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게 되면 갑판부, 기관부, 사주부 세 직무부류가 있다.
항해부문을 갑판부라 하고, 기관부문을 기관부 그리고 사무 식사담당부문을 사주부라 한다.
전에는 통신사가 있고 그 밑에 차석이라 해서 통신사를 국장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통신을 항해사가 맡고 나선 그런 자리가 없어졌다.
친구들 간에도 닉네임이 있듯이 항해사와 기관사도 닉네임으로 통한다.
항해사를 보통 지게꾼이라 부르고 기관사를 아부라 무시(기름벌레)라고 부른다.
항해사와 기관사는 서로 협조를 해야 하지만 배에서는 항상 서로 갈등이 존재하므로 상대를 비하해서 부르기 마련이다.
기관사들이 항해사를 지게꾼이라 부르게 된 것은 .516 군사쿠테타 이후 조선공사 사장인 남궁억씨가
사장으로 있을 때 배에 직원들이 스트라이크를 했는데, "별 볼일 없는 것들이 파업을 하다니....
집에 가서 지게나 져라!"고 내뱉은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반해 기관사를 낮추어 부르는 일본말인 아부라 무시는 기름을 먹고 사는 기름벌레라는 뜻인데 기름을 취급하다 보니 몸에서도 옷에서도 기름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나도 기름쟁이 출신인데 영국 등 유럽에서는 개스 오일이란 말을 많이 쓰는 데
배에서 벙커링 할 때도 디젤유를 개스 오일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대학 공학박사인 박아무개 교수가 영국으로 교환교수로 나갔다가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을 때
개스 오일을 가솔린으로 착각하고 넣었다가 고장이 나서 혼이 난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
개스 오일은 경유 혹은 디젤유라 하고 가솔린은 휘발유로 완전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