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콘서트 끝나고 후기 바로 올려줄거죠?"라고 했지만, 군릭스는 복귀를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하루가 지나버렸어요ㅠㅠ
그래도 이 정도면 숙제 빨리 했죠? 히히
인생 첫 콘서트를 2023년에 부산에서 <C/2022YH>로 시작해서 서울 앵콜콘 <C/2023YH>, 그리고 7기 팬미팅 이후로 해를 뛰어넘어 8개월만에 만난 곳 바로 KSPO돔으로 이사한 윤하 누나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엄청난 윤손실로 윤보싶(윤하 보고 싶어요ㅠㅠ) 상태로 8개월을 기다렸습니다...
팬미팅 이후에 다시 발굴 다니는 군생활로 돌아와서 강원도, 경상도의 이름 모를 이 산 저 산으로 옮겨 다니며 발굴을 무사히 마친 덕분인지, 다행히 윤하누님의 용안을 뵐 수 있었습니다.
말년이 되면서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심지어 체조? 작년에 핸드볼도 엄청났는데 이건 가야죠!
운 좋게 양일을 다 갈 수 있는 시간이 됐고, 핸드폰으로 예매했는데도 양일 다 티켓을 구했습니다 히히
240203
2024 윤하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1일차
체조돔의 위상에 걸맞는 공연 포스터(?) 크기 보세요!
처음 체조돔에 도착했더니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포스터...!
왕 크니까 왕 멋지고, 울 누나는 왕 귀엽다!
같이 간 뉴비 친구의 홀봉 도전은 이미 매진...ㅠㅠ
예약한 MD를 수령받고 프롬 이미 베프 12개월 끊어놨지만 1개월 연장하고 북클립도 가져가고...
제 통장은 비어버렸지만, 가방은 행복으로 가득찼으니 괜찮아요(아마도...?)
이렇게 티켓&홀봉 인증 사진도 찍어주고
공연장에 있는 포토존에서도 한 컷!
이렇게 보니 하늘색 셔츠로 드레스코드 잘 맞춘거 같아요ㅎㅎ
마침 찍는데 불까지 들어오더라구요 흐린날에 누나 얼굴이 더 잘 나와서 운이 좋았어요
시간 맞춰서 콘서트 입장!
1일차는 플로어석 F1구역으로 왔어요.
체조 엄청 크구나...
와 스크린도 엄청 넓고 위에 스피커랑 우퍼가 몇 개인거죠...? ㅎㄷㄷ
이렇게 가까우면 우리 누나가 내 속눈썹가닥 갯수도 셀 수 있겠어요!
이머시브 제작비 상당하네 하면서 사운드 기대하고 있다가 들어간 공연은...
찢 었 다
아니 고윤하 등장하면서부터 체조돔 천장 찢어져서 날아간거 알아요?
서울시에서 이거 복구 감당 못한다면서 그냥 개방형 경기장으로 리모델링 하기로 했잖아요...
첫 날부터 체조 찢어버리면 내일 공연은 어떡해요!
일렉기타 주섬주섬 들고서는 "멋이 안살더라구요... 힝 셀프 필터 껴주세여" 하더니,
막상 연주 들어가니 자신 없는 고윤하는 어디가고 간지 철철 롹스피릿 좔좔 흐르는 스무살 아기락스타가 있던데요?
중간중간 씨익 웃으며 기타치던 누나 웃음에 홀릭스는 심장 어택...
??? : 땡큐!
첫 날이니까 셋리스트를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니까,
'와 이 노래를 해준다고??'하면서 들었던거 같아요!
늦게 입덕한 홀릭스지만 앨리스, 어린욕심같이 옛날 노래들도 많이 들었는데, 막상 유튜브에는 라이브 영상이 잘 없어서 음원으로만 듣다가 처음 라이브를 들으니까 와...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스무살 어느 날 듣던 중간에는 우는 누나보다가 함께 울컥했다구요...
240204
2024 윤하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2일차
2일차 날은 저에게도 기념일이에요.
바로 군생활 단 50일 남은 날...!
요즘 군대 줄었다 하지만 550일 정도 복무하는 하루하루 참 안가는데,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죠?
그런 날에 윤하 누나랑 함께할 수 있다니 얼마나 두근대던지 D-50인지도 까먹어버렸지 뭐에요ㅎㅎ
그만큼 제 생각에는 윤하콘밖에 없었답니다.
한 12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완전 봄날씨더라구요...!
외투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나중에 3시쯤 되니까 바람불고 구름껴서 좀 쌀쌀해지긴 했지만)
하늘도 얼마나 푸른지, 사람도 많이 없겠다 사진 찍기 좋은 타이밍이 아닐 수 없잖아요?
푸른 대형 포스터도 하늘의 색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MD에서 어제 포스터 있는지 모르고 그냥 가서 MD줄을 섰는데, 옆에 지나가시던 홀릭스 분께서 누나 사진이 웨딩사진 찍은거 같다고, 너무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결혼할 때 이거 입고 결혼해줘요(?)
마침 또 MD 부스 오픈 시간 기다리면서 서있는데 체조돔 뚫고 누나 리허설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ㄷㄷ
공연은 두 번 예매했는데 어쩌다보니 세 번 공연 들은 느낌...!ㅋㅋㅋ
우리 누나 성량 리허설로 손쉽게 체조돔 찢는다!!
체조돔으로 부족하니까 잠실 주경기장 아니면 영국의 웸블리를 내놔라!!
