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우리 존재의 전제 조건이자
존재의 이유가 되는 날ㅡㅡ
https://youtu.be/iS80fQA8Gig
○2023.6.6. 화요일(현충일) / 맑음. 기온 20~27° 바람 조금, 많이 무더운 날.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ㆍ뫼벗, 옥수수, 올웨이즈, 말짱해, 아리, 호랑이, 무야 / 7명 / 빌린 스타리아를 올웨이즈와 뫼벗의 재능 기부 운전으로.
○한티재에서 불랫재, 운주산 갈림길, 운주산, 다시 갈림길, 이리재, 봉좌산 갈림길, 봉좌산, 갈림길, 도덕산 갈림길, 도덕산, 갈림길, 오룡고개까지
GPS ON ㆍ오전 5시 28분.
GPS OFFㆍ오후 5시 49분.
소요시간ㆍ12시간 20분
거리ㆍ21.97km
누적거리ㆍ237.87+21.7 =259.57km
접속 누적거리ㆍ9.87+0.27=10.14km
총거리ㆍ247.74+21.97=269.71km
○낙동정맥 14 구간 GPX
지난 5월 7일 산행 이후 딱 한 달 만에 나서는 정맥길, 그 시간이 조금 길었나 준비부터 부산스럽다. 잠이 덜 깬 몸사위로 서둘러 준비하고 연호주차장으로 가니 호랑이만 아직이고 다 모였는데 얼굴에 와 닫는 유월 초의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잠시 후 호랑이가 도착하고 오전 3시 30분, 올웨이즈의 운전으로 스타리아는 출발ㆍ동해대로를 달려 남쪽으로 간다. 한티재까지 약 140km, 두 시간 정도의 이동이다. 어둠 속을 달리는 스타리아는 성곡 IC를 지나 대구포항고속도로의 학전 IC 옆 국도를 이용 한티재로 간다.
️한티터널ㆍ오전 5시 20분.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정자리.
포항시 기계면과 죽장면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의 터널로 1992년 개통되었다.
👍사진 1ㅡ기계면 방향의 터널과 사진 2ㅡ 죽장면 방향과 왼쪽의 들머리가 있는 임도 입구 그리고 우리가 타고온 스타리아.
👎산행준비를 마치고 모여 서서
️한티재(266m)ㆍ오전 5시 35분. 0.27km.
전국에 산재한 한티재는 몇 개나 될까 ?
그 수가 깨나 많을 성싶은데
영양군 수비면 소재 한티재에 이어 여기는 낙동정맥에서 두 번째 만나는 한티재다. '한티'의 어원은 높고 큰 고개를 말하는 단어라 '한티(大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파란 이정표 뒤가 지난 산행 날머리로 한티재 옛길인데 짐승이나 사람이 겨우 넘나들 것 같은 이 고개를 1992년 터널이 생기기 전에 차는 어디로 다녔을까 ?
👍한티재와 이별 후 잠시 임도를 걷다가
👎산속으로ㅡ. 오전 5시 52분. 기계면 가안리
👍사진 1ㅡ가파른 길, 발목을 넘는 낙엽이 미끄러워 자꾸 뒤로 밀린다. 헐 ~~ 어쩌나 벌써 땀난다. 사진 2 ㅡ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순해지고, 사진3ㅡ잠시 임도로 나왔다 다시 산속으로. 오전 6시 7분.
️545봉(문수봉)ㆍ오전 6시 21분. 1.77km. 53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가안리
👍사진 1ㅡ지도에는 이름 없는 봉우리인데 누군가 '문수봉'이란 명패를 야무지게도 달아놓았다. 명패 아래 오늘 자주 보게 되는 '시 경계방향' 표시. 사진 2ㅡ 경계방향 표시의 양갈래 화살표처럼 길도 갈라져 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 사진 3ㅡ선답자들의 야무진 배려, 시그널이 왼쪽 가지에 걸렸으니 왼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기린초ㅡ기린초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돌나물과 자라는 모습이 비슷하다. 줄기 높이는 10∼30cm이며 굵고 원줄기의 가운데서 줄기가 뭉쳐나며 전국에 넓게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피며 원줄기 끝에 취산화서로 많은 황색 꽃이 핀다. 기란초란 이름은 두꺼운 잎과 꽃을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의 뿔에 비유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제 열매의 모습은 별모양의 뿔처럼 생겼다.
👍문수봉을 지나자 순해진 길, 이 정도면 꽃길인데 ᆢ. 오전 6시 45분.
🥀노루발ㅡ산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로, 꽃 모양이 노루 발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발은 겨울에도 눈 속에서 푸른 잎이 지지 않은 채 그대로 달려 있는데, 겨울이 지나면 묵은 잎이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난다. 비슷한 매화노루발은 노루발보다 다소 일찍 개화하고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만 핀다.
