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그분의 손 안에서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성모님
박재성 마티아 음성 천주의 모친 Co. 단장
202211 살아보기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분이 바로 성모님이시라고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치릴로 성인이 주저 없이 선언하셨다. 바로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분, 신앙인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시고, 세상 모든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악의 세력과 싸우는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혼자 청주로 나가서 17년 동안 생활을 할 때였다.
편도염으로 집에 와서 1주일을 누워있을 때, 금왕성당 신학생이 모임에 나오라고 해서 참석해보니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사랑의 모후 Pr.이었다. 1993년 2월26일 입단과 동시에 단장으로 주회합을 시작하였다. 묵주기도도 제대로 바치지 못했을 정도로 정신없이 회합을 마쳤다. 이날 이후로 주회합을 어떻게 하는지 교본을 읽고 공부하면서 쁘레시디움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시골이라 교통편이 좋지 않아 단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회합이 끝나면 1시간 넘게 단원을 데려다주다 보니 10명에서 15명으로 단원이 점차 늘어났다. 본당 행사 협조, 주일학교 돌봄, 성가대, 쉬는 청년을 찾아 권면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주일학교 교사와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 보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이 두 팔을 벌려 얼마나 기다리고, 사랑했으면 입단하는 날 저를 단장으로 불러 주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치고 힘이 들 때면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 ‘솔뫼 피정의 집’을 자주 갔다. 어느 날 산책을 하면서 묵주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빛이 나에게 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녁 참회예절 시간에 묵상을 하던 중 “왜 이제 왔느냐? 얼마나 너를 기다렸는데~”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이후로 사소한 것이라도 하느님께 이야기하는 생활로 바뀌게 되었다.
기도로 하루 시간의 십일조 바치려 노력해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오 22,27)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온전히 하느님을 위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살다 보니 본당에서 전례부장(6년)과 30대로 구성된 요한회 회장(4년)으로 봉사하였다. 그리고 1995년 1월부터 금왕 루르드의 모후 꾸리아 서기, 1999년 3월 33세 젊은 나이에 맡아 부담이 되었지만 성모님께 의탁하면서 꾸리아 단장으로 봉사하던 중 2000년 7월부터 음성 천주의 모친 꼬미씨움 회계 3년, 서기 3년을 봉사하였다. 금왕성당 50년사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간부직을 내려놓고, 전국을 다니
며 역대 수녀님, 신부님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수집을 하기도 하였다.
2010년 1월 음성 천주의 모친 꼬미씨움 단장으로 선출되었고, 2011년 6월 청주 구세주의 모친 레지아 교육위원 양성과정을 수료하여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교육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기에 부족함을 채우고자 늘 기도하면서 교본을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니 성모님께서 그리스도에게 나를 이끌어 주심을 알게 되었다. 18년 전 빛으로 오신 성령을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는데 교육위원으로 뽑아 하느님의 사랑을 단원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부르실 때는 능력과 힘을 미리 마련하고 부르신다.
쁘레시디움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도비아 형제님은 앞을 보지 못하셨고, 자매님은 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형제님의 눈이 되어 살아가셨다. 방문했던 우리는 도비아 형제님이 예수, 마리아를 찾으며 감사하게 살아간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통하여 “믿음의 정신으로 성모님과 일치하여, 실질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며, 그 활동 대상자와 동료 단원들 안에서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우리 주님을 다시금 뵙고 섬기듯이 한다.”는 셋째 상훈처럼 도비아 형제님을 통하여 주님을 뵙게 되어 너무 기뻐서 잠도 못 이루었다. 활동 중 만나는 모든 이들과 동료단원을 섬기는 것이 단원의 의무임을 깨우쳐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기도이기에 그분께 하루 십일조를 봉헌하려고 아침에 일어나 2시간, 저녁에 나머지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일 2시간 24분을 바치지는 못하지만 2시간 이상을 집에서 조용히 봉헌하고 있다.
활동대상자와 동료단원 섬기는 단원 되기를 다짐
23년을 쁘레시디움, 꾸리아, 꼬미씨움 간부를 마치고 주일에 시간이 되어 선교학교 2년 과정을 다니게 되었다. 졸업 논문으로 청주 구세주의 모친 레지아 산하 9개 꼬미씨움과 직속 꾸리아, 직속 쁘레시디움에서 보고된 활동 사항을 중심으로 입교권면, 예비자 돌봄, 교우 돌봄, 어려움 겪는 분 돌봄, 레지오 확장, 특별활동, 본당협조, 소공동체활동, 가정성화활동, 기타 등으로 분류한 종목별 세목별로 10년간 활동 빈도, 구성비, 단원 1명 활동(10년 평균) 빈도, 구성비를 산출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종목별 구성비는 10개 종목(입교권면, 예비자 돌봄, 교우 돌봄, 어려움 겪는 분 돌봄, 레지오 확장, 특별활동, 본당협조, 소공동체활동, 가정성화활동, 기타) 중 8개 종목(입교권면, 예비자 돌봄, 교우 돌봄, 어려움 겪는 분 돌봄, 레지오 확장, 특별활동, 소공체활동,기타)은 증감 폭이 적고, 본당협조는 모든 꼬미씨움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였다.
개인접촉 활동은 사생활 침해 문제로 활동 배당과 활동 수행이 어려운 현실에서도 단원의 소명을 다하려는 노력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활동의 소폭 증가로 나타났고, 단원 1명이 한 주간에 2.3회 활동을 통해 본당사목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손과 발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활동분석의 결과로 알 수 있었다
선교학교 수료와 동시에 2018년 2월 금왕 루르드의 모후 꾸리아 단장으로 다시 불러주시고, 2022년 4월 음성 천주의 모친 꼬미씨움 단장으로 뽑아주셨다.
청주교구 레지오 도입 50주년과 꼬미씨움 설립 25주년 기념
코로나19로 꼬미씨움 25주년 행사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50일을 남겨놓고, 단원들이 1년간 하느님께 봉헌할 것들, 성경통독, 예비자/냉담자, 행동단원 1인 1명 봉헌하기, 개인기도, 금식 고리기도, 꾸리아별 고리기도, 꾸리아별 9일기도, 전 단원 성경/교본 이어쓰기 등 정신없이 행사준비를 하게 되었다. 25년간 활동을 하느님께 바치고, 행사를 마치면서 그제야 창설자이신 프랭크 더프가 하느님께 첫 번째로 하느님의 도구로 써주심에 감사드렸듯이 저도 성모님 안에서 하느님의 도구가 되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저를 레지오 단원으로 불러 주시고, 간부와 교육위원으로 뽑아주셨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모후이신 성모님과 일치하고, 성모님께 의탁하여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날까지 활동대상자와 동료단원들을 섬기는 단원이 되기를 다짐해본다.