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일요일. 바람 없이 맑고 더운 날. 기온 20~35° 바람 2~3m/s
습도 95~55%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ㆍ뫼벗, 올웨이즈, 말짱해, 호랑이, 옥수수, 아리, 무야 / 7명 / 올다, 홍덕표 / 총 9명
빌린 스타리아를 무야와 올웨이즈와 뫼벗의 운전으로.
○숲재에서 청천봉, 독고불재, 오리재, 당고개, 단석산 갈림길, 단석산, 갈림길. OK 그린 지나 메아리 농장까지
GPS ONㆍ오전 4시 38분
GPS OFFㆍ오후 4시 13분
거리ㆍ18.71km
소요시간ㆍ11시간 35분 소요
누적거리ㆍ301.64+18.4=320.04km
접속 누적거리ㆍ10.14+(날머리 접속) 0.31=10.45km
총거리ㆍ311.78+18.71=330.49km
○낙동정맥 17구간 GPX
새벽 2시, 울진 날씨는 후텁지근하다.
한더위 산행을 피하기 위해서 시간을 당겨 연호주차장으로 모였다. 빨강이 옆에 서있는 새로 구입한 작은 노랑이와 눈 맞춤을 하고 빌린 차를 타고 간다. 미리 사용료를 지불했기에 새 애마의 탑승은 다음으로 미루고 스타리아를 무야 운전으로 출발 !
한동안 못 오셨던 올다님과 덕표 형님 포함 오늘은 아홉이 타고 간다.
이제는 많이가 아니라 차 안이 그득하다.
핸들에 전해지는 묵직함을 느끼며 지난날과 같은 경로를 이용 숲재로 간다.
숲재 도착ㆍ오전 4시 26분
👍숲재 도착, 주차를 하고 보니 앞에 다른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데 불빛이 없는 걸 보면 벌써 산속으로 들어갔나 보다. 대단하다.
지난 산행 날머리와 주변을 휘ㅡ 둘러보고
준비 후 들머리에 선다.
️숲재(숙재ㆍ淑嶺ㅡ475m)
경주시 서면 우라리 산 99-2
909번 지방도 오봉로(경주시 산내면 신원리 신원삼거리에서 시작 서면 아화리에서 끝나는 도로)가 지나간다. 숲재는 일명 淑嶺(숙재) 또는 시루미기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형이 아화 쪽으로 숙이고 있다는 뜻이고, 시루미기는 우라리 생식마을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이마에 불 밝히고 들머리를 지나 시멘트 포장 임도를 올라가는 발걸음에 힘이 잔뜩 들어있다.
👎임도를 벗어나 산속으로. 오전 4시 42분.
👍산속의 길은 험하다. 그런데 나뭇잎을 함초롬히 적신 이슬, 앞선 뫼벗 대장 오늘 고생깨나 하게 생겼다.
👎험한 길을 벗어나자 길은 순해지는데 자욱한 안개가 밀려온다. 오늘 보려 했던 일출의 꿈은 물 건너갔다.
👍잠시 임도를 걷는데 전 날 온 비가 만든 웅덩이와 질퍽한 흙길이 산길 걷는 것 보담 못하다. 오전 5시.
👎임도 가로막는 철문. 안내판은 낡아 읽을 수 없고(2) 돌에 씌인 佛 글자로 보아(3) '기원정사'라는 암자가 있다 했는데 거긴가 ?
개소리도 들린다고 했는데ᆢ 그런데 지금은 조용ㅡ 하다. 임도와 이별하고 숲길로 간다. 오전 5시 8분. 0.96km 30분 소요. 경주시 서면 천촌리 산 48
👍야트막한 오르막은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이어진다.
️쉼터ㆍ오전 5시 15분. 1.19km.
36분 소요.
👍임도에 이정목이 서 있고 의자도 있고 해서 선채로 잠시 쉬어간다. 간단 요기도 하고ᆢ.
정맥길은 이정목 뒤 숲 속이다.