👍사진 1ㅡ저 앞에 보이는 산꼭지 넘어야 하는데ᆢ. 오전 6시 51분. 사진 2ㅡ멀어만 보이던 산꼭지를 이제는 내려간다.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른 건 시간이 갈수록 그 의미가 점점 옅어진다. 어차피 가야 할 걸음, 관성에 몸을 맡기고 앞으로 갈 뿐 ㅡ. 오전 7시 7분.
👎길 아래 왼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사진의 현 위치는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 산 46으로 표시되니 도일리 같다. 지금 포항과 영천의 경계를 걸어간다. 그리고 저 아래에 불랫재가 있는데 아이구야 내려가는 길 경사가 심해 종아리가 근육을 바짝 세운다.
️불랫재(290m)ㆍ오전 7시 19분. 3.57km. 1시간 50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기계면 남계리 산 31
불랫재, 불래재, 불리재, 화령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고개 아래에 절이 있어 부처님이 오신다고 불래(佛來), 고개에 도적이나 맹수가 많아 목숨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다고 불래(不來), 영천 쪽에서 불이 나면 불길이 이 고개를 넘어온다고 화령현(火嶺峴) 등으로 불렸다 한다.
👍데크 계단을 시작으로 이제 운주산을 향해 간다. 사진 2ㅡ이곳이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수렵장임을 알리는 경고판. 겨울 수렵 허가 기간에도 산행이 가능할지, 산꾼을 멧돼지로 오인이라도 하면 큰 일인데 풀잎 다 핀 이 시절에 온 게 다행이다 싶다. 이정표는 여기서 운주산까지 거리가 4.2km 란다.
👎내려온 길.
👍자주 보는 나무인데도 그 이름을 몰라 답답하다. 가래나무 ? 들메나무 ? 소태나무 ?
혹 소태나무일까 해서 호랑이와 잎을 입에 넣고 씹어봐도 쓰지 않으니 소태는 아니고 ᆢ.
허ㅡ 참 입에서 맴도는데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네ㅡ.
지금 저 나무 이름은 잊었지만
그 꽃잎 푸르름은
내 가슴에 있네
스쳐가고
또 만나도 머리속에 맴돌 뿐
나는 저 나무 이름을 알지 못하지
세월이 가면ㅡ박인희 노래, 박인환 시,
https://youtu.be/25oXoRon05o
👎처음 보는 개체라 야생화 밴드에 이름을 물으니 '애기참반디'라고 한다. 생소한 모습, 오늘은 상견례로 얼굴 익히고 이름 아는 것으로 만족이다.
️아침ㆍ오전 7시 35분. 3.98km. 2시간 6분 소요.
👍시원한 바람길에 자리 잡고 둘러앉아 배낭을 끌러 시장기를 달래는데 오늘이 현충일이라 그런가 뫼벗 대장의 비나리는 더없이 간곡하고 고수레발은 씨고 길다.
👎아리님이 준비한 김밥 안주에 시원한 막걸리로 간단 요기를 하고 간다.
👍등로 옆의 묘. 주인이 장군이라도 되는가 봉분이 엄청 크다. 오전 7시 57분.
👎이어진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벌목지와 밭. 아무리 자주 봐도 어쩐지 적응이 안 되는 풍경이다. 오전 8시 8분.
👍뫼벗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서서 걷는 대원들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식혀도 더워 눈썹에서 땀이 떨어진다. 오전 8시 30분.
️춤추는 소나무ㆍ오전 9시. 6.45km.
3시간 32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계리
👍어느 한순간도 고통이 아닌 시간이 없었을 것 같은 모습이 내 눈에는 춤을 추는 것으로 보인다. 허나 그건 표상일 뿐 그 속알이를 누가 알랴ㅡ.
👎그 굴곡진 신산한 삶에 우리의 흔적도 더하여 남기고 간다.
👍아련히 보이는 저수지. 현 위치가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 산 36. 그러면 저 저수지는 남계지가 아닐까 ?
👍길 앞 저 어렴풋한 산이 운주산 일까 ? 꽉 막힌 조망, 길 옆 나뭇잎에 얼굴을 할퀴며 앞만 보며 간다. 오전 9시 21분.
👎운주산 700m 전 이정목. 오전 9시 27분. 7.22km. 3시간 35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계리 산 48.
👍이정목에 쓰인 '산불조심'을 보고 생각난 엉뚱한 큰 스님의 법문
심조불산(心操不散)하면
호보연자(虎步然自)니라
동안거를 마치고 나오던 성철스님이 갑자기 우뚝 멈춰 섰다. 날은 아직 쌀쌀하여 옷 속으로 소소리 바람이 파고드는데 스님은 말을 잊은 듯 한동안 그냥 서 있었다. 곁에 섰던 스님 하나가 가만히 물었다.
