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3761A214B9FA3B26E)
도시 위로 날으는 새
유럽대륙쪽 셀리보루항에서 차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한다.
이스탄불은 터키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면서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마르마라해를 연이은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이스탄불이다.
오후의 이스탄불은 조용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도시로 진입하니 하늘을 날으는 새떼들이 환영이라도 해주는듯 버스 위를 맴돌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61A214B9FA3B26F)
집시여인
차가 신호에 걸리자 집시여인들이 차에 다가가 휴대한 세정제를 뿌리고
앞유리를 닦는다.
자연스럽다. 그들의 일상을 보는듯하다.
운전자가 주는대로 받는 노동의 대가 - 팁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61A214B9FA3B370)
무너진 성벽
도시 외곽을 형성한 성벽은 오랜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채
풍화되고, 퇴색되고, 무너져 내려 있다.
저 겹겹의 성벽 어디에 아직 시들지 않은 꽃과 열매가 있다면
언젠가 다시 향기롭고 신선한 잎을 다시 피우리라.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61A214B9FA3B471)
베르나 택시
터키의 택시는 대부분은 노란색인 베르나이다.
터키의 공업도시인 이즈미르에 현대자동차가 진출해 있어
시장점유율 17%를 상회하고 있다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61A214B9FA3B472)
드디어 한식집
고려정!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았다.
6일 동안 한식 한끼를 먹지 못했던 일행들은 눈에 익은 글자와 냄새를 좇아
식당 안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61A214B9FA3B573)
비빔밥
진짜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노독의 까칠함이 금세 사라지며 입맛이 제자리를 찾았다.
일행중 한분이 선심을 쓴 소주와 맥주는 분위기와 맛을 더했다.
다른 일행은 이슬람국에서 금지된 돼지고기를 주문해 나눠먹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작은아이는 큰 양푼이의 밥을 다 비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61A214B9FA3B574)
족적을 남기고
어딜가나 흔적을 남기길 좋아하는 한국인이다.
고려정에서 마련한 메모보드에 아이들과 족적을 남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61A214B9FA3B575)
파티흐 사원
저녁을 마치고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밸리댄스를 뒤로하고 밤거리로 나선다.
호텔에서 보이는 근처의 사원조명이 이끄는대로 발길을 돌린다.
조명이 참으로 황홀하고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61A214B9FA3B676)
파티흐 사원은 시장과 큰 도로변에 있어 다니는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다.
사원을 뒤로하고 시내 상가와 노점상을 눈요기하면서 걷는데
케밥! 케밥하면서 호객행위를 한다.
저녁을 마친지 오래되지 않아 식욕이 없어 거절을 했지만
지금에서 생각하니 좀 더 다양한 케밥을 먹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61A214B9FA3B677)
슐탄 아흐멧 사원
슐탄 아흐멧 사원의 다른 이름은 블루모스크이다.
블루모스크는 오스만 건축물 중 가장 특별한 곳이다.
비가 내리는 블루모스크 광장으로 마음이 먼저 비처럼 내려 앉는다.
성소피아 성당과 마찬가지로 쉽게 블루모스크도 비로 거리를 두고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신과 인간과의 거리
성과 속계의 거리
포용과 용서의 거리
문명과 배려의 거리
이 모두가 여기에서는 둘이면서도 하나다.
다시말해서 이이불이의 공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61A214B9FA3B678)
블루모스크는 사원의 기둥이 여섯 개이다.
이는 슐탄 아흐멧이 성소피아 성당과는 다른 위엄이 있고
웅장한 사원을 지으라는 명령에 의해 지어졌다.
블루모스크가 성소피아 성당과 인접한 거리에 있어서
슐탄 아흐멧에게는 자존심이 좀 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성소피아를 능가하는 의미로 좀 더 크고 웅장하면서
화려한 사원을 건축하고 싶었을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61A214B9FA3B779)
여섯 개의 기둥 블루모스크
터키의 사원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몇 가지 다른 사실들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사원의 기둥들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어느 곳은 하나, 어느 곳은 두 개, 어느 곳은 네 개
어느 곳은 여섯 개를 가지고 있다.
사원의 기둥이 하나인 곳은 국가에 의해 지어진 것이고
두 개인 곳은 개인이 지어 국가에 헌납한 것이고
네 개는 슐탄, 즉 왕의 명령에 의해 지어진 것을 의미한다.
블루모스크는 슐탄 아흐멧이 처음 건축 명령을 할 때
사원 모두를 금으로 치장하는 의미에서 '금'을 뜻하는 '알튼'을
사용했는데, 이를 들은 신하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저히 금으로
치장할 수 없을 것 같아 '알튼'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 6을 뜻하는 '알트'로
우겨 기둥을 여섯 개 세웠다 한다.
그래서 기둥이 네 개와 여 섯 개로 된 것은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밖에 없고, 거의 한 개가 대부분이고 두 개짜리는 어쩌다 눈에 띈다.
세 개의 기둥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61A214B9FA3B77A)
수행의 세월
블루모스크 내부를 드나드는 대리석으로 된 문턱을 보니 많이 닳아 있다.
나도 가만 그 위에 발을 얹어 본다.
순례자들의 따뜻한 손길과 발길이 느껴지는 듯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61A214B9FA3B87B)
블루모스크 내부
블루모스크는 천정과 내부벽을 모두 블루 파일로 장식한 데서 유래한다.
성소피아 성당보다는 더 넓은 공간으로 바람과 빛이 잘 들어오는 구조로
구축하였다.
벽 군데군데 코란을 뜻하는 문양과 스텐드그래스가 햇빛에 더욱 화려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61A214B9FA3B87C)
내정원 문쪽의 기둥
저 기둥 뒤쪽으로 전차경마장 히포드럼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61A214B9FA3B87D)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는 4개의 청동 받침대 위에 4면이 양각으로 장식되고 위로 올라갈수록 미라미드처럼
좁아지는 돌을 올린 건축물이다.
원래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서 태양신을 기리는 의미로 축조하였다.
이 오벨리스크도 도시의 발전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에서 옮겨왔다 한다.
기둥에는 상형문자와 왕의 행적이나 공덕을 알리는 글자가 양각되어 있다.
사진은 기둥 하단부의 모습으로 4면을 돌아가면서 아모르, 호리스, 투트모시스 3세,
테오도시우스, 카티쉬마 등 신과 황제들의 치적을 그림으로 묘사해 놓았다.
전차경마장에서 모두 전차 경주를 보고 있는 듯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61A214B9FA3B97E)
트리포드의 기둥
콘스탄티니우스 1세가 이스탄불 재건을 위해 그리스 조그만 왕국들이 전쟁의 승리로 만든 이 기둥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원래 기둥의 꼭대기에 세마리의 뱀이 황금그릇을 이고 있는 형상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옮기는 중 터키 병사가 뱀의 머리를 잘라다는 설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61A214B9FA3B97F)
터키 현지가이드
신혼인데도 일주일간 현지를 따라다니면서 고생한 가이드
터키의 여행이 끝나간다.
정체된 삶도 다시 역동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61A214B9FA3BA80)
중국 시안 어디쯤
타쉬켄트를 떠난 비행기가 중국 상공 시안 어디쯤 지날때
동이 터 왔다.
머지않아 내몽고나 고비사막에서 비롯된 황사는 이곳을 지나
황해를 거쳐 한반도를 엄습할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61A214B9FA3BA81)
인천대교
아침 해무에 가린 인천대교가 보이자
비로소 한국에 도착한다는 안도감이 든다.
여행은 돌아오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여행의 참 의미는
항상 떠나는 준비가되어 있는 사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