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4. 토요일. 맑고 바람 없이 더운 날. 기온 17~28°. 습도 70~55%. 바람 최고 2m/s.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ㆍ뫼벗, 옥수수, 호랑이, 아리, 올웨이즈, 말짱해, 무야 / 게스트 1 포함 8명.
빌린 스타리아를 무야와 올웨이즈 운전으로
○한무당재에서 관산, 만불산, 아화고개,
사룡산 갈림길, 사룡산, 갈림길, 생식마을, 숲재까지
GPS ONㆍ오전 6시 17분
GPS OFFㆍ오후 5시 30분
소요시간ㆍ11 시간 12분 소요
거리ㆍ22.56km
누적거리ㆍ279.08+22.56=301.64km
접속 누적거리(추가없음)ㆍ10.14km
총거리ㆍ289.22+22.56=311.78km
○낙동정맥 16구간 GPX
오전 3시 30분. 오늘은 약속 시간에 정확히 다 모여 힘차게 출발한다. 종주대 7명과 게스트 한 분 포함 8명이 함께하는 새벽, 습기 잔뜩 머금은 공기가 걱정스럽다.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또 한 구간을 마칠까 생각하며 스타리아는 7번 국도 (동해대로)를 타고 학전 IC, 유금 IC를 지나 강동대교를 건너 건천에서 7번 국도를 내려 숲재로 간다.
한무당재에는 차를 둘만한 장소가 없어 날머리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이동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핸들을 잡은 손으로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며 무야의 운전으로 남쪽으로 간다.
새벽 시간은 시나브로 지나가고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온다.
오전 5시 3분경 숲재 도착
👍사진1ㅡ오늘 산행의 날머리. 2ㅡ다음 산행의 들머리.
👎현 위치의 위성지도. 사진 1 ⚡️를
확대하면 사진 2의 숲재 모습.
택시 기사님과의 약속 시간은 오전 6시, 주차 후 산행 준비를 마치고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택시가 온다. 기사분께 경주시 서면 면소재지 아화를 지나 목적지로 가는 짧은 이동 중에 하산 후 이용해야 할 목욕탕과 식당 소개도 받으면서 한무당재에 도착한다. 오전 6시 15분.
️한무당재(214m ?)ㆍ영천시 고경면 덕정리 산 86.
《한무당재는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와 경주시 서면 도리리를 잇는 909번에 있는 고개로 옛날 중국 한나라 신하 한신을 神으로 모시는 사당이 있었다고 하여, 또 무당 할미를 모신 성황당이 있었다고 한무당재, 할미당재로 불리며, 근처에 청석(靑石)이 많이 나는 청석골에 산적이 출몰했다 해서 이곳 주민들은 청석골재라 부른다고 한다. ㅡ빌린 글》
👍상ㅡ지난 산행 날머리. 이정표를 보면 심곡로로 불리는 여기 909번 도로는 300m 전방에서 고경과 현곡을 잇는 용담로(904번 지방도)와 만난다. 하ㅡ오늘 산행 들머리.
👎들머리에 모여서 ㅡ. 오전 6시 18분.
👍사진을 찍고 돌아서자 앞을 막는 나뭇가지
👎사진 1ㅡ길 건너에 보이는 묘. 지난 산 행 끝자락에서 만났을 때 처음 보는 모양의 봉분이 참 요상하게 생겼다 했는데 이 쪽에도 같은 모양의 묘지가 있다. 양쪽이 한 가족 무덤 같은데, 그리고 사연이 있을 법한 모습인데 ᆢ. 뭘까 ? 오전 6시 26분.
👍오늘 처음 만난 된비알. 사진 2ㅡ산악 오토바이가 파놓은 골이 깊어 빗물이 몰리면 흙을 다 몰고 갈 텐데ᆢ 하는 걱정이 큰데
허ㅡ 벗겨놓은 맨땅이 미끄러워 발걸음이 여간 조심스런 게 아니다. 오전 6시 35분.
️316.2 봉ㆍ오전 6시 38분. 0.92km.
20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고경면 칠전리 산 74.
