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공유해주신 후기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과 용기와 위안을 받았기 때문에 저도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정말 많았는데, 후기만으로 알 수 있었던 것도 많았지만 실제로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던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자세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우리 이모의 외래 경험담과 더불어 이모께서 받으신 수술 전 조직검사 (조직생검 검사)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가 지난 3월에 척추/척수 종양 확진을 받은 뒤 5월이 되어서야 우리 이모께서 그 소식을 듣게 되셨습니다. 소식을 들으니 심증은 있지만 그때까지 무심코 넘겼던 당신의 경추 종양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저에게 연락을 하셨고, 제가 강하게 권하여 MRI 영상을 촬영한 결과 안타깝게도 경추 종양(C1~2, 4cm) 소견을 받으셨습니다.
다음은 이모의 타임 라인입니다.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오전 광주의 2차 병원에서 MRI 촬영 후 경추 종양 확진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이모 대신 예약 진행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오전 분당차병원 윤도흠 교수님과 외래 [당일 접수]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김은상 교수님과 외래
2022년 5월 24일 화요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정천기 교수님과 외래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수술 전 조직검사 (조직생검 검사) 진행
2022년 6월 14일 화요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정천기 교수님과 외래 + 혈관종 확진
분당차병원 윤도흠 교수님께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외래를 보신다는 걸 알고 있었고, 타 카페 회원분 중에 당일 접수를 하여 외래를 보신 분의 후기를 읽고 당일 접수하여 외래를 보았습니다. (해당 정보 공유 감사드립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18일에 예약 전화를 하였는데, 바로 콜백을 받게 되어 극적으로 바로 다음날 예약에 성공하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이렇게 연락 준 날에 한에서는 콜백을 잘 해주시는 편이니 급하신 분들은 매일 연락하셔서 날짜를 앞당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의 예약도 금방 되었는데, 그 날이 공교롭게도 저의 재진 예약일과 같은 날이어서 저 외래 보는 김에 이모도 모시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김은상 교수님과 서울대학교병원 정천기 교수님께서 이모의 MRI 영상을 보시더니 조직생검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곳에서 같은 말씀을 하시다니…! 제가 굉장히 많은 후기를 읽었음에도 조직생검 검사를 하는 경우에 대해 읽은 기억이 없어서 혹시 악성이라고 예상하시는 것은 아닐지 너무 걱정이 되고 긴장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후기를 찾아보니, 척추암 / 거대세포종 / 혈관종의 경우에는 이렇게 조직생검 검사를 진행한 뒤 확진을 하는 경우들이 보였습니다.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암이 아닐 가능성을 보았으니 결과 나오기 전까지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 다음날 이모 모시고 서울대학교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수술 전) 초음파 유도 하 조직검사 (조직생검 검사)
참고 할만한 링크
[ 지식백과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초음파 유도 하 조직검사 [ Ultrasound Guided Biopsy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007&docId=927636&categoryId=51007
혹시 빨리 가서 대기를 하면 좀 더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했지만, 아무래도 예약이 다 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약 시간이 되어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초음파를 통하여 환자 체내의 종괴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병변(종양)의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 및 국소 마취(부분 마취)를 진행합니다. 그 뒤에 초음파를 확인하며 해당 부위에 약간 굵은 바늘로 조직 표본을 흡인하여 조직 샘플을 채취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렇게 채취된 조직 표본은 진단까지 병원 사정에 따라 1~3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고, 결과는 다음 외래 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비로는 30 만원 대 지불하셨습니다.
지속적인 출혈이 있는 경우엔 병원을 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셔서 검사가 진행된 날은 서울/수도권에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할 때 정말 아팠다고 하셨습니다. 국소 마취(부분 마취)가 점점 풀리면서 더 불편함을 느끼셨습니다. 병원에서 진통제를 따로 처방해주진 않았는데, 이모께서 드시는 진통제를 따로 챙겨 오셔서 그거 복용하셨지만, 검사를 진행한 그 하루는 통증으로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외래 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종양의 정체는 혈관종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천기 교수님께서 결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 뒤 1년 뒤 외래를 예약해 주셨습니다.
외래를 보기 전, 이모께서는 어떤 날에는 종양이 만져지고, 어떤 날에는 종양이 만져지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웹페이지에서 혈관종의 증상으로 ‘근육내 혈관종의 경우 일반적으로 근육 활동 정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며, 만져지는 크기도 달라집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내용과 이모의 증상이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직생검 검사 전에 이걸 먼저 읽었다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 수 있었을 텐데 혈관종 확진을 받으시고 나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혹시 첫 외래 때 우리 이모처럼 조직생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분이 계시다면 읽어 보실 수 있도록 링크 남깁니다. https://m.koa.or.kr/infor/index.php?mv1=10&mv2=1&mv3=2&mv4
분당차병원 윤도흠 교수님께서는 수술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서울대학교병원 정천기 교수님께서는 1년 뒤에 보자고 하시니 의견이 극과 극이어서 위의 대한정형외과학회의 혈관종에 대한 설명을 보고 정형외과에서는 이모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문득 궁금하였습니다. 하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염진섭 교수님의 외래를 예약하고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