지품면 용덕리로 표시된다.
오후 1시 57분.
👎귀한 이곳의 소나무에도 고난의 흔적이 보이고, 아래 돌탑은 자연산인데도 사람이 쌓아 올린 것 같이 보인다.
👍얼레지ㅡ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활짝 핀 꽃잎이 도르르 말려 올라간 모양새가 여인이 치마를 들어 올린 모습을 연상케 하여 '바람난 여인'이라는 재미난 꽃말을 가지고 있다.
얼레지
ㅡㅡㅡ 공석진 시
바람난 여인은
요염한 자태로
유혹을 하네
얼레 얼레 얼레지
얼굴 벌게진 남정네
다급한 노래로
말을 더듬네
아가 아가 아까씨
선혈이 낭자한
자줏빛 사랑은
절벽 바위틈에도
숨이 넘어가도록
비명이다
👍대궐령 가는 고난의 길. 모나게 부서져 널린 돌이 걸음을 힘들게 한다. 여기가 유명한 바위산 주왕산이라고 외치는 듯.
👍👎제단바위ㅡ큰 바위의 움푹 파인 아래의 평평한 돌의 모양새가 제단처럼 생기긴 했다. 비박터로도 좋을 듯 ㅡㅡ. 오후 2시 15분.
👍사진 1ㅡ하늘과 맞닿은 능선의 꼭지가 왕거암이다. 굽이치는 능선을 따라 멀리 왔다.
️대궐령(大闕嶺ㆍ740m)ㆍ오후 2시 24분. 16.60km. 8시간 54분 소요.
현 위치는 영덕군 달산면 용전리.
《갓바위산은 주왕산 국립공원의 동편 끝자락에 위치해 있고 영덕과 청송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 마루금에 위치해 있다. 갓바위, 일명 관암(冠巖)이라 불리기도 하며 멀리서 보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이 바위에 공을 들이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이름은 대궐령(740m), 정상 동편아래에 갓바위가 있음으로 해서 갓바위산이라 불린다. 갓바위는 마치 사람이 갓을 쓴 모양을 하고 있다지만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다. 갓바위 아래에 있는 마을이 입암(笠岩) 마을로 갓바위 마을인 셈이고 마을에선 옛부터 이 바위를 신성시 여겨왔다.
정상부는 넓은 산상분지의 초원을 이루고 있고 갓바위 전방대에서 동편자락을 굽어보는 마음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맑은 날이면 동해의 푸른 물결을 볼 수 있고 해맞이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정상부는 축구장만큼 넓은 평지에 마치 부드러운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넓은 풀밭을 이루고 있다.
대궐령은 임금이 계신 곳을 둘러서 이어진 산봉우리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며 일반적인 고개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산줄기의 높은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법하다.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중국 당나라 때 진의 후손인 주도가 진의 회복을 도모코 져 스스로 후주천왕을 자처하고 군사를 일으켰다가 패하여 이곳 주왕산으로 숨어들었을 때 영덕 지방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였던 곳이 바로 이곳 산상분지인 대궐령이다.
ㅡㅡㅡKoreasanha.net 에서》
👍이 넓은 산상분지를 지나면 사진 2의 이정목과 전망대가 있다.
👍갓바위ㅡ갓을 쓴 모양으로 보여 관암이라 한다는데 여기서는 갓의 모양을 상상하기 어렵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데 아래에서 보면 가장 비슷하다 한다.
👎우로 이어진 전앙대에서의 풍경. 기준처럼 여전히 고속도로가 보인다.
👍이제 금줄을 넘어 다시 날머리까지 비탐구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정표의 위치를 위성사진으로 본 그림. 파란 점의 현 위치와 날머리 피나무재 사이에 주산지가 보인다. 수산지 근처 어디쯤엔가 별바위봉이 있겠지 ᆢ. 오후 2시 33분.
👎대궐령의 하늘. 조망을 방해하는 전방 시야의 뿌ㅡㅡ염과는 달리 높은 하늘은 파랗다.
👍금줄을 넘고 조금 지나서 1을 기점으로 두 갈래의 방향, 어디로 가야 할까 ?
