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트라인에서 두문제 더 맞아서 합격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공부에 대한 잘난척은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두문제 차이는 실력이 아니라 운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합격수기에 쓰고 싶은 것은 마인드와 휴식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고 공부방식은 참고만 하시는 선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자기확신
저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접고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볼 것이냐를 6개월 이상 고민했고 그때마다 고민한 것은
내가 이것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는 확신이 드는데 6개월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만한 확신이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것이 현명합니다. 나는 된다. 언제든 된다. 지금 안되면 될때까지 한다. 라는 마인드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강철같은 마인드로 시작해도 힘든게 공부입니다.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마음부터 잡으세요.
2. 남들은 모두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대학교 열람실에서 혼자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먹고.
저는 공부하는 동안에는 구꿈사를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책으로 불피법을 읽고 전효진 선생님의 공부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거의 모든 수험생이 전효진 선생님이 사법고시 공부했던 것 처럼 공부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 주변에 유일한 공무원 합격자였던 제 절친의 오빠가 국가직 9급을 한큐에 붙어서 나가는 것도 봤었는데
그 오빠는 아침 6시에 기상해서 6시반에 학원을 가기위해 집을 나와 밤 12시에 귀가하는 생활을 딱 일년하더니
첫시험에 붙더군요.
그 오빠와 전효진 선생님과 불피법의 저자가 저의 라이벌이었습니다.
남들 노는거 보지 마시고 자기 싸이클 대로 노시고, 놀았으면 죽어라고 또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10개월동안 밥 혼자 먹고 혼자 공부하고 게다가 저는 혼자 살기까지 해서 진짜 외로웠습니다.
여자다 보니 이쁜 대학생들 보며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 한때라는 걸 알고 이 시간이 끝날 것이라고 믿고 계절이 몇번 바뀌어 있을 때 나는 웃고 있을거라는 대책없는 자신감으로 버텼습니다.
나만 외로운 것 아니고 모두 외롭습니다. 외롭지 않으면 잘 못하고 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외로운 것에 자기 연민 느끼지 마시고 나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면서 끝까지 파이팅 하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3. 휴식과 운동
저는 주5일 공부했습니다. 너무 호사스러울 수도 있는데 평일에 너무 외롭게 공부하기 때문에 주말 이틀은 몰아서 남친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면서 아예 쉬었습니다. 책 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부는 당연히 월욜부터 하는거라는 마인드로 정신줄마저 놓고 쉬었습니다. 쉬면서 공부걱정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쉬었으면 공부할 생각만 하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효율인데 쉬어야 하기 때문에 주 5일을 아침 9시에 공부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인강듣고 복습하고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건 쉬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이거 못하면 주말에 하면 된다는 마인드는 일주일을 망칩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못하면 주말에 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는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쉬기위해서 공부할 때 헛짓안하고 공부했습니다.
주 5일 공부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커트라인 겨우 넘겨 합격한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쉬지 않으면 공부 못하는 건 확실하니까 본인의 체력을 잘 고려해서 쉬는 기간을 정하고(그 기간에 대충 시간 때우고 이런거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쉬세요. 사람 만나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저는 참고로 설국열차까지 개봉첫주에 본 미친 수험생이었습니다. 주말에 안 쉰건 시험 바로 전 주에만 그랬습니다.
운동도 꼬박꼬박 했는데 공부 시작하기전에 3개월동안에 다이어트하느라 매일 세시간 넘게 운동을 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봤는데 그게 저의 멘탈에 참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뒤로는 일주일에 세번씩 밤 10시 이후에 1시간 운동하는 것을 시험보기 3개월전까지 계속 했습니다.
그랬더니 안아프고 스트레스 관리도 되고 참 좋았습니다.
오히려 공부한다고 막판에 운동을 쉬었던 3개월동안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서 눈병 1달동안 앓고 덕분에 공부 못해서 슬럼프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시험 1개월전까지 그냥 운동 할 껄 그랬다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운동을 과격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걷기나 요가정도로 본인이 건강을 놓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만이라도 붙잡고 있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쉬고 운동 잘하는 것을 강조하는 건 여자분들은 남자분들에 비해 자존감이 좀 낮은 경향이 있어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전반적인 자신감이 하락하고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슬럼프가 잘 오기 때문입니다. 잘 쉬면서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책을 읽어도 긍정적인 책을 보고 자신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사람을 자꾸 만나고..(쉰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그래서 휴식이 끝나고 책상앞에 앉았을때 억눌려 있고 자신없는 모습이 아닌 반짝반짝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앉아서 일주일을 달려가면 좋겠습니다.
