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와이프가 호랑이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다고 하고... 저는 담배를 끊은 지 일 년이 되었지만, 자주 마른기침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뤘던 병원을 가기로 맘먹고 가기 전, 달콤이 산책을 먼저 다녀왔습니다. 하루에 딱 한 번 가는 산책이지만,
병원시간 때문에 공원 한 바퀴만 돌고 들어왔습니다. 집을 비우면 달콤이 혼자 있어야 해서, 늘 장시간 외출 전 산책 먼저 해주곤 합니다. 병원에 다녀와서 문을 여니 이날따라 달콤이가 고개를 내밀고 반기는가 싶더니, 제 집으로 쏙 들어가서 삐져있더군요.
삐진 녀석 달래주고, 나도 밥 먹고, 약 먹고 나니, 우편기사가 와서 와이프가 재발급한 카드를 전해주더군요. 이때 달콤이가 어찌나 왕왕거리며 짖던지, 사인을 하는 동안 하도 짖어서 주의를 몇 번 주었습니다. 기사가 가자, 달콤이를 앉혀놓고 야단을 쳤습니다. 짖을 때 마다 주의를 줘야만 고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서 야단을 좀 심하게 쳤습니다. 목소리도 크게 내고...
보통 야단을 친 후, 바로 달래서 안아주는데... 어제는 내버려두고,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20분쯤 지났을까... 달콤이가 쪼르르 제게 오더니, 무릎에 두 다리를 얹고 화해를 요청하더군요. 꼬리를 막 흔들면서... 이미 화는 진작 풀어졌는데... 너무 예뻤습니다. 그래서 “산책 갈까?” 했더니 방방 뛰고 난리가 납니다. 얼른 인식표랑 목줄 달고, 저도 옷 주섬주섬 껴입고, 채변봉투랑 휴지 챙기는 동안, 달콤이는 그새도 못 참겠다는 듯 찡얼찡얼 소리를 냅니다.
제가 한창 작업을 한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늘 앞 공원 두어 바퀴만 돌고 들어왔는데, 작업이 끝난 뒤론, 여유가 있어서 좀 떨어진 논곡초등학교 공원언덕배기까지 갑니다. 도로가를 벗어나 공원에 들어서면 달콤이 목줄 끈을 풀어줍니다. 그래도 멀리 안가고 앞장서서 제 옆을 맴돕니다. 정말 빠릅니다 달콤이는... 저어기 있다가도 “코미야” 부르면 눈 깜짝할 새에, 제 앞으로 달려옵니다.
늘 그렇듯이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공원과 호구포대를 지나서 도로가에 인접할 무렵, 앞서가는 달콤이를 불렀습니다. 녀석은 도로가 방향이 아닌 갈림길 언덕 쪽으로 향하더군요. 그길, 가던 길, 그대로 두었으면...
불렀습니다. 냉큼 달려오더군요. 손에 쥔 목줄을 채우려고 다가서자, 싫다는 듯이
뚝 멈춰서더군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어제는 왜 그런지...마치 달콤이는 “ 저 더 뛰어 놀 거예요”하는 눈빛으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언덕길이 아닌 도로가로 달렸습니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정말 미칠 듯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차주와 달콤이를 안고 병원까지 가는 동안에도 외상이 안보여서 큰 걱정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눕히자마자, 청진기를 대기도 전에 의사의 표정이 벌써 불안합니다. 청진기를 대보고... 운명했다고 합니다. 거짓말 같았습니다. 심장마사지도 해보고 최선을 다했지만 심장이 안 뜁니다.
죄송하다고 연발하는 차주에게, 자책하지 말라고..하며 돌려보냈습니다. 제 탓이니까요. 집으로 데려와, 엉덩이에 엉겨 묻은 똥을 씻으려고 욕실에 코미를 눕히고 씻겼습니다. 살이 아직 보드랍고 온기도 느껴지는데...코미 코에서 코피가 몇 방울 떨어지더군요.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왈칵 울음이 터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보들보들하고 따끈따끈하던 녀석이 딱딱하고 차갑게 굳어만 갑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오열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김포에 있는 애견장례식장에 가서 새벽 장을 치렀습니다.
행유세 분들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정말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를 경멸해주시고 질타해 주세요. 모두 고개 숙여 받아드리겠습니다.
다만, 달콤이 가는 길에, 이 작은 생명... 슬프지 않도록 되도록 많은 분들이 애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달리는 거 좋아하고, 카스테라빵과 비스킷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고 또 영리했습니다.
한쪽 발만 희게 되어서 볼 적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녀석이었습니다.
부디 무지개다리 곱게 건널 수 있도록.... 달콤이에게 애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아.. 이쁜달콤이 어째요 ㅠ.ㅠ 이런사고를 방지하고자 항상 사랑터에선 외출시 인식표와 목줄을 꼭꼭하라고 강조하는데..
입양간지 얼마 안돼었지만 그래도 짧은시간동안 엄마아빠품에서 행복했을꺼에요.
달콤이가 편안히 무지개다리를 건넜기를....
달콤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서 평생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당황스럽고 많이 속상합니다...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많은 분들이 속상하시고 달콤이아빠님이 원망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지금 가장 마음이 찢어지고 자신이 원망스러운 분은 달콤이아빠님이 아닐까 합니다..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렵게 찾은 행복인데 우리 달콤이 그 행복 조금만 더 누리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저는 그저 달콤이가 고통없이 편안히 떠났고 천국에서 편히 쉬고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달콤아..
달콤아.......그곳에서도 행복해야해....ㅠ.ㅠ
누구보다 가슴아픈건 달콤이의 가족분일테니.. 그저.. 달콤이가 아픔없이 무지개 다리 건너.. 잘 쉬고있기만을 바랄께요.