👎3의 방향으로 가다 만난 갓바위봉, 기분 좋게 사진 한 장 남기고 간다. 오후 2시 51분.
👍오ㅡㅡ ! 내리막을 걷다 만난 갓바위. 위에서 본 모습과 딴판이다.
💥 조금 더 내리막을 걷자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뫼벗 대장. 역시 알바다. 선물처럼 구경한 갓바위와 갓바위산을 되돌아 걸어 갈림길에 와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잘못 디딘 첫걸음과 갓바위산 코팅지의 '낙동정맥' 표기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만난 노란 시그널을 너무 믿었다. 아 ! 벌써 9시간 넘게 걷고 난 뒤 오르막 알바는 많이 힘들다. 30분 동안의 알바, 허탈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2의 방향으로 간다. 오후 3시 4분. 17.28km. 9시간 33분 소요.
👎 2의 방향으로 내려가다 만난 이정목의 앞과 뒤. 정상등로인 청련사와 대궐령길의 표기(1)와 달리 달바위봉(2) 가는 길은 아무 표시가 없이 텅 비었다. 비탐의 서러움 ㅠ. 오후 3시 11분.
👍곧게 놓인 돌들의 용도는 ? 대궐령 자락에 삼국시대에 축조한 달로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했는데 그 산성의 흔적일까 ?
👎노루귀ㅡ노루귀라는 꽃 이름은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막 잎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 둥그스름하게 말리고 털이 있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3갈래로 갈라져 자라난 잎에도 털이 있어 노루의 귀를 닮았다.
노루귀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에 착한 함평 이 씨 성을 가진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가난해 땔감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아 겨우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노루 한 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 놓은 나무더미 속으로 숨었습니다. 조금 뒤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시치미를 뚝 떼며 모른다고 하였죠.
이렇게 나꾼 때문에 목숨을 건진 노루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듯 나무꾼의 옷자락을 물고 어디론가 데리고 갔는데, 산중턱 고개에 이르러 멈추더니 한 자리를 발로 치다가 드러눕는 시늉을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무꾼은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곳을 잘 표시해 두었다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그곳에 정성스럽게 묻어드렸답니다.
그 후로 무덤 주변에는 예쁜 꽃이 피었고,
나무꾼과 자손들이 번창했음은 물론이고,
함평 이 씨 가문에서 많은 공신이 나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고개를 '노루고개'라고 불렀고,
고개를 지나던 사람들이 그 꽃을 가리켜
'노루귀'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후 3시 32분. 쪼개진 판자처럼 늘린 돌길을 비낀 햇살을 받으며 산을 오르는 뫼벗의 걸음이 무겁다. 대장이란 명패 때문에 고장 난 허리로 고군분투 중이다.
👎옛날 헬기장인가 낮은 돌담 구조물의 용도는 뭐지 ? 오후 3시 51분. 18.48km. 10시간 20분 소요. 주왕산면 주산지리.
💥 벌써 오후 4신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약 9km 정도 남았다고 보면 어쩌나 4시간 정도는 더 걸어야 하는데ᆢ. 큰일이다.
👍헬기장(?)을 내려와 건너 보이던 봉우리 사이 안부에 있는 돌탑에 돌 하나를 보태는 호랑이와
👎산 허리를 에둘러 꽃길 걷는 호랑이.
ㅎㅎㅡ 백두대간 길 보다는 군기가 덜 세다. 능선이 아닌 허리길로도 가고 ᆢ. 오후 4시 10분.
👍사진 2를 확대하면 1의 저수지가 보이는데 사진의 위치 표시가 봉산리로 되고 있고 위성지도를 봐도 봉산저수지라 해도 될 듯.
👎헬기장 봉우리(1)을 내려와 산 허리(2)를 가로질러 능선(3)을 타고 내려온 우리 발자취.
오후 4시 28분.
👍멀리 보이는 산이 별바위봉일까 해서 열심히 걷는데 아니올시다. 타 산행기에도 몇 번의 실망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했다.
오후 4시 37분.
