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문화 국민으로서 최고 자랑거리
| 크리스천투데이 : 2022.10.10 06:04
[김형태 칼럼] 훈민정음(訓民正音)과 훈몽자회(訓蒙字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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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글 신약 합본 성서인 <예수셩교젼서>. ⓒBBC 코리아 캡처 |
훈민정음은 조선시대 1443년 음력 12월(세종 25년)에 창제되었고, ‘한글’이란 명칭은 일제강점기(1913년)에 생긴 것이다. 훈민정음은 579살이요 한글은 109살이 된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의 이름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글은 ‘언문(諺文)’, ‘반절(反切)’, ‘암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오다가 오늘날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1913년 쓰이기 시작한 이 말이 널리 통용된 것은 1927년 ‘한글사’에서 펴낸 「한글」 잡지에서부터다. ‘한글’의 ‘한’은 ‘하나’와 ‘크다’는 뜻이다. 앞의 ‘언문’, ‘반절’, ‘암클(여성용 글자)’ 등은 우리 한글을 낮추어 부른(사대주의적) 호칭들이다.
한글 창제 원리는 철학적이고도 과학적이다. 모음(홀소리)은 천(天), 지(地), 인(人) 3요소를 표하여 ‘ㅣ’와 ‘ㅡ’와 ‘·’을 조합해 ‘아, 야, 어, 여…’가 만들어졌고, 자음(닿소리)은 입안의 발성기관(혀/이빨/목구멍)을 본떠 ‘ㄱ, ㄴ, ㄷ, ㄹ…’이 만들어졌다.
모음과 자음을 첫소리(初聲), 가운뎃소리(中聲), 끝소리(終聲)로 조합하기 때문에 철자(綴字)가 곧 발음 기호가 되어 1-2시간이면 어느 외국인도 우리 한글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게 돼 있고, 컴퓨터에 활용할 땐 세계에서 제일 편리한 글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어는 철자와 발음 기호가 따로 돼 있고 일본어와 중국어와는 완전 비교 우위임이 전 세계에서 증명된 바 있다.
<훈몽자회>(訓蒙字會)는 조선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한자 학습서이다. 3,360자의 한자를 33항목으로 분류해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았다. 1527년쯤의 우리말을 엿볼 수 있는 어휘들이 들어 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 보겠다.
가람(江, 河, 湖), 가물다(旱), 개(浦 港), 고개(峴), 골(谷), 그늘(陰), 그믐(晦), 기운(候), 나루(津), 나죄(夕/저녁), 날(日), 날이 새다(曙), 납향(臘), 낮(晝), 내(川), 노을(霞), 누각(漏/구멍, 새다, 틈), 뉘누리(湍/여울, 급류·渦/소용돌이), 눈(雪), 달(月), 땅(地, 壤), 때(時), 덥다(署), 돌(礁, 물에 잠긴 바위 石), 돌(梁/들보, 징검다리, 울돌목), 두던(丘, 原, 皐), 두듥(坂, 阪, 陵, 陸), 마디(節), 매(野, 들), 모래(沙), 못(淵, 沼, 塘), 뫼(山), 묏골(山谷), 묏기슭(麓), 묏봉우리(峰), 묏부리(嶽), 묏언덕(崖), 밀물(潮), 바다(海), 바람(風), 바위(巖), 밤(夜), 번개(電), 벼락(霹), 별(星辰), 볕(陽), 보름(望), 봄‧여름‧가을‧겨울(春夏秋冬), 비(雨), 새배(晨) 새벽(曉), 샘(泉), 서리(霜), 섬(島), 아침(旦, 朝), 안개(霧), 어스름하다(昏), 열흘(旬), 오란비(霖/장마, 오래 내리는 비), 우뢰(雷), 우물(井), 이르다(早), 이슬(露), 재(嶺), 저물다(暮), 집(宇宙), 차다(寒), 초하루(朔), 하늘(天, 乾), 해(歲年), 흙(土, 泥) 등이 있다.
현재 우리 한글은 많이 변화·변질되고 있다. 많은 외래어가 뒤섞여 쓰이고 있고, 축약어로 쓰이기도 한다. 원래 말은 태어나고 활용되다 사라지기도 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늘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 맞는 새로운 낱말(단어)들이 생성-활용-쇠퇴의 길을 걷는 것이다.
한글을 갖게 된 것은 문화 국민으로서의 최고 자랑거리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학교생활에서 한글(조선어)을 쓰면 감점 제도를 적용해 처벌도 하고 손해를 끼쳤다.
오늘은 자유롭게 우리말을 쓰고 읽고 작품을 지을 수도 있게 되었다. 말은 얼(정신)이다. 말을 정확히 사용하지 않으면 얼빠진 사람(얼간이)이 된다. 말과 글을 정확히 쓰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자.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한글날 / 576돌■
* <훈민정음 서문>
"나라의 말과 글이 중국과 달라 한문,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이 서문 속에 聖君 세종대왕의 自主, 愛民. 創造, 實用. 정신이 다 들어 있다.
