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의 창(窓)]
시골에는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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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의 창(窓)] 시골에는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이 존재한다
기자명 박창배 기자 입력 2023.05.22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19) | 왜 사람들은 시골을 동경하고 산골로 스며드는가? 왜 사람들은 ‘나는 자연이이다’라는 TV프로그램에 빠져드는가? 아마도 시골에는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흙냄새를 맡으며, 물소리를 듣고,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야 하는 시골은 도시와 다른 무엇이 있다. 도시는 화려하고 편리함을 갖추고 있지만, 소비위주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삶이다.
반면 시골은 투박하고 불편하지만, 생산위주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삶이다. 도시는 모든 것을 돈으로 구입해야 하지만, 시골은 자연에서 탄생되고 순환하는 구조이다. 도시는 인공적인 환경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삶의 도구가 되지만, 시골은 자연적인 환경과 자연이 주는 넉넉함이 함께 하고 있다. 도시는 복잡하고 사람들과 인공물로 가득 차 있지만 시골은 한적하고 나무와 풀, 동물과 곤충, 그리고 물 같은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간도 살아있는 생명체이므로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빛, 몸에 좋은 먹거리 음식, 그리고 깨끗한 물이 꼭 필요하다.
도시에서는 자연적인 것을 찾기 어렵고 대부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맑은 공기가 아닌 공기청정기가 만들어낸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따사로운 햇빛이 없으니 조명 등 인공적인 빛을 쏘인다. 대부분의 먹거리 음식은 식품공장에서 가공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고, 물도 공장에서 페트병에 담아 파는 것을 사먹는다. 그러니 생명체인 우리 인간도 인공적으로 만든 사이보그를 닮아가게 된다.
반면 시골에서는 대부분 자연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면서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동화되어 살아간다. 숲에서 맑고 깨끗한 공기가 자연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따사로운 햇빛이 날 것 그대로 온 세상에 내려 쪼인다. 청정한 자연이 길러낸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수백만 년을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해 왔다. 그러한 인간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도시에서 살게 된 것은 불과 200년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70년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국민이 시골이라는 자연환경에서 살았으므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된 역사는 불과 40~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간의 DNA는 수백만 년 동안 해 뜨면 일어나 움직이고, 해지면 잠을 자는 생활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도시에서의 생활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 때문에 밤이 되어도 잠을 자지 못한다. 수백 만 년 동안 축적된 인간의 DNA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몸이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이제는 시골에도 도시화가 진행되어 야간에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해가 넘어가면 조용한 휴식에 들어간다.
현대의학으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이나 암에 걸린 사람이 깊은 산골로 들어와 치유되었다는 사례는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을 일부 증명해주고 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따사로운 햇빛이 주는 선물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맘 편하게 자연을 즐기는 것도 건강을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찾아주었을 것이다.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산림치유’라고 한다. 이 산림치유는 자연이 가진 ‘자연치유력’이 사람들의 우울감 및 불안감을 대폭 감소시켜주고, 사람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숲을 비롯한 깨끗한 자연은 현대의학이 지닌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시골은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게 한다. 따라서 시골에서는 자연스럽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와 달리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다. 시골은 지형이 다양해서 운동 효과도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자연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간이 자기 인식과 자각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을 하나 되게 하여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훼손하려는 오만함을 버리게 한다. 시골은 인간이 현재를 충실하게 살고 단순함을 즐길 줄 알며 자기의 가치를 인정하게 한다.
시골이 주는 혜택이 많음에도 점점 더 도시로 생활터전을 옮기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일 것이다. 자본주의는 돈에 의해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시스템인데, 시골에서는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돈을 벌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시골에서는 아이들 교육도 쉽지 않다. 그러니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나이든 사람과 빈집만 쓸쓸하게 시골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돈벌이와 교육이라는 2가지는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활동이므로 시골살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나이가 든 사람들은 경제활동이 끝난 노후에 시골살이를 하거나, 젊은이들은 5도2촌 또는 한달살기 등을 통해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을 누려보면 어떨까.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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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영어 "resilience"의 번역어다.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며, 극복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수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보여진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불행하거나 행복해지는 기로에 서게된다고 생각해볼 수있으며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구축함으로서 부정적으로 상황을 인식함으로서 과소비되는 감정적 에너지를 문제해결을 위한 집중에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되튀어오르는 비인지능력 혹은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