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의 반란(叛亂)-12*
65세의 반란(叛亂)-제3 여(女)들
나는 한국에서의 여자를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이 들자 서서히 풀발기 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이혼녀라 하였다. 고위직의 남편이 비서와 바람을 피워 합의 이혼했다 하였다. 그녀는 서울의 S대학 의대를 나와 현직 소아과 의사이며 그 병원 원장이라 하였다. 또한, 분가한 아들과 딸을 두고 방 2개의 아파트에 혼자 산다 하였다. 나세희와는 사촌간이며 E여고 동문선배이기도 하였다. 시간이 좀 지나서 서로 가슴을 열자 그녀는 성에 많이 굶주렸다고 스스로 말하였다. 내가 들었을 떈 그 말 자체가 놀라움을 넘어 파격적이었다. 이 정도면 테크닉도 필요없다. 오직 힘만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박음질에 장난은 없다. 온 몸과 마음으로 정성과 노력과 성실과 배려로 상대를 끝나게 가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그것이 박음질 즉 절구질의 의무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런 생각이 나고 몸과 마음이 그렇게 하도록 동화되게 만드는 것도 박음질의 준비고 배려이고 상생이다. 나는 그러한 것들을 기본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였다.
"으아아아~~~ 저는 이제 어떡해요. 당신없으면 못 살겠는데요. 이런게… 이런게 오웊이라면, 당신이 저를 눈뜨게 해 주었어요. 새로운 세상을 알고 느끼게 해 주었어요. 저는 당신의 쌩발기된 오지를 잊지 못해요. 못잊어요. 아하~ 아아아~ 으아앙~ 어떡해요. 저를 이렇게 눈뜨게 하시고 그냥 가서는 안돼요. 저는 당신을 꽉 문 채 죽고 싶은 걸요.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당신과 함께한 아름다운 세상을 느꼈어요. 이게 행복이예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배울 수 없던 것을 당신에게 배운거예요. 여보! 제임스. 사랑해요. 이젠 당신이 저에게는 끝이예요.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고 확신해요. 여보! 제임스. 사랑해요”
꽃은 피어야 하고 바람은 불어야 하고 비와 눈은 내려야 한다.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나 표현하게 만들어 주 ~
내 피와 살이 타는 황홀한 절정의 이 순간을 표현하고 싶어~.
그렇게 정미진은 허울좋은 권위와 교양과 지성과 자존심과 도덕을 다 내 팽개치고 울고 불고 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은 억지로 되지 않는다. 사랑의 절정에 도달하면서 모든 껍질을 깨고 터져 나오는 신음과 소리가 소위 ‘쌩오웊소리’이다. 정미진은 절대신공으로 쌩오웊소리를 노래했다. 하늘과 땅이 놀라고 흔들렸다. 한문 좀 쓰면, 정미진의 쌩오웊소리에 경천동지(驚天動地) 하였단 의미이다. 그것을 65세인 나와 합쳐 만들어 낸 것이다. 정말 놀랐다.
다음날, 우리는 의견 일치를 하였다. 정미진이 출근을 하고 나는 호텔 컴퓨터에 앉아 '세지가'에서 '쎄지호'까지 방법을 다해 찾아 보았지만, 흔적도 자취도 없었다. 그런 사람은 한국에 없었다. 나는 내 머리속에서의 쎄지로에 대한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꼭 만나야 할 사람, 김선애를 찾아 무작정 장위동으로 갔다. 오래 전에 장위동에 산 적이 있었다. 휴가를 나와 어머니와 함께 지냈던 어머니와 나의 집이 장위동에 있었다. 김선애도 장위동에 살고 있었다. 아마 그런 옛 정이 나를 그리로 인도했을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건 장위동이 아니었다.