👍능선에 올라 서자 길은 순해지고ᆢ. 오전 6시 42분.
👎왼쪽으로 보이는 관산. 특이한 모양으로 어디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관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돌듯 보면서 간다.
오전 6시 52분.
👍'길 좋다 !'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안강형(?) 소나무 숲길을 차례로 지나간다. 발걸음도 가볍게 ᆢ. 오전 7시 23분.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도리 산 187-2.
👎그리고 잠시 오른쪽으로 시야가 열렸는데 저기가 어딘지는 모르겠고ᆢ 초입에서 봤던 납짝묘와 달리 늘 보던 모습의 묘지 옆을 지난다.
🥀병아리난초 ㅡ 그늘진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8~20센티미터다. 1~2개의 뿔 리가 방추형으로 굵어지고, 줄기는 가늘고 길며 항상 비스듬히 서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약간 줄기를 싸고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붉은 자주색이며, 꽃대는 길이 1~4센티미터로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리고 꽃받침은 길이 2.2~2.5밀리미터로 끝이 둔하며 위 꽃받침은 타원형, 옆의 것은 알 모양으로 퍼진다. 여름에 무더위에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잘거리고 있는 사이좋은 병아리들의 모습과 같은 이 꽃은 연약하고 가냘프게 보이지만, 분홍빛의 화사함과 어우러져 우아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ㅡㅡ Treeinfo 식물도감에서.
👍차례로 이어진 사진. 묘지 건너편으로 잠시 열린 시야에 들어온 관산의 모습인데 왼쪽 옆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혹시 지난 산행 때 본 남사봉 ? 오전 7시 38분.
돌탑ㆍ오전 7시 39분. 4.12km. 1시간 21분 소요. 평균 이동속도 3.3km, 오늘 페이스 양호하다. 영천시 고경면 삼귀리 360.
️외골재(245m)ㆍ오전 7시 51분. 4.84km. 1시간 33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도리 산 209-7.
관산 가는 길
👍외골재를 시작으로 살짝 기울어진 길이
👎갑자기 일어나듯 가팔라지고 코가 땅에 다일듯 기어 올라간다. 히죽히죽 옅은 웃음이 나온다. 이 뭔 짓인고 ?
왜 사냐건 웃지요. 히죽히죽 웃는 웃음의 의미가 이 시로 답이 될까 ? 이렇게 힘든 산에 왜 왔냐고 묻는다면 웃음으로 닦을 밖에ᆢ.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시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이 시는 1939년 발표된 대표적인 전원시로 일제강점기의 지난한 저항으로 지친 삶에 대한 체념과 달관인지 전원을 향하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구는 그냥 웃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향한 사랑과 무욕과 안분지족의 심경은 멀리 약 1300여 년 전 당나라 시인 이태백과 닿아 있는데 김상용의 시는 시선 태백의 시를 표절한 걸까 아니면 시를, 자연을 사랑함이 지극해서 서로 닮는 것일까 ?
山中問答 / 李白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나에게 무슨 마음으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기에, 웃으며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하다)
나도 자꾸 히죽히죽 웃으면 이태백과 시인의 감성을 닮아갈까 ? 그랬으면 좋겠네 🎶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 ~~
👍경사가 얼마이기에 이렇게 힘들까 ?
https://youtu.be/YFGDCobBgk4
관산 오른쪽 꼭지(386m)ㆍ오전 8시 17분. 5.53km. 2시간 소요.
👎외골재에서 관산 오른쪽 꼭지까지 높이 141m, 거리는 690m. 그러면 경사는 얼마 ?
👍약 12°의 경사가 이렇게 힘들다고 ?
체감 경사는 60~70° 인데 뭔가 잘못됐다.
아 ! 글이 짧아서 원수로고 ㅠ
️관산(冠山ㆍ393m)ㆍ오전 8시24분.
5.9km. 2시간 6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심곡리 산 35.
관산(冠山)은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과 경주시 서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관산이란 이름은 산의 형태가 신라 시대 관리가 쓰는 관(冠)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멀리서 바라본 관산의 모습에서 생떽쥐베리가 쓴 '어린왕자' 속 삽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모습이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ᆢ
성하(盛夏)의 계절, 조망은 꽝이다.
