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3. 8.3. 18:30-8.4. 17:00
- 거 리 : 58.8km / 23시간30분
- 구 간 : 죽령- 고치령-마구령-선달산-어래산-곰봉-김삿갓문학관-의풍리
한동안 올백야간산행(일몰-일출 보기)을 하지 못하여
소백산 야등(야간등산)을 위하여 17:05분 죽령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소백산 국공 능선은 묘적령에서 시작-갈곶산에서 끝난다.
야간산행을 소백산으로 정한다.
버스에 내려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18:32분 죽령탐방지원센터을 통과한다.
나홀로 투덜투덜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어간다.
제2연화봉에 도착하니 일몰이 시작되지만 안개로 볼 수가 없다.
연화봉 샘터 부근에 도착하니 산토끼 한 마리가 5미터 전방에서
길을 안내 해주는듯이 도로를 따라 앞으로 뛰어간다.
한동안 토끼를 따른다.
소백산 천문대 100여미터 전방,
안개속에 검은 물체가 도로를 막어서 있다.
제주도 조랑말이 왜 도로위에 서 있지, 착각에 빠진다.
자세히 살펴봅니다. 멧돼지 큰 놈이네~
도망갈 생각도 않고 콘크리트 도로위에 당당하게 서 있네요.
길을 가야 되겠고. 멧돼지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칭구야, 나야 ! 길 좀 비켜주라!
말을 알아 들었는지
멧돼지는 특유의 괴성을 한 번 지르며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연화봉에 올라서니 월악산 부근에 검은 비구름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쏱아질것 같습니다.
제1연화봉에 올라서니 천둥 벼락이 세차게 치기 시작합니다.
천둥, 벼락을 동반한 집중호우 주의경보 문제 메시지지가
재난상황실에서 수신됩니다.
천동에서 입산하여
비로봉에서 만나 함께 진행하기로한 신선조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중간 지점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간다는 문자 메시지가 수신됩니다.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소낙비를 피하기 위해 뛰어서 비로봉 주목 초소에 도착합니다.
초소안에는 4명의 야영 손님이 있네요
초소에 도착하는 순간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50여분을 초소에서 휴식합니다.
수중전에 대비해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비로봉 주능선에 불빛이 보입니다.
처음 보는 불빛, 등로 위에 텐트를 처서 지나 갈 수가 없네요.
얼마나 급했으며 등로 위에 텐트를 쳤을까 !
소낙비가 갑자기 내려서 비로봉 초소까지 진행 할 상황이 아니라
다급한 마음에 등로 위에 텐트를 쳤다는 주인의 말에
당시 다급한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산행하기 좋게 이슬비는 내리고
안개가 짙어 헤드랜턴을 사용하지 못하고
손전등으로 등로만 비추어 진행합니다.
나무에 맺힌 물방울로 옷 과 신발이 젖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놀란 산돼지들이 컹컹 소리치며 옆으로 지나가네요.
모두 내 칭구들, 잠을 깨워서 좀 미안하네요.
산세에 따라 산 기운이 다른가 봅니다.
형제봉 갈림에서 대충 1km 정도 고치령으로 내려오니
느끼지 못한 음산한 기운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삐쭉삐쭉 서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머리가 찡 해집니다.
큰 소리 한번 치고 빠르게 아래로 내려오니 묘지가 있네요.
묘지에 도착하니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뒤늦게 안일, 그 자리가 옛날 전쟁터라네요)
고치령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곧 바로 마구령을 향합니다.
양말이 젖고 발이 부려서 발바닥이 아파서 진행이 힘이 드네요.
몸에서 가장 약한 곳이 오른쪽 새끼발가락 인데, 물집이 잡힌 듯합니다.
마구 령에서 양말을 갈아신고신고 출발,
마구령 위 헬기장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꺼내 봅니다.
젠장~ 우째이런일이.. 이제 나 죽었다.
