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텍에 가본지가 벌써 오래다.
몇번인가를 줄기차게 다녀보니 재미가 시들했기도 하고, 거래처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데도 의도치 않게 추던 여인들 하고만 춤을 추게되니 그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그나마 학원 홍보라는 미명하에 다니던 것도 별반 의미가 없어졌는데.
몇 여인들이 레슨받으러 오마던 철썩같은 약속이 거의 다 불발이 되었다.
이유야 다 각양각색이지만, 실망할 꺼리도 아닌걸 너무 기대한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여자란 존재는 도통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다.(남자라고 특별히 다를 바 없긴 하겠지만)
뭐, 그걸 여태 몰랐던 건 아닌데, 다시한번 겪고나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
어째든 나는 현실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 결과에 크게 얽매이지는 않는 성격이라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다리 부상에서 이만큼 회복된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어째든 그러한 이유들 덕분에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학원에서 그동안 못했던 연습도 충실히 하며 뜻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습이란게 하려고 하면 정말이지 끝이 없는 것 같다.
암만 하려고 노력해도 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지금 하고있는 차차차 연습이 마무리 되면, 삼바랑 폭스도 시간을 많이 할애할 생각이다.
그래도 내 적성은 홀로 외로움을 타는걸 즐기는 성향인 모양이다.
혼자 춤 연습하는 게 이나마 즐거운 이유가, 파트너가 없으니 그만큼 춤에대한 표현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크고 더 멋있게 나를 표현할 수 있다.
잘추는 춤파트너와 함께하는게 아니라면 오히려 혼자 추는게 더 즐거울 수 있다.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왈츠 드라이브 동작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흥미있게 살펴보았다.
교본에 있는대로 5가지 동작(1.로어(다운), 2.레지스트(오버벨런스), 3.콘트롤(센터벨런스), 4.푸쉬, 5,리커버)으로 구분하여 전문용어를 동원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긴하는데, 뭐 다 이해가가는 부분이긴하다.
교본에 쓰여진 내용이라니 충분히 공감이 가는게 댄스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의 결과라는데 대한 의문점은 당연히도 없다.
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일반인 학생을 상대로 그런 설명을 한다면, 과연 그 누가 알아들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설사 알아들어도 여기에 맞춰 몸을 구분동작으로 만들어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생초보자에게 라면 차라리 그러한 설명은 안하는게 맞다.
그런 디테일한 설명을 들으면 오히려 왈츠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역효과가 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한마디로 실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현장에서는 다 개소리에 불과하다.
단 한 걸음을 내딛는데 5가지 동작으로 구분하여 진행하라고?
그건 프로나 전문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배워야하는 몫이고 교육이론에 불과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좀 더 알기쉽게 직관적으로 설명해야만 한다.
그저 "몸을 바로 세우고 대퇴부 근육(햄스트링)을 이용해서 밀어서 진행하라."
사실 이거 하나만 연습시키는데도 포기하는 사람 속출이다.
왈츠 10년 췄다는 사람들도 이게 안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이런 기초를 적극적으로 배우고싶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실제로 가르쳐보니 여지껏 인내심있게 이걸 구현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않았다.
그나마 일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스윙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는 한다.
솔찍히 말하자면 이게 안되는 사람을 진정한 댄스인으로 인정할 수 있을리 없다.
스윙댄스에서 스윙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과 다를바가 없지 않겠나.
몸을 똑바로 들어올리고, 가슴을 펴고, 어깨를 내리고, 홀드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밀어서 움직여 가는 것.
여기까지가 박스스텝 등으로 익힐 수 있는 기본동작이다.
그중 어느하나 만만한 동작이 없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모던댄스를 배우는 이라면 누구라도 해내야만할 과제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처음 왈츠를 접하고 느꼈을 막막한 심정은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경우는 그 과정이 나름 즐거웠다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혀 즐겁지 않은 사람들에겐 고통의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최근엔 왈츠를 부르스 처럼 추는 걸 연습중이다.
해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
댄스스포츠에서 스포츠가 빠진 느낌이라고 할까?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움직임이 좋다.