👍힘들게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산성터 같은 돌무지를 밟고
👍조금 내려와 묘 옆을 지나는데 돌아서서 사진 한 장 찍고 나서 되돌아본 가야 할 길은 정말 가관이다.
👎짐승길도 이보담 좋으리라. 길을 막고서는 숲에는 찔래나무 산딸나무가 섞여서 휘감고ᆢ할퀴고ᆢ 찌르고ᆢ 소나무 가지는 뺨을 때리고 ᆢ ㅠ 얼굴에서는 땀인지 나뭇잎에서 튕긴 이슬인지 굵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앞서 길을 여는 뫼벗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느리고 ᆢ 후미는 그 와중에 서서 익은 산딸기를 따서 먹는데 지난밤 비 때문인가 개뿔 맛도 없다.
👍덤불숲을, 정글 속을 헤집고 나가서 잔솔밭을 지나 산길을 걷기에 이젠 험한 길 다 지났나 싶었는데
👎잠시 풀밭으로 나왔다(1) 솔밭으로 들어가 요상한 통로(밀식된 소나무 하부의 가지들이 햇볕을 못 봐 말라죽어 생긴 모습)를 지나(2), 그리고도 잠시 동안의 멧돼지 놀이 후에 초지에 서니 안갯속의 해가 보인다.
👍👎이어진 사진으로 초지 위의 아침 풍경.
너른 들에 자욱이 안개가 피어 흐르는데 안개에 가려 흐릿한 태양은 노을처럼 물들고. 이 몽환적인 풍경을 주머니에 넣고 갈 수는 없으니 어쩌나ᆢ.
아 ! 하는 탄식과 함께 모두 사진 찍기 바쁘다.
오전 5시 53분.
👍호흡을 멈추고 서서히 온몸으로 신선한 아침의 정기를 받는다.
👎현 위치의 위성지도. 위ㅡ왼쪽으로 사룡산과 그 아래 생식마을에서 숲재로 우라리 한 지점으로 이어지는 꼬부랑길이 보이고 우리는 지금 우라리 산146을 확대한 아래 사진의 왼쪽으로 산과 초지의 경계에 있다.
👍이슬을 털며, 길을 만들며 가다
👎되돌아본 언덕 위에 햇님이 걸렸다. 세상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처럼ᆢ.
👍풀밭 가장자리에서 산으로 들어갈 길을 찾는 뫼벗. 오전 5시 57분
👎그리고 봉우리 하나를 오르자
👍이런ᆢ 초지 위로 또다시 나왔다. 다른 이들의 산행기에는 고랭지 배추 밭 가운데를 질러가던데 우리는 해와 숨바꼭질하며 간다.
👎앞에서 고생하신 뫼벗이 내려보는 바지는 후줄근 다 젖었고, 아마 신발 속도 질퍽할 것 같은데ᆢ 대장 노릇 참 힘들다. 반팔 옷에 드러난, 가시에 할퀸 팔뚝이 아릴 텐데도 아무런 말이 없다.
👍풀밭가에 앉아 한숨 돌리고 간다. 올다님의 삶은 감자와 김밥 그리고 시원한 캔맥으로 시장기와 갈증을 달래며 안개 자욱한 아침 풍경을 즐긴다. 오전 6시 4분.
👎햇님을 머리속에 넣고 덕표 형님이 지고 오신 아로니아 포도주로 초원 위에서 이 아침과 건배 !
👍오전 6시 20분.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다
👎돌아본 풍경. 우르르 몰려왔다 바람 따라 물러나는 안개는 가는 비가 되고, 안개비는 소리 없이 내 옷깃을 적시며 이미 잊은 옛날 일들을 일깨워 주는데 저 안개속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추억할 그 무엇이 있다면 그래도 그 삶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산속으로 들어와 용처 모를 웅덩이를 보고 흩어진 돌을 밟으며 가다 만난
️옛 성터(부산성 남문)ㆍ오전 6시 25분. 2.54km. 1시간 46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773-1
💥 경주 부산성(慶州 富山城)ㅡ신라 문무왕 3년(663)에 쌓은 신라 산성으로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주사산, 오봉산, 오로봉산, 닭벼슬산이라고도 불리는 부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세 줄기의 골짜기를 따라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석축성이다.
