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창설 72주년] 역사·정통성 계승하며 ‘전투력 핵심’ 육성 전력투구
박상원
입력 2023. 03. 01 09:35
업데이트 2023. 03. 01 17:33
현역·부사관학군단·예비역 대상
연간 1만2000여 명 교육
교리·무기·편제 전투발전 연구도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부사관 후보생들이 분대 공격 국면별 실습 중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군(軍)에서 부사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병사와 장교를 잇는 가교일 뿐만 아니라 전투력 발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사관 양성은 우리 군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에 육군부사관학교는 창설 72주년(3월 1일)을 맞아 ‘명품 부사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훈련 패러다임의 창조적 변혁을 꾀하고 있는 부사관학교의 양성교육 발전 방안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부사관학교는 연간 1만2000여 명을 교육하는 부사관 전문교육기관이다. 학교는 민간, 현역, 부사관학군단(RNTC), 예비역 등을 대상으로 양성·보수 교육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교리·무기·편제·교육훈련 전투발전 연구 △육군 최정예 전투원 위탁 선발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탁교육 △학군 제휴 수탁교육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교육훈련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부사관학교는 올해 5개 분야를 선정해 부사관의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미래 교육 방향을 설정했다.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며 전쟁영웅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 △선발된 최고의 교관이 후배를 양성하고, 최정예 전사로 다듬어가는 부사관 교육의 터전 △훈련부사관을 육성하는 국군 유일의 학교 △미래 부사관 역량 강화를 선도하는 부사관 제도·정책 연구의 중심 △부사관의 명예와 자부심을 북돋우고 빛나게 하는 ‘부사모’(부사관을 사랑하는 모임)의 손길이 모이는 곳이 그것.
특히 부사관학교는 살아있는 야전 교범으로 불리는 훈련부사관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훈련부사관은 신병과 부사관 양성교육을 전담하는 부사관이다. 1998년 훈련부사관 제도 도입이 결정된 이후 학교는 2000년 첫 기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2개 기수 3592명의 훈련부사관을 배출했다.
학교는 또 전투부상자처치(TCCC) 전문교관 양성기관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전투 현장에서 생존을 위한 부상자처치 교육이 강조되는 만큼 학교는 이에 필요한 전문교관 운용·평가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국군의무학교에서만 주관해온 전투부상자처치 인증평가를 학교에서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RNTC 제도 확대도 눈에 띈다. RNTC는 부사관학군단 설치 대학의 우수 재학생을 엄격히 심사해 부사관 후보생을 선발·양성하는 제도다.
RNTC 후보생들은 교내 군사교육과 12주의 종합평가를 거친 뒤 졸업과 동시에 하사로 임관한다.
이 밖에도 부사관학교는 선진 병영문화 정착에도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국립전사박물관과 2만6000권 가까운 서적을 보유한 학록도서관은 인성·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매월 전북지역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서양화·조소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충용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선진 병영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 / 정정숙(소장) 육군부사관학교장
“특기별 모든 병과 체계 세세히 지도…국민 안전 위한 강한 부사관 배출에 최선”
“육군부사관학교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국민 안전을 위해 강한 부사관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특히 부사관은 소부대 전투전문가이자 전투장비 운용 전문가로서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핵심 자원입니다. 이들은 전투 현장 지휘자이자 장교와 병사 사이 교량으로 우리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사관학교는 정예 부사관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정정숙(소장) 육군부사관학교장은 “현재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에 따라 첨단기술 집약형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부사관학교는 전장을 주도하는 전투전문가와 첨단과학기술을 현장화하는 교육 훈련 전문가, 병과별 대체불가 해결사, 육군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병영문화 선도자 양성 등 4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교육 목표를 밝혔다.
정 학교장은 부사관학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학교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부사관학교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육군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육군 부사관의 86%를 양성하는 학교는 초급부터 고급과정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가운데 양성·보수교육이 통합된 유일한 학교이자 전군 최대 규모의 부사관 전문교육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정 학교장은 부사관학교에서 육성하는 훈련부사관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학교에서 육성하고 임명한 훈련부사관들은 부사관학교를 비롯해 육군훈련소, 전·후방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담임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탁교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육군훈련 발전과 전투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 소장은 30년 넘게 군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에 간직한 문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군 생활을 관통하는 문장은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자’다.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며 “현재 부사관학교에서는 특기별로 모든 병과 체계를 세세하게 지도·편달하고 있다. 육군 부사관에 뜻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육군 부사관을 희망하는 예비 교육생에게 조언을 건네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군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최고의 명예입니다. 젊음을 바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부사관학교도 최선을 다해 교육하겠습니다.” 박상원 기자
박상원 기자 < swjepark@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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