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선악과 범죄(원죄) 이후에 계속해서 변명으로 일관하는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반역한 죄에 대해서 결정적인 형벌을 선언하시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라 흙으로 창조된 인간은 죄 때문에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는 죽음의 운명에 처해진다는 것입니다(창 3:1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 형벌은 아담과 하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인류의 대표인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는 엄중한 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아담과 하와는 ‘영원한 죽음’이라는 사형을 언도받은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반역함으로써 영생할 수 있었던 존재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필멸의 존재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로써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첫 사람 아담 안에서 태어난 모든 인류는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서 또한 스스로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의 결과로 심판을 받아 그 누구도 죽음의 형벌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용을 통해서 이미 창세기 3:15절의 원시복음에서 선포된 구원의 희망을 다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창 3:20~21)
20.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21.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아담이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부른 것에서, 비록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 하여 선악과를 먹는 범죄로 말미암아 죽음이라는 형벌을 받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후손’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 언약’(창 3:15)에 근거하여 구원의 소망을 확신하고 있는 아담의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와라는 이름의 뜻이 바로 ‘모든 산 자의 어미’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이 땅에 퍼질 전 인류는 죽은 목숨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아담은 그 인류를 ‘모든 산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창세기 3:15절의 하나님의 구원약속대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야를 통해서 죽었던 인류가 다시 새롭게 살 그날을 기대하는 믿음이 반영된 것입니다(구원의 소망). 그러므로 아담은 보지 못한 것을 마치 본 것처럼 확신하고, 아내의 이름을 ‘하와’(모든 산 자의 어미)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믿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2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축복과 영생의 땅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서, 변화무쌍한 기후와 척박하고 메마른 땅을 일구면서 살아야 할 아담과 하와에게 손수 질기고 튼튼한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는 하나님이 모습에서, 마치 객지에 나가서 고생할 자식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보따리를 챙겨주는 어머니의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죄는 밉지만,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본질상 죄를 공의롭게 심판하실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아담과 하와를 미워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타락한 인간을 비록 심판하시고 에덴동산에서 쫓아내기는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돌보아 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