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7.일요일. 아침 흐리다 오후 비/11~18°/바람 많이 불다.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ㆍ뫼벗, 올웨이즈 , 호랑이, 아리, 말짱해, 옥수수, 무야 / 7명 / 올웨이즈 운전으로 빌린 스타리아 타고.
○통점재에서 가사령, 사관령, 벼슬재, 침곡산, 태화산 지나 한티재까지
GPS ONㆍ오전 6시 33분
GPS OFFㆍ오후 6시 0분
소요시간ㆍ11시간 27분 소요
거리ㆍ23.12km
누적거리ㆍ215.08+22.79=237.87km
접속구간 누적거리ㆍ9.54+0.33= 9.87km
총거리ㆍ224.62+23.12=247.74km
○낙동정맥 13 구간 GPX
새벽 4시. 호랑이와 연호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옥수수 형님이 와 계시고 잠시 후 빌린 스타리아를 몰고 올웨이즈가 아리와 함께 도착한다. 나이 많은 노랭이를 타다 신형의 새 차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것이 돈의 위력인가 싶어 씁쓸하다. 이어 말짱해님과 뫼벗이 도착하자 오전 3시 56분 스타리아는 출발, 한티재로 간다. 반가운 인사말과 웃음소리가 잦아들어 고요해지자 몰려드는 잠, 내 코풍선 소리에 지레 놀라 깨다 자다를 반복하며 뒤척이는데 올웨이즈만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동해대로를 달리던 차는 청하사거리에서 우회전 비학로를 이용하다 신광면, 기계면을 지나 31번 국도상에 있는 한티재에 도착한다.
오전 5시 40분.
👍빌린 오늘 하루 동안의 우리 애마 스타리아
👎새벽 한티재 모습. 1ㅡ기계면 방향. 길이 굽어져서 한티터널이 보이지 않는다. 2ㅡ포항 북구 죽장면 정자리 방향.
오전 6시. 두 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 통점재로 간다. 정자리 쪽으로 출발한 택시는 낙동정맥 등줄기에 있는 통점재와 한티재 사이에 가사령을 두고 뒤집어진 S자를 타고 오르듯 가는데, 기사님 말씀이 가사령 전에 내린 비는 가사천을 만들어 포항 쪽으로 흘러가고 가사령 후의 비는 상옥, 하옥을 지나며 옥계천을 만들어 영덕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오전 6시 30분 통점재 도착.
👍얼음골 때문인가 새벽 통점재 공기는 차다.
손이 시리다. 찬공기에 기죽어 부산스러운 동작으로 준비를 해도 춥다. 몸이 더워질 때까지 외투를 입고 가기로 한다.
️ 통점재(桶店재ㆍ530m)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와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통점재라는 명칭은 고개 아래 부남면 중기리에 통점마을과 통점주막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난 산행 날머리.
👎오늘 들머리. 절개지 옆을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6시 37분.
👍👎절개지를 넘어서자 만난 오늘 산행이 어떨지 짐작하게 하는 풍경.
👍처음 만난 아담 사이즈 묘. 지나온 윗동네에서 만난 봉분에 비해 크기도 작고 묘를 치장한 석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전 7시 7분. 1.45km. 36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 첫 조망처ㆍ오전 7시 33분. 2.42km. 1시간 소요. 상옥리 산194.
발끝만 보고 가다 시원한 풍경에 가슴 한번 쫙ㅡ펴고 간다.
👍등로 왼쪽에 펼쳐진 첫 조망처의 풍경.
👎사진 1은 ⚡️를 확대하면 보이는 철탑. 유리산과 간장현 사이에서 본 것이 아닐까 의심. 꼭 먼 산꼭지에 큰 피뢰침이 꽂힌 것 같다.
👍선두가 스쳐가듯 지나가서 풍경만 보고 선자리를 담지 못해서 빌린 사진에 우리 얼굴 합성한 것. 원주인께 죄송.
👎신록(新綠) 우거진 능선 왼 아래로 빼꼼 보이는 마을, 상옥리가 아닐까 ?
️보현지맥ㆍ팔공기맥 분기점
오전 7시 48분. 3.99km.
1시간 15분 소요. 상옥리 산 197.