"스님, 해주시고 싶은 가르침이 계시온지요?"
성철스님은 묵묵부답이었다. 뒷줄에 있던 몇몇이 털썩 주저앉을 때 쯤해서, 스님은 버럭 소리를 지르듯 무슨 말인가를 뱉었다.
"심조불산 하면 호보연자 하나니!"
모두들 처음 듣는 경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곁에서 누군가가 내용을 풀어주었다. 心操不散하면(마음을 꽉 붙잡아 흩어지지 않게 하면) 호보연자虎步然自하나니(호랑이가 걸어와도 나는 태연하나니).
좌중은 감탄했다. 이 말이야말로 부처가 그토록 강조하던 조심의 경(經)이 아닌가! 고승이 남긴 한마디에 깊은 깨달음을 얻는 듯했다. 글자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다. 여러 번 읊으니 더욱 오묘했다.
그때 다른 스님 하나가 불쑥 말했다.
"스님, 외람되오나, 그건 저기 길가의 팻말에 써져 있는 산불조심 자연보호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은 것이 아니옵니까?"
성철스님이 그제서야 껄껄 웃었다.
"마음의 산불을 조심하거라. 그게 나를 보호하는 길이니라“
(블로그에 떠도는 이야기를 빌려옴)
👍해발 290m의 불랫재에서 해발 800m의 운주산 오르는 길, 오전 아홉 시인데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땀 닦은 눈두덩이가 벌써 얼얼하다.
백두대간 타던 그 여름, 윤지미산을 오르며 가슴 터질 듯 헐떡이며 땀 흘리던 생각이 날 정도로 ㅡㅡ. 오전 9시 32분. 영천 자양면 도일리.
👎사진 1ㅡ단조롭던 등로에 보이는 바위. 사진 2ㅡ 허 ~~ 산꼭지를 넘어갈 줄 알았는데 옆구리로 질러간다. 좋기는 한데 왠지 뒤꼭지가 가렵다. 사진 3ㅡ 운주산 갈림길. 오전 9시 41분. 7.68km. 4시간 12분 소요.
배낭을 벗어 놓고 200m 거리의 운주산으로 간다.
️운주산(雲柱山ㆍ807m)ㆍ오전 9시 47분. 7.84km. 4시간 18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 산 77
운주산은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및 자양면과 포항시 기계면 일대에 있는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으로, 팔공산(八公山)·보현산(普賢山)과 함께 영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산세 덕에 외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金柏岩) 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했으며, 이와 관련되어 산 남쪽 아래 영천군 임고면에는 수성리(守城里)라는 마을이 있다.
한말에는 의병 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陣)이 이곳을 근거지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쳤으며,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운주산은 구름이 산기슭을 항상 감싸고 있다고 하여 ‘구름이 머물러 사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한자로 운주산(雲住山)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에 설치된 정상부의 안내 간판에는 운주산(雲柱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산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견이 있다. ㅡㅡ 보지는 못했지만 어딘가에 있다는 '표지판'의 글을 어떤 산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옴.
👍운주산 정상석과 제천단(2). 태백산 정상의 단군을 모시고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제단(天祭檀)과 견주며 호국영령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단이라 차별을 두어 제천단(祭天檀)이라 부르는가 ?
6.25 당시 기계, 안강, 죽장, 장사로 이어지는 낙동강 전투가 이곳 운주산 근방에서도 치열했다고 하는데 그때 희생된 영혼들을 위한 제단이라 생각하니 가슴 저린 울림이 온다. 호국영령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
👍운주산에서 본 북쪽 조망.
👎🚩위치는 우리나라 3대 천문대 중 하나인 유명한 천문대가 있는 1126m 높이의 보현산, 🏳1120m 높이의 면봉산이고 위성지도를 보면 별빛정원이 있는 정각리에서 보현산으로 가는 길이 뱀처럼 구불거린다. 보현산 왼쪽에는 기룡산, 면봉산 오른쪽 앞에는 갈미봉이 있다.
️운주산 상봉식
️운주산 삼거리ㆍ오전 10시 4분.
7.96km. 4시간 36분 소요.
👍정맥길은 왼쪽. 이정목의 셋 중 한 팔이 가리키는 상안국사는 는 그 아래 마을에 신라시대부터 안국사(安國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현재 암자만 남아 있으며 안국사는 기계면 인비리 마을에 있는데 하안국사, 이곳 절이 있던 곳을 상안국사라 한단다.
불랫재에서 여기까지 3.5km를 오는데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더운 날 오르막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으니 이리재까지 4km, 다시 배낭을 메고 부지런히 가야 한다.