이건 정말 우연이었다. 나는 장위동의 옛날을 찾고자 구 시장을 헤맸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변했다. 내가 변했듯이. 허탈한 마음으로 광운대학 방면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뒷길로 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뒷길 골목으로 들어서자 나를 기다린듯 '다방 선애' 라는 검정 바탕에 붉은 글씨의 작은 간판을 단 2층 건물이 보였다. 아마 이 길이 향수의 거리인듯 싶었다. 그외도 작은 가게들이 양편으로 모여 영업을 하고 있었다. 메인 도로와는 또다른 분위기였다. 나는 주저없이 일층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까페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의외로 실내는 밝았다. 사방 흰벽을 배경으로 아래 둘러쳐진 그린색의 붙박이 의자와 한면에 2개씩 있는 테이블 그리고 중간에 사각형 흰색 테이블과 4개의 의자를 셋트로 한 4개의 스테이션이 있었다. 그리 크지 않았지만 밝고 아늑했다. 나는 벽을 등진 창가의 의자에 앉자 곧 놀랐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중년여성도 출입문의 위가 닿을 정도의 키 큰 내가 들어서자 보다가 놀라서 기겁을 한 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내가 놀라며 보자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그린티가 담긴 2개의 잔을 들고서. 그 시각이 밤 8시 정도 되어서 한가하였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었다. 다만, 1층이었고 퀴퀴한 분위기와 짙은 자주색 쇼파 대신 밝고 흰색 분위기가 다를 뿐이었다. 손님은 중년의 남여 5명이 소근거리다 우리를 보곤하였다.
"혹... 시... 제임스 아니세요?"
"니는 김선애이고?"
"아아아~ 제임스. 당신 맞군요. 이게 몇 십년 만이래요. 이렇게 금방 알아보도록 모습이 그대로 여요."
그녀는 금방 눈물이 떨어질 것같이 두 눈에 눈물을 거렁 거렁대며 앞 의자에 잔을 놓고 앉으며 다시 나를 뚫어지듯 바라보았다. 손님이 없었다면, 울며 안길 그런 모습이었다. 울며 안을 그런 나였다. 우리는 운명같이 그렇게 쉽게 만났다. 그녀가 나 임을 확인하고 건너편으로 가서 손님들에게 뭐라고 말하자 그녀가 말릴 틈도없이 한 남자가 소리치며 한 손에 잔을 든 채로 내게 다가왔다.
"어이! 당신이 뭔데 우릴 내 쫏는거야! 이런 법이 어디있어? 당신이 그렇게 잘 났어!"
나는 어이가 없고 황당하여 미소만 지었다. 그때 그가 들었던 잔을 내 얼굴에 부었다. 그는 나의 다음 행동에 따라 덤벼들 것이었다.
"이 자식아. 니가 나가! 별 떨거지같은 놈 이군."
나이가 60 가까이 혹은 한 두살 더 되었을 것이다. 다른 4명의 남녀 쌍은 인사를 하며 일어나고 있었다.
"니가 선애 남편이야! 뭐야?"
나는 선애가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마무리해서는 장차가 나쁠 것 같았다.
"그래. 내가 선애 남편이다. 나쁜 놈들이 있다더니 네 놈이구나."
나는 첫번째 말은 크게하고 두번째 말은 조용히 했다. 나머지 사람들이 적어도 첫번째 하는 말은 들었을 것이다. 나는 일어났다. 그는 173센티정도 되었으며 노스페이스 검정 덕다운 점퍼를 입었고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건 싸울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선애를 위하여 뭔가를 해 주어야 했다. 나는 선애가 놀라 달려와 내미는 흰타올로 얼굴에 묻은 액체를 닦았다. 커피였다. 나는 출입구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나가려든 실내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그 중 여성은 2명이었다. 준기래기 역할을 할 것이었다.
나는 카운터 위에 있는 자연목으로 만든 통나무 쟁반 4개를 포개어 두개의 의자를 갖 대 놓고 그 위에 올렸다. 그들은 나가지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나는 빨리 끝내야 했다. 자신있었다. 그들을 봤다. 선애는 놀라서 말도 못하고 내 옆에 서 있었고 나머지 손님들은 엉거주춤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오른 주먹으로 60%의 힘을 모아 정권으로 내려쳤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4장 모두 반으로 쪼개졌다. 이런 형태는 나무의 힘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힘이 순간적으로 내려쳤을 때 불감당을 느낀 나무 판들이 아야 소리 못하고 깨어지는 상황이다. 지금 바로 그 상황이 벌어졌다.
"당신들! 앞으로 어디에서든 여기 '김선애' 내 여자를 힘들게 하는 순간 이와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오. 분명히 기억해 두시오. 알았오?"
그들은 고개를 끄득였다. 그리고 그 중 한사람의 여성이 쪼개진 나무쟁반을 줏어 살폈다. 그리고는 놀라 그대로 바닥에 놓았다.
"이건 실제인데요! 믿지못할 일이 일어났네요. 와아아아우~~~ 정말 대단하네요. 아저씨! 손 좀 만져봐도 되요?"
