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43회 봉산 (209m) 산행
눈이 짓무르도록 꽃을 보며 발목이 아프도록 마구 쏘다녔던 4월이 가고 감사와 사랑이 가득한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합니다. 푸름이 더욱 짙어지고 사랑을 더 하며 행복이 가득한 5월, 5월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에 환희가 넘칩니다. 한 달 내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노동절로 시작하는 5월 1일, 오늘은 수요일, 친구들과 산행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봉산 (209m)을 걷는 날입니다. 우리는 증산역에 9명이 모여 <서울둘레길7코스> 로 증산체육공원, 정자, 편백나무치유의 숲, 전망대, 봉산자연공원, 봉수대, 정자, 서오릉고개를 걷는 날입니다.
서울 둘레길은 서울의 외곽 156.5km를 따라 21코스로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를 배우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생태 탐방로입니다. 숲길, 하천길, 마을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경사로가 그리 급하지 않아 서울 시민들이 많이 찾습니다. 서울 둘레길을 강석정 친구는 부부가 40회를 넘게 돌았으며 모든 회원이 한두 바퀴를 돈 친구들로 산을 오르기에 능숙 하며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디서 쉬어야 하는지, 맛집 등 훤히 알고 있어 따라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편하기만 합니다.
해가 쨍쨍 쬐이며 한 여름 같이 더운 날이지만 녹음이 짙은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시원합니다. 소나무의 송화 꽃이 피어 오릅니다. 옛날 어린 시절 송화를 따다 장판지에 널아 말리면 어머니가 고운 체로 쳐서 송화 가루를 만들고 명절 때는 조청을 넣아 송화다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송화가루가 한약에도 쓰인답니다. 벌써 아카시아 꽃이 피어오릅니다. 노래를 불러 봅니다. ‘노래하자, 꽃 서울, 춤추는 꽃 서울, 아까시아 숲 속으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하늘은 오렌지색, 아가씨의 귀거리는 한들 한들 ~. ’ 이상하게 오르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에선 높은 나무에 담장이 덩굴이 푸른 옷을 입은 듯 녹색 잎들이 모든 나무 꼭대기까지 덮었습니다. 아마 담장이 넝굴에 치어 나무들이 죽을 것만 같습니다.
은평구에는 진관사, 북한산 생태공원, 백련산 근린공원, 북한 둘레길, 불광천 등 둘러 볼 것이 만답니다. 서울의 우수한 경관을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우수 전망대로 꼽히는 봉산 전망대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멀리 인왕산, 안산, 남한산, 남산타워, 청계산, 관악산, 성산대교, 월드컵 경기장과 900만 명이 사는 아파트 들이 보입니다.
봉산은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다른 코스로 일찍 올라온 두 친구가 아이스께끼, 얼음과자 등을 사 가지고 올라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많이 녹았지만 그 정성에 감동하여 꿀맛같이 먹었습니다. 정상에는 팔각정 정자와 전망대, 두 개의 봉수대가 있었지만 남산의 봉수대 보다 왜소합니다. 봉산에는 팔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피톤치드를 많이 생성하는 편백나무를 많이 심어있었습니다.
무분별한 농약 사용에서 시달리는 곤충들의 <곤충 호텔>도 있었습니다. 5층으로 이루어진 호텔은 1층은 꿀벌, 말벌들의 유충이 살기 좋게 구멍 뚫린 통나무와 개구리 등 양서류를 위한 벽돌로 축축하게 만들었습니다. 2층은 딱정벌레, 3층은 애벌레, 무당벌레, 4층은 딱정벌레. 5층은 벌들의 대피소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데크로 무장애길이 잘 되어 있었으며 옆으로 쉽게 내려오는 길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기에 반들 반들하며 맨발로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서오릉 쪽으로 내려와 즐비한 음식점 중 왕릉 갈비집에서 24,000원 짜리 정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오늘은 녹음아 가득한 날로 눈도 호사, 입도 호사한 아주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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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양기가 빠져서 빨리 늙는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우리 백두산 멤버들을 보면 언제 우리가 이렇게 나이들었나 할 정도로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무릎 아픈 친구들이 많아서 모임에 못 나오는 것을 보면 더욱 서글프다. 나는 22년만에 이사를 하면서 사전 집들이 청소및 한달여에 가까운 짐정리및 청소, 정리된 물건의 배출등, 별로 신경 안 쓰고 일을 했더니" 아 ! 이게 나이듦이구나"를 느껴보고 있다. 거기다가 이사전의 체력을 빨리 회복하자 하고 헬스크럽에 가서 3일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였더니 양 무릎과 허리가 아파서 걸음을 엉기적 엉기적 걸을 정도로 노인네가 되버렸고 백두산 모임에도 억지로 나갈 정도가 되버렸다. 집에서 찜질, 저주파치료, 원적외선 조사, 진통제 복용, 진통연고 도포등, 남에게 늙은이 모습 안 보일려고 노력중이다.그런데 봉산모임에도 나가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소주도 한 잘하고 수다를 떠니 아픈 것이 다 날라간 것 같은데 막상 의자에서 일어나 버스를 타러 이동중에는 역시 무릎이 또 아파서 쩔쩔 메었네. 이번 설악산 모임은 내 몸의 컨디션이 이래서 사양하는거네. 우리 모두 건강관리 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