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입니다.
가을들살이를 다녀오니 2학기의 큰 행사가 끝난 듯 시원섭섭한 기분입니다.
이번 들살이에서는 꿈터가 다같이 광주에서 2박을 보냈기 때문에 7학년만의 시간은 수요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짧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그만큼 더 지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꿈터 광주들살이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아 오늘은 7학년 이야기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수요일 아침, 학년별로 흩어져서 두레마다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7학년은 광주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순천으로 이동했죠.
먼저 국립광주박물관! 박물관에서 ‘보존과학자’라는 박물관 직업에 대해 듣고 직접 도자기 복원 작업을 해보는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했습니다.
3명씩 한 모둠을 이루어 총 3모둠이 깨진 도자기 파편을 맞추며 보존과학자가 되어보는 시간이었죠.
도기와 토기의 차이를 알고 1학기 때 배운 고려시대 청자와 도자기 문화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모둠은 주빈, 서현, 하람 셋이 깨진 시루 토기를 복원했는데 열심히 합을 맞춰가며 완성시켰습니다.
이후 발표할 때 시루 구멍의 개수와 유실 조각의 크기까지 상세하게 발표해서 상품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모둠은 본인들이 말하기를 가장 뒤죽박죽이라고.....ㅋㅋㅋ
주원, 태희, 재하가 모였는데 주로 손보다는 입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가장 먼저 토기를 골랐는데 하필 가장 어려운 걸 골랐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ㅎㅎ
그래도 무사히 토기를 시간 내에 복원하고 발표까지 훌륭하게 마쳤답니다~
세번째 모둠은 율, 선우, 하진 세 명이 모인 모둠이었습니다.
가장 빠르게 토기를 완성시키고, 장난치다가 토기에 연필을 빠뜨리기도 했습니다ㅎㅎ
보존처리카드를 쓸 때 토기 앞면에 그려진 물고기 3마리를 아주 사실적으로 잘 그리기도 했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관람하며 활동지를 채웠는데 아이들이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활동지를 쓰더라고요.
2층에 쇼파와 테이블로 예쁘게 쉼터가 꾸며져 있다고 알려줬는데 끝까지 바닥을 고수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설명을 보면서 따라적어야 한다고, 그러더니 대뜸 “연두, 밖에 무등산 되게 예뻐요” 하며 저를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바닥에 앉아있던 친구가 누구인지, 전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정원에서 점심을 먹고 대망의 라디오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광주시민방송’이라는 마을공동체라디오를 방문해서 공동체라디오의 개념을 듣고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다음 아이들이 기다리던(?) 시간, 라디오 방송을 직접 녹음했습니다.
재하, 서현, 태희, 하진 4명이 한 모둠으로 연두와 함께 녹음을 진행했고,
주빈, 율, 주원, 선우, 하람 5명이 한 모둠으로 방송활동가 선생님과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녹음 시작하기 전 아이들이 저를 붙잡으며 “연두, 저희랑 같이 하면 안돼요?”, “어떻게 해요? 무서워요” 등 걱정 어린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녹음을 시작하니까 열심히 집중해서 멋진 첫방송 데뷔를 마쳤습니다ㅎㅎ
(물론 긴장을 많이 해서 뚝딱거리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 방송은 목요일에 바로 광주광역시 한정으로 FM88.9 주파수를 통해 송출되었고 어플로 다시듣기도 가능합니다.
이 글 맨 아래 다시듣기 하는 법을 적어놓을테니 많이 들어봐주세요~
방송을 무사히 끝내고 긴장감에 진이 빠졌던 아이들은 저녁 무렵에나 순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순천 북부에서 내려 장을 보고 긴 배차간격의 66번 버스를 타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죠.
셋째 날 밤은 먹고, 숙소 구경하고, 짐 정리하다보니 금방 저물었습니다.
다음 넷째 날은 순천만 일대를 돌아보는 날이었습니다.