산성이 있는 곳은 대구에서 경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선덕여왕 때 백제군이 이 산을 넘어 옥문곡(일명 여근곡)까지 침입한 일이 있었다. 그 이후에 경주의 서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외곽산성으로 조선시대 전기까지 왜구의 침입에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 밖은 4면이 경사가 심하고 험준하여 방어에 적합하다. 성안에는 넓고 평탄한 지형이 많으며 물이 풍부하여 신라의 중요한 군사기지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효소왕 때 화랑 득오(得烏)가 죽지랑(竹旨郞)과의 우정을 그리워하며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를 지은 곳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현재는 남문터와 군의 창고터, 군사훈련을 시켰던 연병장터·우물터·못터, 그리고 비밀통로인 암문터 등이 남아 있다.
ㅡㅡ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
👍성터를 내려와 안개속을 걷다 만난 이정목.
참 뜬금없는 문구에 썩소 한 번 날려주고 간다.
️자작나무숲ㆍ오전 6시 38분. 3.09km. 1시간 59분 소요.
👍자작나무의 흰 수피와 안개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저 길 끝이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로 이어질 것 같은ㅡ.
👎분위기에 취해 쭉ㅡ뻗은 길을 따라가다 아차차~ 2.의 갈림길에서 3.방향으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자작나무숲을 지나자 전혀 다른 풍경의 잣나무 조림지가 나타나서 푸른색과의 경계를 걸어 도착한 헬기장(2).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내 신발과 바지에 물이 주르륵 흐른다. 다시 숲길 그리고
️대부산 만검봉(大富山 萬劍峰)ㆍ
청천봉. 오전 6시 54분. 3.64km.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산 334
👍꼭대기에 할 일 잃은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1) 상세한 안내판 설명은 좋은데 높이가 각기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안내판은 761m, 아랑구랭은 749m, 청천봉에는 751m, 고도계에는 731m로. 공식적인 숫자는 ?
3.'할미꽃을 보호해 주세요'는 산꾼들로부터의 보호보다는 생존 환경 조성이 우선인 것 같다.
할미꽃은 키가 큰 풀들 사이에서는 살지 못한다. 4.고도계 위에 얹힌 사진(지금은 없어져 빌려옴)에서 청천봉이라 불리는 이유를 짐작하는데 옳은 명명은 아닌 것 같다.
👎휴식을 겸해 아침을 먹고 간다.
👍사진 1.다시 나선 길은 안개가 자욱한데 오전 7시 20분 2.넓은 은방울꽃밭을 지나 3.웃기는 이정목을 보고 5.바닥에 깔린 가시철조망 철사에 걸려 크게 비틀거리고 나서 6.새로 생긴 묘지를 지난다. 오전 7시 32분. 7.내리막을 내려가며 8.앞에 우뚝 솟은 단석산을 한 번 바라보고 9.안부에 다 내려와 풀밭에서 숲으로 들어간다. 오전 7시 46분.
👎1.숲으로 들어가기 전 풍경, '어두목장' ? (원래는 신라 때 왕자가 피신했던 곳이라 하여 ‘왕자동’이라고 하다가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어머리’라고 하였다. 지형이 물고기처럼 생겨서 어머리(魚頭)라고 불렀던 곳인데, 지금은 명덕조경에서 산림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빌린 글) 2.시멘트 길을 걸어 3.캠핑장을 지나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간다.
️독고불재(470m)ㆍ오전 7시 50분. 5.08km. 3시간 11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146-1.