👎이제야 먼 그림으로 별바위봉을 알현하는데, 오후 5시 4분 우리는 지금 늦은 시간 때문에 하산을 논의한다. 산속의 어둠은 속히 오고 그리고 2시간 후면 깜깜해질 텐데 위험하고 무리한 산행보다는 안전을 위해 주산재로 내려가 약 1km의 접속 구간을 걷기로 하고 힘을 낸다.
👍다시 보이는 봉산저수지. 오후 5시 20분.
👎피곤한 산꾼들의 발처럼 카메라의 초점도 흐리다. 넘어가는 해를 어깨에 걸친 저곳이 달바위봉인데ᆢ. 오후 5시 31분.
💥 허ㅡㅡ참 ! 운명의 장난인가 주산재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앞으로만 가다 별바위봉 아래 안부에 모여 앉아 다시 숙의, 서로 힘을 보태 피나무재까지 가기로 하고 Let's go !
👍별바위봉 알현을 위한 마지막 오름이 가팔라 힘들다. 고라니 돼지의 모습처럼 우리 모습도 오른쪽 저 카메라에 담겼으리라.
️별바위봉(746m)ㆍ오후 5시 47분. 23.08km. 12시간 17분 소요.
현 위치는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
산꼭지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아 ㅡㅡㅡㅡㅡㅡ !
하고 터지는 함성, 그 장관에 할 말을 잊었다.
눈이 부시다.
저 아래의 세상은 꿈속인가 아련하고, 우화(羽化)하는 나비처럼 내 겨드랑이에도 곧 날개가 돋아 날려고 하는지 근질근질하다. 큰 걸음 하나면 주산지에 닿을 듯 저 노을 속에서 시간도 공간도 과거, 미래, 현재의 세 방향으로 와해되어 징공상태로 멈춰버린 것 같다.
👍석양에 물든 얼굴들이 한껏 상기되어 있다.
👍👎차례로 우로 이어진 사진. 물에 잠겨 사는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를 시작으로 한 바퀴 휘둘러 보면 뻥ㅡ뚫린 조망이 하루의 피곤을 날려버리게 한다.
👍서쪽 하늘은 황금빛 노을로 눈부신데
👎동쪽에는 파란 하늘에 아직은 일찍어 싱거운 반달이 떠 있다. 에헤이~ 싱기비 !
👍기왕에 늦은 걸음, 둘러앉아 배낭을 턴다.
아직 남은 길이 많아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라도 먹어야 한다. 몸을 덥힐 알코올과 쑥떡과 빵과 그리고 아껴야 할 물 ᆢ
👍아쉽지만 별바위봉과 이별하고 급한 경사를 미끄럼 타듯 내려오면 통천문을 만난다. 여기서 통천문을 내려보면 깎아지른 절벽이 지옥으로 통할 것 같은데, 반대에서 보면 별바위봉을 지나 천상으로 오르는 관문처럼 보이리라.
👎통천문과 뫼벗과 바위. 엄청 큰 바위와 통천문을 사진 한 장에 담기는 벅차다. 그리고 석양을 서쪽으로 두고 마음도 급한데 앞서간 대원들의 오고 있냐는 고함이 들려 조급증이 난다. 오후 6시 27분.
👍아무리 바빠도 볼 것은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통천문 옆 바위에 올라 본 일몰. 아 ! 서산이 곧 해를 삼키겠다.
👎통천문을 지나 내려본 길은 경사가 심해서 밧줄을 잡고 가다 그리고 미끄러지는 낙엽과 잔돌들을 어름 타듯이 타고 내려간다. 발 끝에 잔뜩 힘을 주고 조심조심ㅡ. 오후 6시 32분.
👍붉게 빛나던 일몰이 차츰 서산에 먹혀 사위가 어두워지다 못해 이젠 굴뚝 속이 되었고, 우리는 다시 이마에 불을 달고(1)ᆢ. 그런데 선두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오후 7시 9분.
👎고행 중인 뫼벗. 무엇을 위한 고행 ?
오후 7시 35분.
👍왼쪽 아래로 불빛이 보이고(1) 날머리와 파란 점이 곧 만날 것 같은데(2) 미끄러운 낙엽에 뒷걸음질 치다 앞으로 가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고개(3)를 올라간다. 목이 탄다. 가쁜 날숨에 떨어지는 땀방울이 날린다.