4. 스터디 플래너 쓰기
저는 스터디 플래너를 사서 10개월 계획을 다 짰습니다. 물론 그대로 했을리가 없죠..^^:
그렇지만 적어도 이 시즌에 무엇을 해야 된다는 명확한 그림은 그리고 시작했기 때문에 진도 안 밀리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 가장 중요한것 부터 우선순위를 매겨서 공부를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진도 나가기였습니다.
큰 계획이 없으면 자꾸 계획이 밀리게 됩니다.
스터디 플래너가 아니라면 탁상 달력이라도 이용해서 꼭 계획을 세우세요.
5.마지막으로 공부 내용 대략
국어 이선재, 영어 이리라, 국사 강민성, 행정법 전효진, 사회 위종욱
이분들이 잘 가르친다 못 가르친다 이런거 저는 모릅니다. 다른분들 강의를 아예 들은 적이 없어서.
다만 먼저 수험생활을 했던 제 친구가 좋더라 하는 몇분과 경제사정상 프리패스 끊어서 그냥 들은 분이 있을 뿐입니다.
제가 국가직은 첫시험이라 전날 1초도 못자고 들어가서 시험을 망쳤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교행은 뭐랄까 시험지를 보고 '신의 뜻대로' 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국어 90 / 영어 45/ 국사 100/ 행법 85/ 사회 100
원점수 이렇게 합격했습니다.
이리라 선생님이 못가르쳐서 영어점수가 이렇게 나온게 아니라 제가 영어공부를 가장 등한시 했었고 영어를 가장 뒤에 풀어서 시간배분을 잘못한 것도 컸습니다. 거의 영어 절반을 찍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강의 다 들은 것 아니고 기본서 강의 듣고 기출문제 강의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를 계속 보면서 회독수 늘리고 기출문제도 3번이상 풀었습니다.
국어는 점수 안올라서 기출문제 외울만큼 풀었더니 모의고사 60점이 국가직 90 교행 90 나오더군요. 역시 반복이 최고입니다..^^
교행 시험에 대한 제 생각은..
국어는 평소 언어능력에 좌우되는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의 감이라고 해야 될까요..:::
영어는.. 할말이 없습니다. 능력자분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과락 넘게해주신 조상님께 감사할 따름.ㅠㅠ
나머지 과목은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
사실 합격수기 써봤자 별 도움도 안될거 같아서 쓸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합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이게 뭐 힘든일인가 싶어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붙어야 해. 라는 마음이 아니라
붙을거야. 이번엔 될 거야. 하늘이 나를 돕고 있어.라는 마음으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은 운칠기삼 입니다.
공무원 시험은 공부를 안하면 떨어지지만 한다고 꼭 붙는 시험도 아닙니다.
99프로의 노력과 1프로의 운이 더해져야 합격하는 이 시험에 1프로의 운은 결국 본인이 합격하리라고 해맑게 믿는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힘내세요.^^
이제 그대 차례 입니다.
아참!!!
시험문제 풀때.. 이번 교행시험 그대로 했던대로 말씀드리자면
국어 국사 행법 사회 영어 순서대로 풀었는데
사회까지 4과목 푸는데 65분 걸렸습니다. 한과목푸는데 거의 16분 걸렸는데 계획은 15분 잡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시간배분을 한 이유는 영어가 약했기 때문에 저는 영어에 많은 시간을 배분하고자 했고
실수로 틀리는 문제는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별표시 해놓은 문제를 다시볼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풀기전에 딱 10분만 별표시 해놓은 문제를 다시 봤습니다.
그 결과 국어 고득점이 가능했고 국사랑 사회도 실수 없이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를 30분만에 다 풀기엔 제 독해속도가 너~~~~무 느려서. 영어는 반타작도 못했지만... ㅜㅜ
나중에 시험을 볼때 어떤 방식으로 푸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이런 경험을 거름 삼아 더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공부를 첨 하시는 분들 계시면요~~
공단기에서 전효진 선생님의 공부법강의를 한번 보세요~~(무료강의인듯???)
정말 멘탈 잡는데 최고입니다. 제 공부방법이라 할만한게 없는게
저는 거의 전효진 선생님 방법 따라했기 때문에 그래요..^^
행정법 뿐만 아니라 수험 생활 전체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D7E35525EC632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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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잘봤습니다^^
수기 너무 감사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18 21:59
우와 영어점수가..ㄷㄷㄷ 자신감 있게 다른 과목들 공부하셨네요
잘읽고갑니다^^
전효진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열심히하겠습니다ㅎ
수기 너무 좋아요
~
잘읽고갑니다 ^^
공부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픈날은 어떻게 했나요??
우와 글 잘쓰신다 위로가되고 자극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