이곳을 왜 독고불재라고 부를까 ? 낙엽진 계절의 사진을 보면 목장과 연못과 캠핑장 등이 한눈에 보이던데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
👎1. 되돌아본 대부산 2.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 3. 순한 길에서 못생긴 소나무도 보고
4. 다시 된비알을 올라
️651.2봉ㆍ오전 8시 19분. 5.60km.
3시간 40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145.
👍삼각점을 중심으로 발을 모으는데, 다들 오른발을 내미는 와중에 꼭 왼발 내미는 사람이 있어 다시ㅡ ㅎ. 9시 방향 흰 등산화의 말짱해님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아리, 올다, 올웨이즈, 뫼벗, 옥수수, 무야, 덕표 형님, 호랑이. 몰운대에서도 이 그림을 만들어야 하는데 ᆢ.
👎봉우리와 이별 후 당고개를 바라며 가다 선 곳. 바위 아래는 낭떠러지인데 시야가 조금 열렸다. 왼쪽 위성지도 1.우라리 초지 2.대부산 3.독고불재와 파란점의 현재 우리 위치 4.당고개 그리고 올라야 할 단석산이 보인다.
👍열린 시야에 들어온 단석산 산줄기. 아래 사진 능선 오른쪽 끝 봉우리가 단석산 같다.
오전 8시 48분.
🥀 바위채송화ㅡ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바위 겉에서 자란다. 밑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면서 가지가 갈라져서 높이 10cm 내외의 포기로 된다.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만사가 그렇다.
의미 없이 피는 꽃은 없는데 자세히 보고 또 오래 보아야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어온다.
혼자서도 예쁜 꽃, 뭉처야 아름다운 꽃,
보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안타까운 꽃,
속절없이 뚝 떨어져 속상한 꽃 ᆢ
https://youtu.be/DQTCiLBi9CA
이 노래 가사를 쓴 사람은 왜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이 속절없는고 했을까 ? 나팔꽃이 피는 시간은 저녁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여 밤이면 활짝 핀다. 이튿날 아침까지 피여있다가 햇빛이 강해지면 시들거나 오므라들고 만다.
여린 꽃잎이 강한 햇빛을 견디지 못해서, 험난한 어둠을 뚫고 밝은 광명이, 고생 끝에 낙이 왔는데 그것을 못 보고 꽃잎을 닫고 마는 이런 나팔꽃의 생리를 알지 못하면 어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 사랑의 눈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오리재(415m)ㆍ오전 9시 19분.
7.22km. 4시간 40분 소요.
세월 탓인가 사람이 다녔던 흔적도 없는 고개 이름이 왜 오리일까 ? duck ?
덤불숲을 헤치며 보낸 시간과 더운 날씨를 감안한다 해도 오늘 이동속도는 많이 느리다.
👍어느 후손의 지극한 효성. 시멘트로 봉분을 만드는 것보담 이게 더 나은가.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지니 ㅉㅉ. 오전 9시 29분. 7.73km. 4시간 50분 소요.
👎당고개를 향해 한동안 녹음 우거진 편안한 숲길을 걸어내려가다 만난 조망처에서 본
👍단석산. 윗 사진의 가장 높은 곳이 단석산이고 아래 사진의 두산이 겹치는 곳이 단석산 삼거리 같다. 오전 9시 34분.
👎내려가며 차례로 본 그림들 5.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그 높이가 398m 7,8,9.달성서씨 문중묘지로 수목장을 한 것 같다.
👍윗 사진 5번 봉우리를 지나며 듣는 매미소리로 긴 세월 땅 속에서 견딘 분풀이라도 하듯 울부짖는데 요란한 이 소리를 계속 듣는 것도 고역이다.
👎1.달성서씨 현감공파 건천문중지묘 입구 표지석 2.건천읍 방향 3.산내면 방향 4.길을 건넌 곳.
️당고개(332m)ㆍ오전 10시 1분. 9.11km. 5시간 22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102-8.