👍삼거리를 지나자 만난 묘. 묘역은 넓고 갓 쓴 비석에 문인석(?)도 있는 좀 있어 보이는 이 묘가 영장공 정시심장군의 묘소라고 하는데 가방끈이 짧은가 비문 읽기가 힘들다.
ㅡ 숙종 2년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과 전주영장을 역임하였고, 본관은 오천으로 정시심(鄭時諶) 혹은 정시담으로 읽기도 한다. 정시심은 1661년 무과에 급제하여 벼슬은 충무위 대호군(조선시대 종3품 무관)에 이르렀으며, 전주영장(전주 일대의 최고군사령관)을 역임했다. 묘소를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운주산으로 정한 일화가 있는데 정시심은 생전에 아주 친하게 지낸 최씨 성을 가진 친구이자 풍수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정시심은 최씨 친구에게 '자네는 산에도 많이 다니니,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묘터는 자네가 하고 그다음으로 좋은 명당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하자 최씨 친구가 웃으며, '제일 좋은 명당을 하나 봐 둔 곳이 있기는 한데 내가 묻히기엔 좀 어려워 자네에게 추천함세'라고 화답하고 그곳으로 정시심을 직접 데리고 가서 보여주었다. 명당터를 직접 본 정시심은 친구에게 '이 좋은 자리를 자네가 하지 왜 나한테 주느냐'고 묻자 최씨 친구가 '이곳은 그냥 시신을 묻어서는 명당이 될 수 없고 송진을 바닥에 깔고 시신을 묻어야만 명당이 되니,, 나 역시 이 자리가 욕심은 있으나 사는 게 가난하니 어려워. 이 자리의 주인은 바로 자네라네'라고 대답하였다. 이후 정시심이 별세하자 아들 정석달을 비롯한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의논하여 풍수인 최씨 친구의 말대로 기계, 청송지역에서 송진을 가져오는 자에게 송진량만큼의 소금을 주리라고 소문을 내여 송진 1가마니를 모아 넣고 묘를 썼다고 전해온다. 묘지 양쪽에 석상까지 세운 명망 있는 장군의 묘소이다. ㅡㅡㅡ낭만산객의 산행기에서 ㅡ
👍어깨에 얹힌 대장의 무게가 느껴지는 뫼벗의 뒷모습. 오전 10시 20분.
️식탁바위ㆍ오전 10시 25분. 8.86km. 4시간 47분 소요.
👍구경할 것 없는 구간, 이런 바위도 눈이 번쩍 띤다. 견강부회(牽强附會)라 ㅎㅎ 억지로 같다 붙이면 점봉산 아래 UFO 바위 닮았다고 하면 말이 될까 ? 왼쪽, 이정목에는 영천소방서 관할구역이라는데 사진에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계리로 나온다.
👎모처럼 터진 조망에 뒤돌아본 그림. 제일 아래 그림 ⭐️ 위치가 운주산 같은데 ᆢㅡ.
👍운주산을 뒤돌아본 위치에서의 위성지도. 대포 고속도로 위에 앉아있는 이리재가 아직은 먼 느낌~~. 오전 10시 52분
️돌탑봉(621봉)ㆍ오전 11시 16분. 11.18km. 5시간 48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이 봉우리를 내려가면 이리재가 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살짝 대포 고속도로가 보인다.
️이리재(294m)ㆍ오전 11시 45분. 12.60km. 6시간 17분 소요.
현 위치는 기계면 봉계리 산 17-8
《포항시 기계면과 영천 임고면의 경계이며 921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고갯마루다. 기계면의 끄트머리 마을인 상이(上伊)마을은 이동(伊洞)의 윗마을이고, 아랫마을은 하이(下伊)마을이라 불린다. 원래는 파평 윤씨(尹氏) 집성촌이어서 윤동(尹洞)이라 불렀으나 차츰 타성이 이주해와 인자(人字)를 더하여 이동(伊洞)이라 고쳤으며, 상이(上伊)와 하이(下伊)마을로 나뉘어 불린다. 이리재를 넘어 영천 첫 마을은 행정구역 상 '수성2리' 인데, 마을사람들은 '원기리'라고 부른다. 이리재를 경계로 영천 쪽 첫 마을인 원기리는 큰 산 사이의 평평한 구릉지에 부락을 이루고 있으며, 마을 뒤편에는 운주산이 흘러내리고 앞에는 천장산이 우뚝 솟아 있다.