표지 왼쪽이 낙동 능선 방향이고, 오른쪽 맥을 따라가면 팔공산을 만날 수 있다니 태백을 출발하여 많이 내려온 샘이다. 처음 걸음을 멈춘 사이에 복장 점검도하고 미진한 볼일을 보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사노라면'의 빨간 시그널이 보이고,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누가 부른 노래냐고 물으니 뫼벗 대답 '들국화'라 하기에
아 ! 맞다 했는데, 그런데 이 노래에는 숨은 사연이 있었으니 ㅡㅡ
쟈니 리/내일은 해가 뜬다
https://youtu.be/aEYHfr4pyl8
🩸<사노라면>은 80년대 이후 운동권 대학생층에 작자미상의 노래로 구전되다가 전인권이 부르면서 파급력을 갖게 됐다. 사실 이 노래는 길옥윤 작곡, 김문응 작사한 곡으로 작자미상의 노래는 아니었다. 1966년 극장 쇼의 슈퍼스타 쟈니리가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제목으로 불렀다.
이 노래는 쟈니리 독집과 거의 동시에 발매된 길옥윤 작품집 <빛과 그림자>에 먼저 수록되었다가, <뜨거운 안녕>의 인기에 가렸던 <내일은 해가 뜬다>는 1967년 제목이 현실 부정적이란 이유로 방송금지조치를 당하면서 이후 구전가요로 둔갑해 버렸다.
ㅡㅡ네이버 지식백과 가요앨범사에서.
〽️ 보현지맥ㆍ팔공기맥이란 ?
낙동정맥이 백두대간 매봉산[태백]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도상거리 419.0km를 이어가면서 낙동정맥상 가장 큼직한 枝脈을 가사령 북쪽 가사봉(744.6m)에서 서쪽으로 분기시킨다. 이 맥이 면봉산과 보현산을 지나 청송, 영천, 군위 경계인 석심산(750.6m)에 올라 다시 남북으로 크게 두 줄기로 갈라진다.
그 한줄기는 석심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최고봉인 산두봉(719m)을 이루며,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작은 마을까지 이어지는 위천의 북쪽 산줄기이고,
또 다른 한줄기는 석심산에서 남으로 최고봉인 팔공산(1192.8m)을 만들고,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이어지는 위천 남쪽 산줄기로 구분된다.
몇몇 사람들은 진작부터 이 脈의 최고봉이자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1192.8m)을 거쳐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이어지는 160.1km의 산줄기를 “팔공기(지)맥”이라 칭하고 답사를 해 왔다. ㅡㅡㅡ네이버에서 산마님의 산행기에서 빌린 글.
👍지맥 분기점에서 본 상옥리. 그런데 지나온 조망처에서의 그림처럼 ⚡️위에 사진 1의 피뢰침이 희미하게 보인다. 같은 것인가 ? 이럴 때면 카메라 렌즈 보담 또렷이 보이는 게 사람눈이 훨씬 낫다.
👎현 위치의 위성사진. 윗 사진의 건너 산이 괘령산인가 의심한다.
👍지맥 분기점을 내려서자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 팔을 찌르고 뺨을 때리고 할퀴고ᆢ.
👎정맥길은 임도 위 능선의 멧돼지 길을 이용, 임도 끝의 봉우리를 넘어 가사령으로 이어진다. 오전 8시 13분.
👍카메라에 이런 생소한 기능도 있다.
👎길 같지 않은 길을 겨우 찾아 이동한다.
👍뒤돌아본 그림. 산비탈을 캔버스 삼아서 예술하듯 해 놓았다. 당최 뭔 작당인동 ㅉㅉ.
👎임도로 잠시 내려왔다 다시 산속으로.
오전 8시 21분. 죽장면 가사리 산 1.
👍예술작품의 부산물과 벗어 놓은 포크레인 신발(캐터필러ㆍcaterpillar).
️571.4봉ㆍ오전 8시 25분. 4.3km.
1시간 52분 소요. 상옥리 1619.
지난 구간 산행보다는 Up-Down 차이가 크다. 그래서 힘도 많이 들고 ᆢ.
그러나 여전히 막힌 조망, 모두 그냥 지나간다. 나도.
👍이 내리막만 내려가면 가사령인데 경사가 심해 미끄러질까 종아리 근육이 선다.
👎지난밤 비로 소나무 수피가 젖어 꼭 불에 탄 것처럼 보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처럼 내 고향 응봉산의 모습 같아 보여 섬뜩하다.
️가사령(佳士嶺)ㆍ오전 8시 30분.
