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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배이유
줄거리
스무 살 여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인생을 건 재판이 시작된다!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다.
상구는 딸 윤미(박희정)가 대기업에 취직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한편으론 넉넉치 못한 형편 때문에 남들처럼 대학도 보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오히려 기특한 딸 윤미는 빨리 취직해서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동생 공부까지 시키겠다며 밝게 웃는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 나이에 가족 품을 떠났던 딸이 이렇게 돌아오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왜 아프다고 말 안 했나?”
“좋은 회사 다닌다고 자랑한 게 누군데! 내 그만두면 아빠는 뭐가 되나!”
자랑스러워하던 회사에 들어간 윤미가 제대로 치료도 받을 수 없자, 힘없는 못난 아빠 상구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믿겨지지 않는다. 상구는 차갑게 식은 윤미의 손을 잡고 약속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내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어제 센텀 CGV에서 시사회로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왔어!
8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두레제작으로 후원을 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 알고 있었어?
한번도 다루어지지않고 속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는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작품.
실제 사건의 피해자이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재직했던 故 황유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고,
영화에서 '삼성'이 이름을 '진성'으로 바꾸고 나오는데 로고도 비슷하고, 딱 이미지가 삼성을 떠올리게 하더라.
그래서 <변호인>만큼이나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많은 고심을 하고 망설여졌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1.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솔직히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게 사실이야.
딱 봤을때 약간 감동 짜내는 가족들의 이야기....? 감성적인 부분에 많이 치우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어.
다른 영화랑 비교해보자면 <부러진 화살>을 봤을 때와 유사한 기분이 들었어.
<부러진 화살>을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도 무난하게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중반까지는 가족간의 이야기, 중반부터는 재판을 준비하고 재판을 진행하는 이야기로 채워져.
박철민은 워낙 연기 잘하는 분이니까,
딸을 위해 뭔가 해보고 싶지만 무식하고 답답한 강원도의 순박한 아버지를 잘 표현하신 것 같고,
삼성 기획전략팀 부장이 나오거든? 투병중인 노동자 가족들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악역으로 나오는데
진짜 삼성에서 추구하는 삼성맨 이미지야. 캐스팅 잘한듯.
딱 <삼성에서 면접위원들이 가장 선호할 인상> 베스트인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또 판사역으로 정진영이 등장하는데
판사 특유의 냉철한....?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낸것 같았어.
생각지 못한 배우의 등장이라 더 좋았던듯.
기업과의 싸움에서 늘 지기만 했던 노무사 역할로 나오는 김규리(김민선) 또한
무난무난하게 극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 같고.
회사에 헌신적인 노동자로 나오는 이경영(요즘 이 배우 현실참여적인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듯...?)의
연기도 인상깊었어. 진짜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라서.
솔직히 이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가 별로 없을거라 생각해서
신인배우들로만 채워지고 박철민 혼자 고군분투하는건가, 생각했는데
의외로 김규리, 윤유선, 정진영, 이경영 같은 배우들이 중심을 지켜줘서 반갑고 좋았어.
2.
영화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편.
관객들이 거의 다 운것 같아.
나도 보면서 계속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서 맨손으로 눈물 닦으면서 영화 봄 ㅠㅠㅠㅠㅠㅠ
그냥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실들 있잖아?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1위인 자랑스러운 나라이고,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기업인 삼성이고,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고..
거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다루고 있고, 보면 꽤 놀라고 경악할만한 일들이 많을거야.
실제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희귀병 환자들이 많이 늘었는데도 아무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하거든.
10만명 중 한명이 걸린다는 백혈병이 같은 공장, 같은 생산라인에서
갑자기 3~4명씩 발병을 하는데 삼성은 '개인적 문제'라고 얘기하며 권고사직을 시켜.
앞서 말했던 삼성맨이 박철민 앞에 나타나서
'왜 자기가 병걸린걸 남의 탓을 해' 라고 혼잣말 한 뒤에 내뱉는 말이
'이봐요. 정치는 표면입니다. 경제가 핵심이에요.' 라는 말에 담긴 의미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됨.
그냥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비도덕적 기업. 대기업의 횡포'가
소시민에게 가해졌을 때 그 가정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3.
평점은 못 매기겠어.
재미로 이 영화를 평가하기가 미안하고, 다들 한번쯤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
영화가 잔잔한 가운데 가끔 개그요소도 있고, 유치하지 않고 재밌어.
소극장 앞자리에서 슬픈 연극 한편을 생생하게 보고 나온 기분이야.
<변호인>만큼 웰메이드인 영화라고 말할 순 없지만,
<부러진 화살>만큼의 임팩트는 있는 것 같아.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두레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실명이나 닉네임이 스크린 가득 채워지는데
그것도 왠지 감동적이더라.
덧붙여서,
<또 하나의 가족>에서 영화 제목이 바뀌었는데,
왜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음!
(삼성측의 압박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제작사가 아니라고 했다네)
원제가 난 더 마음에 들어 :)
첫댓글 보고 싶은데 개봉관이 어찌될지 참 걱정이네...
아ㅠㅠㅠㅠ이거 보고싶은데 펑펑 울까봐... 그래도 개봉하면 보러갈래...ㅠㅠㅠㅜㅠㅠ
꼭 봐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영하는 곳도 한 군데 밖에 없고 상영일수도 얼마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뿌웁 아직 정식개봉한거 아닐걸...?!!그래서 그럴거야 나두 어제 시사회로 보고 왔옹 !
ㅠㅠㅠ보러가야겠다
나도갈래ㅠㅠㅠㅠㅠㅠㅠ하...먹먹해진다
예고편만봐도 폭풍눈물이야 ㅠㅠㅠ
나도 어제 이거 시사회가서 보고 왔어! 글쓴여시말대로 진성을보면서 진짜 이미지가 삼성을 떠올리게 했다는말에 나도 공감.. 그리고 삼성맨으로 나오는 배우는..ㅎㅎ.. 나도 한참을 울다나왔어ㅠㅠ
보고싶다...아직 우리지역은 개봉 안하려나? 암튼ㅠ
나도 이거 vip시사회가서 봤는데 ㅠㅠㅠㅠ... 그 딸역하는 배우가 진짜 자기머리 빡빡밀고 연기했대..흥행하면좋겠다
나 두레 참여해서 봤는데 좋았엉ㅠ 영화 제목이 바뀐건 압박 때문은 아니라고 하셨어! 또하나의 약속이 좀더 영화의 의도를 잘 표현할것 같아서 바꿨대 또하나의 가족은 특정 기업을 까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해서... 실제 이 영화의 의도는 삼성을 비꼬는게 아니라 그냥 그속에 들어 있는 아빠와 딸의 약속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하셨엉
나도 두레 참가자야!! 이 영화 다들 한번쯤은 꼭 봐줬음 좋겠어♥
나도 이거 어제 컬투쇼듣고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어ㅠㅠ대기업들은 이거 후원을 안해서 팔천명이 조금씩보태고 박철민씨도 노게런티로 출연한거래ㅠ홍보하려고 컬투쇼나오고 손익분기점 넘기면 나오는 돈은 기부하겠다고 공약걸더라ㅠ감동적이었어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원제목 또하나의 가족!! 삼성 광고문구얌
글 정독했어 정말많이 공감가고 좋은 감상글이야 ㅜㅜ 고마워여시야♥♥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해봐서 이해가가고 공감가는 영화였어..보는데 방진복이랑 기계들나오는데 소름..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 진짜 슬프고 감동적인영화야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