전통 부르스와는 전혀 다르지만 부르스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래서 부르는 이름이 "왈츠 부르스"
이걸 배우려면 우선 왈츠를 제대로 배워야만 할 것 같다.
왈츠와 부르스에 정통하지않고서는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아보인다.
막상 춤추는 것은 쉬운데, 이걸 가르치기에는 막막함이 있다.
이성과의 스킨쉽의 진한 교집합을 원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의 왈츠 보다는 한결 느긋하고 정통의 부르스 보다는 훨씬 흥미진진하다.
실전에서 적용해보니 왈츠를 왠만큼만 배운 여자분들이라면 무리없이 리드가 가능하다.
왈츠를 잘 못하는 여인도 이건 아주 즐겁게 할 수가 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 얼마나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충분한 재미가 있으니 누군가는 계속적으로 추게되리라고는 생각은 든다.
사교춤과 셔플댄스가 접목된 '리듬짝'이 있듯, 모던댄스와 사교댄스가 접목된 '왈츠 부르스'도 있다.
첫댓글 요즘 여샘한데 왈츠 개인레슨 주2회 받고 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현역 프로남샘한데 슈니트에서 개인레슨 받았어요
정말 배울게 너무 많고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게
힘들지만 재미는 있어요
일년정도 꾸준히 레슨
받으면 좋아질것 같아요^^
배우는 즐거움이 좋아요.
일취월장 하시길 바랍니다.^^
ㅋ
한마디로 일반인
교육 현장에선
다~ 개소리..🤣
(정통핵심이론*)
왈츠를 부르스처럼
부르스를 왈츠처럼
아메리칸 왈츠..
웨딩 왈츠..
스무스 왈츠..라고
왈츠를 대중적으로
추는 종목도
있더군요
장문의 보석글
잘 보았습니다
아메리칸 스무스 왈츠
https://youtu.be/ZYmlsyqjTIo
PLAY
이런 영상도 있었군요.
근데 내용은 안무에 가까워 보이네요. ㅎ
좀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같은 매니아들은 파티장이나 콜라텍에서
잘 놓는 것이 춤배우는 목적인데...
지도자들이 콜라텍을 갈 때는 좀 다르겠군요..!
댄스 교육현장에 대한 것을 말씀하셨는데
춤 배우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더라도
대부분 춤 실력이 쉽게 습득 되지 않는 우리나라 현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쉽게 습득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늦은 나이에 댄스를 시작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몸이 굳어있으면 회복시키는 시간이 길수밖에 없죠.
외국처럼 춤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면 몸이 유연한 젊어서 부터 춤을 배우게될 터인데 말이죠.
사교 댄스 안에는 - 댄스스포츠 10종목이 어느정도는 -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탱고를 왈츠 분위기로 시연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댄스가 발전해가며 각 종목의 경계를 서로 흡수하는 듯 합니다.
"왈츠 부르스" 공감이 가는 말씀 입니다.
우리의 사교댄스는 여러댄스들의 종합체죠.
말은 정통사교라고 하지만 애초부터 정통이라고 할만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매니아들은 처음 배울때 할수없이 경직된 자세로 시작하는데
이렇게 추는것인줄 알고 평생 그렇게 추는것 같아요
잘할수록 부르스처럼 부드럽다고 하네요
샘님이 딱딱하게 하지말고 부르스추듯하라고 수없이 말햇는데 이제 조금이해가 가네요
실제 젊은 프로여샘님과 해보면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어요
언제가는 경직된 자세에서 부르스처럼부드러운 자세로넘어와야 한다고하네요
그렇죠? ㅎㅎ
유연한 몸을 만들어야 제대로된 댄스가 됩니다.
스트레칭을 평소에 많이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모던을 해 보면
단기간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해서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어느정도 재능도 있어야 하고.
모던 뿐 아니라
세상사 쉽게 금방 되는 일은 없죠.
공짜 점심은 없다.
공짜가 제일 비싼겁니다.
뭐든 거저 얻으면 가치가 떨어져요.
힘들게 얻어야 얻는 기쁨도 그만큼 커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