👍"어른들은 꼭 설명을 해 주어야만 한다"
그렇다. 코끼리 머리와 엉덩이는 높이 7m 차이로 7분이 소요되는 370m 거리에 있다.
👍관산 정상의 묘와 삼각점. 발복을 희망하며 이곳까지 와서 무덤을 만들고 그 자손들은 득을 좀 봤을까. 동네 뒷산처럼 나지막한 길을 걸으며 버짐 먹은 뒤통수 같은 많은 무덤을 보았는데 더 이상은 아니다 싶다.
⚡️위치의 삼각점, 복 받고 싶은 묘의 후손이나 묘 옆구리에 삼각점을 박은 행태는 두 끝이 서로 맞닿는다.
️관산 상봉식
️아침
👍아리님이 준비한 김밥과 과일, 소시지 안주로 막걸리 잔을 들고 건배 ! 된비알 오르며 소비한 수분 보충을 열심히 한다.
울진막걸리 맛있다 !
👎약 30분 동안의 요기와 휴식 후 관산을 떠난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하여 한 번 더 돌아보고 눈에 담는다. 오전 8시 56분. 아래 사진ㅡ 5분 후쯤 만난 영지버섯. 왼쪽 사진 나무 뒤 성숙한 개체 하나만 채취하고 어린 노랑이들은 두고 간다. 잘 자라거라 ~~.
🥀장대냉이(1)ㅡ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높이는 25~80㎝이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으로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6~7월에 가지 끝에 총상(總狀) 꽃차례로 자주색 또는 흰색 꽃이 핀다. 열매는 장각과(長角果)을 맺으며 씨앗은 긴 타원 모양이다.
며느리밑씻개(2)ㅡ마디풀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성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고, 잎줄기에 난 가시로 달라붙어 칭칭 감고 기어오른다. 며느리밑씻개는 긴 잎자루가 잎 가장자리 (둘레)에 붙으며, 아주 비슷한 형제식물인 며느리배꼽은 잎 중앙부(배꼽)에 잎자루가 붙어 며느리배꼽이라 칭한다. 왜 하필이면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며느리밑씻개 명칭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가 가시가 돋아 있는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지기도 하고 치질 예방에 사용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1ㅡ간벌한 나무들을 정리하지 않아 길 찾아 걷기가 성가시다. 오전 9시 25분. 2ㅡ다시 얌전한 길을 걸어 3ㅡ묘지로 나온다.
오전 9시 35분. 7.4km. 3시간 15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북안면 신촌리 산 96. 4ㅡ위성사진의 관산과 만불산을 잇는 거미줄 같은 흰 선이 정맥길이고 그 위의 우리 위치.
👎오전 9시 40분 갑자기 확 트인 곳으로 들어서고(1), 조금 더 가자 더문더문 파진 곳이 보이고(2), 그것이 뭔가 했더니(3) 가족묘지(4)였다. 그리고(5) 공터를 벗어난다. 오전 9시 49분. 7.89km. 3시간 21분 소요.
👍잠시 임도를 걷고(52 분) 시야가 열리자 보이는 산, 만불산일까 의심하며 몇 걸음 걷자 나타난 풍경(57 분), 와 ! 그 규모가 엄청나다.
👎대파밭 옆을 걸으며 본 무시무시한 짐승 접근금지 전기장치와 관개설비.
👍밭 사이 길을 가다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임도로 나와서. 오전 10시.
👎저 멀리 관산을 되돌아보며.
👍갑자기 나타난 주차장 구조물을 지나 내려오다 본 ⚡️위치에 높이 약 33m의 영천 만불사 아미타대불이 보인다.
👎네이버에서 빌린 대불의 모습.
️영축산ㆍ오전 10시 6분. 8.98km. 3시간 48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아화리 산 16-23.
👍영남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영축산이 여기에 왜 ? 뜬금없는 '영축산'과 '천년란'의 의미를 몰 라 당황스럽다. (주) 영ㅡ축산의 생산품 계란 이름이 천년란 ?
