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걸렸던 용인 경전철이 개통되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
햇살 좋은 어느 일요일 설램 가득 안고 아이처럼 그곳엘 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2D336518F14E540)
노선은 애버랜드가 종점이었으나..
멸일전 다녀온 곳이라 끝까지 가서 사진 한방만 인증샷하고 다시 돌아나와
중간 [운동장 송담대역]에 내려
오래된 마을 출사와,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재래시장을 메인 여행 코스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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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06FD37517D2E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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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0225193A517D315C2B)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1E339517D312A34)
이 집이 그렇게 마음에 줄곳 남았었다.
업무적으로 다닌 3개월 동안
따로 와서 꼭 담아야지..
햇살 내리는 오후 3시에 담장 나란히 놓인 저 화분들의 재잘거림과
올망졸망 놓인 주인의 이쁜 마음을 꼭 담아 놔야지..
이 봄이 가기 전에.
![](https://t1.daumcdn.net/cfile/blog/12127E35517D2D3C23)
![](https://t1.daumcdn.net/cfile/blog/13155835517D2D3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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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474B433517D2C272C)
꽃은, 자연은
저가 와야할때 올줄알고 머무르다 가야할때 가는 법을 안다.
봄한날 이뻣던 그 꽃이 순리데로 이치데로 져서
계단 모퉁이 소복하게 모여 바스락 거린다.
아름답게 눈물겨운 풍경 앞에 한참을 눈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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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01121B37517D308D2C)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D433C517D30B733)
가파른 돌계단 끝
무너질듯 담벼락 지나면 막다른 집 파란 대문.
지나가는 과객 짖을 만도 한데..
순둥이 멍멍이는 꼬리를 흔들며 조아라 반긴다.
문틈에 코를 밖고 어찌나 인사를 하는지
그 앞에 쭈그려 앉아 소통하는 [봄 햇살과 흰둥이와 나]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F5B4A518F02D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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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3297848518F037201)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F624C518F03BF10)
낮은 지붕 작은 화단
홍매화 애기사과꽃 어여쁜 이집은... 선녀보살 집이다.
이 동네는 유난히 이런집이 많다.
카메라 닿는 모든 곳이 깃발 투성이다.
맑은 천이 흐르고 뒷산 기운 영검하여 그러나보다.
봄 한철 바쁘게 일만 하다 놓혀버린 봄날의 꽃 아쉬움을
선녀님 앞마당에서 흠뻑 마시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4D23A517D31A003)
![](https://t1.daumcdn.net/cfile/blog/032F213C517D35E422)
정남향
햇살 따뜻한 산등성이 따라 낮은 지붕 작은 집들 오손도손 사이 좋은 곳
언젠간 사라질 재계발 구역
마지막 봄일수도 있는 이곳의 사진, 또 한장의 기록으로 남겨본다.
#02
오래된 것들은 따뜻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34A3E4E518F0E8405)
무뚝뚝 시골 아저씨들도 사진 한방에 바로 어색하니 웃으시며 말걸어 오신다.
아저씨 시장 어디 맛난집 있어요~?!
있지~ 여긴 순대국밥하고 족발이 유명해
박근혜 대통령도 다녀가셨다며 그집을 알려 주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07754C518F0EAA33)
![](https://t1.daumcdn.net/cfile/blog/021B004F518F1029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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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0372AE4A518F0C4A2B)
모종들이 서울서 보던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튼튼 씽씽 합니다.
사고 싶은거 참느라 혼났습니다.
내년 봄엔 꼭 여기껄 사야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7D14A518F0ECF29)
![](https://t1.daumcdn.net/cfile/blog/0338A64B518F0F0D2B)
![](https://t1.daumcdn.net/cfile/blog/22457746518F1F8222)
경안천을 따라 걷는 길가는
옛날 시장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흔적들 세월들
햇볕에 그을린 우리 부모님 얼굴들
담에는 요 빈대떡 꼭 먹어 줄꺼라며 꾹 담아 보고요.ㅋ
지친 꼰냥 먹을것 앞에서 급 화색~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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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호~! 아저씨 알려준 순대국밥집 찾았습니다~!!
대통령님 온집인지 그건 알바 없고,,아줌니 푸짐하니 인상좋고 손님 바글대는 곳이면 촉 꼿고 들어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233837518F18C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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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109044D518F0F8921)
ㅎㅎ 자꼬 뻔뻔해 져서리 방긋 웃으며 찰칵~!