중년여성은 겁없이 내 손목을 잡으려 하는 것을 옆에 섰던 선애가 가로채며 막았다.
"안돼네요. 내 남편 손 만지지 마요!"
ㅎㅎㅎ 이게 60대 아줌마 할무이들이었다. 그 여성은 손을 거두고 멀건히 내 손등을 봤다.
"60대인 것 같은데... 멀쩡하네요. 키가 커고 덩치가 크서 싸우면 손해겠어요. 어서 나가요. 다들."
그들은 나가며 힐끗 뒤를 돌아봤다. 그때 나는 선애를 옆에두고 어깨를 안고 있었다.
우리는 좀 이르게 문 닫은 '다방 선애' 안에서 커피를 탁자에 올려두고 마주 앉았다. 마주 보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뺨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눈물이 그 동안의 파란곡절(波瀾曲折)의 사연을 말하고 있었다. 대구에서 고학을 하며 고등학교를 다닐 때 만났다. 내가 2학년이고 선애는 중3이었다. 그리고 서울의 동숭동 뒷길 다방에서 다시 만났다. 다방마담과 대모로 쫏기는 법대생으로. 너무도 아름다운 미모로 인하여 그녀는 고등학교만 마치고 내돌려졌다. 내 키가 커서 그녀는 다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옛날같이 나를 본 것이었다. 그녀는 결혼하고 딸 아이를 낳은 후 곧 이혼하고, 지금은 이혼한 딸 아이와 군대간 손자와 함께 이 2층 건물에서 살고 있다 하였다. 그녀는 울며 흐느끼며 소설같은 삶을 이야기하였다. 나는 울었다. 그녀의 한많은 삶을 들으며 소리없이 울었다.
"오빠. 우리 나가요. 오늘 밤은 오빠 가슴에 안겨 쉬고 싶어요."
그래. 아무런 것도 생각말고 따지지 말고 오늘은 너와 순수했던 우리로 돌아가 보자. 나는 선애를 안았다. 우리는 둘이서 울었다. 흘러간 세월의 덧없음에 대하여 망연자실 울었다.
나는 선애와 함께 하이얏트 호텔로 왔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내 방, 하이얏트 호텔이었다. 밤 12시가 임박했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며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들었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 그녀가 권한 맥주를 3병이나 마셨다. 그녀는 담배도 술도 하였다. 이해하였다. 그 보다 더한 것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선애는 비록 번듯한 증은 없었지만… 아직 아름답고 피부가 고왔다. 순진하고 착한 아이였었다. 나는 벗은 그녀를 따뜻한 물로 씻겼다. 비누칠을 고루하여…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녀의 온 몸을 정성을 다하여 씻겼다. 그녀는 파르르 떨었다. 62살이라고는 볼 수없는 몸매와 피부는 사랑스러웠다. 나세희가 그러했듯 그녀도 나를 씻겼다. 비누로 구석 구석 문지르며 정성을 다하여… 우리는 첫 경험같은 시작을 하였지만, 그녀는 그녀가 경험한 모든 오웊의 기교들을 내게 베풀었으며 나는 그녀를 죽였다 살리기를 서너번 했었다. 그리고 내 모두를 다 쏫았다. 선애를 울며 불며 소리치게 만들고 밤새 죽였다 살려 놓았다.
"오빠! 어쩌서 우리 이렇게 잘 되어요. 나 오빠의 박음질과 절구질에 이 세상 다 버린듯 환희를 느꼈고 죽음같은 절정을 느꼈어요. 오빠가 처음으로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너무 늦었잖아요? 왜 이제서야 으흐흐흑~~~ 오빠~ 나는 어떻게 살라고... "
“선애야~”
“여보! 당신, 한국에 살면 안돼요? 저하고 같이 살 수는 없어요? 저는 목숨을 다해서도 그러고 싶어요. 여보~”
그 말 속에 선애의 남은 삶이 아름다워 보였다. 선애는 많은 말을 그 말에 담아 나에게 주었다.
나는 선애의 배를 타고 울었다. 박음질도 절구질도 눈물로 해 대었다. 나는 쎄지로가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늦은 아침을 호텔의 해장국으로 떼웠다.
"선애야. 우리는 이제 다시 못봐. 내가 65세야. 다시는 한국에 올 수 없어."
"알아요. 그래서 이 순간이 더 간절한거예요. 이게 운명인걸요."
아니었다. 이건 쎄지로의 농간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방에서 가져온 봉투를 선애에게 내 밀었다.