👎영축산을 지나자 내려보는 마을(1), 애기지가 있는 곳이다. 임도에서 우틀(2),
내려다본(3) 그리고 건너다본 애기재 모습(4).
️애기재ㆍ오전 10시 12분.
👍위ㅡ아화리 방향. 만불산을 향하여ㅡ.
아래ㅡ신촌리 방향. 💥 내려온 길.
👎베어져 누운 나무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동산(?)을 오르자 나타난 큰 바위와 쉼터. 쉼터에는 약간의 먹거리가 비치된 걸로 보아 아래 절에서 관리하는 듯하다.
️만불산(萬佛山ㆍ257m)ㆍ오전 10시 21분. 9.63km. 4시간 3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13-10.
《삼국유사》탑상(塔像) 편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 조에 보면 ‘만불산’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신라 경덕왕은 당 대종이 불교를 숭상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는 사방 한 치, 작게는 8~9푼에 불과한 만 분의 부처님을 모신 1장(丈, 약 3m) 높이의 가산(假山)을 만들어 보냈다. 이 만불산은 바위와 동굴로 각 구역을 나누고, 각 구역 안에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모습과 온갖 나라의 산천을 조성했다고 한다. 또 누각과 전각, 종각 등을 조성해 놓았는데, 바람이 불면 1,000여 종이 울리고 1,000여 명의 스님상이 모두 엎드려 절하도록 장치했다고 한다. 만불산을 전해 받은 당 대종은 그 정교함에 놀라 “신라의 교묘한 기술은 하늘이 만든 것이지 사람의 기술이 아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대종은 만불산을 내도량(內道場)에서 봉안한 뒤 스님들에게 예배토록 했다고 한다. 이처럼 만불산은 신라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깊은 신앙심을 상징하는 산이었다. 경덕왕이 당 대종에게 보낸 ‘만불산’에 1만 부처님이 모셔진 것과 같이 영천 만불산에는 20만 분 이상의 부처님이 봉안돼 불 자들의 찬탄과 예배, 신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처가 만불사 홈페이지라는데 확인 못함)
💥옛날 경덕왕이 만든 가짜 만불산이 이 산을 본뜬 것인지, 그 만불산과 같이 만불을 모신 절이 아래 있어 나지막한 동산이 만불산의 이름을 얻은 것인지 아리송하다.
👍만불산 정상석과 바위 중 누가 먼저 자리 잡았을까 ? 참 지독한 간섭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숨기고 싶었서 저런 모습이라면 아예 뒷면 글씨를 새기지 말던가 ᆢ.
별 상관없는 백두대간의 소환은 더 뜬금없다.
👍'산과 바다'님이 2023.2.4. 다녀간 이 사진에서 누가 먼저 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산봉우리라 부르기 뭣할 정도로 넓고 평평하다. 사진 2ㅡ 되돌아본 그림.
👍산을 내려오는 길이 뱀처럼 심하게 구불거리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낭패다. 굽이 왼쪽 숲으로 내려간다.
👎오전 10시 36분 소나무 숲을, 오솔길을 지나다 대산금속 공장지붕을 보고(3) 우렁우렁 울리는 공장의 소리를 들으며 덤불을 헤치고(5) 나서자 대구와 경주를 잇는 대경로가 보이고(6), 묘지를 지나 길로 내려서서 오전 10시 54분 내려온 길을 되돌아본 그림이다.
👍산을 내려와 주택 옆에서 왼쪽으로 바라보면 하얗게 마을로 내려오는 길과 애기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보이고 옆에 오목하게 애기재의 형태가 있다(2). 대경로 아래 통로를 지나 내서로(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고지삼거리에서 출발하여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모량교차로에서 끝나는 도로)에 서서 지나온 굴과 의미 임장한 입간판을 한 번 쳐다보고 돌아서니 휴게소가 있다.
️아화고개(128mㆍ? )와 애기지 휴게소 ㆍ오전 11시 11분. 11.25km. 4시간 53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아화리 665-1.