단석로(경주 산내면 신원리 신원 1교에서 출발하여 경주시 건천읍 건천리에서 끝나는 도로로 20번 국도)가 지나간다
《경북 영천시 북안면 당리와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옛날 기도의 당(堂)이 이곳에 있었다 하여 ‘당고개’라 불렸다고 하며, 또한 이 고개를 넘을 때 땀이 많이 난다고 하여 ‘땅고개’라고도 불린다.
당고개는 북안면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며, 높은 산으로 가두 마을을 이어주는 길의 역할을 하여 영천시와 경주시를 잇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ㅡㅡ디지털영천문화대전에서.》
(지도를 펴고 보면 경북 영천시 북안면 당리는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를 잘못 표기한 것 같다)
👍쉼터에 앉아 편하게 쉬어간다. 사다리 타기로 아이스크림 먹기로 했는데 여기도 없어서 시원한 음료수와 캔맥으로 갈증을 달래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살구를 한 그릇 주셔서 안주 겸 해서 맛나게 먹는다. 새벽 일찍 시작한 산행으로 시간 여유가 좀 있으니 더위 먹지 않으려고 충분히 쉬어간다.
👎10분 동안의 단잠에 들었던 뫼벗을 깨워 모여 섰다. 그리고 가끔 생기는 이상한 사진도 재미있다.
️경주국립공원 지킴터
오전 10시 39분, 약 40분 동안의 휴식으로 원기보충 후 지킴터 옆 등산로 입구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단석산 가는 길
️단석산 정상 2.9kmㆍ오전 11시.
9.62km. 6시간 22분 소요.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산 136.
👍1.당고개ㆍ땅고개 중 어떤 것이 공식적인 표기일까 ? 2,3.묵은 딸기밭을 지나는데 아주머니 두 분은 산행을 포기하고 딸기 따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를 보고 인사한다.
현재 기온 29.6에 습도가 63% 5.오르막 몇 걸음에 벌써 땀샘 폭발이다. 덥다. 6.단석산 정상 2.9km 이정목.
️단석산 정상 2.4kmㆍ오전 11시 15분. 10.03km. 6시간 37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99
👍이정목을 보고 다시 된비알을 오르는데 가슴은 터질 듯 펄떡이고 숨은 턱밑까지 찬다.
당고개를 출발 35분 동안 휴ㅡ 겨우 1km를 걸었는데 ᆢ. 된비알을 오르고 길은 조금 순해졌지만 뜨거워진 몸을 식히려 배낭을 벗고 쉬었다 간다. 이정목 표시 해발 고도 617m, 고도계의 높이와 차이가 난다.
️단석산 정상 1.9kmㆍ오전 11시 46분. 10.54km. 7시간 7분 소요.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17.
👍쉬었다 가는 길, 발걸음이 무겁다. 더위에 걸음도 황소 불알처럼 늘어져도 쉬지 않고 꾸준히 간다.
️단석산 정상 1.0kmㆍ오후 12시 14분. 11.41km. 7시간 35분 소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94.
👍1.이정목을 보고 내리막 걸음을 시작하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가 심상찮다. '위험 추락주의' 'falling hazard' 그리고 바닥에 붉은 줄까지. 여기부터 경사가 심하니 조심하란 뜻인가 ? 차례로 내려가는 길이 경사는 있어도 위험하진 않는데ㅡ.
5.종주대 현위치와 6.정상 1.0km 이정목.
️단석산 갈림길(687m)ㆍ오후 12시 16분. 11.51km. 7시간 38분 소요.
👍여기서 단석산 정상까지는 0.6km 남았다.
이정목의 고도(687m)와 고도계(674m)의 차이는 13m, 이 정도 오차면 큰 건가 ?
당고개에서 여기까지 2.6km를 1시간 36분 동안 걸어서 왔다. 시쳇말로 식겁했다.
이제 배 채울 시간이다.
️점심
👍👎갈림길 이정목 옆에 자리 잡고 둘러앉아 도시락을 여는데 땀 냄새를 따라온 모기들이 달려든다. 성가신 정도가 아니라 아예 회식을 하고 가려는가 야단이다. 뫼벗의 비나리 후 훠이 ~ 훨훨 고수레가 끝나고 건배 !