한글은 1997년 1월에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글은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 29일에 창제됐다.
조선어 연구회와 신민사(출판사) 가 공동으로 1926년 9월 29일(양력 11. 4)을 훈민정음 반포 여덟째 회갑(480년)일로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었다.(제 1 회 '가갸날' )
그후 1960년에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제안한 '한글' (으뜸가는 글/하나밖에 없는 글)이란 이름을 받아들여 1928년부터 '한글날' 로 명명해왔다.
1931년부터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29일로 지켜오다가 1940년 경북 안동지방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니 정인지가 쓴 서문에 "9월 상순" 이란 말이 있어 이를 근거로 음력 9월 10일을 그레고리력 (양력)으로 환산해 현재의 10월 9일로 확정한 것이다. 2022년엔 대체공휴일로 10일까지 연휴가 된다.
* 한글의 홀소리(母音)는 天. 地. 人.을 본떠서 만들어졌고, 닿소리(子音)는 발성기관인 혀와 이와 목구멍을 본떠서 만들어져 거의 모든 글자를 소리낼 수 있으며 따로 발음기호도 필요 없다.
* 용비어천가 (1장)
"해동에 여섯 龍이 나시고 하늘이 돕지 않음이 없으니, 옛 성인이 똑같으시도다."
* 용비어천가 (2장)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꽃 좋고 열매도 많으며 /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니,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흐른다."
(** 우리에게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께 감사하며 우리말과 글을 더욱 갈고 다듬어 세계 인류에게 봉사하는 국민이 되기로 다짐하면 좋겠다. )
◇️ 아~! IT 세종대왕님! 💕◇
중국인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본다.
3만개가 넘는다는 한자를 어떻게 좁은 자판에서 칠까?
한자를 자판에 나열하는게 불가능해, 중국어 발음을 먼저 영어로 묘사(한어병음)해서 알파벳으로 입력한 다음에 단어 마다 입력 키를 눌러야 화면에서 한자로 바뀐다. 불편한 건 더 있다.
같은 병음을 가진 글자가 20개 정도는 보통이다. 그 중에서 맞는 한자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중국을 앞선 이유 하나가 여기에 있다.
타이핑을 많이 하는 전문직 중국인들은 한자의 획과 부수를 나열한 또 다른 자판을 이용한다.
자판을 최대 다섯번 눌러 글자 하나가 구성되므로 오필자형(五筆字型)이라고 한다.
속도가 빠르지만 익히기 어려워 일반인은 못한다.
일본인은 어떨까.
컴퓨터 자판을 보니 역시 알파벳이다.
일본인들은 '世'를 영어식 발음인 'se'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을 쓴다.
각 단어가 영어 발음 표기에 맞게 입력되어야 화면에서 가나로 바뀐다.
게다가 문장마다 한자가 있어 쉼없이 한자 변환을 해줘야 하므로, 속도가 더디다.
나아가 '추'로 발음되는 한자만 해도 '中'을 비롯해 20개 이상 이니 골라줘야 한다.
일본어는 102개의 가나를 자판에 올려 가나로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익숙해지기 어려워 이용도가 낮다.
이러니 인터넷 친화도가 한국보다 낮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처럼 언어가 여러 가지인 국가들은 컴퓨터 입력방식 개발부터 골칫덩어리다.
24개의 자음· 모음만으로 자판 내에서 모든 문자 입력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글은 하늘의 축복이자 과학이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 일본 문자는 35초 걸린다는 비교가 있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일곱배 정도 빠르다는 얘기다. 정보통신(IT)시대에 큰 경쟁력이다.
한국인의 부지런하고 급한 성격과 승부 근성에, 한글이 '디지털문자'로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이 있는 덕에,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글로 된 인터넷 문자 정보의 양은 세계 몇 번째는 된다.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한글날.
세종이 수백년 뒤를 내다 본 정보통신 대왕이 아니었나~! 하는 감탄이 나온다.
26개인 알파벳은 한글과 같은 소리 문자이고 조합도 쉽지만, 'a'라도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고 나라별로 독음이 다른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어휘 조합능력도 가장 다양하다.
소리 표현만도 8800여개 여서,
중국어의 400여개,일본어의 300여개와 비교가 안 된다. 세계적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어서 세계 문자 중 으뜸이라고 말한다. '알파벳의 꿈'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거의 0%인 세계 최저의 문맹률이 가능했고,
이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까지 반영한 음성공학적 문자여서 세계의 언어를 다 표현해낸다.
맥도널드를 중국은 '마이딩로우',
일본은 '마쿠도나르도'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이것이 네팔 등의 문자가 없는 민족에게 한글로 문자를 만들어 주는 운동이 추진되는 이유다. 외국인에게 5분만 설명하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할 수 있다.
한글은 기계적 친화력도 가장 좋아 정보통신 시대의 준비된 문자다.
세계화의 잠재력이 적지 않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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