ㅡㅡ한국의 산하 블로그에서 》
👍사진 1의 이리재 안내판 글ㅡ 포항시 기계면과 영천시 임고면 경계에 있는 '이리재'는 옛부터 나무꾼들이 주로 이용하던 고갯길이다. 기계에서 출발한 한 나무꾼이 앞선 나무꾼 무리를 뒤따라 '이리재'로 올라가다 영천에서 넘어오던 길손에게 앞서간 나무꾼들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자 그 길손이 고갯마루를 가리키며 "이리로 넘어갔다"고 하였는데 그때부터 고갯마루를 '이리재'로 부르고 있다고 전해 온다.
사진 2ㅡ영천 임고면 방향.
️점심ㆍ오후 12시 10분
👍햇빛과 모기 때를 피해 도로가 우묵한 곳에 자리 잡고 뫼벗을 기다리다 밥자리 불가 판정을 받고 갓길 옹벽 위에 차린 점심상. 천황씨, 지황씨, 여러 귀신 그리고 특별히 오늘 생일 맞으신 호국영령들을 위한 뫼벗의 비나리 후의 고수레 훠이 훠이 ~~
시화연풍(時和年豊) 국태민안(國泰民安) 베푸시는 영령들이여 깊이 흠향하소서 ㅡ.
👎걸귀(乞鬼)에게 까지 인심을 베풀고 우리도 시원한 쏘맥으로 건배 ! 한여름 같은 날씨에 덥혀진 몸을 식히며 느긋이 배를 채우고 간다.
👍점심 후 다시 배낭을 지고 등 불룩 배 뽈록 내밀고 길을 나서는데 경사는 급하고 잡목으로 우거진 길은 돼지, 고라니나 다닐 법한 길을 사람이 간다. 뽈록 나온 배 때문에 허리는 젖혀지고 그렇게 걷는 걸음이니 힘들밖에 ᆢ. 한참 고생하게 생겼다.
오후 12시 50분.
👎역광으로 퍼진 햇살이 온몸으로 느끼는 열기를 이야기한다. 덥다. 배는 부르고 땀은 흐르고 ᆢ.
👍된비알을 오르는 아리와 호랑이와 옥수수님. 아 ! 오르막은 짧을수록 좋은데ᆢ.
다 올랐다 싶으면 다시 오르막이고 또 오르막이니 어쩌랴 그냥 갈 밖에ᆢ. 산이란 위로 솟은 땅덩이인데 오르막이 짧으면 내리막도 짧아지고ᆢ 짧아지고ᆢ 그럼 평지가 되고ᆢ 우리가 오를 산이 없어지고 ㅎㅎ 이건 아니고 ᆢ
그래도 가끔은 짧은 게 좋을 때도 있다.
음 ㅡ 이해하기 힘든 길고 난해한 시를 읽다 만난 이런 시
옛날 애인 / 유안진 시
봤을까 ?
날 알아봤을까 ?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옛날 애인, 난 단박에 알아보고 가슴 떨리는데 그이는 날 봤을까 ?
그리고 나인줄 알아봤을까 ? 아홉 글자로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감정 다 표현했다.
이렇게 뒤엉킨 생각들이 힘든 걸음을 쉽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까 ? 난 있는 것 같다. 흘러가는 시간의 허리춤을 틀어쥔 느낌 ㅡ.
👍이 구간에서 엄청 자주 만나는 이 나무, 이름을 몰라 끙끙대다가 이제야 빵~~터젔다.
굴피나무 ! 가지 끝에 핀 꽃을 보고야 생각이 났다. 고향 울진에서는 못 보던 나무라 5~6년 전 경상북도 수목원에 들렸다 처음 얼굴 익힌 굴피나무, 이름을 알고 나니 더 반갑다.
️전망대ㆍ오후 1시 31분. 14.06km. 8시간 2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이리재에서 여기까지 1.4km를 약 40분에 걸었다. 부른 배를 안고 땀 삘삘 흘리며 ᆢ.
👍서봉정(西鳳亭)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전망대. 관리가 되지 않은 전망대는 둘러싸인 나무들로 그 기능을 상실해 간다. 사진 1은 전망대 조금 전에 만난 이정목.
👎전망대 난간에 앉아봐도 별 시원함도 없다.
그래서ㅡ 약 500m 거리의 봉좌산 알현을 위해 뫼벗을 기다려야 할 호랑이만 남고 나머지는 Let's go !
️봉좌산 갈림길ㆍ오후 1시 42분.
삼시봉(三市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영천, 포항, 경주시가 만나는 경계로, 여지껏 영천과 포항의 경계를 따라오다 여기서 포항과 헤어지고 이제는 영천과 경주의 경계를 걷게 된다.
👍봉좌산은 말짱해님 방향, 정맥길은 옥수수님 쪽으로 가야 한다.
👎애매한 상황ㅡ봉좌산 가는 길 왼쪽이 심복골 ? 아님 오른쪽 ?