아화고개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 수 없고, 또 고도 약 130m에 있는 고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 고개가 있는 아화리는 늘 물이 부족하여 농사짓기 어려운 곳이라 하절기에 초목이 고사할 정도로 가뭄이 심해 언덕에 불이 나면 온 동네가 다 탔다고 언덕 阿, 阿火라 불렀다 한다. 이곳과 잠시 후 지나게 될 효동고개가 오늘 산행의, 낙동정맥 전체의 최저고도 같다.
👍휴게소 마당 나무 뒤로 애기지가 있고
👎관산의 아침 후 3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여기서 사다리 타기 게임으로 아이스크림 먹기로 했는데 없다. 꿩 대신 닭으로 시원한 막사이다로 갈증을 달래고 간다. 배고픔의 느낌마저 가져가는 그 맛이 새삼 맛난다.
👍술자리 한쪽에서 자고 있는 동경이를 깨웠더니 귀찮은 듯 뚱한 눈으로 쳐다본다.
🦺 동경이ㅡ천연기념물 540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4번째 토종견이다. 경상북도 경주 지역에서 예부터 많이 길러온 한국의 토종 견종으로, 현지 방언으로는 댕댕이 혹은 댕견이라고도 불린다.
'동경이'라는 이름은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경이의 원산지인 경상북도 경주시는 고려시대에는 동경이라 불렀다. 아마도 현재의 명칭은 여기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외형상 진돗개와 매우 비슷한데 선천적으로 꼬리가 퇴화되어 몽똑하거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전 11시 19분 단 몸을 식히고 영천 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다 길 옆 숲으로(3,4)
들어갔다 나오니 ᆢ
👍헐~~이런 일이 ! 정맥길이 개천을 건넌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ㅡ'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으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있고 계곡 사이에 능선이 있으니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또 서로의 경계를 범하는 법이 없건마는 웬일일까?
👎개천을 건너 뒤돌아본 전경에 점처럼 아미타대불이(a)이 보이고(1) 두 개의 철탑 아래에 금속공장, 그 왼쪽 봉우리가 만불산이다(2). 마을길을 걷다 왼쪽으로 철탑을 보고 산으로 들어간다(3). 앞으로 만날 길은 철탑을 기준으로 길을 찾으면 될 듯.
오전 11시 35분.
👍오룩스맵의 산행지도를 보면 만불산을 지나온 정맥길은 대경로가 생기면서 단절이 되고, 대경로를 건너는 통로가 애기지 근처의 길 아래 굴이 최선이라 개천을 건너게 되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
https://naver.me/FTkJPrdX
👍👎위 기사와 아래 삼족오님이 2021.7.25.일 다녀온 산행기에서 만난 아래 사진으로 궁금증이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철탑ㆍ오전 11시 42분. 12.34km.
5시간 24분 소요.
경주시 서면 아화리 932.
👍길 옆 초지 같은 곳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자 철탑을 보고(3) 숲은 우거져 길 찾기 어려워 우왕좌왕하다 묵밭 같은 곳에서(5) 다음 철탑을 확인하고(6) 잠시 후 복숭아밭 언저리에 도착한다(8).
️복숭아밭ㆍ오전 11시 52분.
👍엄청 넓은 복숭아밭을, 복숭아나무 아래를 통과한다. 트럭 옆에서 작업하시는 분의 우릴 보는 눈길이 고와 보이지는 않는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는 걸음이다(6). 복숭아밭을 벗어나며 길 건너 길잡이 철탑을 보며(7) 경부고속도로 옆길로 나선다(8). 오전 11시 57분.
👎위성지도로 본 산행궤적. 대동로로 단절되기 전 정맥길은 ⚡️1에서 ⚡️2로 고개를 지나 (아화고개의 위치도 그쯤이 아닐까 ?) 6의 철탑으로 이어진 것 같다.