4.49km. 1시간 57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상옥리 산216-4
《가사령은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서 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서남쪽은 낙동강에 합류되는 금호강의 최상류 발원지 중의 하나이며, 동북쪽은 영덕군의 영덕읍을 거쳐 동해로 흘러들어 가는 오십천의 최상류이다. 가사령(佳士嶺)은 순우리말 이름인 가사재에 대해 한자의 소리와 뜻을 따서 표기한 것이다. 고개 서남쪽의 마을 이름도 가사리로 불린다. 가사리(佳士里)는 순우리말 이름인 가시내에 대해 한자의 발음을 따고 내를 생략하여 표기한 것이다. 네이버에서》
여전한 의문점ㆍ'가시내'가 '계집아이'를 가리키는 경상도 방언이 맞다면 '계집아이'와 이곳 지명의 연관점은 ?
또 철망에 걸린 佳士嶺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선비'는 어디서 온 이름인고 ?
👍아래 사진 오른쪽 '가사령 '은 뫼벗과 호랑이 사이 명패를 확대한 것.
👎사진 1ㅡ나뭇가지 끝에 달린 노란 시그널이 갈길을 알려주고, 사진 2ㅡ차단기 뒤로 내려온 길.
👍가사령을 지나 산을 오르며 만난 그림.
1ㅡ준ㆍ희님의 응원 문구. 3ㅡ서어나무와 신갈나무의 사랑. 2ㅡ 재선충병 훈증처리 중. 4ㅡ연리주(連理柱) ? 밑둥 위에서는 붙었다 다시 각자의 삶으로.
👎다시 열린 시야에 들어온 풍경. 사진 3의 ⚡️위에 피뢰침이 보인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찮다. 지난 산행 때도 비를 홈빡 맞았는데 오늘도 비 맞아야 하나 ㅡ. 분명 오는 길에 검색한 바로는 비 예보가 없었는데ᆢ. 말짱해님 曰 비 예보가 새로 생겼단다. 오면 맞아야지 어쩌랴. 오전 8시 44분.
️ 600.4봉ㆍ오전 8시 45분. 4.92km.
2시간 12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
사진만 찍고 그냥 간다.
️아침ㆍ오전 8시 54분. 5.43km.
2시간 21분 소요. 죽장면 상옥리 219
👍뫼벗 배낭의 '소백산 만찬주' 두 병. 옥수수 꿀호떡, 사과, 소시지, 초콜릿 등등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간다. 새벽에 집을 나와서 산길을 이만큼 걸었으니 그 맛이야 어찌 말로 할까.
🥀 노린재나무ㅡ쌍떡잎식물 감나무목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1∼ 3m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가지는 퍼져 나며 작은 가지에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5월에 흰 꽃이 피는데, 새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길이 8mm 정도이며 9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다.
👍물가를 좋아하는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산능선에서 서어나무 군락을 본다.
오전 9시 18분. 죽장면 상옥리 산 224.
👎상옥리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 능선을 걷고 있다. 사진 2를 키우면 아까 보는 피뢰침이 보인다.
👍바람이 분다. 많이.
👎이색적인 풍경.
👍상옥리 끝까지 왔나 보다. 오전 9시 37분.
👎1ㅡ고개를 넘는 921 지방도로가 보인다.
저 굽이를 따라가면 사관령이 있는가?
👍벌목 후 조림된 백합(튜립)나무. 조림수로 백합나무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 어떤 경제적 가치가 있을까 ?
👎상옥리 오른쪽 능선의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오전 9시 51분.
️709.1봉ㆍ오전 9시 57분. 7.42km.
3시간 24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 성법리 산135.
성법령 갈림길이기도 하다.
〽️ 내연지맥이란 ?
내연지맥(內延枝脈)은 낙동정맥의 가사령 남쪽 3.1km에 위치한 709.1m 봉 헬기장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비학지맥(45.3km)이 성법령 (921번도로)을 건너 811m봉에 이르러 비학지맥은 남쪽으로 비학산 (762m)을 향해가고, 한줄기는 북동으로 가지를 쳐 마복산(괘령산.868m). 매봉(833m), 내연산 향로봉(932m), 내연산 삼지봉(711m), 동대산(791.3m), 바데산(646m), 매티재를 지나 진등재에 내려서기전 무명봉에서 남동으로 내려가 천재봉(77m)을 지나 영덕군 강구항에서 끝을 맺는 도상거리 42.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山頂님의 글 중 빌려옴)
👍지맥 갈림길을 지나 산꼭지를 오르다 만난 오늘 본 제일 큰 바위(오전 10시 6분ㆍ죽장면 상옥리)를 지나 다시 꽃길을 걷는다(오전 10시 30분 기북면 성법리).
