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원에서 레슨을 하거나 연습을 하거나 하고있으면 이게 뭔짓인가 싶을 때가 있다.
뭔소린가 하면, 그동안에 댄스 배우려고 온갖 열정과 인내를 쏟아내느라 맘껏 놀아본 기억이 많지 않아서다.
이정도 노력 했으면 여인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한 목숨 바치느라 전쟁터 아니 댄스장을 눈섭 휘날리며 다녀야할 판인데 아직도 학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사정이 조금 나아져도 주말에 마실을 다니기나 하는데 얼마전 까지만 해도 주말임에도 이따금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학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
그러다가 다리까지 다쳐서 허송세월로 보낸게 도대체 얼마인가? 쇠붙이를 장착하고 무려 18개월을 고생하다가 이제야 제거수술을 했는데 회복되는 상태를 보니 제법 시간을 요할듯 싶다.
의사말로는 6개월은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라는데 뼈에 금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전체 개월수를 따져보면 배우고 익히고 아프고 회복하고 등등의 시간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실제 즐댄하며 행복했던 건 쥐꼬리에 불과한 것 아닐까 싶다.
오매불망 춤방에서 나를 기다리는 여인들과 이런저런 춤들을 실험해보고 필살기들을 갈고닦아야 하는데 어째 아직도 많이 요원하단 생각이 든다.
이런 부정적인 기분은 아직 다리가 회복되지 않아서 겪고있는 답답함과 우울함에 기인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댄스를 하면서 가장 상승세의 정점인 때는 다리를 다치기 바로 직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찬 제비처럼 날아갈 듯 몸이 가볍고 활기차서 어느 해맑은 날 푸른 초원위에 풀어놓으면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때다.
몸과 마음이 가벼우니 못할게 무어냐고 자신만만하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인생이란 늘 좋을 수는 없나보다.
그렇지만 그 자중의 시간동안에 얻은 것도 많다.
댄스를 좀 더 심도있게 바라보는 계기가 됬고, 춤추는 건 더욱 노련하고, 리드가 한결 능숙해 졌으며 게다가 사교댄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게되었다.
그로인해 내 댄스인생에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주제와 방향을 정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모던댄스의 발전과 그것을 이용한 사교댄스와의 적절한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던댄스의 발전이 사교댄스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말인즉, 사교댄스를 잘 하려면 모던댄스에 더욱 조예가 깊어져야만 한다는 말이다.
남에게 비법을 가르치긴 힘들어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세계적인 모던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연구하는 일 하나와 많은 여성분들과 춤을 춰보는 것이다.
어째 바이오 기업에서 신약을 개발해내고 임상실험을 하는 것과 쬐끔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는 숫자보다는 선정대상이 중요하다.
모던을 제법 할 줄 아는, 그리고 비교적 몸이 유연한 또한 뚱뚱하지않고 체형이 나와 어느정도 맞아서 불편하지 않은 등의 아주 사소한 부분의 조율이다.
특히 모던을 잘못 배워서 벨런스을 제대로 못잡아 남자의 관절에 과부화를 일으키는 여인이거나 주구장창 댄포만 고파 사교춤을 안하려는 여인들은 살짝 열외로 하여야 할 것 같다.
얼마전에 보았던 이성재 주연의 영화 '바람의 전설'이 오버랩 된다.
전국 팔도를 누비며 제야의 고수를 찾아다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니면 만주벌판을 누비며 활약하던 독고다이 시라소니의 모습도 떠오른다.
조금은 주제넘는 생각일지는 몰라도 뭐 어떠한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한세상 풍미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의 지향점은 늘 같은곳에 있으니 말이다.
첫댓글 벌써 15년도 훨씬 전에,
춤 초보가 서울시내 답십리부터 청량리 을지로 까치산 구로디지털 분당 천호동 ...
참 많이도 누비고 다녔습니다
하루 5명씩 일년 360일 대략 1500명 이상 그렇게 3년을 다니니 5천명 정도의 여성 손을 잡아보았지요
그러고 나니 춤에 조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ㅎㅎ
ㅎㅎ 3년간 5천명의 여인이라니요.
지금쯤엔 춤추는 여님 대부분의 손을 잡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어째든 부럽네요.^^
춤이 업이 됌도 고달프긴 매한가지군요.
어쩌면 프로의 세계는 완성의 깊이만치
고독하고 불안한 곳일 수 도 있겠네요.
춤에 큰의미를 두지 않고 다만 즐기는
처지임이 새삼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ㅎ
이만함이 다행이고 감사이다,
춤과의 인연에 딱 이만큼에 만족하네요.
늘 진지하고 심오한 내면을 관음하는
재미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더불어 나를 비추어 보는 미러효과^^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건 만족이죠.
춤을 잘추도 못추고는 둘째 문제고요.
그런 의미에서 해님은 일단 성공 ^*
아~~
여기서 춤바닥
전설의 노갈이
등장하네요
바처구처..
바람처럼 구름처럼
모던의 연구
사교춤에 접목
많은 여성과 춤을
춰보는 경험치..
멋져요
모던 댄스
왈츠 피겨를
섞은 부르스
세임 풋 런지
드로우어웨이
에로스 라인
오버스웨이
루돌프 론데
스탠딩 스핀
딴건 글타치고
에로스 라인은
받을 여님이 있을까?
https://tv.kakao.com/v/375743423
PLAY
바처구처 ㅎㅎ
춤을 잘 추기 위해서는 춤이 만들어진 이후로도 많은 경험치가 필요합니다.^^
암튼 지금으로서는 빠른 쾌유만이~~
네 감사합니다.
님은 바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