1. 공장 뒤를 걸어 2.묘지를 되돌아본 곳
3.대동로 아래 통로 4.개천을 건넌 곳 5.다시 산으로 6,7,9. 철탑 8.복숭아밭을 지나 10.고속도로를 본곳 11.경부고속도로 아래 통로
👍봄날, 이 넓은 과수원에 꽃이 피면 그 눈호강은 어떨까 ? 그 풍경 상상이 호랑이 뒷모습을 보며 호랑이 18번 곡을 콧노래로 흥얼거리게 한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https://youtu.be/MLvt2xWvh6c
👍1.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2.경주 방향 3.
고속도로 옆을 한참 걸어 4. 길 건너 철탑을 보며 5.아화리에서 통로를 지나 영천 북안면 도천리로 순간이동 6.좌틀 고속도로 옆을 따라가 7.움막 같은 집을 지나(노인 한 분이 집 앞에서 쉬고 계신다.) 8.철탑을 보며 산으로
오후 12시 7분.
👎숲길을 걷다 공터 아래 길로 내려서 점심 자리를 찾는다. 오후 12시 14분.
️점심ㆍ오후 12시 21분. 14.29km.
6시간 3분 소요. 현 위치는 아화리.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았다. 휴게소에서 마신 막사이다가 근기가 있었나 다들 배고프다는 말없이 여기까지 왔다. 도시락을 펴고 소맥을 말아 잔을 높이 들어 건배 ! 더운 날, 건더기보다는 국물이, 술이 술술 잘 들어간다. 그래도 남은 발걸음을 위해 상추쌈으로 꾸역꾸역 먹어둔다.
👎약 8km 정도 남았으려나 ᆢ 오늘 페이스가 좋은 관계로 1시간 정도를 점심시간으로 쉬고 오후 1시 15분 출발ㆍ도로 내려오던 곳(윗 사진 ⚡️위치) 앞을 지나(2) 넓은 밭가를 걷는데 오른쪽에 잘린 산이 사룡산이다(3). 공룡알 옆을, 모퉁이를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따가운 햇살만 피해도 살 것 같다. 오후 1시 27분.
👍👎시야가 열리자 멀리 보이는 산. 위성지도 만불산과 사룡산 사이의 거미줄 절반쯤에 우리가 있다. 오후 1시 33분.
경주시 서면 서오리 산 8-1.
👍차례로 걸어 작은 연못 근처에서 살구도 따 먹고(5) 닫힌 철문 옆을 지나 909번 지방도 신효로(영천시 북안면 신리리와 경주시 서면 서오리 사이의 도로)를 건너(7) 갈라진 길 왼쪽으로 간다.
️효동고개(126m)ㆍ오후 1시 40분. 15.4km.
7시간 22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서오리 607.
서오리 조남지에서 신리마을 마평지로 넘어가는 909 지방도에 있다.
효동고개라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1.고속도로를 터널로 건너 2.할아버지 움막을 지나 산속으로 3.철탑 근처도 지나고 4.양봉장의 낡은 컨테이너 ⚡️점심자리 5,6.철탑 7.살구 따 먹던 작은 연못을 지나 8.신효로를 건너서 9.효동고개까지 왔다. 이제 10.철탑을 기준 삼아 간다.
️사룡산 4kmㆍ오후 2시. 16.38km.
7시간 42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서면 천촌리 53.
👍차례로 지나 이정목을 보고
👎언덕진 곳을 올라 바람길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2) 임도를 걷다가 만나는 철탑. 꼭대기의 전선을 보면 여기서 T자 형으로 갈라져 길잡이 역할은 여기까지다.
️사룡산정상 3.4kmㆍ오후 2시 17분. 16.8km. 7시간 59분 소요.
영천시 북안면 효리 산 22-2.
👍왼쪽의 천촌리 들판과(1) 효리 가는 길(2).
아직 해발고도가 200을 넘지 못했으니 사룡산까지 3.4km 동안 약 500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아이고 ~~
👎이정목을 지나고 임도를 벗어나자 사룡산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엄청 큰 밭이 나오는데 온통 독활(땅두릅) 천지다. 그리고 만나는 사룡산 정상 3km. 오후 2시 27분.
경주시 서면 천촌리 662-3.