️사관령(士官嶺ㆍ780m)ㆍ오전 10시 52분. 9.79km. 4시간 19분 소요.
현 위치는 죽장면 가사리 산98-2.
임진왜란 때 이곳 가사리를 비롯한 근처 동네에서 많은 무기들을 제조하였는데, 벼슬아치(士官)들 외에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는데 배실재와 설명이 겹치기도 한다. 嶺이라면 보통 고개를 말하는데 산꼭대기에 '사관령' 명패를 보고 놀랐다.
👍사관령을 지나자 길은 험해지고
👎그러다 트인 시야에 되돌아본 걸어온 능선.
오전 11시 18분. 10.76km. 4시간 45분 소요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 산 101.
👍다시 본 능선의 다른 모습
👎위성지도를 보면 아래 마을은 법성리다.
오전 11시 27분. 11.08km. 4시간 53분 소요
기북면 성법리 산 82.
👍길은 여전히 험하고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앞선 동료의 뒷꼭지가 보이지 않아 발걸음이 바빠진다. 그러다 찔리고 할퀴고 ᆢ.
👎뒤돌아본 능선 위의 하늘에는 비가 잔뜩 들었다. 배는 고프고ᆢ 대장은 뒤도 안 보고 앞으로만 가고ᆢ. 오늘은 빗물에 밥 말아먹게 생겼다. 오전 11시 30분.
👍여기가 어딜까 ? 벼슬재까지 가야 점심을 먹을 수 있을 텐데 ᆢ. 위성지도의 ⚡️위치가 벼슬재다. 오전 11시 54분. 12.19km.
여기는 기북면 오덕리.
👎다시 산을 하나 넘어서 벼슬재로 내려간다.
어허 ~~ 그런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후 12시 1분. 12.52km.
️배실ㆍ벼슬재(476m)ㆍ오후 12시 10분. 13.03km. 5시간 37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산 39.
《경상북도 포항시의 북구 기북면의 오덕리·성법리에서 죽장면 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이나 '여지도서'(경주)에는 나오지 않지만 '대동지지'(경주)에는 관령(官嶺)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관령은 순우리말 이름인 벼슬재에 대해 한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이며, '조선지도'
(경주)와 '대동여지도'에도 모두 표시되어 있다. 벼슬재는 사관령(士官嶺)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벼슬재와 배실재, 어떤 표기가 옳은 걸까 ?
경상도 사람 특유의 ㅣ모음 동화로 '배실재'로 변했다면 官嶺의 의미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벼슬재' 표기가 정답 같다.
옛말에 시작이 곧 반이라 했는데 그 말은 사실이라면 우린 지금 몰운대에 있어야 하는데 아닌가 보다. 지난해 6월 25일 매봉산을 출발 지금 딱 반을 왔다. 다시 한번 출발하면 처음 마음에 담은 꿈은 이루어지겠지 ᆢ. 쉽지 않았던 그 여정의 상징처럼 벼슬재에 비가 온다.
춥다. 서둘러 인증을 하고 밥자리를 찾아
앉는다.
점심
👍뱃속 주민들의 민원 해소를 위해 서둘러 도시락을 열어놓고 술잔을 높이 들어 건배 !
올웨이즈ㅡ재미 들린 산나물 채취 결과물을 비닐에 넣고 shake shake shake ! 취나물, 비비추, 두릅 ᆢ. 한 쌈 싸니 입안에 산나물 향기가 가득해진다. 이 재미도 올해는 이것으로 끝일 게다. 아리님의 상추, 호랑이 문어ᆢ 먹을 건 수두룩한데 비는 내리고 손은 시리고 춥고, 맛을 느끼지도 못한 채 허기부터 끈다. 그래도 목줄을 타고 흐르는 술맛은 한층 더 좋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매봉산의 바람소리와
파도에 멍드는 몰운대의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몰운대는 그저 범속한 해조음을 울리며 봄비 속에 외롭다.
도시락에 빗물이 떨어진다.