"선애야. 이거 받아. 내가 줄 거라곤 이것 밖에 없어."
정미진에게서 받은 3백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내밀었다.
"아니예요. 도로 넣어시고 이것 받으세요. 백만원이예요. 제가 드리고 싶어요. 꼭 받으세요."
선애가 오히려 핸드백에서 돈을 꺼내 나에게 내 밀었다. 우리는 또 울었다. 그 나이에 하라부지하고 할무이 두 사람이 탁자 위에 놓인 서로의 손을 잡고서.
"오빠! 저 여기서 그냥 떠나게 두세요. 오빠가 데모하며 쫏겨 저희 다방에 숨었다 잡혀가는 것을 제가 울며 배웅했잖아요. 그때 제 가슴은 너무 아파 숨도 못쉬었어요. 잊을 수가 없어요. 떠나는 오빠 뒤에서 얼마나 소리쳐 부르며 울었는지 아세요. '오빠! 오빠! 오빠! 저는 어떡해요.' 세상을 원망하고 운명을 원망하며 미친듯 울었어요. 오빠!"
"그랬었구나. 그랬었구나. 선애야."
나는 목이 메어 더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 이제 너가 떠나라. 남은 자의 뼈아픈 슬픔을 내가 다 가지마. 이제는 그 아픔과 슬픔 다 잊고 건강하게 잘 살아라. 선애야."
"오빠. 어디에 계시드라도 건강하세요."
그랬었다. 그 시절, 우리들 대부분은 신파를 만들었었다. 그 신파의 주인공이 되었었다. 나는 체포되었다 제적과 동시 군 입대를 했고, 선애를 잊었었다. 그 선애가 지금 앞에서 나를 남겨두고 떠나고 있었다. 기막힌 신파가 아닌가. 나는 남은자가 되어 떠나는 선애를 통곡하며 바라보았다. 결국 내가 우겨 봉투를 받게하고 눈물속에 선애를 호텔 택시에 태워 떠나보냈다. 나는 서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차속의 선애를 보았다. 내 사춘기의 사람을 다시 눈물로… 그렇게 보냈다. 곧 정미진이 도착할 것이다. 그러나 나를 배려해서인지 병원일로 좀 바뻐다 하기에 내가 먼저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저도 2틀 정도 동해안을 돌아 오고싶습니다.”
“잘됐네요. 벤츠타고 다녀오세요. 무엇이든 문제가 생기면 제가 다 감당할 거니 전혀 염려마시고 다녀오세요~ 여보~ 제 마음 아시죠?”
나는 오후에 정미진이 체류하는 동안 타라고 두고 간 그린색 벤츠 SUV에 올랐다. 그리고 강릉을 거쳐 삼척 아래 장호까지 가기로 하고 영동 고속도로를 찾아 달렸다. 파도치는 겨울 바다를 보면 정신이 맑아질 것 같았다.
이 행로 자체가 뭔가 부작위적인 것으로 씨나리오화 된 것 같았다. 나는 운명을 믿고 있다. 아니? 믿는다기 보다는 운명을 받아드리고 순응한다는 말이다. 오후 늦게 도착한 강릉을 떠나 동해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겨울 바다 분위기에 내 생각도 바뀌었다. 덕구 온천에서 하룻밤 자고 너긋하게 바다냄새를 맡으며 가다가 울진 불영사가 있는 그 계곡을 통해 영주를 거쳐 서울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달이라서 해변가도 스산하였다. 해도 짧았다. 이미 어두워진지는 오래되었다. 아마도 삼척을 조금 지나서였을 것이다. 언덕아래 우측 작은 공터에 비상등이 반짝이며 그 옆에 어떤 사람이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 차의 앞에 급히 정차하고 내려보니 중년 여성이었다.
"미안하지만, 저를 울진까지만 좀 태워주시겠어요? 돈은 충분히 드릴께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해는 지고 어두웠다. 날씨 역시 추웠다. 길게 따지고 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 차에 타며 속 안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자 나에게 또 다른 부탁을 하였다.
"미안하지만, 전화 좀 사용해도 될까요? 울진 지방법원 관사로 전화해야 겠는데..."
나는 정미진이 준 응급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울진 자동차 바디샾에 연락하여 현재위치에 있는 자기 차를 울진에 가져가 고쳐 영덕 법원으로 가져오라고 누군가에게 명령하듯 말 하였다. 자기는 곧 영덕으로 간다고... 끝이었다. 대단한 여자인 것이다.