👍데크 전망대에서의 풍경. 사진 1ㅡ 오른쪽 돌탑봉과 전망대 사이의 안부에 이리재가 있고 그 아래에 사진 2의 대구포항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사진 3은 기계면 봉계리, 사진 4는 봉좌산 정상의 모습이다. 갈림길에서 늘어진 능선의 끝이 마지막에 살짝 솟았는데 그곳 바위의 모습이 봉황이 앉은 형상이던가 생김새가 독특하여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후 귀갓길 차에서도 봤다.)
️봉좌산(鳳座山ㆍ626m)ㆍ오후 1시 56분. 14.67km. 8시간 28분 소요.
현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봉좌산(626m)은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경계에 위치하며, 봉좌산 정상에는 봉좌암(鳳座岩)이라는 봉황새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천지가 개벽할 당시에 이 지역이 물이 다 차버리자 봉황이 봉좌암 바위에 앉아서 물난리를 피했다 하여 봉좌산이라 전해오며, 또 바위의 모양이 기계천쪽 멀리서 보면 선비들이 쓰는 탕건같이 생겼다 하여 봉좌암을 탕건바위라고도 부른다. 산 좌측으로 운주산과 우측으로 어래산이 있어 기계면 전체를 품고 있으며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에서 보면 기계천에서 봉황이 날개를 쫙 펴고 힘차게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좌측'으로 앉았다 하여 봉좌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억지 춘양으로 만든 봉좌산의 하루.
👎봉좌산에서 본 그림. 차례로 이어진 사진.
사진 1ㅡa는 봉좌산 전망대. 사진 4ㅡ바로 아래 기계평야와 오른쪽 멀리의 안강평야가 6.25 최대격전지 기계ㆍ안강 전투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 사진 5,6의 기계면 전경을 넘어 푸른 이내가 낀 곳에 호미곶이 있고 푸른 동해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요기까지가 전부다. 그래도 종일 막힌 시야로 앞만 보다 이렇게 탁ㅡ트인 풍경에 쌓인 노독은 다 날아갔다.
※네이버 참조※
[6.25 결정적 전투들] 4 기계ㅡ안강전투
https://naver.me/FFvYKzsr
👍뫼벗을 기다리며 호랑이가 봉좌산 전망대에서 찍은 봉좌산. 종 앞에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들이 당연 우리 동지들이다.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 외에 오늘은 사람 구경을 못했으니ᆢ.
👍윗사진이 북동 방향이라면 이 사진은 남쪽의 풍경. 옆머리는 버짐 먹고 정수리에 철탑 꽂힌 저 산이 도덕산이 아닐까 ?
👎멋있다 ~~ !
👍이 종의 용도가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해도 오늘은 조종으로 신나게 울린다.
️봉좌산 갈림길ㆍ오후 2시 28분. 15.15km. 9시간 소요.
이제는 도덕산을 바라며 가야 한다.
점심 후 된 봉우리 하나를 오르며 소화가 조금 되어 걷기 편해졌으니 속도를 내야 하는데 ᆢ.
👍사진 1ㅡ잠시 후 만난 이정목. 여기가 오리지널 갈림길인가, 도덕산 4.5km 남았다.
2,3ㅡ쉼터와 낙동트레일길 안내도
👎도덕산 가는 길. 오후 2시 40분쯤.
👍나무 사이로 겨우 보이는 저기가 그긴가 ?
👎힘들게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후 2시 59분)나자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 (오후 3시 11분), 그걸 넘자 만나는 ㅡ
️옥산서원 갈림길ㆍ오후 3시 12분. 17.65km. 9시간 43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산 363
영천 삼포리와 경주 옥산리를 잇는 비포장 임도로 쉼터 낙동정맥루가 있다.
👍쉼터에 앉아 쉬어간다. 영양보충도 좀 하고. 뒤에 오는 호랑이와 뫼벗을 위해 주전부리를 비닐에 담아 기둥에 걸어두고 간다.
👎도덕산 1.8km 남았단다. 좌는 옥산리, 우는 삼포리 방향으로 1의 위치에서 다시 산속으로 ㅡ.
👍드물게 보이는 로프난간이 있는 오르막, 머리 푹 숙이고 발끝만 보며 가는데 그럼 좀 쉬워지려나ᆢ, 땀이 들어간 눈이 아려 한 눈 껌뻑 또 한 눈 껌뻑ᆢ.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정표. 튼튼하게 생겼다. 도덕산 1.5km, 공부하기 싫은 글방 도령 책장 세듯 발걸음을 세며 가는데 길이 쉽게 줄지 않는다.
오후 3시 52분. 18.49km. 10시간 23분 소요
산행의 막바지, 날머리가 3.5km쯤 남았을까?
현 위치는 영천시 고경면 삼포리 산 88.
