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무용단 - 물. 비늘;The surface of the water] 단체관람
일 시 : 5월 23일(화) 7시30분
장 소 :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
회 비 : R석 10,000원/ S석 7,000원/ A석 5,000원
(바다무대 할인 : S석 4,500원 균일)
■ 안무의도
사람이 태어날 무렵의 인체 수분은 90%이고, 자라서 활동 기에 접어들면서 70%로 감소하여, 사망할 즈음엔 50%까지 낮춰진다. 즉 우리는 삶의 긴 여정동안 몸에 비축해두었던 ‘수분’을 조금씩 세상 밖으로 덜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나이를 먹으며 깨닫는 ‘비우고 덜어내는 진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배치되어 있는 자연의 법칙인지도 모른다.
‘물’은 다양한 얼굴과 색감과 질감을 지니고 있다. 온순했다가 이내 화를 내고, 다소곳이 넘실거리다 서럽게 통곡을 하기도 한다. 또한 고려청자처럼 진녹의 색을 지녔나 싶으면 끝도 없이 어두운 흑색으로 변하고, 하늘빛을 닮았다 싶으면 황혼녘의 쓸쓸한 진홍빛으로 이내 얼굴색을 바꿔버린다.
prologue . 꽃처럼..,
고요하지만은 않다
그리고 고요하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다
파장..,
마치 꽃처럼
한 잎 한 잎 제 속살을 드러낼 때
물은 비로소 그 아름다운 형태를 지닌다.
scene . 1 그물 . 길
scene . 2 가느다란...
scene . 3 빛과 색
scene . 4 각각의 비늘
scene . 5 비 움...
■ 안무노트
물에도 ‘비늘’이 있다.
몸체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세균을 막기 위해,
그리고 온도를 감지하고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각적 기능을 위해..,
마치 물고기의 비늘이 그렇게 갑옷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물에도 그런 기능적이고 형태적인 비늘이 있다.
비단결 같은 일렁임과 파장,
그리고 거센 파도와 제 몸을 감싸는 결빙(結氷)이 그렇다.
그래서 때때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지순하게 속내를 감추기도 한다.
단지 우리가 ‘수면(水面)이라 부를 뿐인 그 형태들은
‘물의 다양한 비늘’인 셈이고,
또 스스로 방어와 공격을 병행하는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이 작품은 물과 사람과의 공존, 그로부터 기인하는 물,
혹은 사람의 살아가는 다양한 얼굴과 표정을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e)’의 <운디네(Undine)>를 바탕으로
꾸미고자 한다. 인간을 사랑하면 인간이 되지만,
인간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면 다시금 물방울로 변해버리고 마는
물의 요정 ‘운디네(Undine)’는 사람과 물의 관계를 극명하게 대변하는
일화처럼 느껴진 때문이다.
‘흐르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당신은 물이니까요.’
이렇게 노래했던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물에서 물로 다시 돌아가는 긴 여정의 한 중간 녘에 서있을 뿐이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지 않으면 물거품으로 변해버리는 ‘운디네’의 슬픈 얘기처럼... .
■ 부산시립무용단
부산시립무용단은 1973년 전국 최초의 시립무용단으로 창단되어 우리 전통춤을 계승, 발전시키고 끊임없는 창의력으로 부산은 물론 한국 무용계를 주도하고 있다.
초대 안무자 황무봉, 2대 안무자 김현자, 3대 안무자 최은희, 4대 안무자 손세란, 5대 안무자 홍민애, 6대 안무자 김진홍, 7대 안무자 이노연에 이어 8대 안무자 홍기태를 중심으로 48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춤을 역동적이며 신명나는 춤사위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으로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부산시립무용단은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시립예술단의 활동상을 부각시키고 공유하는 문화의 신명난 장(場) 을 열기 위해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을 갖는 한편 한국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2회씩 '시민무용교실'과 ‘어린이 한국춤 교실’을 실시하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외 ‘우리춤 산책’, ‘여름마당춤판’, ‘청소년을 위한 여름무용공연’, ‘한여름밤의 춤 작품전’, ‘외국인을 위한 특별공연’, ‘장애인을 위한 특별공연’등 주제 있는 특별공연으로 폭넓은 무용 공연의 세계로 다양한 관객층을 초대하고 있다.
부산시립무용단은 또한 부산의 수준높은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서 러시아, 베트남,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태국, 싱가폴, 인도, 중국, 이태리, 스위스, 케냐, 이디오피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독일, 루마니아, 불가리아, 미국 등 수많은 해외공연을 가진 바 있다.
부산시립무용단의 대표작으로는 <흰 나비의 꿈>, <벽공>, <터울림 21>, <태평성대>, 마당춤판 <춘향>, <개벽굿>, < The War>, 마당춤판 <흥부와 놀부>, <이쁜이 시집가는 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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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무용단 홍기태 수석안무자
○ 조선대학교 무용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 ’86.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문화 행사
지도위원 역임
○ ’97. 제2회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
“성화 불당김” 보조 안무
○ 조선대학교 무용학과 겸임 교수 역임
○ 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이수자
○ (사)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 춤 위원회 이사
○ 경상대학교 민속무용학과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