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7억 루키 유원상의 올시즌 시작이 순탄치 않다. 한화는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개막전 엔트리 명단을 제출했다. 하지만 올시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특급 신인듀오’ 유원상, 류현진은 명단 어디에도 없다. 한화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기록제조기’ 송진우와 ‘돌아온 대성불패’ 구대성, 그리고 당초 좀더 몸상태를 지켜보겠다던 문동환을 비롯, 고참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26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신인 선수중에는 연경흠(외야수)이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이 아닌 이상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은 초반에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원상과 류현진은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각각 방어율 9.82, 5.40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반면 연경흠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타율 0.294를 기록했다. 물론 송진우도 시범경기에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7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 11안타(방어율 10.29)를 두들겨 맞고 승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경험을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김인식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홈 개막전에 송진우 카드를 꺼내든 것은 납득이 간다. 문제는 선수구성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지만 신인선수들의 경우 개막전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이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는 유원상의 경우는 라이벌인 한기주(기아), 나승현(롯데) 등이 나란히 엔트리에 올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단 유원상의 이번 엔트리 탈락은 기존 선수들의 양보없는 주전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감독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종종 유원상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김 감독이 유원상에게 일종의 복합적인 충격요법을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쁜 애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이다. 또한 몸값이 곧 프로세계에서 실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런 경고의 메시지도 담겼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유원상이 3-5차전을 앞두고 어떻게 미흡한 부분을 메워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를 얻을 지가 올해 신인왕 경쟁에 앞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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