저는 사람들 담는걸 조아라 합니다...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몰래 슬쩍 쿡 찍어 버리죠~^^;:
(아버님 건강히 오래 사세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26549518F0FB402)
하루 죙일 전철에 출사에 돌아뎅기다
허기진 저는 순대,오소리,족발,술국 죄~~ㅅ;키고 싶었지만...참고 참아 국밥 한그릇에
족발中짜...숨도 안쉬고 흡입~ *ㅇ* 저는 못참고 손떨려서 음식사진 젤로 못찍습니다.
맛이요?? 말로 할수 없음요~!
꼭 드셔 보셔야 압니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blog/241DCC35518F1A8E26)
![](https://t1.daumcdn.net/cfile/blog/011E1D4F518F0F3822)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5364F518F0F5F31)
당일치기 여행길엔 시장통 순대국밥 한그릇에 시원한 칠성 사이다 한잔이면
만개 행복합니다.
쭈그려 앉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담소 나누는거
흙뭍은 야채들이나 싱싱한 고추 모종 몇 봉투에 덜렁덜렁 사오면
가득 차오는 배부름.
#03
역시 사람들
누나 어디서 왔어요? 응 서울 (누나랜다..ㅋㅋㅋㅋ)
너는?? 네 동백 살아요~
욘석 징징데다가 누나 까꿍 한방에 방긋 웃어준다~ㅎㅎ
아빠랑 동생이랑 에버랜드 다녀 왔어요~ 이동네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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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때 참 많이 반대 했었다는 이분은
완성해놓고 타보니 너무 반성된다...이렇게 좋을줄 몰랐다며..
내가 관계자인줄 아는지 아니라고 해도 이런저런 건의를 내릴때까지 계속 하신다 위에다가 꼭 얘기해 달란다...^^;;;ㅋㅋ
아...지는요..글케 그런 사람 아녀요...ㅡㅡ;;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1A243518F270E08)
전철 안에서 사진을 찍다 서로 쳐다보고 말하게 됐다.
새로 개통되는 전철이나 교통수단에 관심이 많아
꼭 다녀 본다는 이친구 나를 감탄하게 한다.
고1, 서울 산다는데 혼자서 다녀보고 사진찍고 기록하고..
그렇게 달라지는 도시의 변천사에 관심 많다고 했다.
동지를 만난듯 둑 터지듯 짧은 몇정거장 가는 동안 내가 아는 이곳을 얘기해 주었다.
어린 녀석이 어쩜이리 기특 똑똑.
좋은 여행 되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어랏~!!@@
![](https://t1.daumcdn.net/cfile/blog/136F8636517D27B5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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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정 끝나고 돌아오는 마지막 기흥역에서 인연인듯 또 만났다.
와락 반가움에 악수하고 사진 찍으며..
여태 다녔어?? /네~!
모즘 먹고 다녔니?? /아니요...
헐~@
주섬주섬 가방안에 있는 빵을 주었다.
고맙다고 깍듯히 인사하는 모양세며..
여태 하나에 몰입해서 밥도 안먹고 해질녁까지..
무럭무럭 크거라.."넌 보통 아인 아닌듯 하다~"
"누나도 보통 누난 아닌듯 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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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026FF046518F27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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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이라 앞이 넓은 창으로 도시를 구경하며
동네 꼬마들과 조잘데고
말걸어 오는 주민 아저씨 얘기 들어주며...
타고온 경전철
오래묵은 마을 사진도 담고 전통시장 장보기에 순대국밥 한그릇
그리고 찰라에 만난 순수한 인연들
마음 좀 그럴때 당일치기 버스여행 즐기는데..
강남에서 전철로 용인까지 훌쩍~
잠시 일상을 탈피해 공간 이동 다녀온
행복 여행
사는거 어찌보면 별거 아닌데..
훌쩍 떠낫다 돌아오는
집은 따뜻하고,
사람은 반갑고,
일은 감사하다.
벌써 이주가 지났다.
사진량도 많고 바쁜 일정으로 이제야 기록해보는 그날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가슴으로 느낌을 글로의 표현은 빙산에 일각일뿐.
그나마 한장의 사진이 많은 말을 하기에...한장한장 남겨보는 일기.
네...좋아요..어쩌면 가깝다는 사람들보다 더욱 순수하게 마음눈 창 열어 놓는~^^
함께 눈마춤 감사한 시선 오후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