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원래의 산행 계획이 선암사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작은굴목재를 거처
다시 선암사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송광사로 향하게 된 연유는 앞에 밝혀놨다.
정상에서 송광사로 가는 길이 두 갈래인데,
하나는 장박골을 거쳐 연산봉 사거리로 가는 길이고
또 하나는 애초에 가려던 작은 굴목재를 거쳐 연산봉사거리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사람의 관념이 무서운게
애초 코스를 잡을 때 작은굴목재가 익숙하다보니 여기를 거치는 코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정상에서 해발 300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800고지까지 올라가야 하는...ㅠㅠㅠ
등산을 두 번 하는...
어쨋든 열심히 내려와서 작은굴목재에서 점심을 때우고 송광사로 길을 잡으니
내내오르막이다.
앞서 가는데 뒷통수가 어찌 따갑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서 여기로 화제를 돌려본다.
그러구러 귀머거리 행세하며 오르다보니 연산봉사거리에 닿았다.
" 이제 더 올라갈 일은 없읍니다" 라고 흰소리를 해본다. ㅋ
이제 3.4Km.
뭐 내리막 길이다.
사람들이 별로 잘 다니지 않는 (선호하지 않는) 길인 듯 한데,
느낌이
한라산에 비유하면 돈네코 코스를 닮은 길인가 보다.
게다가 돌무더기가 쌓인 너덜지대가 계속 이어지니
워킹화를 신고 온 영미님이 불편해 한다.
3.4Km이라는 송광사는 우리 다가갈 때 마다 뒤로 물러서버리는지 아님
무슨 도술을 부리는지 나타날 기색도 없고...
그래도 결국 따라잡았다.
마리나님이 사주신 차가운 오디쥬스로 가슴을 식히고 이제 여수로~~ 고고
여수
이순신장군의 도시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요즘 말로 해군참모총장)가 되기 전 직책이
전라좌수사(요즘 직책으로 해역사령관 정도) 였는데,
그 임지인 전라좌수영이 바로 이곳 여수에 있었다.
장군은 여기에서 왜란을 예상하고 수군을 조련하고 거북선을 건조하며 난에 대비 했던 것이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4/28) 바로 장군의 탄신일이다.
원래 계획은 여수 여기저기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산행코스가 변경되면서 산행 시간이 늘어나버렸고 또 지치기도 하고,
이제 수고한 몸에 에너지를 보충하러 가기로...
내일은 돌아가는 날.
하여 오늘은 푸짐하게 남도의 먹거리를 즐겨보기로 한다.
남도정식 특!!
여기에 더해 호텔에서 여수밤바다를 바라보면 맥주 한 캔....
이렇게 하루가 또 저물어 간다.
호텔방에 삼성호텔 총지배인과 오성호텔 시설관리소장이 함께 투숙했는데 에어컨을 켜지 못해서 헤멘건 안 비밀..ㅠ
이제 한편 남았다.. 휴~
첫댓글 글 재미있네요~
조계산 잊지못할 산행...
평생 기억할 고생하셨구나~ 그게 여행...
좋은 코스였네요 ㅎ 사진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