순천만 습지 바로 앞에 있는 숙소 덕분에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개관시간에 맞춰 습지로 갔습니다.
가서 생태체험선을 타며 해설을 듣고,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갈대밭과 그 아래 게와 생물들을 보고, 생태관까지 다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갈대밭에서 게 여러 마리를 봤는데 꼭 싸우는 것처럼 부딪혔다 멀어지는 모양새를 보며 아이들이 마치 격투기 중계하듯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던 한 시민분이 “한창 재밌을 때다~” 하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가셨습니다ㅎㅎ
그리고 저희가 갔던 날 흑두루미 가족 4마리가 서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해설사님이 전해주셨습니다.
일주일만 더 늦게 왔으면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봤을텐데 아쉽다며 이야기 해주셨죠.
비록 흑두루미는 보지 못했지만 철새의 이동을 다시금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습지를 둘러본 후 다시 숙소로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습지와 정원 모두 원칙적으로 취식금지라 숙소에서 먹고 재정비 후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지 않는 66번 버스를 기다리며 숙소에서 쉬다가 갑자기 곧도착이 뜬 버스를 잡기 위해 한바탕 달리기도 했죠.
(버스정류장이 어딘지도 모르고 마구 뛰다가 정류장을 지나쳤는데 다행히 기사님이 세워주셔서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ㅎㅎ)
순천만국가정원은 좋은 날씨와 한적한 오후가 맞물리면서 엄청난 인파를 자랑했습니다.
여러 학교, 유치원에서 온 단체관람객도 많아서 더 정신없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모두 보고싶었던 정원 구경을 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하늘도 올려다보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내내 국가정원을 다녔던 아이들.
4일치의 피로와 정신없는 인파, 끝없는 걷기로 인해 숙소로 돌아갈 때 아이들은 완전 방전상태였습니다.
숙소 도착해서 맛있게 밥 먹고 활동지 마무리한 후 연두와 함께 나가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피리부는 연두가 된 것처럼 아이들을 우르르 데리고 나가서 습지 주변 갈대밭과 논을 바라보며 밤산책을 즐겼죠.
그러다 뜬금없이 태희와 선우의 달리기 시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덕분인지, 다 지쳐버린 아이들은 마지막 밤이라도 놀자고 조르던 걸 잊고 밤에 금세 잠들었습니다ㅎㅎ
다섯째 날은 4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우연히 같은 기차를 탄 힘찬과 6학년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힘찬이 기차 의자를 돌릴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4명씩 마주보고 앉아 비좁을 공간을 견디며 묵찌빠와 손가락 게임을 하며 기차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생활한 사진들 남겨둘게요~
광주와 순천에서, 꿈터 들살이와 두레 들살이로 나뉘어서 많은 활동을 진행하다보니 아이들이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무사히 4박5일을 즐겁게 잘 마무리했음에 큰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_^
아이들의 들살이를 응원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긴 배움을 하고 온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고생했다고 전합니다~
다음에 또 소식 전하러 오겠습니다~!
<7학년 라디오 방송 _다시듣기>
어플 ‘공동체라디오’ 다운
-> 어플 켜서 ‘광주FM’ 누르고 들어가기(회원가입 없이 듣기 가능)
-> 하단에 방송 다시듣기, 프로그램 선택창에서 진로체험 선택
-> 고양자유학교 1조, 2조 아이들 방송 2편 선택해서 듣기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방송입니다~
평소 아이들이 나누는 수다를 엿듣는 기분으로 재밌고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방송이니 많이들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7학년 수다두레와 지내느라 연두가 카키가 되겠어요~ 그저 감사할뿐~
바닥에 철푸덕~내 스타일>< 아름다운 무등산을 저도 보고프네요~!!
수다두레가 그래도 음악시간에 제일 힘이 되는 거 아시죠? ㅎㅎㅎㅎ 연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배움의 연장..꿈터 들살이의 흐름을 잘 따라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들살이 였던 거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순천....저도 5년전에 가봤는데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