오후 7시 40분.
이때쯤일까 호랑이의 뫼벗과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걱정 어린 전화가 온다.
One team의 의리ᆢ.
👎아래로 훤한 불빛이 ㅡ, 아 날머리다 !
️피나무재(470m)ㆍ오후 7시 51분. 26.46km. 14시간 21분 소요.
현 위치는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 산 88-1
낙동정맥 산행에서 가장 긴 시간을 산속에서 보내고 무사히 날머리에 모여 섰다. 감사함이다.
언젠가 TV에서 어떤 코미디언이 한 말,
인생은 90%가 폼이고 나머지 10%는 내공으로 채워진다고.
그 10%의 내공이 다져지지 않으면 그 폼이 똥폼, 개폼이 되어 남의 웃음거리 밖에 못되지만 다져진 내공이 육화(肉化)되어 밖으로 배어 나오면 진정 참 인품이 되어 움직임마다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어 낸다고ㅡ.
우리들도 오늘처럼 길고 힘든 산행에서 서로 믿고 이해하고 의지하며 기다려줄 줄 아는 그 넓어지는 마음에서 다져지는 내공이 느껴진다. 10%의 내공에는 조금 모자랄지라도 이런 시간들이 뭉쳐저 배낭을 메고 산을 올라도 개폼이 아닌 산꾼을 냄새가 난다면 이제 부끄러움은 면한 것 아니겠는가.
뫼벗과 길에 내려서자 도착하는 택시, 바쁜 와중에 사진 한 장 겨우 남기고 두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
그런데 목이 마르다. 겨우 아껴온 한 모금의 물로는 가시지 않는다. 기사님이 주시는 약수(달기약수 ?)까지 마셔도 모자라 주왕산면 소재지 편의점에 들러 물과 캔맥주를 사 마시고 나니
아이고야 ㅡㅡ 이제야 살 것 같다.
한참을 달려 노랭이를 보니 억수로 반가운데, 땀에 젖은 옷으로 택시에서 내리니 얼라~ 춥다(오후 8시 30분쯤).
얼른 몸단장을 마치고 출발하고 나니 이제는 배가 고프다. 이 늦은 시간 어디로 가면 밥을 줄까, 여러 곳에 전화해도 영업이 끝나선가 전화 응대가 없다.
오후 9시 20분, 다행히 아리님의 수소문으로 겨우 찾아 들어간 영덕 시내에 있는 식당. 감자탕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그 걸 안주로 목마름을 달래니
하 ㅡㅡ 이제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늘 같은 리듬으로 이어지는 일상들, 그래서 삶이 권태롭고 무기력해 질 때 오늘 같은 찐한 일탈은 늘어진 세포에 탄력을, 기진한 심장에는 짜릿한 생명력을 배가시킨다.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는데
우리는 날 바뀌기 전에 집에 갈 수 있으려나 ᆢ.
오후 10시 30분, 다시 노랭이가 달린다.
먼 걸음 걸어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
첫댓글 장거리 산행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구간(피나무재~가사령,약22km)때 뵙겠습니다.
산행후기 잘보고갑니다.
다음 구간은 차량을 가사령에 주차하고 택시 타고 피나무재로 이동해서 산행 시작해야 됩니다.
피나무재쪽은 비탐방구간이라 산악회버스 주차 해놓고 가기가 곤란합니다.
무야님
산행기 잘 보고가요.
고생 하셨어요.
무아작가님 멋진사진 감사감사 수고많당 하셨습니당
11구간 산행기
잘 보고갑니다
그때의 산행이
새록새록 하네요
모두 고생 했습니다
12구간을 위하여 홧팅 홧~팅
실감나는 산행후기 질읽고 간접경험 잘하고 갑
니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이번주 딘독 도전해 볼랍니다
실감나는 산행후기 질읽고 간접경험 잘하고 갑
니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이번주 딘독 도전해 볼랍니다
그런데 빗님이 오실 가능성이 많네요
항상 건강하시길ᆢ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