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인 날: 2023. 10. 10 화요일 모임
* 모인 이: 이정미, 고은희, 김효숙, 조정아, 이수미, 최형례
* 모인 곳: 갈산도서관 2층
<공지사항>
* 수미씨가 마스크팩을 은희 언니가 양말을 선물로 주셨네요 잘 쓸께요^^
* 다음 주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P 5~ 65 서문 및 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2장 자기 복제자까지 읽고 옵니다.
<나눈 이야기>
* 17화 다음18화가 클라이막스이고 반전부분이 있으면서 이시가미가 자수한 이유가 나온다.
* 2008일본 영화 개봉, 우리나라 <용의자 X>로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주연 원작과 많이 다르다.
형사 유가와가 없고 류승범이 수영을 잘해 수장시킨다.
* 중국에서도 영화로 나왔는데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 야스코의 남편이 짜증났다. 요즈음의 토막 살인이나 보험 살인의 원인이 비슷하다.
* 유가와와 이시가미는 창과 방패같고 양날의 검 같다.
* 3/9 전남편을 살해하고 노숙자를 남편으로 위장해 죽인 것이 3/10 명확한 알리바이로 경찰에 혼선 을 주기 위해서이다.
* 이시가미가 트렁크 수학자료를 넣고 자수를 해 감옥에서 할게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숙자의 삶을 빼앗는 건 옳지않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으로 묘사 섬세하지 않아 후반의 작품이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 다양한 독차층을 갖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른 추리 소설들과 달리 어떻게, 왜, 살인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나온다.
* 처음부분의 묘사가 다시 꼭 뒤에 나온다. 라플라스의 마녀가 생각난다.
* 공중전화라 누가 건지 몰랐고 옛날이 현재와 많이 다름을 느꼈다. 벤츠 자동차인데도 키를 사용하는 것이 옛날 모습이다.
* 일본의 자전거 등록제는 우리나라에서 도입해야 한다. 일본은 지하철이나 자동차가 비싸 자전거를 먼저 산다
* 집에 자전거가 3~4대 보유가 보통이고 차는 중역이 되어야 있는편이다.
* 이시가미가 유가와와 안만났으면 완전 범죄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시가미가 옆집에 사고가 났다면 살인 이전에 갔어야 한다
* 스토커 위장 무섭다. 고다츠 테이블 난로를 말한다.
* 3류 선수는 수비만 하고 1류선는수 수비와 공격을 다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 이시가미를 사이코패스로 느끼는 것은 불쌍하다. 마지막 편에 이시가미의 희생에 눈물이 났다.
*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하는 것은 남자시선이고 여주인공의 불안감은 안나와 아쉬웠다.
* 번역이 잘못됐다. 사건 다음 날은 숫자로 해야하는데 한글로 써놔 헷갈렸다.
* 선입견에 대한 맹점을 묻는 질문이 좋았다.
* 수학을 재시험보는 장면이 공감갔다. 우리나라도 수학원리를 가르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 4색 벽에 있는 점을 연결해 상상하는 이시가미의 재능이 아깝게 느껴졌다.
* '그 여자를 위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고 헌신이라는 제목 어울리지 않는다.
*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기공인데 글쓰다 전업 작가가 된 사람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고 50편의 다작 작가이다.
*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인어의 잠> 추천한다. 이야기의 구성을 잘 짰다.
* 정유정 소설도 내용이 비슷 비슷하다.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도 자기 작품인용했다.
* 김효숙님이 글 올려주셨네요. 멋진 분^^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옮긴이 양억관. 펴낸이 양숙진.
초판 1쇄 2006년 8월 10일 초판 53쇄 2015년 1월 20일
전남편의 시달림에 지친 여자가 있다. 그 여자에게는 딸이 있다. 딸은 그 남자와는 관계가 없다.
전남편은 잘 나가던 세일즈맨이었으나 비리가 발각되어 회사에서 쫓겨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 점차 한량이 되어간다.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을 견딜 수 없어 결국 헤어지고 남자가 모르는 곳에 딸과 정착해 열심히 살아간다. 오늘도 그 지긋지긋한 남편이 찾아왔다. 모른 척 하려했으나 딸에게까지 음흉한 눈빛을 보내는 남자를 보내고자 결국 돈을 쥐어준다. 다음을 기약하며 신발을 신는 전남편의 뒤통수를 딸이 무언가로 내려쳐서 쓰러뜨린다. 잠시 뒤 일어난 남자는 아이를 향해 돌진한다. 여자는 딸이 죽을 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테이블 난로 고다츠 콘센트를 뽑아 남자의 목을 조른다. 남자가 버둥거린다. 딸아이가 엄마를 돕는다. 두 사람은 살인범이 된다.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 모녀에게 구원군이 나타난다. 자신만 믿으라며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단다. 자기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아무 일 없을 거란다. 3월 9일의 일이다.