️도덕산 갈림길ㆍ오후 4시 8분. 19.19km. 10시간 40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산 93.
👍오는 도중 호랑이가 물이 여유가 있으면 두고 가라 했는데 이제야 옥수수님 배낭의 물 한 병을 이정목에 올려놓고, 배낭도 벗고 가벼운 걸음으로 도덕산 알현 간다.
👍'자연쉼터'라는 이 바위 크기가 사진으로 보는 느낌보다 엄청나다.
👎이 사진이 없으면 바위 윗부분은 앞의 사진처럼 그냥 펑퍼짐 한 산 능선으로 보인다.
풀과 낙엽으로 얼굴을 가려 언듯 보면 바윈줄도 모른다.
👎오늘 산행 중 많이 만난 쥐똥나무
🥀쥐똥나무ㅡ물푸레나무과의 나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중국 만주지방과 일본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다. 낙엽수이며, 높이는 최대 3~4m 까지 자라는 작은키나무이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피목(皮目ㅡ나무의 줄기나 뿌리에 코르크 조직이 만들어진 후 기공 대신 공기의 통로가 되는 조직. 벚꽃나무의 줄기에서 뚜렷이 볼 수 있다. 껍질눈이라고도 한다)이 군데군데 나와있다. 또한 잎은 마주 나며 장타원 모양이다. 톱니가 없으며, 가장자리가 쑥 들어가 있다. 나무의 열매가 쥐의 똥을 닮아 쥐똥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또한 검정알나무나 여정나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도덕산 전망바위에서 본 풍경. 윗사진의 옆머리 머짐 먹은 저 산 이름이 뭘까 ? 봉좌산에서 남쪽으로 본 그 산과 같은 거 ?
👎아래 옥산지 저 너머에는 포항신항, 영일대 해수욕장이 있다고 위성지도에 나온다.
🎼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 🎶 저 푸른 이내를 걷어내면 내 좁은 눈에도 푸른 동해바다와 그 넘어 파랑새가 사는 행복의 나라가 보일까 ?
땀 흘려 오른 산마루에 서서 하늘 저 멀리를 바라보며 파랑새를 그릴 수 있는 것도 나의 튼튼한 두 다리와 오늘이 있게 한 먼저 간 님들의 공임을 잘 안다.
긴 시간 여기까지 왔는데 눈도 쉴 겸 노래 한 곡 듣고 가시지요.
한대수 / 행복의 나라로
https://youtu.be/hpseeQ5y9wM
️도덕산(道德山ㆍ702m)ㆍ오후 4시 27분. 19.71km. 10시간 58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산56-2
경주시 안강읍과 고경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두덕산(斗德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주능선을 따라 동서남북 차례로 어래산(魚來山), 삼성산(三聖山), 자옥산(紫玉山), 봉좌산(鳳座山)이 있어 유명한 환종주코스 두 개를 만든다. 옛날에 이 산을 도둑산이라 불렀는데 회재 이언적 선생이 여기서 공부하여 이름을 떨치자 도덕산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산 아래 옥산리에 이언적 선생을 모시는 옥산서원 (사적 제 154호) 있다.
〽️ 환종주 코스 둘.
1.자도봉어 환종주 ㅡ자옥산(563m), 도덕산 (702m), 봉좌산(626m), 어래산(572m)
4개의 산의 앞 글자를 따서 자도봉어라 하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9곳 중 하나인 옥산서원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산행으로 약 18Km로 종주코스이다.
2.자도천삼 환종주 ㅡ성산저수지를 기점으로 오룡리를 가운데 두고 자옥산, 도덕산, 천장산, 삼성산을 돌아 성산저수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16km의 거리인데 자도봉어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높다고 한다.
️봉좌산 갈림길ㆍ오후 4시 56분.
👍서둘러 돌아왔더니 이정목 머리 위 물이 아직 그냥 있다. 많이 힘든가ᆢ.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며 배낭털이를 한다. 이제 남은 길은 약 2km, 평소면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남았다. 잠시 후 도착한 두 사람, 같이 편한 자세로 한숨 돌리며 쉬다 간다.
👍삼거리에서 내 디딘 발 앞의 경사가 대단하다. 잔돌이 깔린 길 위를 낙엽이 덮고 있어 미끄러운데 툭툭 차이는 돌 때문에 다음 발 놓기가 조심스럽다. 종아리 근육이 바짝 긴장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너덜겅.
👍내리막 걸음이 어찌하여 오르막 오르기보다 더 힘들다. 조심스런 걸음에 시간도 더 걸리고 ᆢ. 오후 5시 7분.
👎조금 벌어진 틈 오른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오룡리 ? 오후 5시 16분.
👍오른쪽의 너덜겅. 지금 좌우 너덜겅 사이를 내려가고 있다.