그런데 모두 더위에 지쳤나 술은 술술 잘 넘어가는데 젓가락질에 힘이 없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상추에 땡초 넣고 한쌈 크게 싸서 우거우걱 ㅡ 도시락을 비운다.
️단석산 가는 길
👍오후 1시, 배낭을 햇볕에 나란히 눕혀놓고 가벼운 걸음으로 단석산 알현 간다. 두 번째 사진의 신갈나무 상처 봉합방법이 기막히다.
️단석산(斷石山ㆍ827.2m)ㆍ오후 1시 16분. 12.23km. 8시간 37분 소요.
현 위치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 산 110-2
《삼국통일의 공신인 김유신(金庾信)은 595년(진평왕 17년) 충북 진천에서 만노군(萬弩郡)의 태수이던 서현(敍玄)장군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김수로왕의 13대손인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되어 17세에 고구려, 백제의 잦은 침략에 삼국 통일의 큰 뜻을 품고 서라벌 서쪽산에 있는 석굴에 들어가 목욕재계 하고 천지신명에게 고구려, 백제, 말갈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4일 만에 한 노인이 나타나 김유신의 인내와 정성을 가상히 여겨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神劍)을 주었다고 삼국사기, 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에 소개되어 있다. 김유신은 이 신검으로 고구려, 백제와 싸울 때마다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며, 당시의 화랑들이 수도하던 산에서 김유신은 이 칼로 무술연마를 하면서 바위들을 베었다고 하여, 이름이 단석산(斷石山)이 되었다.
ㅡ네이버 지식백과에서 》
️단석산 상봉식
👍얍 ! 내 인생에 단칼에 잘라버려야 할 게 무엇이 있을까 ? 많다. 술을 비롯하여 나태, 독선 등 그것도 아주 많다.
👍👎단석산의 조망ㆍ뿌연 시야에 별반 보이는 것도 없어 많이 아쉽다. 오늘의 조망처는 여기밖에 없다고 기대가 컸는데ᆢ.
👍되돌아와 갈림길 근처 혹부리 나무에서.
혹의 크기가 엄청나다. 말 못 하는 나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고통이 전해진다.
️다시 단석산 갈림길ㆍ오후 1시 50분.
13.02km. 9시간 12분 소요.
OK 그린 연수원 가는 길
👍시작된 내리막은 걷기 편안한데 전날 온 비의 흔적이 뚜렷하다. 비의 양이 많았음을 짐작하고 남는다.
👎사진 1. 그린연수원 1.6km. 오후 1시 56분. 13.3km. 갈림길에서 400m 내려왔다.
2,3. 작은 봉우리를 올라갔다 내려와서 만난
4. 그린연수원 0.5km. 오후 2시 16분. 이정목 해발고도 631m. 위치는 산내면 내일리 산 241 5. 편한 길은 이어지지만 꽉 막혀 조망도 없는 데다 바람마저 사라져 몸은 단 쇠붙이처럼 물에 들어가면 치지직 소리 내며 떨 것 같다. 6. 산불조심(ㅎㅎ 심조불산 호보연자) 현수막에 이어 8. 경주국립공원 단석지구 표시. 당고개에서 요기까지가 국립공원 9. 저 밖으로 나가면 사유지로 별천지가 있지 싶은데 ᆢ 오후 2시 25분.
️OK 그린 연수원ㆍ오후 2시 26분.
14.88km. 9시간 47분 소요.
현 위치는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164-1.
OK 그린이란 이름으로 복합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 청소년 수련원, 양떼목장, 잔디광장, 눈썰매장, 캠핑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빨간 지붕의 삼각 건물과 푸른 잔디밭을 보고 좋아라고 햇빛 속으로 나가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쉬려고 했다가
잔디밭에서 올라오는 더운 열기에 앗 뜨거 !
하며 숲 속으로 물러나 주져 앉았다.