목마와 숙녀/박인환 시ㆍ박인희 낭송
https://youtu.be/ZVpg91jqAKg
👍흥겨운 만찬의 시간이 비와 추위로 조금 짧아졌다. 약 30분의 축제를 끝내고 오후 12시 57분 다시 배낭을 멘다. 이제 남은 거리는 약 10km. 위성지도를 보면 ⚡️표시 한티재와 지금 위치의 중간쯤에 침곡산이 있다
👎점심 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조망도 없는 길을 간다. 사진 1ㅡ작은 산 하나를 넘는 뫼벗. 오후 1시 38분. 14.34km. 6시간 18분 소요. 죽장면 침곡리. 2ㅡ다시 산 하나, 묘역을 지나 ㅡ. 오후 1시 53분. 15.5km. 기북면 용기리. 3ㅡ나무 뒤로 겨우 보이는 산, 침곡산이면 좋으련만 ᆢ.
👍바람이 많이 분다. 조금씩 젖어드는 옷, 춥다. 그래도 비옷이 싫어 그냥 간다.
👎이제 여기만 지나면 침곡산이다.
️침곡산(針谷山ㆍ728m)ㆍ오후 2시 39분. 16.77km. 7시간 19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죽장면 침곡리 산 24.
《침곡산은 포항시 죽장면과 기북면을 경계하는 산봉으로 낙동정맥의 산이다. 대동여지도에는 사감산(士甘山)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고스락엔 폐헬기장과 무명무덤이 자리하고 있을 뿐 이렇다 할 조망은 제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낙동정맥에선 당당히 제 이름을 걸고 있는 산이다.
산이 높고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기보다는 서쪽 아래 죽장 쪽 입암에서 이 산을 향해 뚫린 좁고 긴 바늘 같은 골짝일대를 침곡리(針谷里)라 부르고 이에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닐런지? 주위 경관을 그다지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관계로 침곡산만을 목적으로 하여 찾는 이는 드문 편이고 지역의 애오라지 산꾼들만 간혹 찾는 정도이고 낙동정맥꾼들의 입에서나 오르내리고 있는 정도이다.
koreasanha.net 에서》
👍👎조망도 볼 것도 없는 곳, 후줄근하게 젖은 몰골로 서둘러 요식 행위만 하고 간다.
☔️ 침곡산 상봉식
️송전탑ㆍ오후 3시 9분. 17.65km.
7시간 49분 소요. 죽장면 감곡리 산 14.
👍사진 1의 철탑 다리에 얹힌 건 뭔고 ?
정맥길은 내리막으로 직진이다. 오른쪽에 걸린 시그널에 눈이 가면 알바길로 간다.
️서당골재(530m)ㆍ오후 3시 18분.
17.89km. 7시간 58분 소요.
파란색 이름표가 없다면 그냥 지나칠 밋밋한 안부, 아마 이곳 아래쪽 어딘가에 서당이 있는 마을이 있었나 보다.
👍뜬금없다 싶은 이름표의 내용이 의심스럽다. 한티재까지 앞으로 5km 정도 남았는데 1시간 40분 걸린다니 어떤 이는 축지법을 사용하는가 ?
👎옥수수님 발 앞에 작은 새집 하나가 있다.
하필 길가에 집을 지은 어미는 산꾼들이 영 성가시고 두려운가 주변을 날며 연신 고함을 지른다. 어떤 새의 알일까 ? 오후 3시 19분.
👍중무장을 한 채로 산 하나를 오르고 또 내려가고 ㅡ. 오후 3시 32분.
👎다시 산 하나를 넘는데 앞에 보이는 산.
태화산일까 ? 갈길은 아직 먼데 모자에선 물이 뚝뚝 이젠 허리춤도 축축하다.
👍무덤가를 지나는 현 위치의 위성지도.
오후 3시 55분.
️태화산 (678m)ㆍ오후 4시 22분. 19.44km. 9시간 1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기계면 가안리 산 43
《산불감시탑이 있는 지도상 768봉인데, 실제 고도는 676.8m이고, 태화산이란 별칭이 있다. 》
전국 소재 태화산은 많지만 이곳 태화산의 설명은 찾을 수 없다. 산꾼들이 붙인 검정되지 않은 이름인가 한다.
👍
👍감시탑 오른쪽의 풍경. 비 맞은 산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가야 할 한티재 방향의 능선. 이제 3km 쯤 남았다.
👍태화산에서 내리막을 이렇게 걸어가면
👎이런 풍광을 만난다. 오후 4시 33분.
이 거대한 예술작품이 의도하는 바가 뭘까 ?