달콤아... 편히 쉬렴
달콤아....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렴,,,,,
달콤아...ㅠ.ㅠ...편히 쉬렴...ㅜ.ㅜ...힘내세요...
달콤아... 이젠 아프지 말아... 정말 미안해.......
아..어떡해요.......달콤아........ㅠㅠ.....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달콤이.. 편히쉬어 아프지말고..
아....달콤이 아빠님...
어떻게 말씀드려도 위로가 되지않겠지만...
달콤이는 마지막을 아빠품에서 갈수있어 편히갔을꺼예요...힘내세요...
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울 홈즈가 제 무릎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걸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자책이나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달콤 아빠님이 마음을 잘 추스리고 달콤이를 제대로 떠나보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마음이 상해요. 달콤이와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을 되돌아보시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달콤이랑 행복했던 기억은 영원히 간직될 거예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달콤아...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려무나...-.-
저도 산책 도중에 사람이 없거나 자전거가 안 다니는 산책로에선 목줄을 풀어줘요...
목줄 하고 갈때 뛰고 싶어서 안달하는거 보고 불쌍해서 목줄을 풀어주곤 했어요...
아가의 안전을 위해선 목줄이 중요하다는거 알면서도 사랑하는 맘에 실컷 뛰어 놀게 해 주고 싶어 그랬는데...
달콤이 아빠분의 맘(달콤이 실컷 뛰어보라고 하신게)이 어떤건지 알아서 더 맘이 아프네요...
자책하시지 마세요... 달콤이가 맘 아파할껍니다...
아... 달콤아...ㅠ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달콤이때문에 잠을 못자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콤아..... 좋은 곳에서 편히쉬렴....
아..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ㅠㅠㅠ 어쩌다 이런일이.. 저렇게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가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될수 있는지..ㅠㅠㅠㅠ..
이제 더이상 달콤이의 소식을 들을 수 없게 되었네요.. 달콤이 아빠분과 가족분들께도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될지 모르겠어요.. 너무나 상심이 크시겠죠..
달콤아...잘가..그리고 너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거 잊지말아줘..ㅠㅠㅠㅠ
달콤아.. 넌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였단다 .. 부디 무지개다리 건너에서는 아픔없이 행복하기만 바래..
달콤아~~~~~~~~~~~~~~~~~~~~~~~~~~~~~~.
아~......
달콤.... 아침부터 마음이....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
달콤아... 이제 더이상 상처받을일 없고,, 따뜻한 그곳에서,, 편히 쉬렴...
사랑터 봉사 처음 가서, 처음 안아줬던 아이가 달콤이여서....더 충격이 크네요...
안아달라고 조르는것두 얌전하게 조르고, 안아주려고 하면 움츠러들다가도 안으면 폭안겨서 바르르 떨던 모습이 선해요. ㅠㅠ
달콤아 더 이상 상처받지말고 편히 쉬렴..
즐거운 맘으로 들어왔다가.. 아... ㅠㅠㅠㅠ
ㅠㅠㅠㅠ....달콤아..천국학교에서도 행복해야해..ㅠㅠㅠㅠ
달콤아,,,이게뭔일이냐,,사고네,,,아가야,부디,그곳에서는,버림도받지말고,사고도나지말고,아주아주행복해야돼,알았지,
새콤이 언니입니다, 학교에서 달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말을 듣고 엄청 놀랐는데, 믿고싶지 않은 일이 일어났었네요.... 비록 짧은 한달이었지만, 행복했을거예요, 분명히.... 달콤이 못다 산 만큼 새콤이 정성으로 보살필게요 털색깔만 다르지 너무나 닮았던 달콤이가 편안히 잠들길 기도하겠습니다
아.. 달콤아.....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달콤이가 좋은곳으로 떠났길 빕니다.
내가슴이 찢어지네요.....슬프고 가슴아파요.....달콤이가.....여러분 절대 목줄을 놓지마세요.....집에서도 조심해야해요....꼭이요....
사랑터 처음간날 나에게 안겼던 달콤이..언니는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곤 하는데....달콤아 행복하렴~
아..먹먹하네요..ㅠㅠ좋은곳에갔을거라믿습니다!강아지를한번떠나보내본경험이있어서누구보다도가족들이더욱힘들거라는거압니다..힘내세요.
달콤이에게 무지개너머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달콤이는 분명 좋은곳으로 갔을거예요..그리고 중요한 것을 다시한번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일기라 생각하고 읽게 되서 슬픔이 더 크네요..정말 행복하게 해줘야지 하고 데려가셨다가 그렇게 되서 자책이 크시겠어요.. 맘 다스리시고요.. 달콤아 하늘에선 행복해야해..
힘들게 살던 애들이 힘들게 떠나게 되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건 없어요
너무 안타깝고 아프네요.....아가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달콤이 사랑터 떠난지 몇달 안됬는데 행복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글 읽으니까 갑자기 너무 놀랐고 슬프네요ㅠㅠㅠ 달콤아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지내렴...
달콤아 그곳에서 항상 밝게 살으렴...
달콤이 아빠님....얼마나 놀라시고 얼마나 아프시고 얼마나 괴로우실지....저두 구름이 목줄풀고 놀다가 구름이 교통사고나서 사경을 헤맨적이있어요..저는 운좋게도 구름이가 살아줬지만, 그마음 그괴로움이 전해져...눈물나고 안타깝습니다
목줄을 풀어준 아빠의 잘못이라 말하지만, 달콤이를 위해서였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너무 자책마시고 괴로워마시고 우리모두 달콤이 위해 기도할게요 힘내세요
편히 쉬거라~~
ㅠㅠ
아 ~~가슴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