준비한 도시락 2개 모두 밥이 쉬어서 먹을 수가 없네요
배낭을 바삐 챙기다보니
전기밥솥에 있는 밥을 그냥 퍼왔어 그런가 봅니다.
배낭 속에 비상 식량은 소보로 빵 1개, 찰떡 1개가 전부 인데
먹을 것이 없으니 그냥 진행 합니다.
야등의 마지막 봉우리, 소백산 국립공원의 마지막봉 갈곶산 정상
갈곶산에서 야등을 마칩니다.
이제 야등(야간등산)도 마쳤으니 집으로 가야합니다.
선달산에서 서북쪽으로 분기된 어래산 능선을 타고 곰봉 찍고
의풍리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선달산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선달산 정상 900미터 이정표,
900 미터가 왜 이리 뭔지.
영양이 부족하면 근력으로 버터야 하는데,
900미터 오르는데 3번 쉬어 겨우 선달산 정상을 찍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찰떡 1개를 먹어 보지만 맛이 없네요
먹어야 갈 수 있기에 억지로 입속으로 쑤셔 넣습니다.
잠시 후 청주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휴식하면서
어묵(오댕) 하나를 주시니 꿀맛이네요.. 고맙습니다.
아무리 배고파도 산에 구걸은 하지 않습니다.
힘들게 메고온것을 얻어 먹는것은 민폐요
철저히 준비를 하지못한것은 자신의 탓이지요
정으로 나눠주시니 고맙게 먹을 뿐입니다.
오뎅 한개의 영양으로 회암령까지 쉽게 도착합니다.
회암령에 도착
오뎅 1개의 영양도 떨어졌는가 봅니다.
오른발 뒤꿈치가 벗겨져서 걸을 수가 없네요.
회암령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5분의 등산객이 오십니다.
다리를 절뚝이니 대일벤드 와 자두 1개를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자두 1개 힘으로 어래산을 쉽게 넘어 갑니다.
자두 1개의 영양은 어래산, 삼도봉을 넘을 정도의 영양인가 봅니다.
삼도봉을 지나면서 진행속도가 떨어집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마지막 남은 소보로빵 1개를 먹습니다.
딱딱하여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빵 한 조각 물 한 목음, 빵 한 조각 물 한 목음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배고파 먹기 보다 걸어가기 위해서 억지로 삼킵니다.
밤에는 안개로 조망을 보지 못하고,
낮에는 나무에 가려 조망을 보지 못하고
종일 걸어도 탁 트인 조망은 없고 앞만 보고 그냥 걸어 갈 뿐입니다.
참으로 재미 없는 산행 입니다.
휴식을 끝내고 막 출발하려는데 등산객 2분이 오십니다.
함께 휴식을 하면서 포도 1송이를 3명서 나눠 먹습니다.
포도, 꿀맛이네요..( 머리 삐쭉 이야기를 하니 전쟁터였다고 하네요~)
2분의 산행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포도의 영양으로
따라잡기 위해서 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이네요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네요.
따라잡기를 포기하고 나 홀로 곰봉 사거리에 도착합니다.
곰봉사거리에서 곰봉까지는 약 1km,
왕복 2km 입니다.
힘들다고 산줄기의 마지막 봉을 안찍으면 두고두고 후회할것을~
배낭을 벗어두고 곰봉으로 향합니다.
배낭이 비에 젖어 엄청 무거웠는데 배낭을 벗으니 날아갈 기분입니다.
곰봉가는길은 만만찬은 오르막길이네요.
포도의 영양이 좋은가 봅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곰봉을 찍고 회귀하여 곰봉사거리에도착
김삿갓문학관으로 진행합니다.
김삿갓문학관 900미터 이정표
이번 산행에서 900이란 숫자가 왜 이리 나를 힘들게 하는지
내리막이라 발바닥이 아파서 걷기가 힘이 드네요.
900미터가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합니다.
땀으로 젖은 몸, 비를 맞으며 그대로 진행 합니다.
김삿갓 주차장에 도착하여
몸 상태를 살펴 봅니다.