그녀는 내가 케네디언 코리언인 것을 알자 마음이 놓였는지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이렇게 신세를 졌는데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요. 가다가 장호라는 곳이 나오면 좌 회전해서 바닷가로 가세요. 회와 바닷게 찌게를 잘하는 곳이 있어요. 제가 접대하게 해주세요. 아셨죠?"
마지막 말이 권위적이었다. 내가 65세 아닌가. 그런 권위에 기죽을 것 하나도 없었다. 따지고 보면, 시간 넉넉하였다. 우리는 '태양이 떠는 곳'이라는 식당에서 광어회와 또 꽃게찌게로 저녁식사를 잘하였다. 둘 다 배가 고펏거든. 솔직히 말하면 이제 '태양이 진 곳'으로 갔으면 했다. 옆에 교양이 철철 넘치고 자존심과 품위가 가득한 여성을 태우고 가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어디로 가시는 길이었죠?"
"딱히 정한 곳은 없지만, 한국을 떠나기 전에 덕구 온천에서 자연산 온천물에 푹 몸을 담구고 세속을 다 빼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
그런데 라니.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고상한 여성 옆에서 어떻게 내 주장을 할까... 마는, 한국말은 다 들어봐야 안다. 그게 영어하고 틀린 점이다.
"선생님이 급하신 것 같으니 먼저 모셔다 드려야지요."
"ㅎㅎㅎ 말씀도 잘 하시네요. 저는 차윤정이라 해요. 할배는?"
내 외모가 문제가 있음을 다시 느꼈다. 쉽게 말하는 할배라는 칭에 약이 올랐다.
"취조관 경험이 있으시군요. 몇 마디 말에 할배라는 것을 알았으니. 근데 저는 할배가 맞는 나이지만, 할배는 아닙니다. 성은 제이고 이름은 임스입니다. 나이는 65세이고... 또 뭐 알아야 할 필요있습니까. 할무이?
"아하하하~ 됐어요. 제임스. 제가 1살 위네요. 저도 할무이가 아니예요. 혼자 사는 못된 여자예요."
"엥! 못된여자? 왜요? 세상에 법안에서 꼬장 꼬장 제대로 잘 사시는 가장 모범적인 고위층 여성같은데요."
"잘 맞췄어요. 현직 법관이예요. 그러나 할머니는 아니고 굳이 말하면 한번의 결혼경험이 있는 노 미망인이예요."
어두워진 차 안에서는 볼 수없었지만, 서로 웃기시작했다. 남여간에 웃음이 핀다는 것은 상황이 부드럽게 좋은 쪽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잘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넘어갔다. 그녀도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서로의 마음 합치로 우리는 함께 덕구온천으로 갔다. 겨울이라 방은 널널했다. 온천이 특실 방안 목욕탕으로 되어있는 온돌방에 들어가기 전에 라비에서 커피를 마셨다. 의외로 그녀는 나같이 뽀끔담배를 피웠다. '아이고, 할매요!' 나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나는 그녀의 과거를 조금 들으며 마음을 아늑하게 만들었다. 내가 65세의 내공고수이다. 우리는 각자 2 가치의 다비도프 담배와 한잔의 커피 그리고 와인 두잔을 마셨다.
그리고 술에 약한 듯한 그녀를 부축하여 3층 특실로 올라갔다. 나는 부드럽게 천천히 섬세하게 그녀를 다루었으며 그녀는 몇 번이나 끝이 끝일 것을 다짐하면서도 몸을 열고 그리고 스스로 마음을 열었다. 마침내 개같이 울부짖으며 몸부림치며 희열과 절정에서 열락으로 떨어졌다. 우리는 새벽 1시에 홀딱 벗은 채로 둘이서 룸 안에 있는 천연온천수 목욕탕에서 다시 합체를 하고 오웊을 하였다. 그것은 이미 구겨진 요까지 연결되었다. 요 위에서의 절구질과 박음질의 이중 오웊은 그녀를 미치고 팔짝뛰며 괴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첫댓글 새해 첫날부터 웬 개 소리???????
사랑하는 마음과 神秘한 秘境은 所重하고 寶石같이 빛나며 언제나 변함없이 幸福하시고 香氣로운 맛과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세월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自然의 아름다움과 風景이 調和가 잘 어우러져 훌륭한 作品은 高貴하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感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