지금 온도는 33.3° 습도는 51% 정말 무덥다.
그늘이라는 명목뿐 바람도 없는 이 공간에 가만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시원하게 마시려고 보냉백에다 얼린 물병 사이에 막걸리병을 끼우고 여기까지 지고 왔건만 꺼내놓아도 시큰둥 별 호응이 없다. 나만 술복 터졌다.
그해 한여름 댓재에서 백봉령을 걷다 더위로, 타는 목마름으로 주져 앉고 싶을 무렵 아리와 향기님이 지고 오신 시원하던 그 슬러시 캔맥 생각이 간절하다. (👎2021.8.2. 사진
이러면 몸이 좀 식으려나ᆢ) 벌겋게 단 얼굴에 손부채질을 해도 덥기는 마찬가지, 시원한 막걸리가 들어가니 몸속의 열기가 얼굴로 다 가나는가 뻘게지는 얼굴, 정말로 무덥다.
💥무더위'라는 단어의 어원을 따져보면 '물+더위'다. '무지+더워'가 아니다.
더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방금 어원을 살펴본 '무더위'가 대표적이고, 그 외 '찜통더위', '불볕더위', '한증막 더위', '가마솥 더위' 등이 많이 쓰인다. 요즘 일반인의 언어생활에서는 보기 어려워졌지만 '한더위' '강더위' 등의 단어도 있다. 뉴스에는 '폭염'도 많이 나온다. 이 단어들은 모두 '무지 더움' '매우 더움'을 나타내는데, 온도 외에 다른 요인에 따라 쓰임새가 나뉜다. 찜통에 옥수수나 떡, 만두 등을 넣고 찔 때를 생각해 보자. '찜'은 바닥에 물을 넣어 가열함으로써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켜 재료를 익히는 요리법이다. 뜨거운 김의 느낌 그대로 고온다습하다. '찜통더위'는 그런 더위다. '한증막 더위'가 유사표현이 되겠다. '무더위'는 '물+더위'이니 찜통 계열이다.
ㅡㅡSBS NEWS 취재파일에서.
화랑의 언덕 가는 길
ㅡ화랑의 언덕ㅡ
인기 걸그룹 핑클 멤버들이 출연했던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 촬영지로 유명하다. 당시 드넓은 잔디밭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명상바위 등 경주의 매력적인 풍광들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라 화랑 김유신이 수련하며 검으로 바위를 갈랐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단석산 등산로 입구에 있어 화랑의 언덕이라고 이름 붙였다. 방송에서처럼 널찍한 잔디밭과 걷기 좋은 산책로, 서정적인 풍경의 저수지가 한데 어우러져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다. 여름에는 노란 해바라기, 가을에는 은빛 억새가 일렁이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웅장한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상바위와 저수지 내에 마련된 테이블 등은 인기 포토존으로 꼽힌다. 현재 관람 시간 내에 산책과 피크닉만 가능하고 캠핑이나 차박은 불가하다.
ㅡㅡ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저 푸른 초원 위에 (우짜짜라 짜라짜라)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호랑이 궁디 씰룩씰룩)
사랑하는 우리님과 (아리 어깨 덜썩덜썩)
한 백 년 살고 싶어 ~~🎶
👍1,2. 빨간 지붕 전망대에서 잔디밭을 가로질러 내려오다 파크골프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오후 3시 2분 3. 위성지도의 ⚡️위치가 전망대 그리고 현재 우리 위치. 4. 오른쪽 풍경
5,6. 길을 벗어나 산으로 가려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골프장 언저리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골프 치는 사람들의 우리를 보는 눈초리가 매섭다. 8. 산길 초입에서 뒤돌아본 그림. 오후 3시 8분.
👎오르막을 오르면서 고개를 들자 안테나가 보이고 이어 통신 중계탑 옆을 지난다.