👍차례로 지나 고도를 높이는데 위성지도(6) 위치의 고도가 363m이다. 오후 2시 52분.
바위(7) 위치가 오후 3시 11분, 18.7km. 8시간 53분 소요. 이정목(9) 사룡산 정상 1.1km의 위치는 오후 3시 59분. 19.46km.
9시간 41분 소요.
더운 날 긴 시간을 걸었더니 이젠 살살 꾀가 난다. 어쩌면 엉덩이 무게를 줄일까 ? 머리속을 비워도, 생각주머니를 열어도 무거운 발걸음 마냥 시간은 더디 간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
아ㅡ 그 땅 위에 눕고 싶다!
https://youtu.be/fqh0bfKotQQ
👎바위 전망대에서의 오른쪽, 영천 당리 근동의 풍경. 이어진 사진. 가운데 사진을 보면 바로 발아래로 경부고속철이 지나간다.
오후 4시 8분.
👍바위 전망대의 위치와 로프난간의 내리막 길을 걸어 바위 아래를 지나는데 그곳 고도가 621m, 이제 고도 40m만 오르면 삼거리다. 수풀을 헤치고 로프난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사룡산 삼거리(660m)ㆍ오후 4시 17분. 19.92km. 9시간 59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산내면 생식촌길 128-3.
〽️비슬지맥(琵瑟枝脈) ㅡ낙동정맥 사룡산 (四龍山 683m) 북쪽 400m 지점에서 분기하여 서진하며 사룡산(683m), 구룡산 (674.8m),발백산(674.5m),대왕산(607m),선의산(756.4m)용각산(692.5m)상원산(674.1m),삼성산(668.4m)등 6~700m대의 산들을 들어 올린 후 비슬산(琵瑟山. 1083.6m)에 이르러 북쪽으로 청룡지맥을 분기한 후,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조화봉 (1057.7m),수봉산(592.5m),묘봉산(514m)을 지나 천왕산619.2m)에 이르러 남쪽으로 열왕지맥을 분기한 후 동남진하며 호암산 (611.2m),화악산(930m),형제봉(556.7m),종남산(663.5m),팔봉산(391.4m),붕어등(278.8m)을 지나서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에서 낙동강에 발을 담그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146.5km가 되는 산줄기로, 최고봉인 비슬산의 이름을 빌려와 비슬지맥이라 칭한다.
〽️밀양기맥 ㅡ ?
👍1.삼거리 위성지도 그리고 차례로 지나서
️사룡산(四龍山ㆍ685m)ㆍ오후 4시 32분. 20.48km. 10시간 14분 소요.
현 위치는 영천시 북안면 당리 산 27-2.
《용 네 마리가 승천한 산이라고 하여 사룡산으로 불린다. 조선 지도(朝鮮地圖)의 영천과 경주 지도에 사룡산이 표시되어 있으며,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도 기재되어 있는 산이다.
삼국 시대에는 서쪽의 구룡산과 함께 군사적 요충지였다. 신라의 병사들이 이 산을 중심으로 적을 물리쳤다 하여 전방산(戰防山)이라고도 하였고, 전배이라고도 불렸다.
ㅡㅡ디지털청도문화대전에서》
👍정상석 셋이 나란히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가운데 있던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넘어지고 동강 나있다.
👍돌아오는 길에서 본 산불 감시초소와 낡은 안테나
️다시 사룡산 삼거리ㆍ오후 4시 47분.
👍600m 거리를 왕복, 이제 숲재로 간다. 2km쯤 남았다.
👎삼거리를 내려서자 파란 지붕이 보이고 돌담이, 집이 있고 산길을 벗어나 시멘트 길을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오후 5시 12분. 7의 비문은 읽을 수 없고 8의 비문은 '이제는 선생을 찾을 때가 아니고 求今者(?)를 찾을 때라'인데 뭔 뜻인고 ? 또 철문의 왼쪽 기둥엔 靈門, 오른쪽엔 關門이라 붉은 글씨로 쓰여 있다. 여기가 생식촌인가 보다.