👎소나무 숲과 밑둥의 흰 줄 표시와 잘려 정리된 소나무. 오면서 소나무 무덤을 여럿 봤는데 큰 일이다. 이러다 소나무를 식물원에서 겨우 만나는 날이 곧 올 것 같아 두렵다.
👍아랫말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며 시그널 밑을 지나 묘를 휘돌아(오후 5시 30분) 3ㅡ가야할 길이 덤불로 막혀 더 이상 진행이 불가하여 4ㅡ길 아래 덤불 사이를 통과하는데 긁히고 찔리고 허ㅡ 참 ! 겨우 5ㅡ여기서 산을 벗어나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선다.
👎마을로 내려와 되돌아본 그림. 생채기에 앉은 딱지처럼 보이는 두 줄의 너덜겅이(사진 왼쪽 능선을 걸어 그 사이로 내려왔다) 보이고 그 위가 차례로 갈림길과 도덕산 봉우리가 아닐까 ?
👍다음에 걸어야 할 삼성산있는 능선을 보며 마을 안길을 내려가는데 견공들의 환영이 대단하다. 목줄 풀린 개 한 마리는 직접 마중을 나와 말짱해님을 바짝 긴장하게 한다. 집으로 가라고 쫓아도 슬금슬금 따라온다. 꼬리를 엉덩이 사이에 꼭 끼우고ᆢ. 오후 5시 44분.
️오룡고개(?m)ㆍ오후 5시 49분. 21.97km. 12시간 20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산122.
17번 군도 가지나가는 오룡고개는 고경면 삼포리와 오룡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산자락과 마을의 모양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불린 이름이라는데
미룡(美龍)고개, 갈구목으로 불리다 일제 강점기에는 미농(彌農)으로, 해방되고 행정구역 개편 시 오룡이 되었단다. 용 다섯이 뒤엉킨 형상인가 마을의 항공사진이라도 한번 보고 싶다.
황구와 실랑이하면서 날머리에 도착, 이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여름 같이 더운 유월 초의 날씨 때문인가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게 뭔 문제인가, 날머리에서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음이 감사함이다. 또 긴 시간 함께하며 웃어준 산동무들에게도 고마움에 머리 숙인다.
👍사진 1ㅡ날머리와 사진 2ㅡ다음 산행 들머리. 양팔 벌린 이정목이 전부라 여기가 오룡고개라는 어떤 표지도 없다.
👎날머리까지 따라온 황구. 먼저 내려오신 옥수수님 말씀이 묵인 개와 함께 하도 사납게 짖어서 빵조각으로 달래며 내려왔다는데 빵을 더 달라는 속셈인지 앉아 쉬는 우리 앞에 지놈도 넙죽 엎드리니, 우는 놈 밥 더 준다고 역시 먹을 게 생긴다. 이것저것 받아먹다 올웨이즈가 초콜렛을 발 앞에 놓으니 설정해 둔 안전거리 안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 개와 사람이 같이 잘 논다.
한참을 기다려 도착한 택시에 나누어 타고 기사님께 부탁한 캔맥주를 원샷으로 시원하게 들이키며 한티재로 간다. 오후 7시 한티재 도착, 복장과 배낭을 정리하고는 출발 ! 목욕탕 영업시간을 걱정하며 지난 산행 때 귀갓길을 따라간다.
그러나 열심히 달려갔건만 기계면 현내리 '삼풍탕'은 쉬는 날, 어쩌랴 어그적 걸음으로 '황금어장 민물매운탕' 으로 영월댁을 찾아간다. 다행 맘씨 좋은 영월댁의 아량으로 화장실에서 몸단장을 마치고 하산주 곁들인 저녁을 맛나게 먹는다.
오늘은 호랑이께서 셋째 손자 본 기쁨으로 한 턱 내는 음식이라 맛은 곱절이요, 축하의 덕담은 한 짐이나 된다. 술잔이 돌고 식사를 끝낼 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목욕탕을 대신할 장소를 주신 고마운 영월댁 사장님도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두 영월댁은 자매결연 비슷하게 연락처도 주고받고 ᆢ
이제는 가야 할 시간, 영월댁 배웅을 받으며 뫼벗의 운전으로 집에 간다.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도 무사히 !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
감사합니다.
첫댓글 산행후기 정리하느라 수고많았습니다.
대단들 하십니다.
앞으로 다가올 폭염에 쉬엄쉬엄 하시고
항상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울진산악회 낙동정맥팀 화이팅 !!!
무야님의
산행후기로
가만히 앉아서
한편의 다큐멘터리 감상 잘하고 있읍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낙동정맥팀
화이팅입니다!!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입니다.
무야님 산행후 잘 보고갑니다.
무야님
멋진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