오후 3시 13분. 16.11km. 10시간 15분 소요. 이제 10시간을 넘겼다. 피곤한 몸, 관성에 기대 가야 할 때가 왔나 보다. 이곳의 고도는 571m. 그리고 높낮이 별로 없는 길을 따라내려간다.
👍1. 임도를 내려오다 2. 뜻 모를 조형물을 만난다. 오후 3시 37분. 17.06km. 10시간 48분 소요. 3. 조형물 앞에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4. 그 길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6.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7. 수풀 사이를 통과 마을로 내려간다.
8. 앱을 이용한 선답자는 캠핑장으로 난 길을 이용했으나 울진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는 비록 낮은 능선이라도 정확히 능선을 걸어 내려왔음의 증표.
오후 4시. 18.19km. 11시간 21분 소요.
👎수풀 사이를 지나 숲 가장자리에서 되돌아보고 앞에 펼쳐진 마을 풍경을 한번 보고, 또 되돌아보고 돌아서니 아래 사진의 높은 안테나가 보인다. 그리고 마을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낡은 건물이 여럿 있기는 하나 어디가 메아리 농장인지 찾을 수 없다. 길 옆으로 개 두 마리를 보고 잠시 후 수련원 입구에 도착한다.
👎다음 산행에는 아마 저 안테나를 지나야 할 것 같은데 ᆢ.
️OK 청소년 수련원 입구ㆍ오후 4시 13분. 18.71km. 11시간 35분 소요.
현 위치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 320-2
삼복 같이 더운 날, 11시간 넘게 걸어서 날머리에 모여 섰다. 거리에 비해 산행 시간은 길어졌지만 미리 예견한 마음에 준비된 하루였기에 시간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고, 긴 시간 후 다 같이 웃으며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고 한다. 그리고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그려져 있다고ㅡ. 접었다 펼친 우리의 시간에는 어떤 풍경이 그려져 있을까 ?
힘들게 한 구간을 걷고 난 뿌듯함이 담긴 안온한 파스텔화 한 점씩 가슴주머니에 접어 넣어도 좋으리라.
아래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의 유혹이 견디기 힘들 때쯤 택시가 도착한다. 오후 4시 32분. 두 대에 억지로(?) 나누어 타고 30분의 이동으로 숲재에 선다. 오후 5시 2분.
스타리아에 아리님이 준비해 둔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며 몸단장을 하고 숲재와 이별한다.
스타리아를 아화리 소재 경주시 서면복지센터 마당에 주차하고, 복지센터 목욕탕에서 쉰내를 말끔히 씻어낸 다음 말짱해님 검색으로 선택된 식당으로 걸어서 이동ㆍ자리 잡고 앉았다. 오후 6시 10분.
오늘 메뉴는 묵은지등갈비찜과 코다리갈비찜.
올웨이즈와 말짱해님이 차린 밑반찬만으로
하산주부터 ~~ 건배 !
목줄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알코올 기운을 짜릿하게 느끼며 7월 산행 계획을 조율하고 나자 웃음 가득한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배고픔에 기대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바탕으로 긴 시간을 산속에서 함께한 이들의 대화는 흥겨움을 더하고ᆢ 가속된 시간은 잘도 가고 ᆢ
오후 7시 22분, 뫼벗의 운전으로 이제 집으로 간다. 차창으로 보이는 노을이 아름답다. 오늘 가슴주머니에 접어 넣었던 그림을 펼치면 저와 같을까 ?
👍오후 7시 51분 경주 강동면 유금리를 지나며 찍은 사진.
이런 느낌이 행복일까 ?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시인의 노래처럼 서산을 넘는 노을을 어깨에 얹고 이 저녁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웃음 지으며 추억할 소중한 시간을 갈무리하며, 나직이 콧노래 부르며 의자 깊숙이 몸을 묻으니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
스타리아는 신나게 달린다.
즐거운 산행 행복한 우리 !
첫댓글 무야님
멋진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회원님 모두 담 산행때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집중호우 및 고온다습한 기후에 건강 챙기시고요...
읽어 줘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