푸른 하늘 아래 하늘색 배경의 포스터와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우리 핑크 다람쥐 누나♡
이런 완벽한 타이밍에 사진을 안찍으면 이건 유죄에요.
무슨무슨 법에 의해서 바로 작은방 스튜디오 정문으로 잡혀간다구요.
그래서 저도 한 컷 찍어봤는데...
잠잠하던 날씨에 사진 찍을랬더니 갑자기 바람이 부는게 뭐에요ㅠㅠ
깃발 든 사진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라 찍은건데...
겨우 사진 한 장 건졌...
우리 누나 밀당 대단하구나... 응... 그렇구나...
같이 사진 찍을려면 분발해야겠어요...ㅠ
확실히 부스 기다리고 나서 공연 입장 기다리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올림픽공원이랑 몽촌토성 한 바퀴 돌고 왔더니 시간이 딱 맞지 뭐에요!
아 주변이 너무 좋아 체조돔에서 눌러앉을 핑계 생겼다
2일차는 플로어는 못구하고, 1층 9구역으로 구했어요.
1일차에 들어왔을 때는 너무 멀어서 보이긴 할려나? 싶었는데 어휴 시야 너무 좋은거 실화?
마침 자리도 꺾이는 구간이라 앞에 좌석이 없는 곳!
우려한 생각에 비해서는 콘서트를 즐기기에도 관람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었어요.
어제 맨 앞에 앉아서 보이지 않던 콘서트장 풍경도 한 눈에 쏙 들어오고 홀봉의 불빛도 보이고...
장관이구요... 절경이네요...
첫날은 누나만 눈에 들어왔다면 이틀차는 모두와 함께 하는 느낌!
누나와 밴드, 그리고 홀릭스... 아마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일거에요
이 무대 설치한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쏟았을까요... 우리 누나 무조건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신념이 너무 잘보였어요!
이렇게 이틀간 콘서트를 모두 즐기고서 남는 기억은
1. 이머시브 사운드 쩐다...
아니 잇섭님까지 언팩에 나와서 이건 미쳤다 하는데 솔직히 반신반의 했어요.
음향이 좋아봤자 뭐 다른 콘서트도 비슷했겠지... 했지만, 이건 제 크나큰 오판이었지 뭐에요...힣
음향이 첫날에 앞에서 들은 거랑 둘째 날에 뒤에서 들은 거랑 차이가 없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아주 까랑까랑하고 청명하게 누나 목소리가 나오니... 내가 음향의 극락에 온건가...?
우퍼 진동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니 이건 뭐 한 편의 4D영화를 보는게 아닌가 싶은 착각까지 드네요ㄷㄷ
소리가 오른쪽에서 왼쪽도 갔다가, 왼쪽에서 오른쪽도 갔다가.
와 이건 진짜 쩔었다!
앞으로 전 이머시브 동급 또는 그 이상이 아니면 공연 안들을거에요 내 귀 책임져요!
2. 일렉기타 고윤하... 우리 누나 절대 아기락스타 맞습니다!
일렉 연습한다 해서 올해 연말에는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지!
손목 안좋다고 하길래 못볼줄 알았는데, 신이시여 제가 군생활을 버텨온게 일렉든 아기락스타를 볼 운명이었군요!!
앞에서 쭈뼛쭈뼛 하얀색 일렉기타 메면서 자신없는 목소리로
"민소매... 잔근육... 으른... 그런거 생각했는데 내가 멨더니...흫 필터 껴주세요 힝ㅠ" 하더니
필터가 뭐가 필요해!!!
그냥 최고의 락스타잖아...
도대처 무슨 필터가 필요한데 여기서...?
배운지 얼마 안됐다면서 보컬까지 단단하게 나오는 누나를 누가 말릴건데!
이번 콘서트에서 고윤하한테 사랑에 빠진 타이밍?
바로 일.렉.기.타.
마지막에 QR로 메세지를 보내는 시간에 '누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가 있을까?' 하면서 생각했는데,
마침 딱 그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누나가 현실에 바쁘게 치이고 돌아온 외도(?)러들이 있다고, 그렇지만 조강지처한테 돌아온거니까 괜찮다고 했잖아요.
전 외도를 하지 않았지만! 일편단심 윤하바라기 홀릭스지만! 그 말이 뭔가 집에 돌아온 기분이 난거에요.
반 년 넘어서 누나를 만나고, 그 긴 시간동안 현실에 치여 살면서 누나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졌는데,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면서 준비했을 누나를 생각하니 노래 <HOME>이 생각나더라구요.
다녀온다는 말이 얼마나 멋진지 알아요?
내가 이 곳을 잠시 떠나도 다시 돌아오겠다는 뜻이잖아요.
남아있는 사람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음을 주는 말, 얼마나 멋진 말이에요!
누나는 늘 여기 남아서 뒤돌아보면, 생각나면 다시 돌아와 편안하게 노래하는 누나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잖아요?
그럼 우리도 우릴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누나한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반 년이 넘어서, 또 누군가는 몇 년이 지나서 다시 누나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함께할 그 날을 기다리며 우리가 누나에게 받은 힘을 다시 우리도 줄 수 있다면 누나에게도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지금까지 힘들었던 날, 행복했던 날을 지나서 우리가 이 날에 다가올 수 있었고, 그렇다면 다음에 만날 시간까지 우리 모두 함께할 기다림의 시간에 또 다시 누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장 잘 어울릴 말이 "다녀오겠습니다."였어요.
다음에도 함께할테니 그 시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자라는 말, "다녀오겠습니다."
생각할수록 우리의 관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인거 같아요.
윤하 누나! 홀릭스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녀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