반바지를 입어 가시에 글킨 허벅지, 진흙 투성이 다리
거지 몰골로 의풍리 마을까지 남의 차 태워달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비를 맞으면서 버스 승강장이 있는 의풍리 마을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의풍리 마을에서 김삿갓 유원지 까지는 꾀 먼 길입니다.
넉넉 잡아 1시간 걸으면 도착하겠지 생각하고
비롤 주룩주룩 맞으며 걷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30여분 걸어서 의풍리 버스 승강장에 도착하니
김삿갓 유원지 2.4km 표지가 있네요.
의풍리 마을앞 개울가에서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18:00 단양행 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의풍리에서 단양오는 버스는 하루에 3번,
의풍리 출발시각 07:00, 14:50, 18:00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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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짖어 산토끼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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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령에 대한 유래는 부석사(浮石寺)를 건립할 명당에 큰 너럭바위가 있어 고민하던 중, 이 바위가 저절로 공중에서 떠서 옮겨간 뒤 그 곳에다 절을 건립하고 이름을 부석사라 하였다며, 이때 큰 바위 하나가 이곳으로 날아왔기 때문에 마을의 지명을 '회암(回岩)'이라고 부르고 바위를 '구들바우'라 하고 바위가 넘어온 고개를 '회암령(回岩嶺)'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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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래산은 조선 초기(朝鮮 初期)의 배극렴과 인연(因緣)이 깊은 산이다. 고려(高麗)의 멸망과 함께 이 산에 숨어든 배극렴을 신하로 맞아들이기 위하여 이성계가 세 번을 찾아왔다고 해서 어래산(御來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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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과 강원도, 그리고 경상북도의 귀퉁이 한 자락씩을 붙잡고 있는 지점이란다.
삼도(三道)가 만나는 거창한 의미를 가졌건만 막상 도착한 봉우리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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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면 의풍리 어은동마을의 도경계(道境界)에 있는 소공원(小公園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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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엉망이된 발바닦을 보던 딸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발은 사람잘못 만나서 맨날 고생이다.
장거리 산행에서 가장 고생하는것이 발 바닦이니
평상시에 발 관리 좀 잘해주세요~
내가 관리 좀 해줄께 하더니 다음 날 아래 사진과 같이 변해버렸네요~
남자 발이 요렇게 되었다고 흉보지 마시고 자식의 사랑으로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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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척 힘드셨겠네요 폭우, 야간에 혼자 조우하는 멧돼지 상상만 해도 등꼴이 오싹 해집니다 저도 9월 25일 평일날 대전 보만식계 58키로 혼자 종주 해보려고 하는데 과연할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보만식계는 2년전 두번 나누워 했는데 둘째날 막걸리가 너무 맛있어 마지막 10키로를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꽤 힘들었는데 이코스를 혼자 야간산행을 하려고 하니 걱정은 당연 하지요 또한 15시간 이상 산행은 없었으니까요 자신 없으면 계획 취소, 아니면 중간에 탈출하면 됩니다 목숨 걸어서까지 산행 할 필요는 없지요 산은 항상 그곳에 있으니 ?
반갑습니다. 잘계시지요
저도 아직 보만 식계는 못해 봤습니다.
건강해 질려고 산에 다니는데 몸이 축나도록 힘들게 산행할 필요는 없겠지요.
마음 가는데로 하시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멧돼지는 놀래키지 않으면 덤비지 않습니다.
맷돼지가 사람을 먼저 볼 수 있도록 밤에는 종을 달고 다니시면 좋습니다.
낮에는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니 떼고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세요
와...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비올때 혼자 진행하니 좀 서글퍼 지든데요
담에 야등한번 같이 합시더..
전~두 손 두 발 다아~들었슈~~~!!!
넘 이쁜 딸이넹~~~^^*
공중부양하시는가 봅니다.
두발 다 들고 어떻게 걸어 다녀요.. 내공이 아주 높으십니다.
다음에 함께 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