👍위성지도에도 건너 산비탈의 모양이 보이는데 우리가 걷고 있는 이 비탈처럼 모두 낙엽송으로 다시 조림되어 있다면 늘 그렇지만 그 효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산 허리를 돌아 다시 능선에 서자 오른쪽으로 정자리에서 한티재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아 ! 이제 다 왔나보다.
이젠 속옷까지 젖어 추운데 끝이 보이니 좋다.
오후 5시 1분.
👍능선 오른쪽 사면의 모습. 조림된 나무는 다 죽었나 보이지 않고 빈 대나무 지주만 꽂혀있다. 실패작 !
👎사진 1의 꽃길을 걸어 내려가면 끝이 보일 줄 알았는데 사진 2의 나무들 뒤로 겨우 보이는 산의 실루엣,
설마 저 산을 또 넘어야 하나 ㅠ
아 ! 그렇다면
이 마음 정말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이남이
https://youtu.be/TmYi3r7SqyQ
👍꽃길을 내려와 도착한 안부, 앱지도를 보면 터널 위까지가 0.5km 인데 한티재는 1km 는 더 가야 한다. 그런데 원래 있던 거리건만 꼭 덤으로 더 걷는 것 같아 입이 만발은 나온다.
오후 5시 17분.
👎오르막을 올라 삼각점 하나를 보고 다시 내려가고
👍이 뭔 장치인고 ? 올웨이즈의 추측으로는 터널의 진동이나 균열로 인한 변화를 측정하는 장치 같단다. 아래 사진 3 에 터널 입구의 사면이 보인다. 오후 5시 35분.
👎잠시 열린 시야에 뒤 한번 돌아보고.
👍멧돼지길을 차례로 지나 한티재에 도착한다. 그런데 빗방울이 성기다. 허ㅡ참 !
다 적셔놓고 날머리에 오니 비가 그치다니
참 얄밉다.
️한티재(430m)ㆍ오후 6시. 23.12km. 11시간 27분 소요.
《한티재는 경상북도(慶尙北道) 포항시(浦項市) 죽장면(竹長面)과 기계면(杞溪面)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국도 제31호선(양구~기장)이 통과한다. 고개 정상에는 길이 200m의 한티터널이 있다.
ㅡㅡㅡㅡ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지난 번은 꽃길의 우중산행이었고, 오늘은 굴곡이 심한 빨래판을 비 맞으며 걸이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 그것도 추워서 손이 곱고 입술까지 파래지는 날씨에도 사고 없이ᆢ.
천황씨, 지황씨 감사합니다.
이제 저 아래 보이는 스타리아까지 접속구간만 걸으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300m쯤 되려나 ㅡ.
👍파란 표지판의 내용을 얼마나 믿어야 하나.
서당골의 내용으로 신뢰 점수는 바닥이다.
👍산행종료 ! 그런데 복장이 엉망이다. 퉁퉁 불은 등산화와 후줄근한 바짓가랑이 ᆢ 속옷까지 젖었는데 이대로 새 차를 탈 수는 없고ᆢ 눈감고 아옹하며 길가에서 꼬리만 감추는 단속으로 복장정리를 하고 출발,
이제 어디서 씻고 어디서 저녁을 먹을지 의견을 모은다. 오후 6시 15분.
👎말짱해님이 찾은 귀갓길에 있는 목욕탕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시설은 좀 후져도 더운물에 씻고 나니 기분은 좋다.
배낭을 벗어 중심이 흐트러졌나 걸음은 어기적 뒤뚱뒤뚱 ᆢ, 삐그덕 거리는 걸음으로 저녁 먹을 곳을 찾아간다. 오후 7시 11분.
👍오늘 저녁 메뉴로 낙점된 매운탕. 밑반찬이 나오고 하산주가 한순배 도는데, 어 아리님 고향 까마귀를 만났네. 영월댁 사장님이 고향 사람 왔다고 푸짐하게 내주신 음식은 맛나고, 목울대를 타고 넘는 하산주는 짜릿하게 심장을 관통한다.
불콰하게 얼굴이 분칠 될 때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으로 간다. 이제 올웨이즈 만의 시간이 남았는데 뒤에 앉아 코풍선을 부는 내가 얼마나 얄미울까 생각하며 잠이 든다.
오늘 산행이 힘들었나 꿈도 없이 잔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남은 구간도 즐겁게 화이팅 합시다.
무야님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모두 고생많았습니다. 그래도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무야님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무아
님
산행후기 감동입니다 ~늘~수고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무야님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산행기도 외모랑 같이 멋쪄요...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로 만복을 보냅니다.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