제방 옆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의 신원은 여자의 전남편으로 밝혀졌다. 이어서 여자는 용의선상에 올라 형사들이 찾아온다. 전남편의 사망 추정 시각이 삼월 10일 밤이라며 그날의 알리바이를 묻는다. 여자는 그날 일을 끝내고 딸아이와 영화를 보고 노래방에 다녀왔다. 경찰들은 의심이 가지만 여자의 알리바이가 너무도 확실하다. 옆집 남자덕에 경찰은 사건을 풀지 못해 답답해 한다. 하지만 엉뚱한 인물이 나타난다. 경찰의 친구이자 옆집남자의 동창생이다. 옆집남자가 수학천재라면 그 친구는 물리천재다. 경찰들은 의심은 가지만 물증이 없고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겉돌았지만 물리천재는 서서히 수학천재가 어떻게 시체를 처리했으며 여자의 살인을 완벽하게 덮기위해 또다른 살인을 저지르고 위장했는지 한발 씩 진실에 접근해간다. 하지만 왜? 라는 질문에서 답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여자가 일하는 도시락 집에서 여자를 바라보는 친구의 눈길을 보고 알아버렸다. 수학밖에 모르던 바보수학천재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절대로 살인을 저지를 수 없는 사람이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는 사람이었던 거다.
옆집남자는 세상에서 수학이 제일 좋았고 수학만이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더이상 그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자 하루하루 절망에 빠진채 죽은 듯이 살았다. 기둥에 못을 박고 밧줄을 걸어 인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옆집에 새로온 이사온 모녀가 인사를 왔다. 그 순간 남자는 수학의 문제가 풀려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살아가는 기쁨이 생긴 것이다. 남자는 그 보답을 하고 싶었다. 자신의 목숨을 던진들 아깝지 않다고 여겼다.여자를 위해 스토커 흉내까지 내고, 결국 자수한다.
여자는 그 모든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너무 괴롭고 힘들다. 남자의 바람대로 행복?하게 살아볼 까도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자수하면 남자의 행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그와중에 학교에서 연락이 온다. 딸아이가 자살시도를 했단다. 여자는 결국 자수를 하고 유치장에 갇힌 남자 앞에서 오열을 하며 함께 벌을 받자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특이하다. 용의자 x에서 처럼 처음부터 사건의 범인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추리소설은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가 범인이 누구인가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에게 범인을 알려주고 그가 왜, 또는 어떻게 사건을 벌이는지를 추적해 나가도록 한다. 맥이 빠지기도 한다. 반면 어떻게,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내가며 우리 삶을 되돌아 보고 인간성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해준다. 추리소설의 차원을 높였다고도 볼 수 있겠다.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것에서 인간 군상의 여러 면을 보게 만드니 말이다.
10년 전 유승범과 이요원 주연의 영화 <용의자 x>를 봤을 땐 너무 섬뜩한 일이지만 절절함에 가슴이 짠하기도 했다. 영화의 결말은 자수를 하려던 여자가 남자의 진심을 알고는 호송차에 실려가는 남자에게 미안하다며 울부짓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더 드라마틱 했다.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았지만 그 때처럼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다. 그 대신, ‘평범한 사람이 살인을 하고서 평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감옥밖이 더 숨쉬기 어렵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옆집 모녀를 아끼는 사람이 사건이 크게 벌어지기 전에 건너와서 도움을 줄 수는 없었을까. 몰랐던 것이 아니고 소리를 다 듣고서 나중에서야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대신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라니. 그것이 헌신일까. 너무 씁쓸하고 답답하다.
첫댓글 형례씨, 정리하느라 수고많았어요^^
효숙씨의 글이 너무 좋네요. 글솜씨가 짱 부럽슴당^^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글 읽어서 저도 좋습니다~~
형례씨 바쁜데도 잘 정리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