👍불망비가 있는 정문까지, 소 조형물이 있는 곳까지 왔는데도 사람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밤이라면 어히~~ 무섭다.
오후 5시 17분.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산 92.
👎벽이 둥근 통나무로 된 집과 우리 위치의 위성지도. 이제 생식마을을 벗어난다.
💥생식촌이 생기게 된 동기는
1960년대 초반, 충북 단양군 소백산 곤로봉 부근에서 살던 정평화 씨(작고) 부부가 당국의 화전민 철거정책에 밀려나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다. 친인척들과 공동 구입한 8만여 평의 임야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식생활을 시작했다. 뜻을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생활을 하여 살았다는데 지금은 몇 가구, 몇 명이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곳 외에도 생식가들이 전국 7개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경주 양북면 장항리, 경북 영덕, 충북 제천, 대구 등등.
이들은 살아있는 것만 먹는다는데 불에 굽거나 익힌 것은 절대 먹지 않으며 하루 두 번 예배를 드리는데 특정 종교를 신봉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숲재ㆍ숙재(淑嶺ㆍ475m)ㆍ오후 5시 30분. 22.56km. 11시간 12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산 99-2
경주 서면 천촌리와 산내면 우라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오봉로(산내면 신원삼거리에서 서면 아화리까지 길)가 지나간다. 지도에는 숲재로 되어 있으나 고개가 아화리 방향으로 급하게 숙이고 있다고 숙재라고도 한다.
낙동정맥 구간 중에서 가장 낮은 고도의 길을 걸었다. 고향 뒷산 같은 곳에서, 마을 안길에서 그리고 큰길도 건너고 배낭을 메고 휴게소에 들러서 막걸리도 사서 먹고,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기도 해서 신기해하며 당황스럽기도 했던 구간을 더운 날 11시간 넘게 걸어 날머리에 섰다. 힘들었을 텐데도 모두 행복한 표정의 얼굴들이다.
고난(苦難)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역경(逆境)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이 표정은 고난과 역경을 이긴 자의 성취감이자 자기만족이다.
👍날머리를 되돌이 보고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한 다음 출발 아화리로 간다.
👍오후 5시 56분 택시 기사님이 소개하신 아화리 소재 서면복지센터 건물 내에 있는 목욕탕에 도착. 그런데 저렴하고 깨끗한 게 마음에 든다. 약속한 40분 동안의 몸단장을 끝내고
👍👎오후 6시 37분, 기사님이 추천하신 맛 나고 저렴한 식육식당에 도착, 하산주 겸 저녁 식사를 한다. 소고기 1인분 12,000원. 좀 질기긴 해도 돌도 삭일 고픈 배에는 꿀 맛이다. 뫼벗 대장의 산행 마무리 인사에 이은 건배 ! 카 ~~ 시원하다.
오늘 게스트로 오신 홍덕표(묘하게도 오늘이 공무원 정년퇴직 10주는 되는 날이라 하신다) 형님께서 술 값은 찬조하셔서 술맛까지 좋다.
일상일영(一觴一詠)이라 왕희지는 한 잔 술에 한 곡조의 읊조림으로 회포 불기 족했다는데 단지 산이 좋은 범부(凡夫)
인 우리는 술 한잔에 이야기가 만발이다.
흥겨운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오후 8시 10분쯤 식당을 나와 차를 탄다.
이제 올웨이즈가 운전하며 가야 할 길은 붕정만리(鵬程萬里)ㆍ붕새가 날아야 할 만리처럼 남았다. 술을 눈으로 마신 건 아닐진대 기분 좋은 흥얼거림과 함께 눈앞에 아지랑이가 인다.
🎶~~~ Count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l belong east 울진 mountain 응봉
take me home, County roads ~~ 🎶
감사합니다.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
첫댓글 장거리 산행후 목욕재계, 시원한 소맥 한잔에 삼겹살까지...
정맥팀 수고했습니다.
무야님,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무야님.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잘 챙겨서 담 산행때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무야님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낙동정맥팀
화이팅입니다^^
끝까지 화이팅 합시다
무야님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더운날씨 수고하셨습니다 늘감사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